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주 휘문야구아카데미유소년야구단 감독 "자율야구 실천! 우리 팀에 '이것'은 절대 없다"[일구일행인터뷰-14]일구일행(一球一幸). 공 하나하나에 행복을 느끼는 아이들이 있다. 드넓은 운동장에서 공을 던지고 치고 달리며 건강하고 올바르게 자라는 소년들. 바로 대한유소년야구연맹(회장 이상근) 소속 유소년야구 선수들이 주인공이다. '공부하는 야구, 행복한 야구, 즐기는 야구'를 지향하는 대한유소년야구연맹은 2011년 문을 열고 한국 야구 유망주 육성 산실이 됐다. 두산 베어스에서 활약 중인 왼손 투수 최승용을 비롯해 여러 프로 선수들을 배출하며 한국 야구 저변 확대에 큰 기여를 하고 있다. 한국 야구를 넘어 스포츠 전체에 좋은 모범사례가 되는 대한유소년야구연맹을 이끌어 나가는 사람들과 진솔한 이야기를 나눠 본다. (편집자 주) [마이데일리 = 화성드림파크야구장 심재희 기자] 열네 번째 일구일행 인터뷰 주인공은 박영주(37) 휘문야구아카데미 유소년야구단 감독이다. 2017년 휘문야구아카데미 유소년야구단을 창단해 8년째 아이들을 지도하고 있는 그는 인터뷰 내내 흔히 말하는 '삼촌 미소'를 지었다. 자신보다 아이들이 야구를 즐기는 데 큰 의미를 두며 '자율야구'를 강조하고 또 강조한다. 스스로 "꿈을 이뤘다"고 말하는 박 감독은 대한유소년야구연맹이 모토로 삼는 '즐기는 야구, 행복한 야구, 공부하는 야구'를 오늘도 실천한다. ◆ 유소년야구단 감독으로 이룬 꿈 박영주 감독은 수원 신곡초, 수원북중, 휘문고를 거쳐 2006년 신인 드래프트 지명을 받고 LG 트윈스에 입단했다. 기대를 모으는 투수였던 그는 2008년 21살의 어린 나이에 은퇴 기로에 섰다. 어깨 수술을 받고 공백기를 가졌다. 부상 회복기를 거쳐 재기를 노렸지만, 국내 프로무대에서 자리를 잡기 어려워졌다. 해외 독립리그에도 도전했으나 좋은 결과를 얻지 못했다. 20대 초반의 어린 나이에 은퇴 길에 접어들었다. 다소 무거울 법한 과거 이야기를 하면서도 밝은 표정을 잃지 않고 설명을 이어갔다. "어깨 부상에서 회복했지만 제대로 뛰기는 어렵다고 느껴졌다. 현역으로 군대에 다녀왔고, 어린 시절부터 꿈꾸던 유소년야구단 지도자의 길로 자연스럽게 접어들게 됐다"며 "2014년 수지유소년야구단 코치로 아이들과 호흡을 시작했다. 2017년 지금의 휘문야구아카데미 유소년야구단을 창단하면서 감독을 맡게 됐다"고 말했다. 박 감독은 자신의 꿈을 이뤄 행복하다고 강조했다. "처음 팀을 창단했을 때 9명 정도로 시작했다. 어린 시절부터 초등학교 감독이 꿈이었다. 개인적으로는 휘문야구아카데미 유소년야구단 사령탑에 오른 게 정말 영광스러웠다"며 "아이들을 정말 좋아했기 때문에 어려운 상황과 순간들을 잘 극복할 수 있었던 것 같다. 현재 70명 정도 아이들과 호흡하고 있다. 어린 시절부터 꿈꿔 온 부분을 이뤘기에 더 열심히 노력해야 한다"고 힘줬다. ◆ 아이들과 함께하는 생각하는 야구 현재 휘문야구아카데미 유소년야구단 사무실은 경기도 동탄에 자리를 잡고 있다. 기본적으로 5000평 규모의 실외야구장과 실내야구장을 보유해 활용한다. 동탄뿐만 아니라 수원, 용인, 오산, 병점 등에 거주하는 학생들이 소속된다. 육성반과 취미반이 각각 30~40명 정도로 구성된다. 육성반과 취미반 비율이 1 대 1 정도에 달한다. 경기도 지역에서 가장 인기 있는 구단으로 평가 받는다. 박 감독은 가장 강조하는 부분에 대해서 '생각하는 야구'라는 대답을 내놓았다. 그는 "2018년 팀을 창단해 2년 정도는 아이들에게 지시를 직접 내기리도 했다. 하지만 이제는 선수들에게 모든 부분을 맡긴다"며 "아이들이 야구를 즐기면서 성장하려면 스스로 해결하는 능력을 키워야 한다고 생각했다. 이기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게 직접 부딪쳐 보고 느껴서 얻는 부분이라는 걸 깨달았다"고 고백했다. 이어 "사실 처음에는 아이들에게 맡겨 두는 게 어려웠다. 하지만 멀리 보고 판단을 내렸고, 이제는 완전히 아이들이 스스로 '생각하는 야구'를 펼칠 수 있게 됐다"고 덧붙였다. 휘문야구아카데미 유소년야구단은 '생각하는 야구'로 입소문을 타면서 규모가 더욱 커졌다. 2018년 80명 이상이 소속되기도 했다. 하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타격을 입었다. 박 감독은 당시를 회상하며 "'아이들이 좋아서 시작했으니, 1명이라도 남는다면 끝까지 버티자'고 자기 체면을 걸었다"며 "코로나19로 인원이 꽤 줄긴 했지만 크게 흔들리진 않았다. 코로나19 시국에 맞게 '생각하는 야구'를 아이들과 함께 펼쳤고, 이제는 팀 구성이나 인원이 완전히 정상으로 돌아왔다"고 웃었다. ◆ 우리 팀에 'OO'은 절대 없다 '생각하는 야구'라고 표현했지만 팀의 성적에 대한 책임을 지는 감독으로서 아이들에게 모든 걸 맡긴다는 게 말처럼 쉬운 일은 아니다. '경기 중 정말 필요할 때는 지시를 내리지 않나?'는 질문을 했다. 박 감독은 '네버'를 외쳤다. 그리고 "우리 팀에 절대 없는 것이 있다"며 "바로 감독의 '사인'이다"고 답했다. 아울러 "아이들이 로봇처럼 움직이면 절대 안 된다. 사인을 내면 결국 수동적으로 변할 여지를 만들지도 모른다. 그래서 저는 아이들에게 경기 도중에 사인을 절대 내지 않는다"며 "스스로 해결하는 능력을 키우기 위해 자신감, 소통, 복기 이 세 가지가 중요하다. 평소에 열심히 훈련해 자신감을 가지고, 경기 중 아이들끼리 서로 소통하며, 경기 후에는 저와 함께 복기를 하면서 되돌아 보는 시간을 나눈다"고 밝혔다. 생각하는 야구와 자율 야구를 추구하지만 성적에 대한 욕심이 없는 것은 아니다. 스스로 해결하는 능력을 키운 제자들이 야구를 즐기면서도 잘할 수 있게 만드는 게 감독으로서 임무라고 생각한다. 목표도 뚜렷하게 새기고 있다. "대한유소년야구연맹 간판 리그인 유소년리그 청룡에서 우승을 하고 싶다. 현재 꿈나무리그 청룡과 꿈나무리그 백호, 새싹리그에서 선수들이 무럭무럭 자라고 있다"며 "어린 아이들이 자율 야구를 펼치며 성장하고 있어 앞으로 좋은 결과가 기대된다. 유소년리그 청룡 우승을 머지않아 이룰 것 같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박 감독은 창단 후 가장 기억에 남는 기억으로 2018년 인제 대회를 꼽았다. 당시 창단 멤버들을 주축으로 꿈나무 백호 우승을 이뤘다. 휘문야구아카데미 유소년야구단 역사에 첫 우승을 아로새겼다. 그는 "사실 아이들과 함께 걸어온 길이 모두 소중하고 의미가 있다. 앞으로 더 즐겁게 야구를 함께할 수 있기 때문에 지난 날에 큰 미련을 두거나 뜻을 두진 않는다"며 "그래도 창단 후 첫 우승을 기록한 순간은 잊을 수 없다. 정말 열심히 해서 우승이라는 성과를 처음 얻었기 때문에 정말 기분이 좋았다. 그 순간이 있었기에 지금도 행복하게 야구를 할 수 있는 것 같다"고 되뇄다. ◆ 앞으로가 더 기대되는 휘문야구아카데미 유소년야구단 박 감독은 젊고 유능한 지도자다. 20대부터 어린 아이들을 가르치면서 여러 가지 노하우를 스스로 익혔고, '생각하는 자율 야구'라는 자신만의 확실한 지도자 철학을 가지고 있다. 지도력을 인정받아 대한유소년야구연맹 국가대표팀에 포함돼 한일 교류전을 이끌기도 했다. 이상근 대한유소년야구연맹 회장은 "휘문야구아카데미가 추구하는 야구 스타일은 연맹이 강조하는 부분과 맞닿아 있다. 앞으로가 더 기대되는 구단이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주위의 높은 평가에 손사래를 치며 "갈 길이 멀다"고 겸손한 자세를 취하는 박 감독은 특히 팀 창단부터 함께 길을 걸어온 특별한 친구에게 공을 돌렸다. 그는 "같은 휘문고 선수 출신으로 친구인 황상호 원장과 팀 창단부터 계속 같이 호흡하고 있다. 팀 운영과 선수 지도 등에 대한 생각이 같고, 서로 끌어 주고 당겨 주면서 잘 호흡을 맞추고 있다"며 "황상호 원장과 힘들 때 서로에게 의지하고, 잘될 때 서로를 격려해 주면서 휘문야구아카데미를 키워 왔다. 가장 고마운 존재이자, 앞으로 동반자다"고 진심을 전했다. 끝으로 물심양면 지원을 아끼지 않는 분들에게도 감사 인사를 올렸다. "먼저, 팀 창단부터 지금까지 한결같이 저희를 지원해 주시는 대한유소년야구연맹 이상근 회장님 이하 임직원 분들께 정말 고맙다. 아이들이 꿈을 펼칠 수 있는 무대를 만들어 주셔서 항상 감사한 마음을 가지고 있다. 화성시 야구협회 홍명우 이사님 등 구단에 도움을 주시는 분들께도 감사드린다. 아울러 저의 꿈을 현재진행형으로 만들어 주는 휘문야구아카데미 유소년야구단 모든 선수들과 학부모님들께도 이 자리를 빌려 고마움을 표시하고 싶다."
아무리 KIA 김도영이라도 6G 4홈런은…기적 도전, 최종목적지는 1999년 이병규 아닌 2015년 테임즈[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KIA 타이거즈 간판스타 김도영(21)이 이번주에 역사에 도전한다. 김도영은 올 시즌 62경기서 250타수 87안타 타율 0.348 16홈런 41타점 57득점 21도루 출루율 0.395 장타율 0.604 OPS 0.999 득점권타율 0.339다. 5월에 잠시 주춤했다고 하지만, 충분히 좋은 활약을 펼쳤고, 6월 들어 다시 크레이지모드다. 6월에만 8경기서 타율 0.452 3홈런 4타점 9득점이다. 최근 10경기로 범위를 넓히면 타율 0.385 4홈런 7타점. 홈런페이스에 확실히 불이 붙었다. 현 시점에서 가장 관심이 모이는 건 1999년 이병규 삼성 라이온즈 수석코치가 달성한 역대 최소경기(68경기) 20-20을 넘어설 수 있느냐다. 김도영은 62경기서 16홈런 21도루다. 앞으로 6경기서 4홈런을 터트려야 이병규 수석코치와 어깨를 나란히 한다. 5경기서 4홈런 이상 때려야 KBO리그 20-20의 새 역사를 쓴다. 아무리 최근 타격감이 좋은 김도영이라도 해도 쉽지 않은 미션이다. 변수는 있다. 장소가 인천이다. 김도영은 역대로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강했다. 데뷔 첫 안타도 인천에서 김광현을 상대로 만들었다. 2022시즌 5경기서 16타수 5안타 타율 0.313 2홈런 2타점 3득점, 2023시즌 9경기서 39타수 17안타 타율 0.436 3홈런 7타점 14득점 4도루를 기록했다. 올 시즌에도 인천 강세는 이어진다. 이미 3경기를 치렀다. 11타수 5안타 타율 0.455 3홈런 7타점 6득점 1도루다. 최근 타격 상승세에 인천에서의 강세를 감안하면 ‘막판 스퍼트’를 기대할 만한 상황이긴 하다. 그러나 김도영은 홈런을 의식하는 스윙을 하지 않는다. 공을 띄워 외야로 보낸다는 생각을 할 뿐, 애당초 홈런을 치겠다고 마음을 먹고 타석에 들어서지 않는 스타일이다. 안타만 쳐도 발이 빨라서 팀 득점력에 보탬이 되기 때문이다. 사실 김도영의 궁극적 목적지는 1999년 이병규가 아니다. 2015년 에릭 테임즈다. 테임즈는 2015시즌 47홈런-40도루로 KBO리그 유일의 40-40 기록 보유자다. 당시 140경기만에 대기록을 달성했다. 산술적으로 김도영이 40-40을 하지 말라는 법은 없다. 그러나 이것은 현 시점에선 너무 먼 얘기다. 현실적으로 20-20은 시간문제이고, 30-30만 해도 엄청난 시즌을 보낸 것으로 봐야 한다. 테임즈는 2015시즌 30-30을 112경기만에 해냈다. 최소경기 30-30을 할 수 있다면 대박이다. 김도영이 30-30을 할 수 있다면, 자연스럽게 SBS스포츠 이순철 해설위원이 2023시즌 KIA 경기 중계 도중 전망한 트리플 스리(3할-30홈런-30도루)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KBO 역사에 3할-30홈런-3도루를 달성한 선수는 1997년 이종범, 1999년 이병규, 제이 데이비스, 홍현우, 2000년 박재홍, 2015년 테임즈까지 단 6명이다. ▲역대 3할-30홈런-30도루 달성자 이종범 1997년 0.324 30홈런 64도루 74타점 이병규 1999년 0.349 30홈런 31도루 99타점 제이 데이비스 1999년 0.328 30홈런 35도루 106타점 홍현우 1999년 0.300 34홈런 31도루 111타점 박재홍 2000년 0.309 32홈런 30도루 115타점 에릭 테임즈 2015년 0.381 47홈런 40도루 140타점
KIA 41세 타격장인도 못 따라잡는다? 이승엽은 1위에서 사라지는데 양준혁은 아직도 남아있다[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이승엽은 곧 사라진다. 그런데 양준혁은 굳건하다. KIA 타이거즈 타격장인 최형우(41)가 최근 타격 부진 속에서도 두산 베어스 이승엽 감독을 또 한번 넘어서기 직전이다. 최형우는 9일까지 통산 4072루타를 기록, 통산 4077루타의 이승엽 감독에게 5개 차로 다가섰다. 루타는 홈런 한 방이면 단숨에 4개가 기록되는 만큼, 장타력을 갖춘 타자들이 유리한 부문이다. KBO리그 역대 최고의 클러치히터 중 한 명으로 꼽히는 최형우가 통산 1위에 올라서기 일보 직전이다. 당장 11~13일 SSG 랜더스와의 인천 3연전서 달성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마침 SSG랜더스필드가 장타가 잘 나오기 때문에, 최형우의 타격감이 극도로 나쁘지 않다면 가능해 보인다. 단, 루타도 궁극적으로 최정(SSG 랜더스)이 독보적인 1위로 올라설 전망이다. 이미 최정이 최형우를 23개 차로 추격 중이기 때문이다. 최정은 통산 4049루타를 기록 중이다. 최형우가 이승엽 감독을 넘어 1위에 오르면, 훗날 자연스럽게 최정이 최형우를 넘어 이승엽 감독을 3위로 밀어낼 전망이다. 아무래도 37세의 최정이 41세의 최형우보다 선수생활을 더 오래할 것이다. 최형우가 이승엽 감독의 루타 통산 1위 타이틀을 가져오면, 이승엽 감독은 2017년 은퇴 후 7년만에 마침내(?) 누적 타이틀 1위에서 완전히 내려간다. 이미 홈런은 최정(476개), 타점은 최형우(1591개)와 최정(1508개), 2루타는 최형우(505개), 득점은 최정(1406개)이 이승엽 감독을 2위로 밀어낸 상태다. 심지어 이승엽 감독의 통산타점은 이미 3위까지 추락(?)했다. 그런데 통산 누적기록순위에서 놀라운 부문이 하나 있다. KBO리그에서 오랫동안 활약한 최형우와 최정이 타이틀을 양분하는데 볼넷만큼은 좀처럼 1위가 바뀌지 않는다. 어쩌면 최형우와 최정도 못 따라잡을 수도 있다. 방망이를 거꾸로 잡아도 3할을 친다는, ‘양신’ 양준혁(55)이다. 양준혁은 통산 1278개의 볼넷을 기록하고 2010년을 끝으로 은퇴했다. 그의 다른 누적기록들은 이미 후배들이 맨 윗자리를 가져갔다. 그러나 볼넷만큼은 은퇴한지 14년이 흘러도 여전히 양준혁이 통산 1위다. 통산 2위는 김태균 KBS N 스포츠 해설위원의 1141개다. 최형우가 1104개로 3위이자 현역 1위다. 현역 2위는 1008개의 최정, 3위는 990개의 김현수(LG 트윈스)다. 최형우가 174개, 최정은 270개, 김현수는 288개 차다. 최형우는 2017년 96개의 볼넷을 얻었지만, 최근 3~4년간 줄곧 6~70개의 볼넷을 얻어왔다. 올 시즌은 26개. 앞으로 2~3년 정도 뛰어야 양준혁에 근접해질 것으로 보인다. 최형우의 이번 1+1년 22억원 계약은 내년까지. 이번 계약이 끝날 때 최형우가 양준혁의 볼넷 기록을 넘어설 것인지는 불투명하다. 이 계약이 끝나고 43세를 앞두고 한번 더 계약을 체결하면 확실하게 넘어설 듯하다. 최정 역시 근래 3~4년간 시즌 6~70개의 볼넷을 얻었다. 6년 106억원 FA 계약이 올 시즌을 끝으로 마무리되고, 올 시즌 이후 다시 SSG와 계약을 맺을 가능성이 크다는 점을 감안해도 270개의 간극을 극복하려면 수년이 필요해 보인다. 양준혁은 실제 야구 관련 방송이나 자신의 유튜브 채널 등에서 통산 볼넷 1위만큼은 후배들이 깨기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한 적이 있었다. 3할을 밥 먹듯 친 건 컴퓨터 선구안 덕분이었다. 아무래도 최근 트렌드가 공격적인 타격이어서, 타자들이 볼넷을 얻는 것보다 과감하게 휘두르는 성향이 강한 측면도 작용된 듯하다. 어쨌든 양준혁의 말대로 지금 추세를 보면 통산 볼넷 1위는 양준혁이 몇 년 더 유지할 듯하다. 이승엽은 모든 누적 타이틀에서 내려오기 일보 직전인데, 이승엽보다 7년이나 빨리 은퇴한 양준혁은 여전히 1위를 지키는 것도 흥미롭다.
‘성폭행 사실무근’ 손아섭 마음고생 그만, 박용택 향해 끝까지 달려라…창원에서 기적을 만들까[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손아섭(36, NC 다이노스)이 창원에서 대업을 달성할 수 있을까. 손아섭은 지난 8일 한 유튜버에 의해 부산 집단 성폭행에 연루된 사람 중 한 명으로 지목 받았다. NC 다이노스는 지난 9일 공식입장을 통해 유튜브와 커뮤니티 등에 떠도는 ‘사실 무근’이며, 해당 사건과 아무런 관련이 없다고 밝혔다. 현재 손아섭의 매니지먼트사에서 현재 관련 증거를 수집 및 정리 중이다. 곧 민형사상 조치를 취할 예정이다. 공교롭게도 해당 논란이 일어난 다음 날인 9일, 손아섭은 대전 한화 이글스전서 피로 누적을 이유로 결장했다. 비단 손아섭만의 문제가 아니다. 유튜브를 보면 KBO리그 특정 구단과 선수들을 대상으로 확인되지 않은 루머 혹은 내용을 사실인 듯 둔갑시켜 확대 및 재생산하는 유튜버가 부지기수다. 본인의 얼굴과 목소리를 공개하지 않으며, 언론사들의 기사를 무단으로 도용하는 경우도 허다하다. 실제 몇몇 구단은 법적조치도 고려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손아섭으로선 사실이 아니라면 마음고생을 할 필요가 없다. NC의 간판스타로서 해야 할 일이 많다. NC는 지난 주말 한화 이글스와의 원정 3연전서 2승1무로 위닝시리즈에 성공, 직전 8연패-1승-5연패의 초하락세를 끊어냈다. 이 과정에서 손아섭이 중심타자로서 힘을 내줘야 한다. 마침 최근 타격 페이스는 괜찮다. 최근 10경기서 34타수 11안타 타율 0.324 1홈런 5타점 4득점을 기록했다. 이제 개인통산 2492안타로 대망의 2500안타에 8개 차로 다가섰다. 손아섭은 앞으로 12안타만 보태면 KBS N 박용택 해설위원의 2504안타와 타이를 이룬다. 박용택 해설위원을 넘어서는 순간 KBO 통산 최다안타의 새로운 주인공이 된다. 마침 NC는 이번주 KT 위즈, 삼성 라이온즈를 상대로 홈 6연전을 갖는다. 산술적으로 손아섭이 6경기에 모두 출전해 12안타를 때리는 건 불가능하지 않다. 시즌 초반 부진했지만 5월 타율 0.308. 6월 타율 0.360으로 계속 페이스를 올린다. 몰아치기를 하면 주말 삼성을 상대로 극적으로 박용택 위원을 넘어 KBO 최다안타 1위에 오를 수 있다. 늦어도 다음주 두산 베어스(잠실), SSG 랜더스(인천)로 이어지는 원정 6연전서는 2504안타를 넘을 듯하다. 이 기록을 넘어서면, 손아섭은 대망의 3000안타를 향해 달려간다. 한창 잘 나가던 작년에도 쉽게 3000안타를 입에 올리지 않았다. 올 시즌은 말할 것도 없다. 그러나 손아섭 야구인생의 마지막 목표가 3000안타라는 건 누구나 안다. 4년 64억원 FA 계약의 세 번째 시즌도 반환점을 향해 달려간다. 손아섭이 전인미답의 3000안타에 도전하려면 이 계약 이후 또 한번의 장기계약이 필요하다. 일단 내년까지 NC에서 건강하게 뛰는 게 가장 중요하다.
'슈퍼 루키'답다 복귀하자마자 사직서 밀어 쳐 홈런이라니…SSG, 2루 경쟁이 더 뜨거워진다[마이데일리 = 김건호 기자] '슈퍼 루키'다. 세광고를 졸업한 박지환은 2024 KBO 신인 드래프트 1라운드 전체 10순위로 SSG 랜더스에 지명받았다. 1라운드에서 지명된 유일한 야수가 박지환이다. 박지환은 스프링캠프에서 두각을 나타냈다. 시범경기에서도 눈도장을 찍으며 개막 엔트리에 이름을 올렸다. SSG 프랜차이즈 역사상 세 번째로 개막 엔트리에 합류한 고졸 신인 야수가 박지환이었다. 2001시즌 정상호, 2004시즌 임훈의 뒤를 이었다. 박지환은 두 차례 경기에 나선 뒤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됐다. 그리고 4월 16일 다시 콜업돼 자리를 잡기 시작했다. 콜업 이후 9경기에서 8안타 3타점 5득점 4사사구 타율 0.320을 기록했다. 특히, 4월 30일 대전 한화 이글스전에서는 류현진을 상대로 멀티히트를 터뜨리는 활약을 펼쳤다. 하지만 그날 부상 악재가 찾아왔다. 장지수의 사구에 손등을 맞았다. 검진 결과 5번째 중수골 미세골절 소견이 나왔다. 이후 박지환은 재활에 집중했고 지난 4일 삼성 라이온즈와의 퓨처스리그 경기에 출전해 경기 감각을 끌어올렸다. 그리고 9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의 더블헤더 경기를 앞두고 1군 엔트리에 다시 이름을 올렸다. 박지환은 복귀와 동시에 엄청난 활약을 펼쳤다. 더블헤더 1차전에 9번 타자 2루수로 출전해 4타수 2안타(1홈런) 1타점 2득점을 기록했다. 2회초 2사 주자 1루 상황에서 복귀 후 첫 타석에 나온 박지환은 박세웅을 상대로 안타를 때렸다. 이어 최지훈의 2타점 2루타로 홈까지 밟았다. 박지환은 4회초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KBO 데뷔 홈런을 터뜨렸다. 박세웅의 3구 포심패스트볼을 밀어 쳐 우측 담장을 넘겼다. 더그아웃에 있던 선배들은 침묵 세리머니로 박지환을 맞이했다. 경기 후 이숭용 감독은 구단을 통해 "부상 이후 오랜만에 출전한 (박)지환이가 첫 홈런과 2안타를 기록하면서 맹활약했다"며 "프로 첫 홈런 축하한다"고 전했다. 박지환은 구단을 통해 "먼저 팀이 승리해 기분이 좋다. 승리에 기여한 것 같아 더 기쁘다. 생각보다 빨리 콜업이 돼 걱정도 많았는데 첫 타석에서의 안타로 공수에서 잘 풀린 것 같다"며 "(홈런은) 슬라이더를 노리고 타석에 들어섰는데 운 좋게 포심패스트볼이 맞았다. 펜스에 맞으면 3루까지 뛰려고 생각했다. 운이 좋아 홈런으로 연결된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다시 1군으로 돌아왔으니 다치지 않고 출루 많이 하면서 수비에 도움 되는 선수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박지환은 더블헤더 2차전에서도 9번 타자 2루수로 나와 3타수 1안타를 기록했다. 올 시즌 SSG의 2루 자리는 루키들이 채우고 있다. 초반 박지환이 활약하다 부상으로 이탈한 뒤 정준재가 정식 선수 전환 뒤 곧바로 1군 엔트리에 콜업 돼 좋은 활약을 펼쳤다. 2024시즌 입단 동기들이 뜨거운 2루 경쟁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세이브 공동 1위' KIA 클로저 정해영, 양의지 제쳤다…올스타 2차 중간집계 1위 등극[마이데일리 = 김건호 기자] 2024 신한 SOL뱅크 KBO 올스타전 ‘베스트12’ 팬 투표 2차 중간 집계 결과 나눔 올스타 마무리 투수 부문 후보 KIA 타이거즈 정해영이 득표 1위를 차지했다. KIA 정해영은 9일 오후 5시 기준 2차 중간집계 결과, 합산 101만 2173표를 기록하며 100만 6042표를 받은 드림 올스타 두산 베어스 양의지를 6131표 차이로 제치고 2차 중간집계 단독 1위에 올랐다. 나란히 1, 2위를 달리고 있는 정해영과 양의지 두 선수는 2차 집계에 10만 표 이상을 획득하며 팬들의 성원을 받고 있다. 정해영은 2022년에 이은 2번째, 양의지는 통산 8번째 베스트12 선정에 도전한다. 드림 올스타 외야수 부문 SSG 랜더스 기예르모 에레디아는 팬들의 득표 지원에 힘입어 역전했다. 1차 중간집계에서 외야수 부문 4위였던 에레디아는 이번 2차 중간집계에서 32만 82표를 추가해 총 66만 3157표로 롯데 자이언츠 황성빈을 제치고 3위에 올랐다. 두 선수의 격차는 겨우 3만 8062표 차로 외야수 부문은 투표 종료까지 치열한 접전이 예상된다. 외야수 부문 한자리를 제외하고 드림 올스타 베스트 12는 1차 집계 때와 동일했다. 유일하게 고졸 신인으로서 1위에 올라있는 두산 김택연은 98만 5690표를 획득해 드림 올스타 중간투수 부문 1위, 전체 3위에 올랐다. 삼성 또한 여전히 6개 부문에서 1위를 차지하며 존재감을 과시하고 있다. 나눔 올스타에서는 KIA의 강세가 계속된 가운데, 1차 집계 시점과 포지션 별 1위는 동일했다. KIA는 전체 1위 정해영을 포함해 선발투수 양현종, 3루수 부문 김도영 등 나눔 올스타 10개 부문에서 1위를 차지했다. 2루수 부문에서는 키움 히어로즈 김혜성, 외야수 부문에서는 한화 이글스 페라자가 1위를 달리고 있다. 가장 각축인 부문은 외야수 한자리다. KIA 소크라테스가 74만 5345표로 3위를 달리고 있는 가운데, 키움 도슨이 71만 9134표로 2만 6211표 차이로 바짝 뒤쫓고 있다. 2024 KBO 리그는 10개 구단 체재 출범 이후 최다 매진 경기 신기록을 달성하고 있다. 야구팬들의 많은 관심과 함께 9일 기준 98경기를 매진시키며 역대급 KBO 리그가 진행되고 있다. 뜨거운 열기는 올스타전 투표로 이어지고 있으며 2차 중간집계 결과 총투표수 234만 1719표로, 전년 2차 중간 집계(175만 1114표) 대비 약 34% 증가했다. 한편, KBO는 팬 투표에 참여하는 야구팬들을 대상으로 경품 증정 이벤트를 진행 중이다. KBO 홈페이지 혹은 KBO 공식 앱을 통해 매일 투표에 참여한 팬 중 7명을 추첨하여 LG 스탠바이미 GO, 다이슨 헤어드라이어, JBL 블루투스 스피커, 스타벅스 이용권(5만 원-4인)을 증정한다. 2024 KBO 올스타전에 출전할 베스트12을 뽑는 팬 투표는 16일 오후 2시까지 진행되며, 팬 투표(70%)와 선수단 투표(30%) 결과를 합산한 최종 베스트12 명단은 17일 발표할 예정이다.
취소될 줄 알았는데…현재 댓글 폭발 중인 롯데 카리나 시구 장면 (사진 8장)에스파 멤버 카리나의 첫 KBO 시구가 화제이다. 결국 마운드에 올라 완벽한 투구를 선보이며 야구팬들을 열광시켰다. 카리나는 "첫 시구를 하게 돼 영광이다"라며 팬들에게 감사를 전했다. 야구팬들은 카리나의 투구에 환호성을 보냈고, 그녀의 아름다운 모습
“(양)현종 선배님 완투승 보면서, 나도 기회가 되면…” KIA 20세 스마일가이의 원대한 꿈, 스텝 바이 스텝[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저도 기회가 되면, 운 좋으면 하지 않을까요?” KIA 타이거즈 스마일가이 윤영철(20)은 올 시즌 12경기서 5승3패 평균자책점 4.76이다. 그런데 퀄리티스타트는 2회에 불과하다. 58⅔이닝이니 경기당 5이닝을 조금 못 던졌다. 선발투수로서 아쉽다고 볼 수도 있지만, 리그에서 고졸 2년차가 데뷔하자마자 2년 연속 이렇게 꾸준하게 로테이션을 소화하는 경우도 거의 없다. 9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서 5이닝 5피안타 4탈삼진 3볼넷 무실점으로 시즌 5승을 따냈다. 직전 3경기서 페이스가 떨어졌지만, 모처럼 깔끔한 투구를 했다. 올 시즌 140km대 초반까지 패스트볼 구속도 올렸고, 올해 장착한 신무기 컷패스트볼은 포심보다 더 많이 쓰는 날도 있을 정도로 자신감이 붙었다. 체인지업, 슬라이더에 커브도 구사한다. 6이닝을 던질 수 있는 조건은 충분히 갖췄다. 윤영철은 “선발 투수이다 보니까 6이닝까지 던지고 싶은 마음도 큰데 일단 한 이닝, 한 이닝 던지는 게 중요하다. 처음부터 길게 보기보다 그냥 한 이닝, 1회부터 한 타자, 한 타자 그렇게 해서 확실하게 잡다 보면 또 6이닝까지 갈 수도 있고, 안 되면 5회닝까지 최대한 막으려고 한다”라고 했다. 이동걸 코치는 전반기에 5승만 하면 된다고 했다. 부담을 줄여줬다. 윤영철도 마음을 비운다. “좋은 기억만 살려서 경기에 임하려고 한다. 10승을 하고 싶지만, 신경 쓸 시기는 아닌 것 같다. 내가 승리투수가 되지 않아도 팀이 이기면 만족한다. 내가 던지는 날 이기면 기쁜 것이다”라고 했다. 그러나 목표와 꿈이 없을 순 없다. 윤영철은 “좀 더 많은 이닝을 던지는 게 목표다. 많은 이닝을 던지면서 팀이 이길 수 있게 마운드에서 버텨주는 게 선발투수의 역할이다”라고 했다. 개인기록을 떠나서, 팀을 위해 선발투수가 긴 이닝을 던지는 건 중요하다. 윤영철도 당연히 퀄리티스타트를 넘어 완투승 혹은 완봉승에 대한 로망도 있다. 올 시즌 KBO리그에서 완투승은 팀 선배 양현종이 5월1일 광주 KT 위즈전서 9이닝 8피안타 1볼넷 6탈삼진 1실점한 게 유일하다. 윤영철은 대선배의 그 모습을 보며 여러 감정이 들었다. “언제 할지 모르겠고, 할지도 못할지도 모르겠는데 올해 현종 선배님이 한번 했다. 현종 선배님이 하는 걸 보면서 뭔가 되게 책임감 있는 선발투수인 것 같은 모습이 보였다. 나도 기회가 되면, 운이 좋으면 하지 않을까요?”라고 했다. 사실 윌 크로우와 이의리의 시즌 아웃으로 KIA 선발진의 품질이 조금 떨어진 건 사실이다. 대체 외국인투수 캠 알드레드는 데뷔전서 불안했고, 황동하는 윤영철보다도 선발투수 경험이 적다. 양현종과 제임스 네일의 중요성이 커졌고, 윤영철이 힘을 보탤 필요가 있다. KIA를 위해, 자신을 위해.
"생각이 너무 많더라" 김서현과 식사한 김경문 감독, 무슨 이야기 나눴나[마이데일리 = 대전 심혜진 기자] 한화 이글스 김서현(20)이 김경문(66) 감독과 독대를 했다. 지난 8일 경기가 끝난 뒤 김서현이 김경문 감독과 함께 차를 타고 가는 모습이 팬들에게 포착된 것이다. 김서현은 2023 신인 전체 1순위로 한화 유니폼을 입은 파이어볼러다. 150km 후반대 빠른 볼의 무브먼트가 뛰어나고 체인지업, 커브 등 다양한 변화구를 던지는 스타일이다 하지만 좀처럼 잠재력을 터뜨리지 못하고 있다. 올 시즌엔 6경기에 등판해 7이닝, 평균자책점 2.57을 기록하고 있다. 자책점 부분에선 큰 문제가 없어보이지만 아직 제구에 아쉬움이 있다. 9이닝당 볼넷 11.57개를 기록하고 있는 것을 보면 알 수 있다. 올해 호주 스프링캠프에서 김서현은 제구력을 잡기 위해 하나의 투구폼을 완성했다. 박승민 투수코치가 비시즌 김서현에게 내준 숙제였다. 최원호 전 감독도 김서현의 팔 각도를 올리고자 했고, 잘 수정했다. 일본 2차 스프링캠프까지 잘 이어져왔다. 그런데 시범경기부터 다시 김서현의 투구폼에 변화가 생겼다. 팔 각도가 내려간 것이다. 투구폼이 바뀌면서 제구력 난조도 같이 나왔다. 결국 조정을 위해 4월 13일 1군에서 말소됐다. 약 한 달 후인 지난달 17일 1군에 등록됐지만 이틀 후인 19일 대구 삼성전(1이닝 1피안타 3볼넷 1탈삼진 1실점) 1경기 등판에 그친 채 지난 1일 다시 말소됐다. 박승민 코치에 따르면 2군에서 또 다른 투구폼을 만들어서 왔다는 것이다. LA 다저스의 야마모토의 투구폼으로 바뀌었다. 일단 코칭스태프는 김서현의 뜻을 존중하면서 가이드라인을 제시한 상황이다. 이후 김경문 감독이 부임했다. 아직 김서현을 불러 올리지는 않았다. 다만 김경문 감독은 김서현이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는지가 궁금했다. 그래서 8일 경기 때 불렀다. 경기 끝나고 식사자리를 함께 하며 김서현의 생각을 물었다. 김 감독은 "특별한 선수이지 않나.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는지 궁금했다. 엄청 똑똑한 친구더라. 나이에 비해 생각하는 게 너무 많다. 그 나이에 생각하지 않을 걸 생각하고 있더라"라고 놀라워했다. 김경문 감독은 생각을 버리고 잘 먹고 잘 자기를 바랐다. 김 감독은 "'네 나이 때는 단순하게 열심히 하고, 잘 자고, 많이 먹고, 런닝 많이 하는게 중요하다'고 했다. 몇 시간 자느냐고 물었더니 별로 못 잔다고 하더라. '왜 그렇게 생각이 많니. 어떻게 나랑 똑같이 자나(웃음)'라고 했다. 감독이 아니고 야구 선배로서 이야기를 해줬다"고 설명했다. 과연 김경문 감독의 따뜻한 조언을 받은 김서현이 다른 모습을 보여줄지 관심이 쏠린다.
KIA, 두산 잡고 선두 LG 0.5게임 차 추격…SSG 김광현 통산 162승(종합)(서울=뉴스1) 권혁준 기자 = KIA 타이거즈가 두산 베어스를 누르고 다시 선두 자리를 위협했다. KIA는 9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뱅크 KBO리그 두산과의 경기에서 8-2로
“(이)우성이 타구가 빠져야 했는데…” KIA 연이틀 1점차 패, 두산 39세 유격수 다이빙캐치 ‘꽃범호 탄식’[MD잠실][마이데일리 = 잠실 김진성 기자] “우성이 것이(타구가) 빠져야 했는데…” KIA 타이거즈는 최근 3연속 루징시리즈로 선두를 LG 트윈스에 넘겨줬다. 7~8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을 모두 1점차로 내줬다. KIA로선 6-9로 뒤진 9회초에 소크라테스 브리토의 우월 투런포가 터졌고, 김선빈이 안타를 날려 동점주자까지 루상에 내보냈으나 경기를 연장으로 끌고가지 못했다. 최근 부진한 소크라테스 브리토는 확실히 타격감이 올라온다. 이범호 감독은 9일 잠실 두산전을 앞두고 “우성이 것이 빠져야 되는데, 소크라테스의 홈런이 반가우면서도 우성이 타구가 딱 다이빙캐치가 되면서 조금 아쉬운 기분이 들었다”라고 했다. 9회초 선두타자 최형우가 좌중간안타를 쳤다. 후속 이우성이 이교훈의 가운데로 들어오는 142km 패스트볼을 잘 잡아당겼다. 그러나 두산 베테랑 유격수 김재호(39)가 몸을 날려 노바운드로 걷어냈다. 3유간으로 빠지는 듯한 타구였지만, 엄청난 호수비였다. 그리고 KIA는 소크라테스가 곧바로 우월 추격의 투런포를 터트렸다. 8-9 추격. 만약 이우성의 타구가 김재호의 글러브에 걸리지 않았다면 소크라테스의 홈런은 동점 스리런포가 됐을 것이다. 이범호 감독은 이게 아쉬웠다. 그는 “1점차로 두 경기를 다 내줬기 때문에, 팀 분위기가 좀 가라앉았을 수 있고, 여러 면에서 좀 걱정되는 부분은 있다. 소크라테스는 홈런을 치면서 좀 살아나는 것 같다. 이젠 중심타자들이 조금씩 회복하는 느낌도 받는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이범호 감독은 “(나)성범이만 본인의 자리를 딱 찾아주면 좋겠다. 우리도 올 선수들은 다 왔다. 베스트 컨디션을 가진 선수들을 갖고 경기를 풀어야 한다. 소크라테스가 홈런을 쳐주면서 선수들이 다시 한번 집중하는 계기가 됐다. 좋게 생각한다”라고 했다. 결국 두산의 5연승은 김재호가 마무리했다고 봐도 무방하다. 두산은 이날 승리로 2위 KIA에 승차 없이 추격했다. 만약 두산이 9일 잠실 KIA전마저 잡을 경우 KIA를 3위로 끌어내리고 2위로 도약한다.
SSG 김광현, 9번째 도전 끝에 162승…정민철 제치고 통산 다승 단독 3위(서울=뉴스1) 권혁준 기자 = SSG 랜더스의 에이스 김광현(36)이 무려 9번의 도전 끝에 승리를 추가하며 KBO리그 통산 다승 단독 3위로 올라섰다. 김광현은 9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24
“일부러 제일 센 팀(두산)에 처음으로 붙였다…” KIA 알드레드 데뷔전, 꽃범호의 노림수는 이것이었다[MD잠실][마이데일리 = 잠실 김진성 기자] “일부러 제일 센 팀한테 처음에 붙여봤다.” KIA 타이거즈 대체 외국인투수 캠 알드레드는 8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서 3이닝 6피안타 4탈삼진 3볼넷 6실점으로 패전투수가 됐다. 78구를 소화했다. 1~2회는 괜찮았으나 3회에 갑자기 제구가 흔들렸다. 그러나 컨디션 좋은 두산 타자들이 잘 공략한 측면도 있었다. 패스트볼 최고 148km까지 나왔고, 디셉션이 좋아 좌타자들에겐 확실히 까다롭다는 반응이 나왔다. 우타자 승부가 관건인데, 이범호 감독은 시간을 주면서 좀 더 지켜볼 계획이다. 투구수도 점점 늘릴 예정이다. 이범호 감독은 9일 잠실 두산전을 앞두고 “일부러 제일 센 팀한테 처음에 붙여봤다. 좋은 구위를 갖고 있는 것 같다. 첫 등판이고 (관중이 많이 들어차는)잠실이라서 긴장도 했을 것이다. 개수를 정하고 올라갔으니 좀 더 지켜보는 게 맞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이범호 감독은 “첫 등판에 좋으면 더 안 좋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첫 등판이 안 좋았으니 한국야구, 타자들에 대해 여러 고민하는 시간을 갖게 되면 다음에는 더 좋은 피칭을 충분히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던지는 걸 보니 나쁘지 않았고, 스타일상 한국야구에 조금 적응하는 시간만 주어지면 자기 몫은 충분히 할 것이다”라고 했다. 현재 리그에서 두산 베어스와 LG 트윈스가 KIA와 함께 가장 강한 팀이다. 두산 타선의 최근 화력도 상당하다. 이범호 감독은 일부러 두산전에 알드레드를 넣어 경쟁력을 시험하고 싶었다. 만에 하나 발생 가능한 방심을 차단하고, 실제 실링의 한계를 보고 싶었던 것 같다. 올 시즌 마이너리그 트리플A에서 9경기에 모두 선발로 나갔다. 1승3패 평균자책점 6.88로 성적은 눈에 띄지 않았다. 34이닝으로 이닝을 많이 소화하지는 못했다. 그래도 경기당 투구수는 90~100개까지 가능하다는 시선이다. 이범호 감독은 “미국에 있을 때도 7~80개 가깝게 던졌다. 개수는 다음 등판에 90~100개까지 충분히 가능할 것이다. 본인에게 80구 이상 되겠냐고 한번 더 물어보려고 한다. 본인이 괜찮다고 하면 90~100구를 생각한다”라고 했다.
KIA 41세 타격장인이 또 하나의 대기록을 눈 앞에 뒀다…KBO 통산 최다 루타 신기록 카운트다운[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KBO리그 통산 최다 타점, 최다 2루타 1위인 KIA 최형우가 이번에는 통산 최다 루타 신기록을 눈앞에 두고 있다. KBO는 9일 "지난 4월 17일 개인 통산 4000루타 달성 후, 9일 현재 통산 4071루타를 기록 중인 최형우는 최다 루타 1위 이승엽(전 삼성)의 4077루타에 6루타 차이로 다가서며, 신기록까지는 7루타를 남겨두고 있다. 2002시즌 삼성에서 데뷔한 최형우는 2002년 10월 18일, 사직 롯데와의 경기에서 데뷔 후 첫 안타로 2루타를 만들어내며 자신의 첫 루타를 기록했다. 2008시즌부터는 매년 꾸준히 장타력을 과시하며 2011, 2013, 2016시즌에는 최다 루타 부문 1위에 오르기도 했다. 2015시즌과 2016시즌에는 각각 308루타, 338루타를 기록하며 KBO 리그 역대 6번째로 2시즌 이상 300루타 이상을 달성한 선수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라고 했다. 끝으로 KBO는 "최형우는 경기당 평균 루타도 1.92루타로, 종전 최다 루타 신기록을 보유하고 있던 이승엽을 제외하면 통산3,500루타 이상을 기록한 선수들 가운데 가장 높은 수치이다. 최다 2루타 신기록을 가지고 있는 만큼 녹슬지 않는 장타 생산 능력을 바탕으로 경기 당 2루타에 달하는 루타를 만들어내고 있다. KBO는 최형우가 루타 신기록을 달성할 경우 표창규정에 의거해 기념상을 수여할 예정이다"라고 했다.
그래도 KIA가 1위 탈환을 기대하는 이유…믿음직한 중앙내야 64세 듀오, 박찬호가 끌고 김선빈이 민다[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그래도 KIA 타이거즈가 1위 탈환을 기대할 수 있는 이유. KIA 팬들이 최근 웃을 일이 없다. 최근 3연속 루징시리즈를 확정했다. 최근 8경기 2승6패로 주춤했다. LG 트윈스에 선두를 내줬고 1.5경기 차로 벌어졌다. 9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까지 내주면 두산에 2위를 넘겨주고 3위로 내려간다. 임기영과 이의리의 이탈로 과부하가 시작된 KIA 마운드에 윌 크로우마저 빠지니 힘이 확 떨어졌다. 타선의 사이클마저 뚝 떨어지면서 경기력이 처졌다. 투타에서 몇몇 해줘야 할 선수가 저조하면서 큰 틀에선 5월 중순부터 페이스가 살아나지 않는다. 그러나 아직 순위를 크게 신경 쓸 시기는 아니다. 아직도 시즌은 반환점을 돌지 않았다. 뎁스가 좋은 KIA가 언제든 반등할 시간은 있다는 게 중론이다. 반등의 든든한 발판은 역시 중앙내야다. 박찬호-김선빈 키스톤은 10개 구단 최고의 공수겸장 콤비다. 주전 유격수와 2루수가 모두 공격과 수비를 갖춘 팀이 많지 않다. 박찬호는 올 시즌 최고의 공수겸장 유격수이고, 김선빈은 타격은 탑클래스다. 수비력도 크게 처지는 편은 아니다. 중앙 외야가 고민이긴 하지만, KIA는 안정감 있는 센터라인을 앞세워 반등할 동력을 충분히 마련할 수 있는 팀이다. 박찬호는 올 시즌 55경기서 228타수 71안타 타율 0.311 2홈런 21타점 13득점 장타율 0.390 출루율 0.346 OPS 0.736 득점권타율 0.316이다. 타율 17위이자 주전 유격수 중에선 1위다. OPS도 김영웅(삼성 라이온즈, 0.861)에 이어 유격수 2위다. 야구통계사이트 스탯티즈 기준 수비 WAA는 1.070으로 리그 전체 4위, 수비 득점기여도(RAA)는 6.38로 리그 11위이자 유격수 4위다. 8일 두산전 막판 포구 실책 한차례를 범하긴 했지만, 현 시점 유격수 골든글러브 레이스에선 가장 앞서간다고 보면 된다. 화려함과 안정감을 갖춘, 박찬호에게 타구가 가면 안심하고 보는 수준이다. 김선빈도 최근 타격 페이스가 좋다. 올 시즌 58경기서 195타수 60안타 타율 0.308 5홈런 26타점 26득점 장타율 0.421 출루율 0.397 OPS 0.818 득점권타율 0.381이다. 타율 18위이자 2루수 전체 2위, OPS 역시 2루수 전체 2위다. 타율과 OPS 2루수 1위는 김혜성(키움 히어로즈, 타율 0.322-OPS 0.866). 과거에는 김선빈이 내야의 중심을 잡고 가는 모습이었다면, 이젠 박찬호가 상당 부분 분담하는 모습이다. 그렇다고 김선빈의 수비 존재감이 없는 게 아니다. 주전 1루수 이우성은 시즌 초반 김선빈이 수비 도중 수시로 특정 상황에 따라 어떻게 대처해야 한다고 자신에게 계속 말해줬다며 고마워했다. 흔히 말하는 ‘짬바’이자 노련미다. 박찬호와 김선빈은 이제 체력관리가 가장 중요하다. 움직임이 가장 많은 포지션이고, 김선빈은 잔부상 경력에 나이도 적지 않다. 이럴 땐 슈퍼백업 홍종표가 나서면 된다. 한편으로 2군에서 쓸만한 중앙내야수를 보강하는 것도 괜찮은 방법이다. 박찬호와 김선빈이 지금처럼 경기력을 유지해주면, KIA가 다시 치고 올라갈 기회를 충분히 잡을 수 있다.
2위 자리도 위태위태…순항하던 KIA에 최대 위기가 왔다(서울=뉴스1) 권혁준 기자 = 아슬아슬하게 버티던 선두 자리를 끝내 내줬고, 설상가상 2위 자리까지 위태로워졌다. 올 시즌 '최강' 전력으로 꼽히며 순항하던 KIA 타이거즈에 시즌 최대 위
테스형은 상대평가의 영역이지만…KIA 진짜 고민은 나스타, 2023년 크레이지 모드가 그립다[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테스형은 상대평가의 영역이지만… 최근 KIA 타이거즈 야수진에서 가장 많이 거론되는 선수는 단연 소크라테스 브리토(32)다. 소크라테스가 올 시즌 KBO리그 외국인타자 10명 중 가장 저조한 활약을 펼치는 건 사실이다. 외국인타자 타율 꼴찌(0.273), OPS 꼴찌(0.782)다. 여기에 소크라테스는 수비와 주루가 생각만큼 안정적이지 않다. 최근에는 수비 이슈가 많았다. 호수비를 보여주다가도 갑자기 불안한 모습으로 벤치를 고민에 빠트렸다. 이런 부분은 프런트도 고민을 하지 않을 수 없다. 그런데 소크라테스는 최근 10경기서 타율 0.394 2홈런 8타점으로 살아나는 모습이 역력하다. 8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서도 9회 추격의 우월 투런포를 터트리는 등 클러치능력을 보여줬다. 지난달 30일 창원 NC 다이노스전서 5안타를 몰아친 걸 제외하면 그렇게 폭발적이지 않다고 볼 수도 있지만, 그래도 서서히 살아나는 흐름인 건 맞다. 사실 KIA 타선의 진짜 고민은 의외로 나성범(35)이다. 나성범은 올 시즌 32경기서 119타수 27안타 타율 0.227 6홈런 20타점 14득점 OPS 0.741 득점권타율 0.206이다. 최근 10경기서는 더 좋지 않다. 41타수 7안타 타율 0.171 1홈런 4타점 6득점이다. 나성범은 5월 마지막 8경기서 34타수 11안타 타율 0.324 3홈런 9타점으로 완전히 살아나는 듯했다. 5월19일 창원 NC전부터 1일 광주 KT 위즈전까지 12경기 연속안타를 터트리기도 했다. 그러나 6월 시작과 함께 다시 타격감이 떨어지는 추세다. 나성범은 2023시즌에도 올 시즌처럼 개막전을 부상으로 치르지 못했다. 심지어 올 시즌보다 훨씬 늦은 6월23일 광주 KT전서 시즌 첫 경기를 소화했다. 놀라웠던 건 시즌 첫 경기부터 햄스트링 부상으로 시즌을 접은 9월19일 광주 LG 트윈스전까지 58경기서 슬럼프가 없었다는 점이다. 58경기 내내 크레이지모드였다. 치면 장타였고, 적시타였다. 58경기서 타율 0.365 18홈런 57타점 OPS 1.098. 말도 안 되는 성적을 냈고, 144경기 기준 MVP급 수치였다. 지난달 중순, 2023시즌에는 어떻게 그렇게 미친 듯이 쳤는지 본인에게 물어보니 기억도 나지 않는다고 했다. 사실 작년의 활약이 비정상적이었다. 남들보다 훨씬 긴 비 시즌을 보내고 돌아오자마자 잘 치는 건 불가능하다. 반면 올 시즌은 이 정도 표본을 쌓으면 페이스가 서서히 올라올 법도 한데, 다소 답답한 흐름이다. 복귀한지 1개월이 지났으니 ‘시범경기 모드’는 끝났다고 봐야 한다, 그럼에도 5월 말보다 오히려 잠잠하다. 작년과 비교하면, 나성범도 사람은 사람이다. 내부적으로 많은 고민과 연구를 하고 있을 것이다. 주중 광주 롯데 자이언츠전서 아웃카운트 착각 사건이 있었지만, 단 하루로 끝난 일이었다. 이범호 감독은 나성범의 타격에 대해선 예나 지금이나 변함없이 신뢰를 보내며 중심타선에 넣는다. 이범호 감독의 믿음은 굳건하다. 최근 KIA가 경기력과 순위가 떨어지면서 나성범의 한 방이 간절한 시점이긴 하다. 그렇다고 조급증을 가져서도 안 된다. 나성범 외에도 KIA 타선에 잘 쳐줄 수 있는 타자가 많으니, 시간을 갖고 근본적인 고민을 치유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
'패패패패패' 최하위 키움과 0.5게임차, 벼랑 끝 몰린 마법사 군단, 'LG 킬러' 좌완 외인이 구해낼 수 있을까[마이데일리 = 김건호 기자] 5연패 늪이다. 벼랑 끝에 몰렸다. 'LG 킬러'가 분위기 반전을 노린다. KT 위즈는 9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리는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LG 트윈스와의 팀 간 9차전 경기를 치른다. 이번 주 KT는 홈 6연전을 치르고 있다. 하지만 결과가 좋지 않다. 김경문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한화 이글스와의 3연전에서 스윕당했다. 이어 LG와의 앞선 두 경기 모두 무릎을 꿇었다. 5연패다. 7위였던 순위는 어느덧 9위까지 떨어졌다. 8위 롯데 자이언츠와는 1경기, 10위 키움 히어로즈와는 0.5경기 차다. 만약, KT가 LG를 잡고 SSG 랜더스와 더블헤더 경기를 치르는 롯데가 두 경기 모두 패배한다면, KT가 8위, 롯데가 9위가 된다. 반대로 KT가 LG에 스윕당하고 키움이 삼성 라이온즈를 스윕한다면 KT가 최하위로 내려가게 된다. 위기에 빠진 상황에서 KT는 선발 투수로 웨스 벤자민을 내보낸다. 벤자민은 올 시즌 9경기에 등판해 4승 3패 47⅓이닝 16사사구 47탈삼진 평균자책점 5.32 WHIP 1.06을 기록 중이다. 벤자민은 시즌 첫 두 경기였던 3월 26일 두산 베어스전과 31일 한화 이글스전에서 각각 5이닝 4실점, 3이닝 11실점으로 흔들렸다. 하지만 4월 6일 LG를 만나 6이닝 1실점으로 호투했다. 이후 4경기에서 4승 28⅓이닝 7사사구 29탈삼진 평균자책점 1.91 WHIP 0.67이라는 놀라운 성적을 거뒀다. 승승장구하던 벤자민은 지난달 12일 두산전에서 1이닝 3피안타 2볼넷 3실점을 기록했다. 이후 3주 휴식을 자청했다. 재정비를 마친 그는 6월 4일 한화전에 복귀했다. 4이닝 3피안타 1볼넷 2탈삼진 3실점으로 패전 투수가 됐다. 총 61개의 공을 던졌다. 벤자민은 LG전부터 정상적으로 선발 로테이션을 소화할 예정이다. 벤자민은 LG를 상대로 강한 모습을 보여줬다. 대체 외국인투수로 KT에 입단했던 2022시즌에는 1경기에 나와 4이닝 3실점을 기록했지만, 2023시즌 5경기에 등판해 4승 32⅓이닝 3볼넷 30탈삼진 9실점(3자책) 평균자책점 0.84 WHIP 0.68을 마크했다. 올 시즌에도 벤자민이 반등을 시작한 경기가 LG전이었다. 'LG 킬러' 벤자민이 5연패 늪에 빠진 KT를 구원할 수 있을까. LG 선발은 이우찬이다. 이우찬은 올 시즌 30경기에 구원 등판해 3승 1패 25⅓이닝 18볼넷 24탈삼진 평균자책점 7.82 WHIP 1.93을 기록 중이다. 지난달 막판 부침을 겪으며 1군 엔트리에서 말소돼 재조정 기간을 거쳤다. 허리 근육통으로 선수 보호 차원에서 말소된 임찬규의 빈자리를 채우기 위해 시즌 첫 선발 등판에 나선다.
혜성특급과 출발 시점은 비슷했지만 늦게 핀 꽃이 있다…아직도 28세, 이젠 영웅들의 기둥이다[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이제 잘 할 때가 됐다. 팀의 기둥으로 성장해야 할 시간이다. 지금은 야구계를 불명예스럽게 떠난 장정석 전 KIA 타이거즈 단장이자 전 키움 히어로즈 감독. 감독 재임시절 이정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외에도 내야에 적극 중용한 두 명의 타자가 있었다. 한 명은 친구 이정후 따라 메이저리그 진출을 앞둔 김혜성(25)이다. 그런데 또 다른 한 명은 발전속도가 빠르지 않았다. 정확히 말하면 이정후와 김혜성의 성장 속도가 말이 안 되는 수준이긴 했다. 모든 선수가 한날 한시에 똑같이 특급스타로 성장할 순 없다. 홍원기 감독도 이 선수의 성장을 꾸준히 유도하고 기다렸다. 주전 3루수 송성문(28)이다. 송성문은 2018시즌 73경기서 타율 0.313 7홈런 45타점 OPS 0.883으로 깜짝 활약을 펼쳤다. 그러나 풀타임 주전 첫 시즌이던 2019년에는 103경기서 타율 0.227 3홈런 34타점 OPS 0.597로 부진했다. 시즌 후 상무에 입대했고, 2021시즌 도중 돌아왔다. 66경기서 타율 0.249 6홈런 33타점 OPS 0.591. 2022시즌에는 장타력, 클러치능력의 발전을 선보였다. 142경기서 타율 0.247 13홈런 79타점 OPS 0.673이었다. 그러나 2023시즌에 다시 타격 볼륨이 떨어졌다. 104경기서 타율 0.263 5홈런 60타점 OPS 0.683. 홍원기 감독은 신예들을 적극적으로 기용하는 스타일이다. 더블포지션을 선호하고, 타순도 과감히 바꾼다. 고정라인업을 꾸릴 정도의 전력이 아닌 탓이 크지만, 그럼에도 송성문만큼은 계속 3루수로 꾸준히 기용한다. 간혹 주전에서 밀리긴 했지만, 나가면 3루였다. 그런 송성문은 올 시즌 애버리지 생산에 눈을 떴다. 59경기서 195타수 65안타 타율 0.333 8홈런 42타점 OPS 0.924다. 28세에 마침내 커리어하이를 향해 달려간다. 타율 7위, 타점 13위, 출루율 12위, 장타율 10위, OPS 10위다. 수비이닝은 299⅓이닝으로 많지 않지만, 실책도 단 1개에 불과할 정도로 수비력도 안정적이다. 과거 장타를 의식한 시기도 있었지만, 이젠 스윙이 한결 가벼워졌다. 8일 고척 삼성 라이온즈전서는 홈런 포함 3안타 5타점을 뽑아내며 폭발적 타격감을 뽐냈다. 7~8일 삼성전서 7안타 6타점을 몰아쳤다. 홈런 포함 장타만 네 방이었다. 이정후에 이어 김혜성도 내년이면 팀을 떠난다. 키움은 타선의 새로운 중심축을 만들어야 한다. 장기적으로 이주형을 점 찍은 상태이긴 하다. 그러나 이주형도 아직 1군 경험이 많지 않고 23세에 불과하다. 커리어와 레벨을 볼 때 앞으로 송성문이 이주형과 함께 키움 타선의 기둥이 돼야 한다. 그 정도로 확실하게 애버리지를 만들어야 한다. 송성문은 최정(SSG 랜더스)처럼 홈런타자도 아니고, 김도영(KIA 타이거즈)처럼 미친 운동능력을 갖고 있는 것도 아니다. 정확한 타격을 하면서 장타 한 방도 터트릴 수 있는 3루수가 되면 최상이다. 올 시즌 허경민(두산 베어스)이 그런 스타일로 한 단계 진화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알드레드는 최악의 경우 교체카드가 있다…그러나 KIA 31세 잠수함은 굳건해야 한다, 여름을 위해[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캠 알드레드는 데뷔전서 불안했다. 그런데 최악의 경우 바꾸면 그만이다. 그러나 이 선수는 확실하게 자리잡아야 한다. KIA 타이거즈가 8일 잠실 두산전서 5점 리드를 못 지키고 패배, 3위 두산 베어스에 승차 없이 쫓겼다. 9일 경기를 내주면 3위로 밀려난다. 그러나 순위보다 중요한 건 경기력이다. 윌 크로우와 이의리는 더 이상 없다. 알드레드와 임기영이 중요하다. 황동하가 선발진에 자리매김하면서 임기영을 불펜으로 돌릴 수 있는 약간의 여유가 생겼다. 때문에 이범호 감독은 임기영의 시즌 첫 선발 등판 이후 알드레드의 합류와 함께 불펜행을 선언할 수 있었다. 그렇게 임기영은 4일 광주 롯데 자이언츠전 선발 등판 이후 8일 경기서 구원 등판했다. 그런데 임기영의 복귀 후 페이스가 썩 좋은 편은 아니다. 5월29일 창원 NC 다이노스전서 복귀전을 가졌다. 당시 2⅔이닝 2피안타 3탈삼진 1볼넷 무실점으로 구원승을 따냈다. 그러나 4일 롯데전서 4⅓이닝 9피안타 2탈삼진 1볼넷 5실점으로 부진했다. 사흘 쉬고 불펜으로 돌아선 상황. 8일 두산을 상대로 2이닝 2피안타 1탈삼진 1실점했다. 구원 등판 이후 선발 등판, 선발 등판 이후 불펜 등판. 이런 스케줄 자체가 컨디션 관리가 쉽지 않다. 본인은 “뭐라도 해야 한다”라고 하지만, 임기영에게 현 시점은 사실상 3월 혹은 4월 초나 다름없다. 컨디션이 100%라고 보긴 어렵다. 8일 경기는 알드레드가 4회 무사 만루 위기를 자초한 뒤 2연속안타를 맞자 긴급 투입됐다. 헨리 라모스를 주무기 체인지업으로 좌익수 뜬공을 유도, 아웃카운트와 승계주자 1실점을 맞바꿨다. 현 시점 리그 최고 강타자 허경민도 체인지업으로 1루수 뜬공을 잡았으나 양의지의 벽을 넘지 못했다. 임기영은 양의지 타석에서만 피치클락을 두 번이나 위반하며 신중하게 투구했다. 볼카운트 2B1S서 체인지업을 거의 땅에 깔았지만, 양의지가 그걸 좌선상 2타점 2루타로 연결했다. 임기영의 실투가 아니었다. 김재환에겐 체인지업을 철저히 바깥으로 던져 헛스윙 삼진 처리했다. 5회 최근 컨디션이 좋은 선두타자 양석환에게 몸쪽 패스트볼이 치기 좋은 높이로 들어가면서 솔로포를 맞았다. 1실점했지만, 양석환에게 내준 홈런 외에 투구내용은 나쁘지 않았다. 선발 등판 이후 사흘만에 등판하며 컨디션이 정상은 아니었지만, 나름대로 제 몫을 해냈다. 앞으로 선발진이 양현종~제임스 네일~알드레드~윤영철~황동하로 돌아가면, 임기영은 불펜에 고정될 것이다. 현재 KIA 불펜에서 마무리 정해영과 전상현의 페이스가 좋다. 이번주에 돌아온 곽도규도 괜찮다. 장현식이나 이준영이 이번 두산 원정에서 깔끔하지 못했으나 최근 투구내용이 안 좋은 건 아니다. 어쨌든 본격적인 여름 승부에 접어들면서 에너지 관리가 중요한 시점이다. 임기영이 지친 기존 불펜 투수들 사이에서 윤활유 역할을 해주는 게 최상의 시나리오. 반면 기존 선발투수 일부가 흔들려 다시 선발 등판을 할 일이 생기는 건 안 좋은 시나리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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