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빠와 내 계좌번호가 닮은 이유…금융사기 잡는 '숨은 공식'[소소한 금융TMI]
영업점·코드 등 중요의미 담아 은행별 검증번호로 위조 확인 중고거래 적금계좌 주의해야 어렸을 때 엄마 손 잡고 동네 은행에 가서 처음 만든 수시입출식통장을 기억 하시나요? 저는 처음으로 용돈 통장을 만들었던 때가 기억에 남습니다. 그래서 긴 계좌번호도 한 번에 외우서 다녔더랬죠. 그 통장을 한동안 잊고 지내다 다시 꺼내보니 문득 계좌번호는 어떻게 만들어지는지 궁금해졌습니다. 또 신기하게도 부모님 계좌와 앞 숫자가 똑같다는 사실을 알게됐는데요. 은행이 ‘나’에게 부여한 이 숫자들은 어떤 의미를 갖고 있을까요? 심지어 계좌번호 구조만 잘 알고 있어도 금융사기를 막을수 있다고 하니 한 번쯤 알고 넘어가도 될 소소한 금융TMI가 아닐까 싶습니다. 은행의 계좌번호는 10~14자리로 구성돼 있습니다. 중간에 하이픈(-)으로 숫자를 구분하고 있지만 이는 가독성을 높여 계좌번호를 잘 외울수 있도록 하기 위한 것입니다. 은행별로 하이픈 위치도 다 다르고요. 하이픈은 대부분 지점번호, 계좌종류, 일련번호 사이를 구분하는 위치에 들어갑니다. 계좌번호의 앞 부분 숫자는 대개 3~4개로 구성돼 있는데요. 은행 영업점 코드나 계좌의 종류를 나타내는 과목 코드가 들어갑니다. 이 숫자들은 은행 자체적으로 정한 고유 번호라고 생각하시면 되겠습니다. 에를 들어 ‘○○○○-□□-◇◇◇◇◇◇◇’ 같은 14자리 계좌번호에서 앞 ○○○○는 A은행에선 ●●영업점 코드지만 B은행에선 과목 코드로 사용하고 있다는 얘깁니다. 중요한 건 이 번호를 통해 해당 계좌가 어디서 개설된 것인지, 또 어떤 종류의 계좌인지를 알 수 있다는 것이죠. 예를 들어 국민은행은 계좌 앞자리를 영업점 코드 4자리로 구성합니다. 반면 카카오뱅크는 과목코드를 사용하죠, 카카오뱅크의 계좌번호 앞자리가 3333으로 시작된다면 이는 수시입출금식 통장이라는 의미입니다. 계좌의 중간 부분인 □□-◇◇◇◇◇◇ 등은 주로 소비자를 나타내는 일련번호가 들어갑니다. 이 일련번호는 대개 무작위로 설정된다고 하네요. 마지막으로, 계좌번호의 맨 끝인 ◇는 검증번호가 차지하고 있습니다. 검증번호는 은행별 특수한 규칙을 사용해 생성해내는데, 이 검증번호를 통해 각 은행은 해당 계좌의 진위여부를 쉽게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해가 되셨나요? 은행 계좌에는 설명해 드린 것 외에 다른 정보를 담고 있지 않습니다. 아! 은행은 사라져도 계좌번호는 살아 있습니다. 신한은행이 합병한 동화은행과 조흥은행(강원은행과 충북은행 합병)의 계좌번호는 지금도 쓰이고 있습니다. 국민은행이 흡수한 주택은행, 우리은행이 합병한 상업·평화·한일 은행, KEB하나은행에 속한 외환·하나·서울·충청·보람은행 계좌도 마찬가지입니다. 다만 숫자만 살아 있기 때문에 은행명은 통합한 쪽 명칭을 따라야 합니다. 물론 계좌번호도 자유롭게 없앨 수 있습니다. 그러나 한 번 없앤 계좌번호는 재생 불가입니다. 제가 사용하다 없앤 계좌번호를 다른 사람이 사용할수 없다는 뜻입니다. 이는 소비자들의 금융거래가 섞일 수 있기 때문입니다. 계좌번호 배열의 숨은 뜻을 알았으니 금융사기도 예방하면 일석이조겠죠? 최근 중고거래 금융사기가 기승을 부리고 있습니다. 신규 개설이 자유로운 은행 자유적금계좌를 중고사기에 악용하는 수법이죠. 소비자들의 피해가 극에 달하자 금융감독원은 소비자 경보를 발령하고 계좌번호 확인 필요성에 대해 강조하고 나섰습니다. 흔히 쓰이는 수시입출금식 계좌는 20영업일 동안 전 은행권에서 1개만 만들 수 있어 해당 계좌가 경찰청 등 사기거래 계좌 조회 사이트에 등록되면 추가 범행을 이어가기 힘듭니다. 하지만 자유적금계좌의 경우 기존 계좌가 사기거래 계좌로 등록되더라도 곧바로 신규 계좌를 개설해 범행을 저지를 수 있습니다. 때문에 온라인 중고거래 시 은행별 계좌번호 체계를 통해 물품 판매자 계좌가 적금계좌인지 반드시 확인해야 합니다. 중고거래 시 적금계좌를 사용하는 것은 일반적인 상황으로 보기 어렵기 때문이죠. 예를 들어 국민은행은 계좌번호 14자리 중 5~6번째 자리에 03이나 23, 26이 있는 경우, 신한은행은 12자리 중 1~3번째 자리에 230이나 223이 있는 경우가 적금 계좌입니다. 금융결제원에는 은행별 과목 코드가 상세하게 나와 있으니 이를 참고하셔도 좋습니다. 계좌배열의 숨을 뜻을 알고 다시 보니 숫자들이 새롭게 느껴지지 않나요? 복잡하고도 다양한 의미를 담고 있는 계좌번호인 만큼 무심코 지나치지 마시고 ‘송금 전 한 번 더 확인하기!’ 꼭 기억해 주세요. ©(주) 데일리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김정은, 매년 처녀들 골라 성행위" 北기쁨조 실체 폭로한 탈북女 성폭행 저지른 정명석에 무릎꿇은 경찰…현직 경감 '주수호'였다 "으악 하지 마" 부산 유튜버 살인, 전부 생중계 됐다 어르신 사랑 먹고 자란 농협은행의 특별한 '울림' [소소한 금융TMI] “피같은 돈 꼭 지켜!” 대출 이자 줄일 땐 바로 ‘이것’ [소소한 금융TM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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