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듄: 파트2’ 강렬한 캐릭터, 거대한 스케일...모래 폭풍처럼 몰아친 166분의 영웅담[스포츠W 임가을 기자] ※ 본 리뷰는 ‘듄’(2021)의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하코넨 가문과 황제의 모략으로 멸문한 아트레이데스 가문의 유일한 후계자 ‘폴’은 어머니 ‘레이디 제시카’와 간신히 목숨만 부지한 채 사막으로 도망친다. 그곳에서 아라키스의 프레멘 부족과 마주친 ‘폴’과 ‘레이디 제시카’는 그들과 은둔하며 힘을 기르고, 하코넨 가문과 황제의 모든 것을 파괴할 전투를 준비한다. 한편 반란군들의 기세가 높아질수록 불안해진 황제와 귀족 가문은 잔혹한 암살자이자 하코넨 가문의 후계자 ‘페이드 로타’를 보내 ‘폴’ 일행과 프레멘 부족을 몰살할 계획을 세운다. ▲ 사진=워너브러더스 코리아 ‘듄: 파트2’는 자신의 능력을 깨닫고 각성한 폴이 복수를 위한 여정에서 전사의 운명을 찾아가게 되는 액션 블록버스터로, 영화 ‘듄’(2021)의 속편이다. 전편과 마찬가지로 드니 빌뇌브 감독이 연출을 맡았고, 전편의 주연이었던 티모시 샬라메, 젠데이아, 레베카 퍼거슨, 조슈 브롤린 등과 더불어 뉴캐스트 오스틴 버틀러, 플로렌스 퓨, 크리스토퍼 월켄, 레아 세이두 등 뉴 캐스트가 합류했다. 전편의 내용을 이룰란 공주의 기록을 통해 되짚고 시작하는 ‘듄: 파트2’는 이전에 세워둔 기둥을 바탕으로 살을 붙여나간다. 비교적 잔잔한 흐름의 전편과는 확연히 다른 색깔을 지닌 이번 영화는 첫 장면부터 쉴 새 없이 몰아치고, 새로운 정보들이 쏟아져나온다. 이번 영화를 통해 ‘듄’이 담고 있는 대서사시는 기승전결 중 ‘승’ 단계에 다다르는 느낌이다. 전편과 비교했을 때 가장 눈에 띄는 건 ‘듄’이 그리고 있는 주제의식이다. 이전에는 꿈에서 마주했던 불길한 환상으로 영웅이 되기를 두려워하는 폴의 고뇌와 사색이 그려졌다면, 이번에는 폴의 주위를 둘러싼 프레멘 부족의 극적인 변화를 통해 절대적 지도자가 가진 위험성을 더 직접적으로 나타낸다. ▲ 사진=워너브러더스 코리아 전체적인 이야기를 함축적으로 서술한 만큼 영화가 담고 있는 주인공의 성장가도는 다이나믹하다. 폴이 지니고 있는 전사의 자질을 엿볼 수 있었던 결투로 마무리 된 전편에 이어, 프레멘 부족 사이에 섞여 성장을 거듭하는 폴은 러닝타임동안 다채로운 면모를 보여준다. 특히, 폴의 위압적인 카리스마는 배우 티모시 샬라메의 유약해 보이는 비주얼과 맞부딪히며 '부조화의 묘한 조화'로 받아들여질 만큼 신선한 감상을 남겼다. 젠데이아가 연기한 챠니는 전편에서는 인물의 꿈 속에서 조금씩 등장했지만, 이번 영화에서는 레이디 제시카와 버금가는 주요 인물로 돌아왔다. 폴과의 로맨스가 주가 되면서도 동시에 폴과 사상적 대립을 이루는 대표적인 인물이라는 점이 인상적이다. 전편에서 “이제 시작이야”라는 대사로 속편을 예고했던 챠니는 ‘듄: 파트2’에서도 강렬한 클로즈업샷으로 영화의 마무리를 짓는다. 이번 영화에 새로 등장하는 뉴 캐스트는 각자의 개성있는 캐릭터로 머릿 속에 깊게 박힌다. 특히 오스틴 버틀러가 연기하는 페이드 로타는 등장부터 이목을 사로잡는다. 자비없이 잔혹한 악역으로 분한 그는 백사같은 특유의 비주얼과 광기어린 눈빛으로 지울 수 없는 존재감을 드러낸다. ▲ 사진=워너브러더스 코리아 ‘듄: 파트2’의 압도적인 스케일 또한 주목할 만하다. 아라키스 행성의 사막, 하코넨 가문의 결투장, 프레멘 부족의 거주구역인 타브르 시에치에 이르기까지 광활한 규모의 장소들은 커다란 스크린에 빈틈없이 채워질 때 진가를 발휘한다. 때문에 영화는 거의 모든 장면이 IMAX 비율로 촬영됐다. 극장이기에 가능한 시네마틱한 경험을 중시한 드니 빌뇌브 감독의 의도가 느껴지는 부분이다. 장소가 장소인 만큼 전투 장면 역시 함께 몸집을 키웠지만, 새로 등장한 프레멘 부족의 날렵한 전투 시퀀스가 더 눈길을 끌었다. 모래 속에 잠복했다 급습하는 장면, 시야가 차단된 흙 먼지 속에서 민첩하게 다가가 적의 목숨을 끊어놓는 장면 등에서 사막과 하나된 부족의 색깔이 확실히 드러났다. 서사의 장엄함을 극대화시키는 한스 짐머의 음악을 비롯해 신경을 집중하게 만드는 사운드도 뛰어나다. 모래 폭풍이 지닌 파괴력을 표현한 진동과 울림, 바람이 스쳐지나갈 때 느껴지는 고요함을 적재적소에 배치해 긴장감을 끌어올렸다. 한편, 영화 ‘듄: 파트2’는 오는 28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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