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위드인] IP는 좋았지만…완성도가 발목 잡은 '킹덤: 왕가의 피'게임플레이 깊이 얕고 PC 이식 불완전…초기 평가 부정적 '킹덤: 왕가의 피' 보스전 [게임 화면 캡처] (서울=연합뉴스) 김주환 기자 = IP(지식재산) 확보에 목마른 게임 업계는 오래전부터 영화·드라마 같은 영상 산업과 손을 잡아 왔다. 매력적인 캐릭터와 세계관을 게임이라는 새로운 매체로 옮겨 게이머는 물론 원작 팬까지 끌어들이려는 전략이다. 이론적으로는 완벽해 보이는 이 전략이 항상 성공했던 것은 아니다. 원작을 뛰어넘는 수준의 명작 게임이 나오기도 하지만, 원작도 훼손하고 게임의 재미도 못 살린 '괴작'도 많았다. 액션스퀘어[205500]가 개발하고 YJM게임즈가 퍼블리싱해 이달 5일 출시한 액션 RPG '킹덤: 왕가의 피'는 넷플릭스의 인기 시리즈 '킹덤'을 모바일·PC 게임으로 옮긴 시도다. 한국 문화에 대한 관심이 전 세계적으로 높아진 시기에 나온 이 게임을 9일 직접 플레이해봤다. '왕가의 피'는 원작처럼 좀비가 창궐한 조선시대를 배경으로 한다. 플레이어는 세자 '이창'과 여진족 '아신' 두 캐릭터 중 하나를 골라 스테이지를 깨나간다. '킹덤: 왕가의 피' 보스전 [게임 화면 캡처] 묵직한 타격감을 강조한 전투 시스템은 '엘든링'이나 'P의 거짓' 같은 소울라이크 액션 게임을 연상시켰다. 구르기로 적의 공격을 회피하거나 타이밍에 맞게 쳐내는 '패링' 요소가 있다. PC·콘솔이 아닌 모바일 기반 게임이라는 점을 고려하고 보면 인물의 조형과 시각효과도 상당히 화려한 편이다. 심의 문제 때문에 요즘 액션 게임에서 찾아보기 힘든 과감한 선혈 효과와 절단 연출도 인상 깊었다. 하지만 조금만 게임을 해 보면 얕은 게임플레이 설계는 금방 드러난다. 공격 동작을 1타-2타-3타로 나눠 직접 커스터마이즈할 수 있다는 점은 나름 혁신적인 요소다. 하지만 조합 가능한 액션의 가짓수가 적고 그마저도 레벨을 꽤나 올려야 잠금 해제된다. 무기의 종류도 캐릭터별로 하나뿐이다. 스테이지는 어떤 레벨 디자인 요소도 없이 '이동-전투-다음 지역으로 이동'의 구조를 일자식으로 반복한다. '킹덤: 왕가의 피'의 스킬 커스터마이징 [게임 화면 캡처] 사람들이 성장 요소가 있는 게임을 계속 플레이하는 데는 성장에 따른 기대감이 한몫한다. 캐릭터를 키우고 스테이지를 클리어하면 나중에 새로운 무기나 장비, 기술이 하나하나 손에 들어오고 이것저것 시도해 보면서 새로운 경험을 할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감이다. 그러나 이 게임은 얕은 깊이 때문에 하다 보면 1시간 후, 10시간 후, 100시간 후에도 캐릭터 스펙만 오를 뿐, 비슷한 경험을 할 것이란 사실이 눈에 뻔히 보인다. PC 버전은 모바일 버전을 그대로 옮겨놓은 수준으로, 버그가 많고 메뉴에서 게임패드 조작을 지원하지 않는 반쪽짜리 이식이다. '왕가의 피'가 2010년대에 나왔다면 모를까, 눈이 한껏 높아진 국내외 게이머를 이 정도로 만족시키기에는 턱없이 부족해 보였다. '왕가의 피'는 지난 8일 기준 PC 게임 플랫폼 스팀(Steam)에서 긍정 평가 19%를 받아 '매우 부정적'으로 분류됐다. '킹덤: 왕가의 피' 이용자 평가 [스팀 캡처] 최근 국내 게임 업계는 영상 IP를 기반으로 게임을 만들려는 시도가 활발하다. 가장 적극적인 곳이 넷마블이다. 2022년에는 HBO의 인기 드라마 '왕좌의 게임' 개발 소식을 발표한 데 이어 올해는 드라마 '아스달 연대기' 시리즈를 기반으로 한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아스달 연대기: 세 개의 세력'을 출시할 예정이다. 인기 웹툰이나 만화 IP를 기반으로 게임을 만들려는 시도도 계속되고 있다. 그런 게임업계에 '왕가의 피'는 한 가지 시사점을 던진다. IP 기반 게임 흥행에 중요한 것은 단순히 흥행 IP를 가져오는 것이 아니라, 소재를 얼마나 게임이라는 문법에 맞게 잘 풀어내는지라는 점이다. jujuk@yna.co.kr 순천시의원, 식사 중 호흡 곤란…의식 불명 아르헨서 프로축구 선수 4명이 기자 성폭행 의혹…여론 '공분' 배우 내털리 포트먼, 안무가 밀피에와 11년 만에 이혼 새벽 강변북로서 스포츠카가 화물차 추돌…2명 중상 "멍키스패너로 폭행한 전 남친, 전자발찌도 없이 출소한다면…" "돈벌려고 정상적 고아들에게 정신질환 약 먹이는 의사들 있다" 학교 앞서 남자 동급생과 다투다 흉기 휘두른 여중생 검거 '2년간 직원 임금체불' 방송인 홍록기 파산 아르헨정부, 밀레이 열성지지 23살 대학생 '요직 꽂아넣기' 논란 허벅지 차고 드릴 위협도…CCTV에 이천수 피해 상황 담겨
김대훤 에이버튼 대표 "넥슨서 성공했던 '빅앤리틀' 이어간다"넥슨 신작 개발 총괄서 퇴사 후 창업…신작 프로젝트 2종 개발 "창의적 개발자 모이는 플랫폼 같은 게임사 되고 싶어" 김대훤 에이버튼 대표 [촬영 김주환] (성남=연합뉴스) 김주환 기자 = "새로운 것을 창조하는 일에 목마른 사람끼리 의기투합한 게임 개발사가 바로 '에이버튼'이죠" 김대훤(48) 에이버튼 대표는 지난 6일 경기 성남시 판교테크노밸리 사무실에서 진행된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회사 철학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김 대표는 지난해 말까지 넥슨코리아의 신작 총괄 부사장을 지내면서 '프라시아 전기', '데이브 더 다이버' 등 히트작 개발 작업을 지휘했다. 1976년생인 김 대표는 2006년 넥슨에 합류해 '메이플스토리' 해외 서비스 개발 실장, 넥슨지티 이사, 넥슨레드 대표를 거쳐 2019년 신규개발본부장까지 올랐다. 촉망받는 관리자였던 김 대표는 작년 말 돌연 넥슨에 사표를 냈다. 갑작스러운 사표에 게임 업계는 김 대표의 거취를 두고 술렁였다. 대형 게임사와 벤처캐피탈(VC)도 접촉해왔다. 김 대표는 "예전부터 빠르고 과감하게 움직일 수 있는 게임 개발사를 만들고 싶다고 생각했다"면서 "이정헌 대표한테도 그런 꿈을 이야기한 적 있었는데, 드디어 '때'가 됐다고 이야기하고 나왔다"고 말했다. 지난 1월 설립된 에이버튼의 사명은 콘솔 게이머라면 익숙한 게임패드의 'A' 버튼에서 따왔다. 게임을 시작할 때, 긍정적인 응답을 할 때 주로 쓰는 버튼이다. 김 대표는 "궁극적으로는 패키지 중심의 콘솔 게임 시장을 공략해야 한다는 의지도 담겨 있다"고 말했다. 현재 에이버튼의 인원수는 입사 예정자를 포함해 60명가량이다. 김 대표는 "직군별 리더는 모았고, 총인원은 90명 정도까지 늘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 대표는 개발자들이 온전히 창의성을 발현할 수 있는 환경의 중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컴투스[078340]로부터 지분 투자를 받을 때도 개발의 자율성을 가장 중시했다고 한다. 김 대표는 넥슨 시절 '민트로켓'과 관련해 "창의적인 프로젝트일수록 어설픈 개입이 애매한 결과물을 만드는 경우가 많다"며 "믿을만한 디렉터를 발탁해 확실한 권한을 주고, 간섭을 최소화해 좋은 성과를 낼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게임산업에서 가장 중요한 자원은 오직 사람이다. 형평성에 얽매일 수밖에 없는 대기업과 달리, 실력 있는 개발자라면 성과에 대한 확실한 보상을 받는 조직을 만들고 싶었다"고 강조했다. 넥슨에 도입했던 사업 전략인 '빅 앤 리틀'을 에이버튼에서도 이어가겠다는 뜻도 밝혔다. '빅 앤 리틀'은 흥행 가능성이 검증된 대규모 프로젝트 '빅'으로 매출을 내면서 소규모 팀이 만든 독특하고 트렌디한 게임 '리틀' 개발로 신규 성장 동력을 찾아 나서는 전략이다. 게임 컨트롤러의 'A' 버튼 [촬영 김주환] 에이버튼의 '빅'은 한국과 대만 시장을 중점적으로 노린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프로젝트 ES'다. 김 대표는 "경쟁형 MMORPG 특유의 이용자 간 협력과 경쟁 요소는 인기 장르와 플랫폼이 바뀌어도 여전히 의미가 있다"면서도 "한국에서는 과도한 결제 유도 때문에 좋은 MMORPG가 나와도 수명을 스스로 갉아먹은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돈을 많이 쓰면 남보다 앞서나갈 수 있지만, 그렇지 않은 사람도 즐길 수 있도록 게임을 설계하고 있다. 콘텐츠의 문법상 완전히 새로운 게임은 아니지만, 콘셉트나 직업 설정 등은 색다르게 가져가려고 한다"고 덧붙였다. '리틀'은 참신한 게임성을 가진 일인칭 슈팅게임(FPS) '프로젝트 EX'다. 김 대표는 "민트로켓이 보여준 게임들처럼 개발 과정을 이용자들에게 빠르게 공개하고, 피드백을 받으면서 유연하게 개발하려고 한다"며 "조준 실력이 좋으면 유리하지만, 그렇지 못하는 사람도 잘해 나갈 수 있는 게 특징"이라고 말했다. 개발 인력 대다수가 투입된 'ES'와 달리 '리틀'의 취지에 맞게 'EX' 개발팀은 10명 안팎이다. 현재 명칭을 공개할 수는 없지만 민트로켓과 같은 별도의 사내 브랜드도 만든 상태라고 한다. 김 대표가 말하는 궁극적인 목표는 에이버튼을 한국을 대표하는 게임 개발자 집단으로 키우는 것이다. 김 대표는 "게임 기업은 음반 기획사의 레이블 체제처럼 각 조직의 스타일과 생각을 존중하는 방식으로 가는 게 맞는다고 본다"며 "창의적 생각을 가진 사람들이 끊임없이 찾아와 게임을 만들 수 있는 하나의 플랫폼이 되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jujuk@yna.co.kr 90세 아르헨 할머니, 축구선수 메시 덕분에 '하마스 인질' 모면 인기 치어리더 박기량, 롯데 떠나 두산 응원 줄리엣의 오른쪽 가슴을 만지면 사랑이 이뤄진다? 원희룡 "거리인사하던 이천수 폭행당해…드릴 든 남성이 협박도" '전국노래자랑' 측 "시청률 하락세로 MC 교체…김신영도 이해" 3년만에 방송 복귀한 '풀소유' 혜민스님 "참회…본분 힘쓸 것" 뇌경색인데 항응고제 끊어…환자는 반신불수 '날벼락' 장애인 고교생 유서 남기고 숨져…경찰 수사 아내 출산하는 동안 지적장애 후배 성폭행 20대 징역 5년 구형 '관리 사각지대' 무인 헬스장서 50대 숨져…"CCTV도 없었다"
[게임위드인] 해외 시상식까지 성큼…K-게임 도약 두드러진 2023년데이브 더 다이버(왼쪽)·P의 거짓 [넥슨·네오위즈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김주환 기자 = 2023년은 천편일률적인 장르와 플랫폼에서 벗어나 해외 시장을 노리려는 국내 게임 업계의 노력이 돋보인 한 해였다. 그간 한국과 별 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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