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D-30] 강서 보궐 참패 전화위복…한동훈의 '미래비전' 보완 관건
2024.03.11
패색 짙었던 與, '이길 수 있다' 희망 '김건희 명품백' 계기 尹과 차별화 보수층 결집하며 대권 주자로 우뚝 외연확장 주춤…'野 심판' 외 비전 필요 22대 총선을 앞두고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회 체제가 탄력을 받고 있다. 지난 4일 충남 천안에서 시작한 한 위원장의 민생 행보는 대선을 방불케 할 정도로 가는 곳마다 인파로 가득했다. 무엇보다 패색이 짙었던 국민의힘에 '이길 수 있다'는 희망을 불어 넣었다는 점이 고무적이다. 불과 6개월 전만 해도 국민의힘이 총선에서 승리할 것이라고 전망하는 전문가들은 거의 없었다. 오히려 현재 의석수를 지키기만 해도 다행일 것이라는 게 중론이었다. 윤석열 대통령 국정 지지율이 40%를 넘지 못하는 상황에서 친윤·영남 중심으로 꾸려진 지도부로는 확장에 한계가 분명했다. 결정타는 지난해 10월 서울 강서구청장 재·보궐 선거였다. 민주당 진교훈 후보 56.52%, 김태우 국민의힘 후보 39.37%로 격차가 17%p 이상 벌어졌다. 이는 21대 총선 강서구 갑·을·병 여야 후보들의 득표율을 합산한 결과(민주당 57.26%, 국민의힘 39.18%)와 놀랍도록 일치하는 결과였다. 21대 총선 때로 민심이 회귀했으며, 수도권 위기론이 심각하다는 방증이었다. 김기현 당시 대표는 혁신위원회와 총선기획단을 잇따라 출범시키며 분위기 전환에 나섰다. 하지만 침몰하는 당 지지율을 끌어올리지 못했고,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를 비롯한 당내 비윤 진영의 '흔들기'에 속수무책이었다. 더구나 자신이 임명했던 인요한 혁신위원장과 '친윤·중진 불출마'를 놓고 갈등을 노정하며 결국 자리에서 물러났다. 'SNS 사퇴'라는 불명예스러운 마무리로 혼란은 더 가중됐다. '소방수'로 한 위원장이 긴급 투입됐지만, 우려가 없었던 것은 아니다. 총선을 앞두고 정치 신인에게 전권을 넘기는 것은 집권여당으로서 너무나 큰 모험이었기 때문이다. '윤석열 정부의 황태자'로 여겨지는 한 위원장이 올 경우, 강서구청장 재·보궐 선거 이상의 '정권심판론'이 형성될 수 있다는 걱정도 컸다. 민주당 인사들 역시 "본때를 보여주겠다"며 칼을 갈았다. 하지만 법무부 장관이라는 한계를 벗은 한 위원장의 활약은 눈부셨다. '운동권 특권 정치 청산'이라는 뚜렷한 시대정신을 갖고 명쾌한 논리와 화려한 언변으로 오히려 이재명 대표를 비롯한 민주당 주요 인사들을 궁지로 모는 데 성공했기 때문이다. 매일 아침 이뤄지는 취재진과의 질의응답은 사실상 관훈토론회를 방불케 할 정도로 내실 있었고, 주요 언론의 톱뉴스로 다뤄졌다. 이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보수 지지층을 결집하며 유력한 차기 대선 주자 반열에도 올랐다. 이현종 문화일보 논설위원은 "강남 출신의 서울대 법대 졸업 최연소 검사장, 결벽증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의 자기 관리, 말끔한 외모 등 보수 지지층이 좋아할 만한 요소를 갖췄다"며 "차기 대선 여론조사에서 이재명 대표와 비슷하거나 그 이상을 기록하면서 국민의힘 지지율까지 견인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김건희 여사 명품백 수수 논란을 계기로 윤석열 대통령과 차별화를 한 것이 유효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김 여사의 사과나 특별한 제도적 변화로 이어지진 못했지만, '친윤 지도부 시즌2'라는 프레임에서 벗어나 대야 공세의 주도권을 쥘 수 있었다. 무엇보다 정권심판론의 예봉을 피해가는 효과가 있었다. 최병천 신성장경제연구소장은 "확장은 대안 혹은 보완의 방식으로 이뤄지는데, 이명박 정부 당시 '경제민주화'를 들고나온 박근혜 당시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이 대표적"이라며 "박 전 대통령이 홈런 같은 큰 한 방을 노리는 타입이라면, 한 위원장은 영리한 스몰볼 플레이로 조금씩 점수를 쌓아가고 있는 차이가 있다"고 평했다. 물론 긍정적인 것만 있는 것은 아니다. 우려했던 '검사·대통령실 대거 공천'은 없었지만, 석연치 않은 이유로 비윤계 인사들이 공천에서 배제되며 막판 잡음이 적지 않았다. 또한 "민주당은 음주운전에 가점을 주느냐"며 공세를 퍼부었지만, 정작 국민의힘은 전과 9범 전력의 후보를 호남에 공천하면서 '내로남불'이라는 비판도 받았다. 그간의 대야 공세를 통해 얻은 득점이 한순간의 작은 실수로 물거품이 될 수 있음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한동훈 신드롬'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분위기를 탔지만, 확실한 우위를 점하지 못하고 있는 것도 고심거리다. 민주당이 소위 '비명횡사' 공천으로 내홍이 극에 달한 시기라는 점을 고려하면 상황은 더욱 간단치 않다. 실제 한국갤럽이 지난 5~7일 100% 무선전화면접 방식으로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희망 다수당'으로 국민의힘(39%)을 꼽는 응답이 가장 많았지만 민주당(35%)도 만만치 않았다. 제3지대(16%)를 포함해 여당 대 범야권 구도로 보면 39%대 51%로 야권 우위다. 비례정당 투표 의향에서도 '국민의힘 비례정당'이 37%로 가장 높았지만, '민주당 비례정당'과(25%)과 조국신당(15%)을 합치면 40%로 오히려 국민의힘 대비 오차범위 내에서 앞선다. 한국갤럽 조사의 자세한 개요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국민의힘 서울지역의 한 후보는 "한 위원장이 운동권과 민주당의 과거 문제점을 누구보다 잘 비판하고 있지만, 그것만으로는 부족하고 집권여당으로서 국가 운영의 비전을 제시할 필요가 있다"며 "중도는 좌우 혹은 진보·보수와 같은 이념이 아니라 곧 민생이며, 국민의힘이 다수당이 되면 대한민국이 어떻게 변할 것인지 보여줘야 중도층이 움직일 것"이라고 말했다. ©(주) 데일리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총선 D-30] 尹정권 명운, 총선 결과로 판가름 난다 [총선 D-30] 비명횡사로 완성된 '이재명당'…내부 분열에 정권심판론 효과 반감 [현장] 주차장까지 이어진 정진석 응원 행렬…"봄이 오면 충청중심시대 열릴 것" [현장] '현진이네 집들이' 연 배현진 "송파를 대한민국 1등으로" 한동훈 "'운동권·부패·종북' 이재명 폭주 저지해야…국민의힘, 정치 새 장 열겠다"
'개딸'의 공상…강서 보궐선거 때 여론조사와 선거 결과 달랐다?
2024.03.03
최근 '이재명 민주당' 하락세 심화되자 여론조사 결과 부정하면서 근거 왜곡해 실제론 진교훈 11.3%p~12.0%p 우세 여론조사 계속 나와…"개딸식 왜곡"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비명횡사 사천 논란'이 심화되면서 여론조사에서 나타나는 민주당의 지지율이 하락세를 걷자, 이 대표 강성 지지자 일명 '개딸'들의 현실부정 현상이 목도되고 있다. 지난해 강서구청장 보궐선거에서도 여론조사에서는 국민의힘이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는 게 이들의 상상인데, 과연 '개딸'들의 공상은 사실일까. 한국갤럽이 지난달 27~29일 유선 5%·무선 95% 혼합 전화면접원 방식으로 실시한 정당 지지율 조사에 따르면,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이 이끄는 국민의힘은 40%의 지지율을 기록해 이재명 대표의 민주당(33%)을 오차범위 밖으로 따돌리고 앞서나가기 시작했다. 국민의힘은 지난주 대비 3%p 상승했으며, 민주당은 지난주 대비 2%p 하락했다. '비명횡사 사천'은 개별 지역구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장진영 국민의힘 후보와 민주당 공직선거후보자검증위원장을 지낸 김병기 의원이 맞붙는 서울 동작갑에서 뉴스토마토가 미디어토마토에 의뢰해 100% 무선 ARS 방식으로 지난달 25~26일 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 장진영 후보가 45.5% 김병기 후보가 39.6%로 나타났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이같은 중앙당·지역구 차원에서의 지지율 격차 발생은 이재명 대표가 초래한 '비명횡사 사천 논란' 때문이라는 게 지배적인 해석이다. 국민의힘은 김병욱·김용판·김희곤·이주환·임병헌·전봉민 의원의 교체 사례처럼 일단 경선에 참여시킨 뒤, 국민여론조사와 책임당원투표를 통해 쇄신을 하고 있는 반면, 민주당은 노웅래·홍영표·고영인 의원과 임종석 전 청와대 비서실장의 사례처럼 당권자가 임의로 컷오프를 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처럼 지지율 하락의 원인을 '비명횡사 사천'에서 찾게 된다면 그 책임은 공천권자인 이재명 대표에게로 귀결될 수밖에 없다. 이 때문에 최근 이재명 대표 강성 지지자, 일명 '개딸'들 사이에서는 여론조사 결과를 부정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그 와중에 지난해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에서도 여론조사에서는 국민의힘이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었다며, 나름대로 여론조사 부정론의 근거로 끌어들이기도 한다. 여론조사와 실제 선거 결과는 다르게 나타날 것이라는 믿음의 근거를 만들려는 시도인 셈인데, 과연 이들 '개딸'들의 주장은 사실일까.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 들어가면 당시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를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가 모두 남아있다. 민주당이 진교훈 후보를 전략공천하고 국민의힘 경선에서 김태우 후보가 승리하면서 여야 대진표가 확정된 이후 실시된 여론조사는 모두 3개다. 이 중 편향성 논란이 따라다니는 ㈜여론조사꽃의 자체 여론조사는 차치하고, 미디어트리뷴이 리얼미터에 의뢰해 실시한 조사와 뉴스피릿이 리얼미터에 의뢰해 실시한 조사에서 모두 진교훈 후보가 김태우 후보를 크게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개딸'들의 주장과는 정반대인 셈이다. 리얼미터가 미디어트리뷴의 의뢰로 지난해 9월 11~12일 유선 20%·무선 80% 혼합 ARS 방식으로 설문한 결과에 따르면 진교훈 민주당 후보는 39.4%, 김태우 국민의힘 후보는 28.1%로 집계돼 11.3%p 격차로 진 후보가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당시 '지지 후보 없음'가 '잘 모르겠다'가 각각 7.0%, 5.6%로 나타났지만 실제 투표에서는 '지지 후보 없음'이나 '잘 모르겠다'는 없으므로 양대 후보의 격차가 비례적으로 벌어진다는 점을 고려하면 실제 결과를 정확하게 예측한 것으로 볼 수 있다. 또, 리얼미터가 뉴스피릿의 의뢰로 지난해 9월 18~19일 유선 15%·무선 85% 혼합 ARS 방식으로 설문한 결과에서도 '실제로 투표하겠다'는 투표의향층에서 진교훈 민주당 후보 49.6%, 김태우 국민의힘 후보 37.6%로 12.0%p 격차가 났다. 일부 '개딸'들이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때도 여론조사는 국민의힘이 이기는 것으로 나왔다'며 최근의 여론조사 결과를 애써 부정하고 있지만, 실제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때의 여론조사 결과를 왜곡한 '공상'의 영역에 머물러있는 셈이다. 정치권 관계자는 이날 데일리안과 통화에서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때 여론조사가 실제 선거 결과와 달랐다는 것은 사실과 전혀 다른 왜곡된 주장"이라며 "총선이 38일밖에 남지 않은 현 시점에서 지지율 격차가 벌어지고 있다는 여론조사는 치명적이라 이를 애써 부정하고 싶어하는 지지자들의 마음은 이해할 수 있지만, 사실과 다른 왜곡 주장을 만들어 근거로 끌어다 삼지는 말아야 한다"고 일침을 가했다. ©(주) 데일리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동작갑'도 '동작을'도 국민의힘에 '훈풍' 부산 북 갑을 분리, 강서 독립, 남 합구…선거구 획정에 더 심란해진 공천 '셈법' '생존 친문' 진선미 잡아라…국민의힘, '강동갑 대혈전' 예고 [서울 바로미터 이곳 ⑳] 민주당 공천 갈등의 진원지 '부평을'…홍영표 거취가 변수 [인천 바로미터 이곳 ④] 총성 이미 울렸는데…'공천 뇌관' 불 당긴 野, 고심 깊어진 수원정 [총선 민심 픽미업 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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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1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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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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