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대 최고 감독 놀런의 대관식"…오스카 압도한 '오펜하이머'외신들 평가…"전쟁의 시대에 더 큰 반향 일으켜" '바비'는 주제가상 1개로 그쳐 초라한 성적표 '오펜하이머'의 크리스토퍼 놀런 감독 [UPI=연합뉴스. 재판매 및 DB 금지]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임미나 특파원 = 10일(현지시간) 열린 제96회 아카데미(오스카상) 시상식에서 크리스토퍼 놀런 감독의 '오펜하이머'가 7관왕을 차지하자 외신들은 놀런 감독(53)이 당대 최고 감독으로서 입지를 굳혔다고 평가했다. 영화 오펜하이머는 핵무기와 전쟁의 역사에 대한 깊이 있는 성찰로 지금의 시대와 공명했다는 점이 올해 최고 영화로 인정받은 주요 요인으로 꼽혔다. 오펜하이머는 이날 작품상을 비롯해 감독상, 남우주연상, 남우조연상, 촬영상, 편집상, 음악상 등 모두 7개 상을 휩쓸었다. 현지 매체들은 이날 오펜하이머가 오스카를 "지배했다", "압도했다"는 등의 표현을 써서 시상식 결과를 전하며 특히 그동안 아카데미와 인연이 없었던 놀런 감독이 공식적인 할리우드 거장으로 인정받았다는 점에 의미를 부여했다. 놀런 감독은 '덩케르크'(2017), '인터스텔라'(2014), '다크 나이트 라이즈'(2012), '인셉션'(2010), '다크 나이트'(2008), '배트맨 비긴즈'(2005), '인썸니아'(2002), '메멘토'(2001) 등 작품성과 흥행성을 겸비한 작품들을 내놨지만, 아카데미에서는 계속 외면받았다. 크리스토퍼 놀런 감독과 그의 부인이자 영화제작자인 에마 토머스 [AFP=연합뉴스. 재판매 및 DB 금지] AP통신은 이날 시상식을 "크리스토퍼 놀런 감독의 대관식(coronation)"이라고 표현하며 "놀런 감독이 그간의 잃어버린 시간을 보상받았다"고 전했다. AP는 인간의 대량 살상 능력에 대한 불안감을 짙게 그려낸 이 영화가 전쟁과 대재앙으로 가득한 지금의 시대를 적절하게 예견했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고 분석했다. 미 일간 뉴욕타임스(NYT)도 "오펜하이머가 작품상을 포함한 7개 상을 받으면서 마침내 놀런 감독이 당대 최고의 영화감독으로서 입지를 확고히 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슈퍼히어로와 숫자만 나열한 프랜차이즈 속편, 장난감 원작 영화가 전통적인 영화 제작의 입지를 잠식한 시대에 10억달러(약 13조원)에 가까운 흥행 수입을 올린 오펜하이머는 영화계 엘리트들에게 전통적인 영화가 완전히 사라진 것은 아니라는 희망을 안겨줬다"고 분석했다. AFP통신도 "올해 오스카 시상식은 세대를 뛰어넘는 재능을 지닌 놀런에게 왕관을 씌워줬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핵무기 개발에 관한 이야기를 다룬 이 영화가 전쟁의 북소리가 멀리 있지 않은 밤에 인정받은 것은 합당해 보였다"고 평가했다. 미 연예매체 버라이어티도 "놀런 감독이 오스카상과 얽히고설킨 역사 끝에 7관왕의 영예를 안았다"며 "오펜하이머는 국제적인 분쟁의 시기에 더욱 큰 반향을 일으켰다"고 전했다. '오펜하이머'의 주연배우 킬리언 머피 [AP=연합뉴스. 재판매 및 DB 금지] 외신들은 이날 오펜하이머로 남우주연상을 받은 킬리언 머피의 수상 소감에도 주목했다. 머피는 무대에 올라 상을 받은 뒤 "우리는 원자폭탄을 만든 사람에 대한 영화를 만들었고, 좋든 나쁘든 모두 오펜하이머의 세상에 살고 있다"며 "이 상을 모든 곳에서 평화를 만드는 사람들에게 바치고 싶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해 최고 흥행작이었던 '바비'는 관객과 평단 양쪽에서 좋은 평가를 받았지만, 오스카 시상식에서는 주제가상 1개만 가져가는 초라한 성적을 거뒀다. 8개 부문 후보에 올랐지만, 7개 부문에서 경쟁 후보에 밀렸다. NYT는 "바비가 오스카 경쟁작으로는 무너져 내렸다"고 전했다. 바비의 그레타 거윅 감독은 감독상 후보에는 오로지 못하고 각색상 후보에 올라 수상이 기대됐지만, 이마저도 '아메리칸 픽션'에 밀려 불발됐다. 다만 외신들은 싱어송라이터 빌리 아일리시와 그의 친오빠이자 작곡가·프로듀서인 피니어스 오코넬이 바비 주제가 '왓 와즈 아이 메이드 포?'(What Was I Made For)로 두 번째 오스카상을 받은 데 의미를 부여했다. 이들 남매는 2021년 영화 '007 노 타임 투 다이' 주제가를 작곡해 오스카상을 받은 바 있다. mina@yna.co.kr 여자 프로배구 선수 출신 30대 모텔서 숨진 채 발견 '탁구 게이트' 후 맹활약 이강인, 결국 '축구로 속죄' 기회 얻어 검찰, 아내와 다투고 거주지 무단이탈한 조두순에 징역 1년 구형 '알몸 등장' 파격 오스카 시상식…행사장 밖에선 전쟁 중단 시위 다방 업주 2명 살해 이영복 첫 재판…"살인 인정 강간 부인" 김흥국, 영화 제작자로 변신…박정희·육영수 다큐 영화 만든다 창원서 주택마당 텃밭 갈던 80대, 150㎏ 농기계에 깔려 숨져 전기톱으로 땔감 자르던 80대 절단 사고로 숨져 복권가게서 10만원 절도 혐의 국회의원 보좌관 입건 목욕탕 내 배수로서 미끄러져 골절…항소심도 업주 과실 인정
오늘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오펜하이머' 싹쓸이할까13개 부문 최다 노미네이트…이변 가능성도 있어 여우주연상 경합 치열…'패스트 라이브즈' 수상할지도 관심 아카데미 시상식 [아카데미상 페이스북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이영재 기자 = 전 세계 영화계가 주목하는 제96회 미국 아카데미(오스카) 시상식이 11일 막을 올린다. 미국영화예술과학아카데미(AMPAS)가 주관하는 아카데미 시상식은 현지시간으로 10일 오후 7시(한국시간으로 11일 오전 8시) 미국 로스앤젤레스 돌비 극장에서 개최된다. 총 23개 부문에서 지난 한 해 세계적으로 가장 뛰어난 성과를 낸 것으로 평가된 영화에 상을 수여한다. 이번 시상식에선 크리스토퍼 놀런 감독의 '오펜하이머'가 작품상을 비롯해 가장 많은 13개 부문에 후보로 올라 있다. 요르고스 란티모스 감독의 '가여운 것들'은 11개 부문, 마틴 스코세이지 감독의 '플라워 킬링 문'은 10개 부문에 노미네이트됐다. 한국계 셀린 송 감독의 '패스트 라이브즈'는 작품상과 각본상 후보에 올라 있다. 영화계의 관심은 '오펜하이머'가 과연 얼마나 많은 상을 휩쓸지에 쏠린다. 전 세계적으로 9억5천만달러(약 1조2천억원)의 기록적인 흥행을 한 데다 평단의 호평을 등에 업고 대세로 자리 잡은 양상이다. '오펜하이머'는 아카데미의 전초전과 다름없는 지난 1월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서 작품상을 포함한 5관왕을 한 데 이어 지난달 영국 아카데미 시상식에서도 7관왕을 하면서 승기를 잡았다. 이번 시상식에서 10관왕도 가능하다는 관측이 나온다. 아카데미가 전통적으로 역사적 사실에 기반을 둔 작품에 우호적이었다는 점도 이런 관측에 힘을 싣고 있다. 부문별로 보면 최고상인 작품상이 누구의 품에 안길지가 이번 시상식의 하이라이트가 될 전망이다. 10개 후보작 가운데 '오펜하이머'에 무게가 쏠리는 분위기지만, 과거 아카데미 시상식이 보여준 것처럼 이변이 벌어질 가능성은 남아 있다. '가여운 것들'과 '플라워 킬링 문', 알렉산더 페인 감독의 '바튼 아카데미', 쥐스틴 트리에 감독의 '추락의 해부' 등이 이변을 일으킬 만한 후보로 꼽힌다. 영국 아카데미 7관왕 휩쓴 '오펜하이머' 놀란 감독 (런던 로이터=연합뉴스) 지난달 18일(현지시간) 영국 런던 사우스뱅크센터에서 열린 제77회 영국 아카데미상 시상식에서 7관왕을 휩쓴 영화 '오펜하이머' 연출자인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이 트로피를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4.02.19 passion@yna.co.kr 치열한 경합이 예상되는 여우주연상과 남우주연상을 누가 가져갈지도 관전 포인트다. 여우주연상은 '가여운 것들'에서 여자 프랑켄슈타인으로 혼신의 연기를 펼친 에마 스톤과 '플라워 킬링 문'에서 1920년대 미국을 배경으로 비운의 원주민 여성을 연기한 릴리 글래드스톤 가운데 누가 영예를 안을지 예측하기 힘든 상황이다. '추락의 해부'에서 남편의 추락사로 범죄 혐의에 몰리면서 과거가 파헤쳐지는 작가를 연기한 산드라 휠러가 수상할 가능성도 남아 있다. 남우주연상은 '오펜하이머'에서 오펜하이머의 천재성과 인간적 고뇌를 완벽하게 재현했다고 평가받는 킬리언 머피의 수상에 무게가 쏠리지만, '바튼 아카데미'에서 내면 깊은 곳에 아픔을 가진 고집불통 교사를 연기한 폴 지아마티가 대항마로 주목받고 있다. 남우조연상은 '오펜하이머'에서 오펜하이머를 몰락하게 한 스트로스 역의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 여우조연상은 '바튼 아카데미'에서 사립학교 주방장을 연기한 다바인 조이 랜돌프가 유력하다. 감독상 후보에 오른 '오펜하이머'의 놀런 감독이 수상할지도 영화계의 관심사다. 흥행성과 작품성을 갖춘 작품을 잇달아 내놓으면서도 유독 아카데미와는 인연이 멀었던 그가 생애 첫 아카데미 감독상을 품에 안을지 주목된다. 국내 영화 팬들에겐 '패스트 라이브즈'의 수상 여부도 관전 포인트다. 작품상이나 각본상을 받는다면 골든글로브와 에미 시상식에서 한국계 이성진 감독의 '성난 사람들'(원제 'BEEF')이 일으킨 한국계 돌풍을 이어가게 된다. 한국계 피터 손 감독의 '엘리멘탈'도 장편애니메이션상 후보에 올라 있다. 이번 시상식엔 한국 영화는 노미네이트되지 않았다. '패스트 라이브즈'도 미국 영화로 분류된다. 한국 영화로는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이 2020년 제92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작품상을 비롯해 감독상, 각본상, 국제영화상까지 4관왕을 차지해 주목받았다. 이듬해 시상식에선 배우 윤여정이 한국계 정이삭 감독의 '미나리'로 여우조연상을 받았다. '명예 오스카상' 시상식 참석한 셀린 송 감독 (로스앤젤레스 AP=연합뉴스) 한국계 캐나다인 셀린 송 감독이 지난 1월 9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 돌비 볼룸에서 열린 '거버너스 어워즈'(Governors Awards)에 도착하고 있다. 미국 영화예술과학아카데미(AMPAS)가 주관하는 아카데미 거버너스 어워즈는 '명예 오스카상'으로 불리는 공로상 행사다. 2024.01.10 besthope@yna.co.kr ljglory@yna.co.kr 국가대표 명단 발표 앞둔 이강인, PSG 한글 유니폼 입고 풀타임 손흥민, 애스턴 빌라전 1골 2도움…시즌 공격 포인트 20개 돌파 전기톱으로 땔감 자르던 80대 절단 사고로 숨져 베이조스 '3일 천하'…세계 최고 갑부 이번엔 루이뷔통 회장 탄자니아에서 바다거북 고기 먹고 9명 사망·78명 입원 '뼈만 앙상' 10살 소년, 가자 굶주림 온몸으로 알린 후 하늘로 배달 오토바이 치고 4㎞ 달아난 음주운전 20대 검거 "돈 없다" 외치던 아르헨 대통령, 본인월급 48% 인상 논란 온갖 범죄자역 섭렵 드니로 "'괴물' 트럼프 연기는 절대 안해" 멕시코 '10년전 43명 실종' 항의 격화…방위대원들 한때 억류
美아카데미 시상식 D-8…'오펜하이머' 오스카상도 휩쓰나감독상 크리스토퍼 놀런 유력…여우주연상은 경합 한국 영화 없어…'패스트 라이브즈' 작품상·각본상 도전 (서울=연합뉴스) 이영재 기자 = 전 세계 영화계가 주목하는 제96회 미국 아카데미(오스카) 시상식이 채 열흘도 남지 않았다. 오스카상 트로피가 부문별로 누구의 품에 안길지 관측하는 외신 기사도 잇달아 나온다. 작품상처럼 수상이 유력한 후보처럼 큰 이견이 없는 부문도 있지만, 여우주연상과 같이 경합이 치열해 예측이 어려운 부문도 있다. 유력한 후보가 있는 경우에도 이변이 벌어질 가능성을 무시할 수 없다. 이번 아카데미 시상식에 한국 영화는 후보에 들지 못했다. 하지만 한국계 셀린 송 감독이 연출한 미국 영화 '패스트 라이브즈'가 작품상과 각본상 후보에 올라 주목된다. 영화 '오펜하이머'의 한 장면 [유니버설 픽쳐스 제공·재판매 및 DB 금지] ◇ 작품상에 '오펜하이머' 유력…여우주연상 경합 치열 올해 아카데미 시상식은 10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 돌비 극장에서 열린다. 가장 많은 부문에 진출한 작품은 크리스토퍼 놀런 감독의 '오펜하이머'로, 작품상을 비롯해 13개 부문 후보에 올라 있다. 요르고스 란티모스 감독의 '가여운 것들'은 11개 부문, 마틴 스코세이지 감독의 '플라워 킬링 문'은 10개 부문에 진출했다. 시상식의 하이라이트인 작품상의 가장 유력한 후보로 꼽히는 영화는 전 세계적으로 흥행하며 평단의 호평을 등에 업은 '오펜하이머'다. 미국의 원자폭탄 개발 프로젝트를 이끈 천재 과학자 오펜하이머의 삶을 그린 이 영화는 올해 1월 오스카 풍향계로 통하는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서 영화 드라마 부문 작품상을 거머쥐었고, 지난달 영국 아카데미 시상식에서도 작품상을 받으며 승기를 잡았다. '가여운 것들'과 같은 작품이 경쟁작으로 거론되기도 하지만, 대세를 뒤집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감독상 유력 후보도 '오펜하이머'의 놀런 감독이다. 세계적으로 손꼽히는 감독인 그는 지금까지 오스카상과는 인연이 없는 것으로도 유명하다. 2018년에도 '덩케르크'로 감독상 후보에 올랐지만, 상을 받진 못했다. 그러나 이번엔 분위기가 다르다는 관측이다. 영화 '바튼 아카데미' [유니버설 픽쳐스 제공·재판매 및 DB 금지] 남우주연상도 '오펜하이머'의 주인공을 연기한 킬리언 머피 쪽으로 무게중심이 기우는 듯하지만, 알렉산더 페인 감독의 '바튼 아카데미'에서 꼰대 같은 미국 명문고 교사로 열연을 펼친 폴 지아마티가 상을 가져갈 가능성도 남아 있다. 머피와 지아마티는 골든글로브에서도 각각 영화 드라마 부문, 뮤지컬·코미디 부문에서 나란히 남우주연상을 받아 아카데미에서 치열한 경합을 예고했다. 남우주연상보다 예측이 어려운 게 여우주연상이다. '플라워 킬링 문'에서 미국 원주민을 연기한 릴리 글래드스톤과 '가여운 것들'에서 천재 과학자의 손으로 탄생한 인조인간을 연기한 에마 스톤 가운데 누가 트로피를 안을지 가늠하기 힘든 상황이다. 일각에선 스톤이 '라라랜드'(2016)로 한 차례 아카데미 여우주연상을 받은 만큼 이번엔 글래드스톤에게 영예가 돌아갈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남우조연상은 '오펜하이머'에서 주인공 오펜하이머와 반목한 스트로스 역을 맡은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가 유력한 후보로 꼽히지만, 그레타 거윅 감독의 '바비'에서 켄을 연기한 라이언 고슬링이 받을 가능성도 있다. 여우조연상은 '바튼 아카데미'에서 명문고 식당의 주방장을 연기한 더바인 조이 랜돌프에게 돌아갈 것이라는 전망에 별 이견이 없다. 영화 '추락의 해부' 속 한 장면 [그린나래미디어 제공·재판매 및 DB 금지] ◇ '패스트 라이브즈' 진출한 각본상에선 '추락의 해부' 유력 '패스트 라이브즈'가 후보로 올라 있는 각본상에서 외신이 유력한 후보로 꼽는 작품은 지난해 칸 국제영화제 황금종려상 수상작인 쥐스틴 트리에 감독의 '추락의 해부'다. 프랑스 영화지만, 대부분 대사가 영어인 점도 유리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패스트 라이브즈'의 경우 대사의 절반 이상이 한국어다. 장편 애니메이션상은 호아킴 도스 산토스 등 감독 세 명이 연출한 '스파이더맨: 어크로스 더 유니버스'와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의 '그대들은 어떻게 살 것인가'가 경합하는 구도다. 한국계 피터 손 감독의 '엘리멘탈'도 후보로 올라 있다. 이 밖에도 각색상의 유력한 후보로는 코드 제퍼슨 감독의 '아메리칸 픽션'와 '바비'가 거론되고, 국제영화상은 조너선 글레이저 감독의 '더 존 오브 인터레스트'가 꼽힌다. 미 영화예술과학아카데미(AMPAS)가 수여하는 오스카상은 영화계 최고 권위의 상으로 통한다. 한국 영화로는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이 2020년 제92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작품상을 비롯해 감독상, 각본상, 국제영화상까지 4관왕을 차지했다. 이듬해 제93회 시상식에선 배우 윤여정이 한국계 정이삭 감독의 '미나리'로 여우조연상을 받았다. 영화 '패스트 라이브즈' 속 한 장면 [CJ ENM 제공·재판매 및 DB 금지] ljglory@yna.co.kr '만년과장' 애환 연기하고 떠난 오현경…"아흔 앞두고 연극 열정" "선처했는데 또" 짧은 바지·원피스 여성들 몰카 50대, 법정구속 '싸울게요 안 죽었으니까'…작가로 돌아온 부산 돌려차기 피해자 세계에서 가장 큰 뱀…신종 아나콘다, 아마존에서 발견 "낮아 보였는데…" 횡성 덕고산서 길잃은 60대 부부 경찰이 구조 터미네이터 음악과 함께…나발니, 수천명 추모 속 영면 차범근 전 감독 "이강인 부모님과 나도 회초리 맞아야" KBS '아침마당' 고정 출연…송수식 전 서울적십자병원장 별세 15년 전 성범죄 공소시효 만료 직전 재판행…30대 2명 집행유예 음주운전 수차례 처벌에도 재범한 운전자들 집유 선처
유태오 "인연 다룬 시나리오, 읽는 것만으로 눈물 핑 돌았죠"'패스트 라이브즈'서 첫사랑 찾는 해성 역…"매일 발음 연습" "교포 출신으로 한국 남자 표현 두렵기도…인생 바꾼 작품" 영화 '패스트 라이브즈' 주연 배우 유태오 [CJ ENM 제공·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오보람 기자 = "한국에서 인연은 매일 쓰는 말이잖아요. 이걸 로맨스에 꿰매서 서양 관객들한테 보여준다는 게 멋지다고 생각했어요. 시나리오를 읽고 상상하는 것만으로도 눈물이 핑 돌았습니다." 셀린 송 감독의 영화 '패스트 라이브즈' 주연 배우 유태오는 29일 종로구 한 카페에서 한 인터뷰에서 이 작품에 도전하게 된 배경을 묻자 이렇게 답했다. '패스트 라이브즈'는 한국에서 어린 시절을 함께 보낸 두 남녀가 20년 만에 미국 뉴욕에서 재회하는 이야기로, 다른 시간과 환경 속에서 만남과 헤어짐을 반복하는 이들의 애틋한 사랑을 다뤘다. 유태오는 12살에 한국을 떠난 첫사랑 나영을 그리워하다 SNS로 그를 애타게 찾는 해성 역을 맡았다. 한국에서 유년 시절을 보내고 군대 생활까지 한 평범한 남자 역할이다. 독일에서 나고 자라 미국, 영국 등지에서 살았던 유태오로서는 연기하기 까다로운 인물이다. 하지만 그에게서 "웃을 땐 소년 같고 무표정일 땐 성인 같은" 면모를 본 송 감독의 선택 덕에 유태오는 긴 오디션 과정을 거쳐 해성 역을 따냈다. 유태오는 "교포 출신이라 한국어 실력이 부족하다는 걸 스스로 느낀다"며 "그런 제가 평범한 우리나라 남자를 연기하는 게 무섭기도 했다"고 털어놨다. 그는 그동안 한국 작품에서 교포 역할을 자주 맡았고, 때로는 한국어 발음에 대한 지적을 받기도 했다. 유태오는 언어치료사 겸 스피치 강사와 함께 하루도 빠지지 않고 한국어 연습을 하면서 이를 차근차근 극복해나갔다. 영화 '패스트 라이브즈' 속 한 장면 [CJ ENM 제공·재판매 및 DB 금지] 해성과 자신 사이에 공통점이 있는 만큼 감정 연기만큼은 자신 있었다고 유태오는 강조했다. "해성은 자기가 바꿀 수 없는 상황을 받아들일 수밖에 없잖아요. 한과 아련함이 있는 인물이에요. 저도 (교포 출신 배우로 살아오며) 제 의지나 노력만으로는 바꿀 수 없는 현실을 마주할 때가 많았어요. 어릴 때부터 느낀 멜랑콜리한 감정이라 누구보다 제가 잘 표현할 거라 생각했습니다." 그 덕분인지 유태오는 한국 배우로는 최초로 영국 아카데미 시상식 남우주연상 후보에 지명되는 영광을 누렸다. 유태오는 "앞뒤 없이 현재만 사는 사람이라 그다지 실감이 나지 않았다"고 했지만 "막상 시상식에 도착하니 두 시간 내내 긴장했다"며 웃었다. 수상자로 '오펜하이머'의 킬리언 머피가 호명되자 그제야 가슴을 쓸어내렸다고 한다. 유태오는 용기를 내 머피에게 다가가 축하 인사도 건넸다. 머피는 유태오를 크리스토퍼 놀런 감독에게 데려가 "'패스트 라이브즈'에 나온 그 배우"라며 소개해줬다. 유태오는 "놀런 감독님에게 '메멘토' 때부터 엄청난 팬이고 나중에 한국 배우가 필요하면 꼭 오디션 기회를 달라고 부탁했다"며 "그랬더니 감독님이 '걱정하지 말라'고 하더라"며 웃었다. 앞서 놀런 감독은 이 작품을 두고 "최근 본 작품 중 가장 좋았던 영화"라고 말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영화 '패스트 라이브즈' 속 한 장면 [CJ ENM 제공·재판매 및 DB 금지] '패스트 라이브즈'는 내달 열리는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오펜하이머'와 함께 작품상 후보에 올라 있다. 유태오는 지난해부터 이 작품으로 영국 아카데미를 비롯해 골든글로브, 고섬어워즈, 베를린국제영화제 등의 레드카펫을 밟으며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그는 "'패스트 라이브즈' 이후 오디션을 보면 절반은 출연 제안이 온다"며 "제 인생을 바꾼 작품"이라고 강조했다. 연기 접근법 역시 이 작품을 계기로 바뀌게 됐다고 그는 힘줘 말했다. 유태오는 "지난 20년간은 학교에서 배우고 경험한 것을 토대로 모든 역할에 접근했다"며 "그런데 '패스트 라이브즈'는 인연을 진심으로 이해하고 소화해야만 여한 없는 연기가 나오겠더라"라고 돌아봤다. "인연과 운명, 팔자를 믿게 되니까 영화가 끝나고 나서 세상을 다르게 바라보게 되더라고요. 작품에서 만나는 캐릭터도 저의 인연이라 생각하게 됐어요. 그래서 최근 찍은 드라마 '세상에서 가장 나쁜 소년'에서도 이 사람의 영혼을 재현한다는 생각으로 연기를 했고요. 때로는 너무 두렵지만, 매너리즘에 빠지지 않고 항상 새로운 시도를 하는 배우가 되고 싶습니다." rambo@yna.co.kr 가수 벤, 결혼 3년 만에 이욱 이사장과 이혼 완주 모악산서 백골 발견…"1년 6개월 전 실종된 70대 추정" "기 꺾겠다" 돌쟁이 폭행 사망…친모·공범 징역 30년 구형 '학비면제' 통큰 쾌척에 美의대생들 감격…"인생 바뀌었다" 정세진 아나운서, KBS 입사 27년 만에 특별명예퇴직 [삶-특집] 우크라처럼 침략당할 일 없을까요, 우리 아이 정말 괜찮을까요 싱가포르, 약혼자 살해 방글라데시 남성 사형…올해 첫 집행 '외설스러운 동작' 호날두…1경기 출전 정지+벌금 360만원 혼합진료 금지되면 분만시 무통주사 못 맞는다?…"가짜뉴스" "물, 끓이기만 해도 나노·미세 플라스틱 최대 90% 제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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