키움·이베스트證, 퇴직연금 사업 신규 진입 ‘눈독’[한국금융신문 전한신 기자] 퇴직연금 시장이 매년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는 가운데, 높은 수익률을 추구하는 투자자들의 자금이 증권사로 이동하는 ‘머니무브’ 현상이 본격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이에 퇴직연금 사업을 영위하지 않던 증권사들도 신규 진출을 추진하는 모습이 포착되고 있다. 금융감독원(원장 이복현) 통합연금포털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말 기준 퇴직연금 시장 규모는 385조 7521억원이다. 지난해 말 대비 2.04%(7조7164억원) 늘었다. 지난 2021년 295조6000억원이던 퇴직연금 적립금은 2022년 335조9000억원(+13.63%), 2023년 378조357억원(+12.54%)으로 매년 두 자릿수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다. 업권별 퇴직연금 적립금 규모를 살피면 은행은 202조3522억원으로 전체 퇴직연금 시장의 52%에 달했다. 같은 기간 증권과 보험은 각각 92조6958억원, 90조7041억원으로 전체의 24%, 23.5%를 차지한다. 다만 직전 분기 대비 증감률이 증권은 4.57%(3조9644억원)로 가장 높은 반면 은행은 2.2%(4조3041억원) 성장에 그쳤고 보험은 0.6%(5521억 원) 줄었다. 퇴직연금 시장에서 증권사 중 적립금 기준 1위는 미래에셋증권(대표 김미섭, 허선호)이다. 미래에셋증권의 지난 1분기 퇴직연금 적립금은 25조5177억원으로 전년 동기(20조9397억원)대비 21.9% 늘었다. 이는 증권사 전체 적립금 규모의 28.1% 수준이다. 다음으로 현대차증권(대표 배형근)이 16조3804억원으로 2위였으며 ▲한국투자증권(대표 김성환) 13조5714억원 ▲삼성증권(대표 박종문) 12조8612억원 ▲NH투자증권(대표 윤병운) 6조7117억원 ▲KB증권(대표 김성현, 이홍구) 5조6089억원 ▲신한투자증권(대표 김상태) 5조1429억원 순이었다. 강송철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인구 고령화로 퇴직연금의 중요성이 더욱 부각된 가운데, 퇴직연금 시장 규모는 2027년까지 557조원 수준으로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며 “증권사의 경우 개인형퇴직연금(IRP)의 고성장세에 힘입어 퇴직연금 시장 점유율 확대가 지속될 것이다”고 내다봤다. 이처럼 퇴직연금 시장에서 증권사의 약진이 두드러지자, 리테일 역량 강화를 위해 퇴직연금 사업에 신규 진출하려는 움직임이 포착된다. 현재 퇴직연금 사업을 영위하는 증권사는 ▲DB금융투자 ▲KB증권 ▲NH투자증권 ▲대신증권 ▲미래에셋증권 ▲삼성증권 ▲신영증권 ▲신한투자증권 ▲유안타증권 ▲하나증권 ▲하이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 ▲한국포스증권 ▲한화투자증권 ▲현대차증권 등 총 15개사다. 먼저, 키움증권(대표 엄주성)이 퇴직연금사업자 진출을 추진하고 있다. 키움증권은 앞서 지난 2020년에도 영상통화 방식으로 신탁 계약을 맺도록 금융투자업 규정이 개정되자 퇴직연금 사업자 등록을 추진한 바 있다. 오프라인 지점이 없는 키움증권은 비대면으로 퇴직연금에 가입하는 방식을 택할 예정이다. 키움증권 관계자는 “아직까지 구체적 사업안이 마련된 단계는 아니다” 며 “내부적으로 퇴직연금 사업자 진출에 대한 논의가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고 밝혔다. 이베스트투자증권(대표 김원규)도 퇴직연금 사업 진출을 검토하고 있다. 특히 6월부터 ‘LS증권’으로 새 출발을 앞둔 이베스트투자증권은 퇴직연금 사업을 영위시 LS그룹 계열사를 통해 수월하게 적립금 규모를 키울수 있게 된다. 김원규 이베스트투자증권 대표도 우리투자증권 재직 당시 퇴직연금그룹장, 연금신탁영업담당 등을 지낸 만큼 퇴직연금 사업에 진출하기에 제격이라는 평이다. 이베스트투자증권 관계자는 “내부적으로 팀이 구성되거나 자세하게 논의된 것은 없다” 며 “아직은 검토 단계다”고 말했다. 전한신 한국금융신문 기자 pocha@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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