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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인생 Archives - 뉴스벨

#가수-인생 (3 Posts)

  • 데뷔 39년 차 강진, 단독 디너쇼 “대중을 두려워하는 가수로 살겠다” [다시 보는 명대사➁] 음악 50년-트로트 데뷔 39년 차 가수의 진심 “여전히 신인의 마음, 전투에 나가는 각오로 무대에 임한다” 데뷔 39년 차 가수 강진이 서울에서 단독 디너쇼를 성황리에 열었다. 지난 10일 서울 테헤란로 그랜드 인터콘티넨탈 서울 파르나스 호텔에서다. 강진이 몇 년 차 가수인가에 관한 기준은 여러 가지일 수 있다. 1975년 언더그라운드 라이브 클럽에서 음악을 시작했던 것부터 생각하면 데뷔 만 49년, 50년 차. 1986년 ‘이별의 신호등’이라는 노래를 발표하며 트로트 가수를 시작한 일에서 출발하면 만 38년, 39년 차다. 가수 자신은 ‘이별의 신호등’을 가수 인생 출발의 신호탄으로 생각하는 듯하다. 지난 2014년 데뷔 29년을 언급하며 울산광역시에서 생애 첫 단독 디너쇼를 알렸고, 지난 10일 ‘강진 디너쇼-2024 효도하고 살자’에서는 사회자가 데뷔 39년을 말했다. 흔히 경력을 늘리기 일쑤인데, 가수 강진은 연차 계산에서도 겸손하고 정직하다. 866명이 가득 자리를 메운 서울특별시 강남의 특급 호텔, 여느 가수의 디너쇼였다면 강조할 일도 아니겠다. 지난 1986년 노래를 발표한 뒤, 3인조 걸그룹 ‘희자매’ 3기의 김효선과 두 아들을 보도록, 아내는 생계를 책임지고 남편은 독박 육아와 살뜰한 살림살이 속에 가수의 꿈을 향해 매진한 세월이 20년이 되도록, 강진은 무명 가수였다. 선배 가수 나훈아가 직접 불러 곡을 주고, 그것도 편곡에 노래 가이드까지 자처해 노래 ‘땡벌’을 물려준 것이 천재일우의 기회가 되고. 일이 되려니 배우 조인성이 영화 ‘비열한 거리’(감독 유하, 2006)에서 ‘땡벌’의 소절을 감정의 하이라이트 지점에서 눈물을 훔치며 부른 덕에. 2007년 9월 드디어! KBS ‘뮤직뱅크’에서 1위를 토하는 기염을 토했다. 대중음악 순위 프로그램에서의 1위가 트로트 가수에게 얼마나 힘든 일인가 하니, 지난 3일 가수 이찬원이 ‘하늘 여행’으로 1위를 한 게 선배 가수 강진 이후 17년 만의 일일 정도다. 1위 했다고 그다음부터 가수 인생에 레드카펫이 깔리는 게 아니다. 20세기에 데뷔해 21세기에 주목받기까지도 오래 걸렸지만, 가수 진성·김용임과 ‘빅3-행복한 만남’ 콘서트로 전국을 누비기 시작한 것도 불과 3년 전이다. 그리고 드디어 위풍당당 서울에서 단독 디너쇼를 열었고, 객석을 꽉 메운 가운데 공연을 성황리에 마쳤다. 공연장 밖 모든 벽은 옷 잘 입기로 유명한 ‘멋쟁이 트로트 신사’ 강진답게 패션 전시회를 방불케 했다. 각양각색의 의상을 입고 촬영한 대형 브로마이드와 포스터, 사진들이 걸려 공연 시작을 기다리는 동안 관객들이 관람도 하고 곁에 서서 사진도 찍는 풍경이 펼쳐졌다. TV조선 ‘내일은 미스트롯’ ‘내일은 미스터트롯’ 가수들과 전국 콘서트를 진행한 팀이 맡아 화려하고 완성도 있는 연주와 영상, 코러스와 안무를 책임졌다. 통 큰 선물 추첨도 즐거움을 보탰다. 무엇보다 역시 강진이었다. 지난 2021년 ‘내일은 미스트롯2’에서 진을 차지한 양지은이 선택한 강진의 노래 ‘붓’으로 무대를 열었고, 2020년 ‘내일은 미스터트롯’에서 영탁을 대중에게 각인시켜 선이 되는 데 큰 역할을 한 강진의 노래 ‘막걸리 한잔’으로 흥을 쭉 끌어올린 뒤, 가수 강진 자신을 인기가수 대열에 오르게 한 ‘땡벌’로 멋지게 마무리했다. 공연 못지않게 하나의 명언과 하나의 장면이 감동을 안겼다. 먼저, 공연 중간 의상을 바꿔 입으러 간 사이 강진은 영상을 통해 말했다. “저는 가수이기 이전에 사회에 모범이 되고 가정에 충실한 사람으로 살아왔습니다. 그리고 가수로서 늘 대중이 원하시는 노래가 무엇인지 찾는 노력을 통해 신곡을 준비하고 발표해 왔습니다. 수십 년을 노래했어도 늘 무대에 오를 때는 전쟁터에 나간다는 각오로 임합니다. 대중을 두려워하는 가수로 살겠습니다, 신인의 마음으로 노래하겠습니다.” 대중을 두려워하는 가수로 살겠다! 음악인으로 50년, 가수로 39년인 사람의 마음에 자리잡힌 생각이라는 점에서 더욱 감동이 일었다. 가수 강진은 무명일 때도, 무명이어서 더욱 세상에 나온 노래들을 모조리 듣고 그 가운데 마음을 울리는 노래의 작사가와 작곡가를 찾아가 곡을 부탁하며 노래를 차곡차곡 준비했다. 그러한 노력이 대중의 사랑을 가져다주었고, 흔히 성공하면 그러한 초심을 잊기 마련인데 여전히 그 자리에서 분주히 노력 중이다. 발품으로 곡을 탄생시키고, 그 곡으로 무대에 오르고, 그 노래를 하는 마음과 태도가 ‘20세기 청년 강진’ 그대로다. 많은 이가 자신이 잘해서 성공한 것으로 생각한다. 그리고 많은 연예인이 나를 이 자리에 있게 해 준 대중의 관심과 사랑을 잊는다. 그런데 강진은 잊는 정도가 아니라 마치 경외하듯 두려워하는 마음으로 가수의 길을 가겠다고 2024년 5월 다시 다짐한 것이다. 대중을 두려워할 줄 아는 대중예술인, 연예인의 최고 경지다. 말뿐이 아님을 강진은 공연 말미 몸으로 보여주었다. 앙코르곡을 무대에서 부르는 게 아니라 객석으로 내려와 마치 결혼식을 막 마친 신랑 신부가 식사 중인 하객들께 인사드리듯, 표를 사고 공연장을 찾아와 자신의 단독 디너쇼를 가능하게 해 주신 팬분들의 손을 한 명 한 명 맞잡고 고개 숙여 인사하고 사진이나 동영상 촬영을 원하는 분들껜 카메라를 향해 미소 짓고 그러면서 앞으로 다음 무리의 관객 앞으로 나아갔다. 물론 내내 노래를 불렀고, 그러는 동안 음정 하나 흔들리지 않았다. 눈을 마주치고 손을 맞잡고 어깨를 얼싸안고 함께 웃는 모습에서 대중을 두려워하는 마음의 실체가 보였다. 감사다. 오늘의 자신을 있게 해 준 이들을 기억하는 고마움이다. 드라마의 어떠한 장면보다 감동적인 신사도였다. ©(주) 데일리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주지훈-한효주-이희준 최고의 ‘지배종’ 배우는 누구? [홍종선의 신스틸러⑬] 범죄도시 시리즈 최고의 전투력, 4대 빌린 김무열의 최후 [홍종선의 명장면⑪] 감독 박찬욱의 동조자, 페르소나 2인…로다주 그리고 [홍종선의 신스틸러⑫] 칸영화제 포스터와 ‘어떤 크리스마스이브’ [홍종선의 연예단상㊿] ‘눈물의 여왕’ 하나만 뽑으려 했는데…‘웃음 담뿍’에 멜로도 3색 [홍종선의 명장면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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