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박했던 시절"…'공동경비구역 JSA' 박찬욱 감독→송강호의 25년 전으로 [ST종합][스포츠투데이 서지현 기자] '올타임 레전드'다. 다시 스크린에 펼쳐지는 '공동경비구역 JSA'는 그 시절의 영화적 전율을 느끼게 한다. 4일 저녁 서울시 용산구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CJ ENM 30주년 기념 비저너리(Visionary) 선정작 홈커밍(Homecoming) GV '공동경비구역 JSA'가 열려 박찬욱 감독, 배우 송강호, 이병헌, 이영애, 김태우, 고경범 CJ ENM 영화사업부장이 참석했다. '공동경비구역 JSA'는 판문점 공동경비구역 안 북측 초소에서 여덟 발의 총성이 울려 퍼지고 북한군 2명이 사망, 남한 병사 한 명이 총상을 입은 채 발견된다. 중립국감독위원회 수사관으로 파견된 한국계 스위스인 소피 소령(이영애)은 사건 당사자인 남한의 이수혁 병장(이병헌)과 북한의 오경필 중사(송강호)를 만나지만, 상반된 진술과 수사 비협조로 단서를 찾지 못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은 작품이다. 특히 지난 2000년 개봉 당시 580만명의 관객을 동원, '한국전쟁과 분단'이라는 소재로 대중과 평단의 이목을 사로잡았다. 앞서 CJ ENM은 2020년부터 방송, 영화, 음악, 예능 등 한국 대중문화 전 분야에서 자신만의 오리지널리티를 토대로 새로운 비전을 제시하는 대체 불가의 인물들을 '비저너리(Visionary)'로 선정해 왔다. <@1> 올해는 30주년을 기념하며 업계에서 No.1 임팩트를 창출하고 패러다임 전환을 이끌었던 비저너리 선정작을 조명했으며 영화 부문에서는 '공동경비구역 JSA'가 이름을 올렸다. 고경범 CJ ENM 영화사업부장은 "저희가 2020년부터 콘텐츠 엔터테인먼트 업계에 독보적인 영향력을 미치고, 새로운 비전을 제시한 분들을 선정해서 매년 비저너리를 발표하고 있다. 박찬욱 감독님은 2023년에, 송강호는 2021년에 선정됐다"며 "올해는 콘텐츠 30주년을 맞아서 사람이나 인물이 아닌 드라마, 예능, 영화 같은 콘텐츠 엔터테인먼트 업계에 깊은 족적을 남긴 작품 20편을 선정해서 소개하는 자리를 만들었다. 첫 번째 작품이 '공동경비구역 JSA'"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고 부장은 "제가 해외 영화인들을 만나다보면 한국 영화인들에 대해 공통적으로 신기해하는 부분이 있다. 한국 영화는 칸 영화제에서 상을 받는 것이 흥행 TOP5에 든다는 점"이라며 "그걸 거슬러 오라가다보면 만나게 되는 것이 이 작품이다. 감독님의 예술적인 비전을 간직하면서 동시에 상업적인 확장성을 갖는 영화다. 이후 비슷한 영화가 탄생할 수 있는 동력을 불어넣었다"며 "이런 작품을 보고 자란 세대들이 여러 콘텐츠 장르에서 활약하면서 지금의 한국 콘텐츠 위상을 만들지 않았나 싶다"고 자부심을 드러냈다. 박찬욱 감독은 '공동경비구역 JSA' 작업 과정에 대해 "지금은 젊은 세대가 이해할 수 없는 이야기이기도 하다. 저희 세대, 그리고 영화가 만들어지던 90년대 후반엔 국가보안법이라는 법이 조금 더 제대로 작동하고 있었다"며 "실제로 많은 사람들이 귀에 걸면 귀걸이, 코에 걸면 코걸이 식의 해석이 가능한 법조항에 구속을 받던 시기였다. 이 영화를 보고 '주적'이라고 부르는 모든 걸 걸려고 하면 걸 수 있는 시대였다"고 회상했다. 이어 박찬욱 감독은 "실제 그런 일이 벌어질 수 있겠다는 각오를 하면서 명필름 분들과 단단히 마음을 먹고 시작했다. 근데 싱겁게도 막상 개봉할 때가 되니까 김대중 대통령이 북한에 방문해서 정상회담을 하게 됐다. 그런 걱정은 쓸데 없는 기우에 불과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박찬욱 감독은 "앞에 두 편이 망해서 절박했다"면서도 "저만 그렇지 않았다. 이병헌도 하는 족족 그랬었다"고 뜻밖의 '팀킬'을 했다. <@2> 25년 만에 스크린 속 자신과 마주한 송강호는 "저도 이병헌이 부럽지 않은 시절이 있었다. 너무 잘생기고, 너무 젊더라"고 연신 감탄했다. 박찬욱 감독은 "제가 좋아하는 장면은 당연히 클라이맥스라고 할 수 있는 북 초소에서 총 쏘는 장면이다. 제일 오래 찍었고, 가장 중요한 장면이었다. 보충 촬영도 따로 더 했었다"며 "제일 좋아하는 또 다른 장면은 회담장에서 소피가 대질 심문을 하는 모습이다. 그 장면 속 연기와 팽팽한 편집의 리듬을 좋아한다"고 말했다. 이어 "영화가 이 방향으로 가면 되겠다는 지점은 원래 초반에 온다. 그건 남북한 병사들이 눈밭에서 정찰하다 우연히 만나서 담배를 피우는 장면이다. 아주 초반이었는데 세 병사들이 주변인들에게 들키지 않고 본인들끼리 소통하는 모습이다. 말없이 표정으로 드러나는 순간이 좋았다. 이대로만 가면 될 것 같았다"고 회상했다. 아울러 박찬욱 감독은 "제가 이 영화로 베를린 영화제를 갔었다. 해외에서 상영할 때마다 나오는 질문은 '판문점에서 실제 이 영화를 찍었냐'는 것이었다. 그럴 때마다 제가 '실제 판문점에서 찍을 수 있었다면 이런 영화가 필요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답했다'며 "아직도 변함없이 이 영화의 내용이 우리 젊은 세대한테도 똑같은 감흥을 일으킬 수 있다는 것이 슬픈일이기도 하다. 50주년 때는 이런 것이 옛날 이야기처럼 되길 바란다"고 인사했다. [스포츠투데이 서지현 기자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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