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죄도시4' 흥행 감사 쇼케이스, 마동석 "관객분들이 만드신 결과, 감사해"[티브이데일리 김진석 기자] '범죄도시4' 흥행 감사 쇼케이스에 출연 배우들이 감사함을 전했다. 16일 '범죄도시4' 흥행 감사 쇼케이스가 서울 삼성동 메가박스 코엑스에서 열렸다. 현장에는 허명행 감독과 배우 마동석, 김무열, 박지환, 이동휘, 이지훈, 김도건, 이주빈, 김신비, 김지훈이 참석했다. '범죄도시4'는 괴물형사 마석도(마동석)가 대규모 온라인 불법 도박 조직을 움직이는 특수부대 용병 출신의 빌런 백창기(김무열)와 IT 업계 천재 CEO 장동철(이동휘)에 맞서 다시 돌아온 장이수(박지환), 광수대&사이버팀과 함께 펼치는 범죄 소탕 작전을 그린 영화다. 이날 등장과 동시에 마동석은 "감사의 마음담아 인사드린다"라며 출연진들과 함께 관객들에게 큰절을 올렸다. 천만 영화를 달성하게 된 소감으로 김무열은 "처음이다. 감사함을 몸 둘 바를 모르겠다. 마음만은 낮은 곳에 꾸역꾸역 누르고 눌러서 깊이 새기고 새겨서 보답하겠다"라고 감사함을 표했다. 마동석은 "'범죄도시'가 작은 방에서 10년 전 기획하고 1편이 나왔을 때 굉장히 기적이라 생각하고 행운이라 생각했다. 2편을 개봉할 당시 코로나 시기였고, 팬데믹 기간이라 극장이 많이 얼어붙은 상황이었다. 당시 관객분들을 모시고 싶다는 마음에 개봉을 했었다. 어떻게 될까 궁금했었는데, 기적적으로 좋은 성적을 냈다"라고 회상했다. 이어 그는 "3편을 개봉할 때도 이렇게 극장이 얼어붙은 상태에 괜찮을까 싶었지만 '보여드리자'하는 마음으로 개봉해 천만이 넘었다. 이번 영화도 천만이 넘어갔다. 현재도 상영 중이긴 하지만, 영화를 만들고 나면 다 관객분들이 만들어 놓으신 결과다. 저뿐만 아니라 모든 분들이 진심으로 감사하고 있다. 감사한 마음을 담아서 재밌고 좋은 영화를 만드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전했다. 이주빈은 "첫 영화다. 이런 좋은 프로젝트에 참여하게 돼 얼떨떨했다. 잘 될 거라 생각은 했지만, 이렇게 빨리 저희를 찾아주실 줄 몰랐다. 첫 감사 쇼케이스고 너무 떨린다. 앞으로 더 좋은 작품으로 찾아뵙겠다"라고 밝혔다. '범죄도시4'는 지난달 24일 개봉되어 영화진흥위원회 통합전산망 기준 지난 15일 오전 7시 30분 누적 관객수 천만을 돌파했다. 이는 시리즈 최단 기록이다. 또한 '범죄도시' 시리즈는 3편 연속 천만 관객을 돌파하면서 한국 영화계에 유례없는 대기록을 달성했다. [티브이데일리 김진석 기자 news@tvdaily.co.kr/사진=송선미 기자]
세아제강지주, 1분기 영업익 68% 감소…시황 악화 영향아시아투데이 이지선 기자 = 세아제강지주가 올해 1분기에 전년 동기 대비 대폭 감소한 매출 및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원재료 가격 강세에 더해 전방산업 시황이 악화되면서 이익규모가 감소했다는 설명이다. 16일 세아제강지주는 1분기 실적을 발표하고 매출액 8826억원, 영업이익 684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5.2% 줄었고, 영업이익은 67.7% 감소했다. 북미 지역 철강재 가격이 일시적으로 급등락하면서 수요 관망세를 보여 매출액이 감소했따는 설명이다. 여기에 열연 등 원재료 가격은 높아지면서 롤마진이 축소됐다. 세아제강 별도 기준으로는 매출액 4557억원영업이익 31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7%, 59.5% 감소했다. 높은 수준을 유지하던 미국 내 오일·가스향 에너지용 강관 가격이 하락하면서 수익성이 감소했다는 설명이다. 다만 회사 측은 고유가 기조가 지속되고, 친환경 에너지 수요가 높아지면서 실적 회복을 전망하고 있다. 헤아제강지주 관계자는..
부동산개발업계, 정부 PF 연착륙 방안 두고 "수요 진작 없이 희생만 강요"아시아투데이 전원준 기자 = 부동산개발업계가 최근 정부의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시장 연착륙 방안과 관련해 거센 불만을 드러냈다. 부동산시장을 회복하기 위한 정책을 생략하고 공급자의 자구책만 강요한다는 주장이다. 부동산개발업체와 설계·분양사 모임인 한국부동산개발협회는 16일 오후 서울 강남구 협회 대강당에서 열린 '부동산 PF 정책방향 관련 개발업계 긴급 간담회'에서 이 같은 입장을 표명했다. 이날 간담회에서는 정부의 PF 구조조정 방안에 대한 불만이 지속 제기됐다. 이들은 "한 개의 사업장 정리는 단순히 거기에서 그치지 않고 정상적인 타 사업장까지도 연쇄적으로 쓰러질 수 있음을 간과한 정책"이라며 "숲은 보지 못하고 나무만 보는 좁은 시각의 정책"이라고 비판했다. 앞서 금융당국은 부동산 PF 사업성 평가 등급을 현행 3단계(양호-보통-악화우려)에서 4단계(양호-보통-유의-부실우려)로 세분화하기로 했다. 또 연체된 이자를 내지 못해 4회 이상 만기 연장을 요청했거나 경·공매가..
오기웅 "1유로 프로젝트 사례 확산 방안 고민"아시아투데이 오세은 기자 = 오기웅 중소벤처기업부 차관이 로컬 크리에이터들과 동네상권 활성화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오 차관은 16일 서울 성동구 송정동에 있는 1유로 프로젝트코끼리빌라를 방문했다. 1유로 프로젝트 코끼리빌라는 2년간 방치된 송정동의 4층짜리 빌라를 3년간 1유로에 임대해 개조한 곳으로 10개 스몰 브랜드들에게 무상 임대하는 대신 지역과 소통하며 함께 성장하는 활동 의무를 부여하는 등 지역활성화와 상생을 이룬 대표적인 사례이다. 오 차관은 먼저 1유로 프로젝트 최성욱 대표가 코끼리빌라를 3년간 1유로에 빌리고 브랜드를 입점시키는 등 지역활성화를 위해 노력했던 사례를 들었다. 또 1유로 프로젝트와 같은 상생 모델의 지속가능성, 전국 확산 방안 등에 대해서도 고민을 나눴다. 이후 배러댄서프(서핑 라이프스타일 브랜드), 베러얼스(친환경 제로웨이스트샵) 등 코끼리 빌라에 입점해있는 브랜드들을 방문하며 기업 대표들을 격려하고 브랜드와 지역 간 동반성장에 있어 경험을 공유했다..
멜로망스 정동환 "김민석 목소리로 '사랑과 우정사이' 듣고 환호 질렀다"듀오 멜로망스가 '사랑과 우정사이' 프로젝트를 통해 옛 스승과 새로운 인연을 맺는다. 멜로망스는 오태호의 음악을 새로이 조명하는 리메이크 프로젝트 '필어게인'의 첫 주자로 나서 '사랑과 우정사이' 리메이크를 듀오 멜로망스가 '사랑과 우정사이' 프로젝트를 통해 옛 스승과 새로운 인연을 맺는다. 멜로망스는 오태호의 음악을 새로이 조명하는 리메이크 프로젝트 '필어게인'의 첫 주자로 나서 '사랑과 우정사이' 리메이크를
케플러, 강예서·마시로 빠진 '7인조 활동 연장설'에 "아직 논의 중"케플러 [티브이데일리 김지하 기자] 프로젝트 걸그룹 케플러가 강예서·마시로를 제외한 7인조로 재편, 활동을 연장한다는 설이 나온 가운데 CJ ENM과 강예서·마시로 측이 아직 확정되지 않은 사안이란 입장을 전했다. 16일 강예서·마시로의 소속사 143엔터테인먼트 관계자는 "케플러 활동 연장 여부는 CJ ENM 등과 아직 논의 중"이라며 "강예서와 마시로가 케플러 활동을 계속 할지, 143엔터 소속 걸그룹 라임라잇에 합류할 것인지 등도 아직 결정된 바 없다"라고 밝혔다. CJ ENM 관계자 역시 "케플러의 프로젝트 활동연장에 대해 멤버 및 멤버 각 소속사와 논의 중"이라는 입장이다. 케플러는 지난 2021년 엠넷(Mnet) 걸그룹 서바이벌 '걸스플래닛999: 소녀대전'을 통해 결성된 그룹으로 최유진, 샤오팅, 마시로, 김채현, 김다연, 히카루, 휴닝바히에, 서영은, 강예서 등 9인으로 구성돼 있다. 이들의 공식 활동 기간은 2년6개월으로 지난 2022년 1월 정식 데뷔를 해 오는 7월 활동 종료를 앞두고 있다. 현재는 CJ ENM 산하 웨이크원과 스윙엔터테인먼트에서 이들의 매니지먼트를 맡고 있다. 한국과 일본 등에서 인기를 끄는 그룹이니만큼, 활동 연장을 기대케 했지만 지난달 '해체설'에 휩싸여 아쉬움을 샀다. 관련해 소속사는 "아직 논의 중"이라며 신중한 태도를 취했다. 이들이 활동을 연장한다면, 오디션 그룹 최초로 '프로젝트 연장'이란 역사를 쓰게 된다. 한편 케플러는 오는 6월 3일 국내 첫 정규앨범 '켑원고잉 온'(Kep1going On)을 발매하고 9개월여 만에 컴백한다. [티브이데일리 김지하 기자 news@tvdaily.co.kr/사진=안성후 기자]
'우리동네 1사-1시장 협약' 전통시장 매출 ↑…오영주 "우리동네 1사-1시장 윈윈형 협업 모델"아시아투데이 오세은 기자 = 그간의 기업과 전통시장 간의 물품구매 등의 일방적 상생이 아닌 그간의 방식을 탈피해 기업이 가진 자원과 재능을 전통시장에 공유하고 전통시장은 기업의 성장을 위한 홍보활동을 지원하는 상생이 추진된다. 중소벤처기업부는 16일 수원 영동시장에서 '우리동네 1사-1시장 협약식'을 개최했다. 우리동네 1사-1시장 협력 프로젝트는 경기지방중소벤처기업청에서 상생과 환경·사회·지배구조(ESG)에 관심 있는 기업과 대학 등을 전통시장·상점가와 매칭해 상호 간 자원과 재능을 공유하는 사업이다. 이번 협약식은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14개 대·중소기업, 대학, 공공기관과 14개 전통시장 등 관계자 50명이 참석했다. 그간의 기업과 전통시장간의 상생은 물품구매, 전통시장 가는 날 운영 등 일방적인 상생 방식이 다수였다. 이번 프로젝트는 그간의 방식을 탈피해 기업이 가진 자원과 재능을 전통시장에 공유하고 전통시장은 기업의 성장을 위한 홍보활동을 지원하는 등 상호간 윈윈하는 방식..
루센트블록, 대전시 'D-유니콘 프로젝트' 지원사업 선정부동산 토큰증권 플랫폼 소유 운영사인 루센트블록(대표 허세영)이 대전광역시에서 진행하는 ‘D-유니콘 프로젝트’ 3기 참여기업에 선정됐다고 16일 밝혔다. D-유니콘 프로젝트는 대전시가 성장 잠재력이 높은 기술 기반의 지역 기업을 집중 지원해 글로벌 유니콘 기업으로 도약 부동산 토큰증권 플랫폼 소유 운영사인 루센트블록(대표 허세영)이 대전광역시에서 진행하는 ‘D-유니콘 프로젝트’ 3기 참여기업에 선정됐다고 16일 밝혔다. D-유니콘 프로젝트는 대전시가 성장 잠재력이 높은 기술 기반의 지역 기업을 집중 지원해 글로벌 유니콘 기업으로 도약
[인터뷰] 류진호 EY한영 금융사업부문 파트너 “시중은행 코어뱅킹, 5년 안에 디지털로 다 바뀔 것”“앞으로 5년 안에 국내 시중은행 코어뱅킹은 모두 디지털로 바뀔겁니다. 일선 영업점은 온라인과 오프라인 대응이 모두 가능한 옴니채널로 더 강력해질 수 있습니다.” 류진호 EY한영 금융사업부문 파트너는 이달 공식 런칭하는 신한은행 차세대 시스템 전환 사례가 다른 시중은행 “앞으로 5년 안에 국내 시중은행 코어뱅킹은 모두 디지털로 바뀔겁니다. 일선 영업점은 온라인과 오프라인 대응이 모두 가능한 옴니채널로 더 강력해질 수 있습니다.” 류진호 EY한영 금융사업부문 파트너는 이달 공식 런칭하는 신한은행 차세대 시스템 전환 사례가 다른 시중은행
'MA1', 드디어 두근두근 첫 방 D-DAY! '일상 소년' 감상 포인트'일상 소년'들의 특별한 설렘이 찾아온다. 15일 밤 10시 10분 글로벌 아이돌 데뷔 프로젝트 '메이크메이트원(MAKE MATE 1, 이하 'MA1')'이 KBS2를 통해 팬메이트들과 정식으로 인사를 나눈다. 본격적인 첫 방 '일상 소년'들의 특별한 설렘이 찾아온다. 15일 밤 10시 10분 글로벌 아이돌 데뷔 프로젝트 '메이크메이트원(MAKE MATE 1, 이하 'MA1')'이 KBS2를 통해 팬메이트들과 정식으로 인사를 나눈다. 본격적인 첫 방
어도어 "S부대표 주식 매각은 전세집 때문…하이브 주장 말도 안돼"아시아투데이 김영진 기자 = 그룹 뉴진스의 소속사 어도어 측이 S부대표가 모회사 하이브의 감사에 앞서 주식을 매각한 것에 대해 "전세집 잔금을 위해 주식을 매각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어도어 측은 14일 S부대표가 감사를 미리 예상하고 주식을 매각했다는 주장에 대해 "하이브의 주장대로라면 S부대표는 4월 22일 하이브의 감사권 발동을 미리 예상하고 주식 950주(약 2억 원 규모)를 일주일 전인 4월 15일 매각한 것이 된다. 어도어 경영진은 당연히 하이브의 감사 계획을 사전에 알지 못했다. S부대표의 해당 거래로 인해 차액은 1900만원에 불과하다. 부대표는 4월 8일 전세집 계약을 진행했고, 전세집 잔금을 위해 주식을 매각한 것이다"라며 부동산 계약서를 공개했다. 앞서 하이브는 금융감독원에 풍문 유포와 미공개정보 이용 등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로 어도어의 S부대표 조사를 요청하는 진정서를 제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한 S부대표의 주식 매도 시점인 4월 15일은 어도어 경영진이 하..
멜로망스, '사랑과 우정사이'로 90년대 감성 울림…‘필어게인’ 오태호의 재발견MZ대표 뮤지션 멜로망스와 90년대 명곡 '사랑과 우정사이'의 만남에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멜로망스는 뮤지션 오태호의 음악을 새로이 조명하는 리메이크 프로젝트 '필어게인'의 첫 주자로 나서, 오는 19일 '사랑 MZ대표 뮤지션 멜로망스와 90년대 명곡 '사랑과 우정사이'의 만남에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멜로망스는 뮤지션 오태호의 음악을 새로이 조명하는 리메이크 프로젝트 '필어게인'의 첫 주자로 나서, 오는 19일 '사랑
[JIFF] ‘담요를 입은 사람’ 박정미 감독, "무소비의 결심에서 살아갈 희망 찾았다"[스포츠W 임가을 기자] 물질주의에 빠져있는 한국의 현대사회. 돈이 없으면 살지 못하는 세상, 돈이 있어야 행복한 세상이 당연한 사회의 한복판에서 박정미 감독은 ‘0원으로 사는 삶’을 외쳤다. 454쪽의 에세이로 써내려간 감독의 경험담은 다큐멘터리 영화 ‘담요를 입은 사람’으로 재탄생해 전주국제영화제를 찾았다. 영화 ‘담요를 입은 사람’은 돈을 사용하지 않고 생존할 방법을 찾아 나선 박정미 감독의 여정을 그린 다큐멘터리로, 전주국제영화제의 ‘한국경쟁’ 섹션에 초청돼 월드 프리미어로 공개됐다. 연출을 맡은 박정미 감독은 지난 2일 전주국제영화제에서 스포츠W와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을 가졌다. ▲ 박정미 감독 [사진=전주국제영화제] 박정미 감독은 이번 전주국제영화제에 초청된 것에 대해 ‘기적같다’고 표현했다. 감독은 “기적 같았던 프로젝트였는데 영화 제작 과정도 그렇다. 영화 경험이 없던 사람으로서 무모한 도전을 했는데 많은 도움으로 만든 것 같고, 무모한 여정이 이렇게 무한한 가능성을 이끌고 왔다는 생각이 든다.”고 소감을 밝혔다. ‘담요를 입은 사람’은 2023 전주프로젝트 워크인프로그레스에 선정됐고, SJM문화재단에서 주최한 러프컷 내비게이팅과 퍼스트컷 완성 프로그램에 참여해 완성됐다. 영화제에 작품을 출품하기 위해 최근까지 바쁜 시간을 보낸 박정미 감독은 “후련한 마음이다”라고 말하며 웃어보였다. “그동안 만족스러운 삶을 살았기 때문에 지금 죽는다면 아쉬운 거 딱 하나가 영화여서 매번 삶에 대해 생각할 때마다 영화는 마무리 하고 죽어야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다. 이젠 죽어도 여한이 없다.(웃음) 마음과 손발이 다 자유로워진 것 같다.” 박정미 감독이 이 프로젝트를 하게 된 계기는 생존에 대한 투쟁에 있었다. 먹고 사는 것에 대한 고민에 빠져 우울증, 생활고 등을 겪은 그는 세상에 많은 사람들이 똑같은 괴로움과 고통 속에서 살고 있다는 것을 느끼게 됐다. “자신감과 자존감이 바닥을 쳤던 시기에 번뜩하고 살아갈 희망을 찾은 게 돈을 사용하지 않고 살자라는 결심이었다. 돈이 없어서 못 사는 게 당연한 삶이었는데, 먹고 살기 위해서는 돈이 있어야 한다는 세뇌를 깨뜨리자는 미션이 생긴 순간 살아갈 이유가 생긴 거다. 그때부터는 모든 삶이 프로젝트가 됐고, 돈을 사용하지 않으면서 먹고, 자고, 이동할 방법을 찾아가는 것 자체가 저한테는 살아야 할 이유가 됐다.” ▲ 사진=전주국제영화제 박정미 감독의 여정이 영화로 만들어진 것은 기록이라는 목적이 있었다. 감독은 “돈을 사용하지 않고 살아보자고 결심했을 때 동시에 이 프로젝트를 어떻게든 기록 해야 된다는 사명감이 올라왔다.”고 영화의 시작을 말했다. “책도 써본 적 없고, 영화도 만들어본 적이 없는데 무작정 다이어리에 많은 글을 쓰고, 뷰파인더도 없는 카메라를 가슴에 달아서 영상을 찍었다. 영화로 어떻게 제작할 것인지에 대한 생각은 접어두고 ‘일단 찍으면 뭐든 하겠지’라는 생각으로 2년 동안 영상을 계속 찍은 것 같다.” 책을 쓰고 영화를 만드는 일은 자본이 없고 경험이 없으면 쉽게 시도할 수 없는 것이기도 하다. 이러한 도전을 할 수 있었던 원동력에 대해 박정미 감독은 “무지에서 오는 무모함”이라고 답하며 “자신감이 아니라 가능한지 안 가능한지도 몰랐기 때문에 두려움이 없었다.”고 전했다. “제가 쓴 책의 제목도 ‘0원으로 사는 삶'이다. 0원은 없다라는 뜻을 갖고 있지만, 저는 이걸 ‘영원성’도 같이 생각을 한다. 없다는 건 동시에 무한대의 가능성인 거다. 제작비도 없고, 영화 경험도 없고, 가능할지 감도 없었기 때문에 두려움이 없고 무모했다. 그게 오히려 모든 걸 가능하게 만드는 원동력이 됐다는 생각이 든다.” 박정미 감독의 2년 간의 여정은 앞서 책으로 먼저 접했다. 박 감독은 “2년 정도의 여행 중 워낙 겪어본 적 없는 엄청난 경험을 해서 제가 배우고 깨닫는게 많았다. 그러다보니 요즘 흔히 나오지 않는 분량의 책이 됐다. 그렇게 책을 내기까지 6년이 걸렸는데 페이지 제한 없이 마음대로 쓸 수 있으니까 제 이야기를 막 풀어냈다.”며 작업과정에 있어 책과 영화의 차이점에 대해 말문을 열었다. “제 여정 자체가 무언가를 찾아 다니는 여정이었기 때문에 서사가 있어 영화의 구성과는 딱 맞아 떨어졌다. 문제는 분량의 조절이었다. 가편집분이 4시간 반이 나왔는데 사람들이 영화는 1시간 반으로 만들어야 한다고 해서 말도 안 된다고 했었다. 다행히 전주 프로젝트에서 받은 도움 덕에 영화적 호흡을 가미하면서 분량을 줄일 수 있었다. 또, 책은 제가 일방적으로 쓸 수 있지만 영화는 관객들이 느끼게끔 만들어야 하는 점에서 처음 겪어보는 영역이라 가장 어려웠던 것 같다.” ▲ 사진=전주국제영화제 또, 박정미 감독은 이번 영화를 통해 한층 더 가깝게 여정을 느낄 수 있을 것이라 전하기도 했다. 감독은 “책은 사람들은 거리를 두고 주인공을 보는 것 같다면 영화는 관객들이 주인공이 되어서 일체감을 느끼고, 여행하는 기분으로 영화를 볼 수 있는 것 같다.”고 언급했다. “어떤 사람은 믿기 어려운 사연이 많이 있어서 제 책을 판타지 소설같다고 하기도 했다. 저는 당당하게 ‘영화가 있습니다’라고 말할 수 있다. 책을 읽으면서 할 수 있는 상상이 영화에서는 더 실감나게 드러난다. 책에서는 묘사를 별로 안했는데 영화를 보면 저 상황이 얼마나 힘들었을지가 영상으로 보여지기 때문에 기존에 책을 읽었던 친구들도 육체적인 고통들이 되게 와닿는다고 했다.” 영화 속에서 박정미 감독이 만나는 사람들은 각자의 삶의 양식과 가치관을 지니고 있다. 이들 중에서는 보편적인 사람들의 사고방식과 모양이 다른 이들이 대부분이다. 감독 역시 여행 중 마주치는 이들에게 끊임없이 질문을 던지고 토론을 하는 모습이 스크린에 담겼다. “영화에는 감정적으로 논쟁이 일어날 때 촬영을 하지는 못해서 이성적인 대화를 나눈 장면들만 담겼는데 실제로는 싸우기도 많이 싸웠다. 사람이라는 게 누군가의 말을 들었다해서 바로 받아들이지 않는다. 저도 그랬다. 엄청나게 에고(ego)가 강해서 대안적인 삶을 살아가는 사람을 만났을 때 이해가 가지 않았다. 무정부주의자나 소유를 거부하는 친구들, 히피들의 슬로우라이프 같은 모든 삶이 불편하고, 저한테는 거부감으로 다가왔다.” 박정미 감독이 던진 질문은 거부감으로부터 비롯됐고, 거부감은 곧 방어기재와 같았다. 이와 관련해감독은 이번 여정을 “내면에 있는 불편함을 마주하고 원래 갖고 있던 삶의 가치관이나 옳다고 믿었던 모든 것들이 흔들리는 체험”이라 칭하기도 했다 “제가 받아들일 수 없는 삶의 방식을 마주하거나, 그런 삶의 방식을 저한테 강요한다고 느꼈을 때 무수한 질문들이 제 속에서 올라오는 걸 느꼈다. 제 삶의 방식을 방어하느라고 그들과 싸우고 있지만 사실 제 깊은 곳에서 저게 더 옳은 방식이다라는 깨달음이 생기고 있었던 것 같다. 그 사실을 들키고 싶지 않았기 때문에 숨기고 방어하기 위해 많은 질문을 던졌다.” 여정 중 던진 질문에 돌아온 답은 시간이 지날 수록 박정미 감독의 마음 속에 녹아들었다. 감독은 “저도 규정지을 수 없을 정도로 서서히 스며들었기 때문에 수용하게 된 계기가 정확하게 영화에 나오지는 않는다. 모든 것들이 씨앗처럼 제게 심어져있다가 온도와 수분, 양분을 만나 하나하나 발화가 된 것 같다. 여행 중 저는 이미 변화의 과정을 계속 거치고 있었고, 한국에 와서도 계속 변화했다. 그들이 심어놓은 씨앗이 지금까지 영향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 ▲ 사진=전주국제영화제 여행 중 만난 이들이 박정미 감독을 변화시킨 것처럼 ‘담요를 입은 사람’이 누군가의 마음을 변화시킬 수도 있을까? 이에 대해 감독은 “변화는 누군가의 말과 책 한권, 영화 한편으로는 이루어지기 어렵다. 저는 그저 이렇게 살아도 된다는 선택지를 제시하고 세상에는 이렇게도 사는 사람이 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었다.”고 경험담을 전달하는 의도를 언급했다. “현대사회에서는 대안적인 삶을 보여줄 수 있는 예시가 별로 없고 소비와 노동이라는 쳇바퀴 위에서 사는 것 외에는 다른 옵션을 보여주지 않는다. 이 영화에는 많은 사람들이 다양한 방법으로 살고 있고, 저도 그중 하나가 정답이라고 말하지 않기 때문에 관객분들도 영화를 보면서 ‘저렇게 사는 사람도 있구나’라는 것만 받아들인다면 그분들의 마음에 씨앗으로 남겨져있다 어떤 계기를 기점으로 발화되는 시점이 있을 것 같다.” 영화에는 영국의 잘 짜인 대안 주거 네트워크부터 각자의 삶의 방식을 존중하는 사람들까지 현대사회의 한국과는 거리가 멀어보인다. 과연 이 프로젝트가 한국에서 시작했어도 성공했을까에 대한 질문에 대해 감독은 “가능하다. 오히려 더 쉬울 수도 있다”고 자신했다. “불과 우리의 할머니, 할아버지 세대가 전통적인 사회방식에서 돈을 사용하지 않고 자급자족하는 삶을 살았다. 각자 자신들의 터전 안에서 필요한 것들을 모두 생산해내면서 사는 삶의 방식이다. 너무 짧은 시간에 현대화가 됐기 때문에 젊은 세대들이 겪지 못한 것뿐이다.” 실제로 박정미 감독은 여행을 마치고 귀국해 8년 동안 한국에서 살고 있는데, 아예 돈을 사용하지 않는 건 아니지만 여전히 무소비를 지향하는 삶을 살고 있다 “처음에 한국에 도착해서 진도에서 살았는데 그곳에서 계신분들은 직업이 무엇이든 텃밭을 일구면서 산다. 당시 폐가를 고쳐서 사는 동안 한달 생활비가 10만원도 안됐다. 그렇게 될 수 있었던 건 공동체 문화가 살아있기 때문이다. 저를 굶어죽게 두지 않는 사람들이 우리나라에도 많이 있다. 그분들이 매일 아침 문 앞에 먹을 걸 가져다 주시고, 수확하면 항상 나눠주시면서 도움을 주고받으면서 사는 문화가 아직도 우리 시골에 있다. 하지만 공동체가 깊은 만큼 간섭하는 문화도 많다는 단점도 있다.” ▲ 사진=전주국제영화제 또, 박정미 감독은 현재 살고 있는 지리산 일대에 젊은 귀촌자들이 많이 살고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주류 사회에서 보이지않을 뿐이지 2~30대 친구들이 소비를 줄이고 자급자족하면서 자연 속에서 명상과 마음, 몸 돌보는 활동만 하면서 산다. 그래서 이렇게 살고 있는 한국의 젊은이들이 굉장히 많다는 걸 누군가가 다큐로 찍어줬으면 좋겠다. 만나는 감독님마다 말씀을 드린다. 그런 작품이 나오면 먼 이야기가 아니고 우리나라에서도 이렇게 살고 있는 사람이 상당히 많다는 걸 대중들도 알 수 있을 것 같다.” 주류에서 벗어나는 선택지를 고르지 않는 가장 큰 이유는 두려움에 있다. 박정미 감독은 ”삶의 선택지가 너무 많아서 고민될 때 내 자신은 경험으로 메시지를 던져주고 있다고 생각한다. 이건 정말 아니었다고 생각하는 것만 지워 나가도 결국 내가 가고 싶은 길이 남는다. 그런데 우리는 미지의 영역과 아직 펼쳐지지 않은 가능성이 두려워서 관성에 의해서만 선택을 하는 경향이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두려움은 박정미 감독의 여행에도 큰 영향을 미쳤다. 감독은 모든 것을 계획했던 여정의 앞부분과는 달리, 예상치 못한 방향으로 흘러간 여정의 후반부에는 일어나지 않은 일에 대한 가능성에서 오는 두려움에서 벗어나기 위해 철저하게 모든 것을 계획하지 않은 여행을 이어갔다. “두려움이 있는 한 하고 싶은 걸 할 수 없기 때문에 자유의 발목을 잡는 게 두려움이라는 걸 깨닫게 됐고, 죽음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삶을 자유롭게 살지 못하는 건 죽은 사람과 다를게 없다고 생각했다. 죽는 게 나은지, 죽을까봐 두려워 아무것도 못하는 삶이 나은지를 고르라 했을 때 저는 차라리 죽음이 낫다고 생각했다.” 박정미 감독이 여정 중 깨달은 두려움의 근원은 '나'와 '내가 아닌'으로 분리해서 바라보는 ‘분리심’이라고 말했다. 우리는 세상과 연결되어 있고 만물은 하나이기 때문에 경쟁도 약탈도 필요 없으며 각종 분쟁에서 벗어날 수 있다는 이치다. 이는 ‘우리는 모두 하나’라고 말하는 여정 속 히피들의 말과 결이 같다. “제가 세상의 모든 것과 하나라고 하면 타인이 두려울 필요가 없지만, 제가 남과 나를 분리된 마음으로 보게되는 순간부터 두려움이 생겨나는거다. 그래서 이 모든 두려움에서 벗어나려면 결국 제가 이 모든 것과 하나라는 걸 깨달아야 된다는 걸 알았고, 모든 것이 하나라는 것에 대한 믿음을 증명하기 위해 목숨을 걸고 두려워하는 것을 마주했다.” ▲ 사진=전주국제영화제 눈에 보이지 않는 것에 대한 믿음은 불가피하게 영적인 부분과 연결될 수밖에 없다. 일반적인 삶을 살아가는 사람들에게는 생소하고 거부감이 들 수 있다는 의견에 박정미 감독은 “관객들이 영화를 통해서 저와 똑같은 깨달음을 얻을 수 있다는 기대는 하지 않는다.”며 “가편집본에서는 영성적인 대화의 길이가 되게 길었는데 멘토분들이 피드백 해 주시는 개발 과정에서 오해의 소지가 있을 수 있기 때문에 줄여서 핵심적인 것만 남겨뒀다.”고 말했다. “영성이라는 말을 싫어하시는 분들이 있고, 진리나 사랑이라는 말은 종교적인 느낌을 주기도 하기 때문에 현대사회, 그중에서도 한국인에게 굉장한 거부감을 줄 수 있는 주제이기도 하다. 저도 보이지 않는 영역에 대한 거부감이 많이 있었기 때문에 당연한 거부감이라고 생각한다. 육식을 하는 사람이 채식주의자를 봤을 때 불편하고, 돈을 쓰고 사는 사람이 돈을 쓰지 않고 사는 사람을 봤을 때 불편한 것과 똑같다고 생각해서 거부감 역시 자연스럽다는 생각이 있다.” ‘담요를 입은 사람’은 전도를 하는 영화가 아니다. 박정미 감독은 목숨을 건 여정을 통해 느낄 수 있었던 인간의 따스한 면모를 증명하고 보여주고자 했다. 감독은 “이 영화를 통해 느껴졌음 한 것은 그저 제가 여행에서 만났던 일반적인 사람들이 제게 주던 호의와 사랑, 관대함”이라고 언급했다. “무서운 일이 많이 있었다. 히치하이킹을 하던 중 섹스를 요구하는 사람도 많이 있었고 납치당할 뻔한 일도 있었다. 그렇게 무모하게 행동했는데도 매일매일 누군가가 저를 먹여주고 재워주고 살려주는게 1년이 이어졌다. 제가 이성적으로 이해할 수 없는 천사들이 나타나 저를 살려주다보니 모든 인간의 가슴에 자리한 사랑, 연민, 관대함, 자비를 믿게 됐다. 사람들이 보기 어려운 인간의 아름다운 면이 이 영화에 연출이 아닌 사실로 나온다. 인간이 아름답다는 증거물로 제가 제출하는거다.” ‘담요를 입은 사람’에서 박정미 감독이 실행한 0원으로 살기는 인간의 선함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박정미 감독은 인간의 선과 악을 고찰할 때의 왜곡된 시선을 고찰했다. “악이 있다고해서 선이 없는 게 아닌데 우리는 악만 보고 산다. 다큐멘터리나 영화에서 인간의 악마 같은 모습이 나오면 인간과 세상이 문제라고 받아들이는데, 천사 같은 모습이 나오면 말도 안되고 편집된 거라고 말한다. 그게 되게 재밌다. 둘 다 사실인데 우리의 현실이 악에 편향되어서 비극에 사람들이 초점을 맞추는거다. 저도 그런 삶을 살았었기 때문에 이해한다. 그래서 제가 이 여행에서 만난 선한 사람들을 다른 사람들에게도 보여주고 싶었다. 그저 세상에 저런 사람들도 있구나, 이런 삶도 있구나라는 것만 알아주셔도 좋다.” ▲ 박정미 감독 [사진=전주국제영화제] 박정미 감독은 여전히 여행에서 만난 친구들을 생각한다. 감독은 여행에서 만난 친구들에 대해 ‘가르침을 줬던 스승들이자 천사들’이라고 말하며 애정과 감사를 표했다. “지금까지 영화를 작업하면서 그 친구들에게 갚는 마음도 있었다. 저는 이 경험을 통해 제가 어디서 가장 행복한 지에 대한 답을 찾았기 때문에 이걸 세상에 공유해야한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 ‘너희들 덕에 내가 이렇게 찾았어’, ‘너희가 나에게 어떤 영향을 줬는지 봐봐’. 같은 마음으로.” 무사히 영화를 완성한 박정미 감독의 다음 목표는 ‘담요를 입은 사람들’을 들고 영화의 출연진을 다시 만나는 여정을 떠나는 것이다. “저는 10년 전 만난 친구들을 영화 편집하느라 계속 보고 있었는데, SNS에 가끔 올라온 친구들의 사진을 보면 애들이 너무 늙었다.(웃음) 그때마다 깜짝 놀라서 서둘러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서두르지 않으면 나중에 누군가는 내가 못 만날 수도 있겠구나하는 생각이 들어서. 친구들을 찾아가서 같이 상영하고, 10년간 어떻게 지냈는지 이야기 나누고 싶다.” 한편, 영화 ‘담요를 입은 사람’은 한국경쟁 부문 신설 상인 배급지원상을 수상했다. 배급지원상은 심사위원단의 선정을 받은 1편에 상금 한화 500만원과 트로피를 수여한다. 박정미 감독은 “지난 삶에서 무수히 많은 존재들의 도움으로 제가 생존할 수 있었습니다. 동시에 이 영화도 무수히 많은 사람들의 도움과 지원이 없었다면 이 자리에 올 수 없었을 겁니다”라고 수상 소감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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