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네마산책] 비호감 남녀 주인공으로 승부 거는 '그녀가 죽었다'아시아투데이 조성준 기자 = 공인중개사 '구정태'(변요한)는 고객의 집을 엿보면서도 '나쁜 짓은 절대 하지 않는다. 그냥 보기만 하는 것일 뿐'이란 궤변으로 자신의 관음증을 합리화한다. 편의점에서 소시지를 먹으며 비건 샐러드 사진을 포스팅하는 SNS 인플루언서 '한소라'(신혜선)를 만난 뒤 강한 호기심을 느낀 그는 그녀의 집을 드나들던 중 '한소라'가 숨진 채로 소파에 늘어져 있는 모습을 발견한다. 황급히 현장을 떠나지만 자신이 '한소라'의 집에 출입한 사실을 알고 있는 누군가로부터 협박을 받기 시작하는 '구정태', 설상가상으로 강력반 형사 '오영주'(이엘)의 수사망까지 좁혀온다. 지난 15일 공개된 '그녀가 죽었다'는 상업 영화로는 보기 드물게 동정받을 여지가 별로 없는 비호감 남녀 캐릭터를 투톱으로 앞세운다. 보통 한 쪽이 '악'이면 다른 한 쪽을 '선'으로 설정하기 마련이지만, 속된 표현으로 '나쁜 X'와 '더 나쁜 X'를 내세웠다. 남녀 주인공들의 주변을 살펴봐도 '오영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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