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상우 KIA행에 실망한 키움 팬들 희소식…한현희와의 손익계산은 지금부터, 160km 스리쿼터가 온다[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160km은 처음이었던 것 같다.” 10월 중순이었다. 광주 KIA챔피언스필드 전광판에 160km이 찍혔다. 한국시리즈를 준비하던 KIA 타이거즈 투수의 기록이 아니다. KIA의 스파링파트너 상무 투수에게서 나온 기록이다. 물론 전광판은 실제 스피드보다 조금 더 나온다. 때문에 당시 160km은 실제로 150km대 후반이었을 것이다. 기분 좋은 구속의 주인공은 상무에서 전역, 키움 히어로즈에 합류한 우완 사이드암 이강준(23)이다. 이강준은 상무 입대를 앞두고 롯데 자이언츠와 FA 계약한 우완 사이드암 한현희(31)의 보상선수로 키움행이 결정됐다. 이강준은 2년간 충실히 군 복무를 하고 11월7일에 전역했다. 올 시즌 퓨처스리그 성적이 좋았다. 44경기서 3승1패11세이브8홀드 평균자책점 0.76. 47.1이닝을 던지면서 4자책만 기록했다. 2군과 1군의 격차가 있다고 해도 키움으로선 고무적인 기록이다. 1군에선 커맨드가 불안했으나 상무에서 다잡았다. 지난 17일 고양야구장에서 만난 이강준은 “트랙맨 기준으론 158km까지 나온 적이 있었다. 숫자로 160km이 나온 건 처음이었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고등학교 2학년부터 투수를 했다. 그때부터 사이드로 던졌다. 투심은 KT에 있을 때부터 던졌다”라고 했다. 이강준의 150km대 후반의 패스트볼은 포심이 아닌 투심이다. 싱커성으로 변화가 심한 특성이 있다. 그는 “투심과 포심의 스피드가 차이가 안 나는데, 투심이 무브먼트가 좀 더 있더라. 코치님들, 타자들하고 얘기해보니 투심이 좋다고 해서 KT에 있을 때부터 투심을 던졌다”라고 했다. 사이드암이지만, 스리쿼터에 가깝게 팔을 올린 변화도 주효했다. 이강준은 “나한테 편한 것으로 바꾼 것이다. 팔이 조금 낮다고 타자가 못 치는 것도 아니고. 팔이 좀 더 올라가도 더 강한 공을 던지고 스트라이크 존에 던져야 타자가 못 친다. 원래 팔이 올라오는 것에 거부감이 있었는데 고정관념을 버렸다”라고 했다. 설악고를 졸업하고 2020년 2차3라운드 22순위로 KT 위즈에 입단했다. 이후 롯데로 트레이드 됐다가 군 복무를 마치고 돌아온 팀은 키움이다. “(2023년)5월에 입대 예정이었는데 캠프를 선발대로 들어갔다. 괌에 도착하자마자 휴대폰을 켰는데 메시지가 엄청 와 있어서 당황했다. 개인적으로 키움에 온 건 좋은 기회”라고 했다. 키움은 최근 조상우를 KIA 타이거즈로 보냈다. 그러나 믿는 구석들이 있다. 이강준이 그 중 하나다. 이강준과 올해 성공 체험을 한 김성민, 주승우 등으로 필승계투조를 정비하면 조상우 공백을 최소화할 수 있다는 게 고형욱 단장의 계산이다. 아직 1군에선 보여준 게 없다. 내년엔 증명해야 한다. FA 한현희와의 손익계산도 자연스럽게 시작된다. 이강준은 “상무에서 준비하고 노력했던 걸 내년에 어떤 위치에서든 보여줘야 한다. 잊고 있었던 것을 찾으면서 상무에서 평균자책점 0.76을 찍었다. 감독님, 코치님, 트레이너 코치님이 신경을 많이 써 줬다”라고 했다. 고양 캠프에서 착실히 몸을 만든다. 이강준은 “오전에 가동성 훈련, 스트레칭을 하고, 코어 운동, 웨이트트레이닝을 한다. 캐치볼도 시작했다. 날씨가 추워졌지만, 상황에 맞춰서 해야 한다. 오후에도 보강 운동을 한다. 자신감도 있다. 이강준은 “군대 가기 전보다 많이 달라졌다. 멘탈도 성숙해졌고 자신감도 생겼다. 필승계투조에 들어가면 좋겠지만, 그것은 생각하지 않겠다. 나가는 경기마다 최선을 다하면 내가 준비한 걸 증명하지 않을까”라고 했다. 조상우 트레이드에 속상한 키움 팬들이 주목할 만한 뉴 페이스다.
'초대 대상' 김도빈의 꿈→이도류 도전 선언 "열심히 해서 둘다 다 하고 싶어요" [MD대치동][마이데일리 = 대치동 심혜진 기자] 제 1회 유소년야구 대상의 초대 주인공이 된 성동구유소년야구단의 김도빈(대치중1)이 이도류 도전에 나섰다. 김도빈은 22일 서울 강남구 SOOP 프릭업 스튜디오에서 열린 2024 SOOP 유소년야구 대상 시상식에서 대상을 수상했다. 김도빈은 2024 화성시장배 전국유소년야구대회에서 3경기 6타수 4안타(4홈런) 7타점으로 활약했다. 특히 연타석 홈런을 때려내며 팀의 우승에 결정적 역할을 했다. 투수로서는 왼손 투수로 위력적인 구위를 자랑한다. 대한유소년야구연맹은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선수로 성장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고 전했다. 이상근 회장은 "기량이 더 좋아졌다"면서 "피지컬뿐만 아니라 기술적인 면도 더 발전한 것 같다. 현재 엘리트 선수들을 통틀어 비교해도 중학교 1학년들 가운데 열 손가락에 드는 기량을 갖추고 있을 것이다. 이대로 잘 자라면 한국 야구의 보석 같은 존재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 김도빈은 "좋은 환경에서 야구를 할 수 있게 도와주신 연맹에 감사드린다. 저를 야구 잘할 수 있게 지도해준 감독님, 코치님, 같이 훈련하고, 시합하는 동료들에게도 감사의 말을 전한다. 중학교에 다니고 있음에도 유소년 경기가 있을 때 흔쾌히 보내주신 대치중 박철홍 감독님께도 감사드린다. 뒤에서 묵묵히 응원해주시고 도와주신 부모님께도 감사의 말 전하고 싶다. 앞으로유소년 야구 연맹을 빛낼 수 있는 선수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소감을 말했다. 시상식 후 만난 김도빈은 "그렇게 잘하진 않지만 상을 주셔서 너무 영광스럽다. 아직 부족함이 많다. 앞으로 더 보완해 나가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배트 순간 스피드를 자신의 장점으로 꼽았다. 김도빈은 "감독님과 코치님이 간단하게 알려주는 기본기를 열심히 많이 했다"고 말했다. 그의 롤모델을 한화 이글스 류현진이다. 김도빈은 "류현진 선수도 중, 고등학생 시절 투수 타자를 다 하셨다. 류현진 같은 훌륭한 선수가 되고 싶다"고 했다. 현재는 타격에서 두각을 드러내고 있지만 투수에 대한 자질도 좋다. 타자와 투수 중 어느 포지션에 더 매력을 느낄까. 그는 "일단은 투수 타자 다 재밌다. 현재 타자 성적이 좋긴 한데 둘다 열심히 해서 투타 다 하고 싶다"고 이도류에 대한 의지를 드러냈다. 투수로서의 장점에 대해서는 "과감하게 몸쪽 스트라이크를 잘 넣을 수 있다게 내 장점이다"고 웃어보였다. 김도빈은 "상을 받았다고 해서 거만해지지 않고 앞으로 더 성실히 훈련에 임하겠다"면서 "열심히 야구 해서 부모님께 효도하겠다"고 든든한 아들의 모습을 보였다.
"야구는 어떤 정신으로 해야 하나요" 날카로운 야구 꿈나무 질문, 이치로·최정 등 야구 레전드들이 소환됐다[마이데일리 = 대치동 심혜진 기자] 야구 꿈나무들의 날카로운 질문에 프로야구 레전드 선수들이 진정성 있는 답변을 했다. 대한유소년야구연맹은 서울 강남구 SOOP 프릭업 스튜디오에서 2024 SOOP 유소년야구 대상 시상식을 열었다. 최우수선수상 6개 부문, 특별상 4개 부문 시상이 이어졌다. 본 시상식이 끝난 뒤에는 프로야구 레전드 선수들의 강의와 QnA 시간이 이어졌다. 강사로는 한국프로야구은퇴선수협회 안경현 회장과 장성호 KBSN해설위원이 나섰다. 짧은 강의 후 유소년 선수들의 날카로운 질문이 이어졌다. 미리 주최 측이 선수들에게 질문을 받은 것에 답변을 했다. 첫 질문은 '삼진을 당했을 때 좌절감은 어떻게 해야 하나'였다. 장성호 해설위원은 "좌절감이 생기면 좌절감을 맛봐야 한다. 야구에서 삼진은 땅볼 아웃, 플라이 아웃과 똑같다. 굳이 삼진으로 좌절하지 말고 똑같은 아웃카운트로 생각하라"고 이야기했다. 이어 "다음 타석에서 삼진을 당하지 않으려고 맞추기에 급급해진다. 그러면 자기 스윙을 하지 못한다. 그냥 삼진을 의식하지 말고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송구에 대한 질문이 이어졌다. 정확한 송구를 하기 위해서 어떻게 해야 하냐는 질문에 안경현 회장이 나섰다. 그는 "나도 정확하게 못 던진 것 같다"고 웃은 뒤 "최근 스즈키 이치로가 연습하는 영상을 봤었다. 이치로는 겨울에 혼자 나와서 송구 연습을 하더라. 큰 박스에 500개 공을 던지는 연습을 했다. 짧은 거리의 송구였다. 연습하는 영상 자막을 보니 1년 내내 똑같은 감각을 가지고 싶어서'라고 하더라. 이처럼 연습하는 게 중요할 것 같다"고 했다. 여기서 날카로운 질문이 나왔다. '야구는 어떤 정신을 해야 하나요"라고 한 선수가 질문했다. 잠시 당황한 듯한 장성호 해설위원은 "결국은 연습, 노력인데 어떤 생각을 가지고 연습하느냐가 중요할 것 같다"고 했다. 그는 "스윙 연습을 100개 하더라도 아무 생각 없이 하면 노동이다. 짧게 하더라도 생각을 가지고 해야 한다"고 이야기했다. 이어 마이크를 넘겨 받은 안경현 회장은 SK 왕조 시절을 소환했다. 안 회장은 "정신 나간 듯이 해야 한다"고 말해 좌중을 웃음 바다로 만들었다. 그는 "2000년대 후반 SK(현 SSG)와 두산 라이벌 시절, 당시 SK 라인업을 보면 쉽게 이길 수 있을 것 같았다. 그런데 아니었다. 피곤한 스타일의 팀이었다"면서 "이후 2009년 SK로 이적했는데 이적한 이유가 왜 잘하는지가 궁금했다. 김성근 감독님은 연습을 많이, 힘들게 시킨다. 정근우, 최정 등은 그 힘든 훈련을 즐겼다. 두 선수를 보면서 그런 마음가짐이 있어야 한다고 본다. 고통을 즐기는 게 필요하다"고 경험을 녹여든 조언을 했다. 마지막으로 '연습할 때 너무 힘들면 어떻게 버티나'라는 질문이 나오자 현장에선 웃음이 나왔다. 안경현 회장은 "잠깐 쉬어야 한다"고 솔직하게 이야기했다. 그러면서 "야구는 예민한 스포츠다. 너무 힘들면 자세가 변한다. 그러면 훈련 효과가 없다. 억지로 하지 말고 힘들면 잠깐 쉬고 해야 한다"고 말했다.
KIA에 제2의 곽도규가 등장했다…또 공주고에서 캐낸 진주 “타자가 싫어하는 폼” 꽃범호 극찬[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타자가 싫어하는 폼이야.” KIA 타이거즈는 2025년 1월 24일부터 미국 캘리포니아주 어바인에서 스프링캠프에 돌입한다. 이범호 감독에겐 스프링캠프에 데려갈 옥석을 가릴 시간이다. 지난 11일 체육기자의 밤 시상식에서 만난 이범호 감독은 “(양)수호가 어느 정도 던지나…(김)태형이나 수호는 데리고 가야 하나? 투수코치와 한번 얘기를 할까 한다. 볼을 쉽게, 쉽게 던진다”라고 했다. 2025 신인드래프트의 KIA 1라운더 우완 김태형은 이미 2025년 기대주를 예약했다. 이범호 감독은 2군에서 선발수업을 시킨다는 입장이지만, 1군에서 가끔 백업 선발로 쓰며 동기부여를 할 계획이다. 이변이 없는 한 어바인에 데려갈 계획이다. 그런데 어바인에 갈 신인이 1명이 아닐 수도 있다. 이범호 감독이 주목한 또 다른 신인은 4라운드에서 뽑은 스리쿼터 양수호(18, 공주고)다. 통합우승 후 잠시 짬을 내 지켜본 오키나와 마무리캠프에서, 이범호 감독은 양수호를 인상 깊게 지켜봤다. 양수호는 공주고에서 3년간 고교 공식대회 37경기에 등판, 3승8패 평균자책점 3.80을 기록했다. 피홈런은 2개 밖에 없지만, 언터쳐블은 아니었다. 사사구 81개에 탈삼진 114개. 그러나 스피드 대비 구위가 상당히 좋다는 평가를 받는다. 오른손 곽도규일 수 있다. 마침 두 사람은 공주고 선, 후배이기도 하다. KIA 스카우트팀 관계자는 신인드래프트 직후 구단 유튜브 채널 갸티비에 “피칭 폼이 특이하다. 중간에 구위형 투수가 필요할 것 같아서 뽑았다”라고 했다. 이범호 감독은 최근 김태균 KBS N 스포츠 해설위원의 유튜브 채널 김태균[TK52]에 출연, 양수호를 지켜본 소감을 좀 더 자세히 밝혔다. “RPM이 2600~2700이다. 볼이 옆에서 이렇게 탁 가는 게 보인다. 폼도 타자가 싫어하는 폼이다. 무섭다”라고 했다. 이범호 감독은 직접 오른손 옆구리 투수의 폼을 취하면서 “약간 이렇게 가거든? 밑으로 가나? 하는데 올라와버려. 우타자들은 ‘볼 뭐야?’ 이럴 것이다”라고 했다. 한 마디로 생소한 폼이라 타이밍을 잡기 어렵다는 뜻이다. 곽도규도 생소한 폼으로 데뷔 2년만에 1군에 안착한 케이스다. 왼손 스리쿼터라서 더더욱 낯선 측면이 있다. 양수호는 오른손 스리쿼터이긴 하지만, 역시 쉽게 찾아볼 수 없는 투수다. 내년에 당장 1군에 진입한다는 보장은 없지만, 멀지 않은 미래에 불펜 즉시전력감이 될 가능성은 충분하다는 평가다. 이범호 감독은 한국시리즈 준비 기간 당시 1년에 1~2명 정도는 1군에 올라올 뉴 페이스를 찾는 게 중요하다고 한 적이 있었다. 선수단의 건전한 긴장감 조성에 그만한 게 없다. 내년 야수진은 단연 윤도현이 1순위다. 마운드에선 김태형과 함께 양수호의 행보를 지켜볼만 하다. 어바인에 간다면 요주의 인물이 될 듯하다.
"유소년 야구 빛내는 선수 되겠다" 김도빈, 유소년야구 대상 초대 주인공... 이유찬 올해의 선수상 (종합)[MD대치동][마이데일리 = 대치동 심혜진 기자] 성동구유소년야구단의 김도빈(대치중1)이 제 1회 유소년야구 대상의 초대 주인공이 됐다. 김도빈은 22일 서울 강남구 SOOP 프릭업 스튜디오에서 열린 2024 SOOP 유소년야구 대상 시상식에서 대상을 수상했다. 김도빈은 2024 화성시장배 전국유소년야구대회에서 연타석 홈런으로 팀의 우승에 결정적 역할을 했다. 3경기 6타수 4안타(4홈런) 7타점을 기록했다. 투수로서는 왼손 투수로 위력적인 구위를 자랑한다.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선수로 성장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김도빈은 "좋은 환경에서 야구를 할 수 있게 도와주신 연맹에 감사드린다. 저를 야구 잘할 수 있게 지도해준 감독님, 코치님, 같이 훈련하고, 시합하는 동료들에게도 감사의 말을 전한다. 중학교에 다니고 있음에도 유소년 경기가 있을 때 흔쾌히 보내주신 대치중 박철홍 감독님께도 감사드린다. 뒤에서 묵묵히 응원해주시고 도와주신 부모님께도 감사의 말 전하고 싶다. 앞으로유소년 야구 연맹을 빛낼 수 있는 선수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소감을 말했다. 이날 시상식은 선수상부터 시상이 시작됐다. 첫 순서인 새싹리그(U-9) MVP에는 남양주야놀유소년야구단의 서우림(샛별초2)이 차지했다. 서우림은 최강 새싹팀인 남양주야놀유소년야구단의 올해 7번의 우승을 이끌었다. 선발 투수로 출전 대회 거의 전승을 책임졌다. 이어 꿈나무리그(U-11) MVP에는 안동시유소년야구단 김건호(영호초5)가 수상했다. 김건호는 올해 9개 홈런을 때려내 초등학교 5학년이라고는 믿기질 않을 정도로 파워 히터의 모습을 보였다. 구리시유소년야구단 전지환(인창중1)이 유소년리그(U-13) 청룡 MVP에 올랐다. 전지환은 올해 대회에서만 홈런을 20개를 기록하며 홈런왕에 올랐다. 우수한 컨택 능력과 장타력을 겸비한 선수로 평가받는다. 유소년리그(U-13) 백호 MVP에는 연세유소년야구단 조윤성(대신초6)이 수상했다. 초등학교 6학년으로 키 178cm, 몸무게 68kg의 당당한 체격에서 나오는 강력한 직구가 주무기다. 이어 주니어리그(U-16) 청룡 MVP 차례였다. 함안BSC 이준모(함성중3)가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이준모는 팀 동문이자 선배인 올해 프로야구 1차지명 강릉고 이율예의 중3 때 보다 낫다는 평가가 있을 정도로 우수한 실력을 자랑한다. 노원구유소년야구단 전현민(고1)이 주니어리그 백호 MVP를 수상했다. 초등학교 3학년 때부터 취미로 야구를 해 눈길을 모았다. 포수이자 팀의 리더로서 팀을 이끌었다. 다음은 특별상 차례였다. 올해의 선수상에 세종시유소년야구단 이유찬(공주중1)이 수상했다. 공주중학교에 재학 중인 이유찬은 올해 최우수선수상만 3차례 수상하는 진기록을 세웠다. 특히 지난 6월 열린 '제4회 순창고추장배 전국유소년야구대회'에서 3경기 연속 홈런 포함 11타수 6안타 (타율 0.545) 3홈런 8타점 등 최고의 활약을 펼치며 팀의 3관왕을 책임졌다. 수상 후 이유찬은 "이 상을 받게 돼 기분이 좋다. 감독님이 잘 가르쳐주셨기 때문에 이 상을 받을 수 있었다. 이런 기회를 주신 대한유소년야구연맹 회장님께도 감사드린다. 팀원들이 잘해준 덕분이다. 감사하다"고 소감을 전했다. 올해의 감독상에는 세종시유소년야구단 장재혁 감독이 수상했다. 한화 이글스 출신의 장재혁 감독은 올해 유소년리그 청룡(U-13) 4회 우승과 준우승 1회를 이끌었다. 인성과 실력을 겸비한 지장형 감독으로 평가받고 있다. 장재혁 감독은 "한 해 한 해 아이들이 기량을 펼칠 수 있도록 대회를 열어주신 연맹에 감사드린다. 스태프, 심판분들께도 감사드린다"며 "제가 잘했다기 보다는 아이들이 올해 너무 많이 고생했다. (선수들이) 열심히 해준 덕분에 이 상을 받게 된 것 같다. 뒤에서 아이들이 기량을 펼칠 수 있도록 도와주신 부모님들 감사드린다. 내년에도 좋은 상 받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수상 소감을 전했다. 올해의 팀에는 안양시유소년팀이 선정됐다. 남성호 감독이 지도하는 안양시유소년야구단은 최강 리그인 유소년리그 청룡(U-13) 우승 2번과 준우승 1번을 기록했다. 특히 올해 13번의 전국대회를 한 번도 빠지지 않고 출전하는 희생 정신을 보여준 팀이기도 하다. 학부모들의 지원과 열정도 큰 기여를 했다. 남성호 감독은 "우리 팀이 대회를 많이 나갔다. 멀리까지 와서 도와주신 부모님들 감사드린다. 동계훈련 잘 준비해서 좋은 팀 만들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직구가 가운데로, 145km 정도” 이대호에게 홈런 맞아도 끄떡없어…안우진 안 외롭다, 정현우가 뜬다[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직구가 가운데로 들어갔나? 145km 정도 나왔다.” 2025 KBO 신인드래프트 전체 1순위 정현우(18, 덕수고). 2025시즌 키움 히어로즈의 선발진 진입이 매우 유력하다. JTBC 예능프로그램 최강야구는 최근 몬스터즈와 덕수고의 맞대결을 내보냈다. 지난 16일 방송에선 이대호가 1-1 동점이던 7회말 무사 1루서 정현우에게 역전 좌월 투런포를 터트리는 장면이 나왔다. 정현우는 초구 146km 패스트볼을 던졌으나 바깥으로 빠졌다. 그리고 2구가 가운데에서 약간 몸쪽으로 높게 들어갔다. 실투였다. 이대호는 역시 이대호. 놓치지 않고 가볍게 잡아당겨 좌측 담장을 살짝 넘겼다. 그런데 정현우가 돋보인 건 그 다음이었다. 좌타자 김문호를 상대로 전혀 흔들리지 않고 초구부터 스트라이크를 잡았다. 김문호는 포수의 질문에 “볼 좋네”라고 했다. 정현우는 표정 변화 하나 없이 2구 강습타구를 처리했다. 타구가 자신의 글러브에 맞고 느리게 굴절됐다. 그러나 침착하게 주워 아웃카운트를 올렸다. 후속 우타자 정의윤에겐 몸쪽으로 147km 패스트볼을 꽂았다. 벤치에서 지켜보던 신재영은 “프로 가서 잘하겠다”라고 했다. 정현우는 바깥쪽 변화구로 유격수 땅볼을 유도했다. 김선우 해설위원은 “이게 정현우다. 이 선수는 투구를 너무 쉽게 하는 선수예요”라고 했다. 박재욱에겐 초구 커브로 스트라이크를 잡기도 했다. 이후 바깥쪽 패스트볼로 유격수 땅볼을 유도했다. 김선우 위원은 “이게 그냥 정현우예요”라고 했다. 마치 어지간한 프로선수의 경기운영을 보는 듯했다. 140km 후반의 패스트볼에 포크볼과 커브까지. 심지어 커맨드도 안정적이다. 부드러운 투구폼이 꼭 류현진(한화 이글스)을 보는 것 같다는, 업계 안팎의 칭찬이 자자하다. 지난 17일 고양야구장에서 만난 정현우는 이대호와의 맞대결을 담담하게 돌아봤다. “직구를 던졌는데 가운데로 들어갔나? 145km 정도 나온 것 같다. 전력으로 던지면 147~148km이 나오고, 시즌 중에는 150km까지 나온다. 프로에서 몸을 잘 만들면 1~2km는 더 나오지 않을까”라고 했다. 이의리(KIA 타이거즈)에 이어 150km대 좌완 영건이 또 나올 것 같은, 기분 좋은 예감이다. 2026년에 복귀할 안우진과 토종 원투펀치를 이룰 것이란 기대감이 상당히 크다. 실링은 이의리보다도 높을 수 있다는 게 현장의 평가다. 물론 정현우는 “난 아직 보여준 게 없는 신인이다. 이의리 선배님은 신인왕도 받았고 커리어도 있다. 아직 비교 대상이 아니다”라고 했다. 관심은 받되, 프레스도 안 받는다. 정현우는 “류현진 선배님, 김광현(SSG 랜더스) 선배님 얘기를 하는데, 챙겨주셔서 너무 좋은데 의식을 안 하려고 한다. 그런 걸 신경 안 쓰고 잘 하는 게 첫 번째 목표”라고 했다. 고양 루키캠프에서 착실하게 2025시즌을 준비 중인 정현우. 이대호가 홈런 한 방 맞았다고 들뜨지도 않고, 그렇다고 그냥 넘기지도 않는다. 프로는 역시 실투 싸움이란 걸 느꼈다.
“내가 다 부담” KIA 김선빈표 미니캠프, 특별한 만남은 무산됐지만…박찬호·박정우·한준수와 오키나와행[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내가 다 부담하는 걸로.” ‘2024년 한국시리즈 MVP’ 김선빈(35, KIA 타이거즈)이 이번에도 스프링캠프 시작 이전에 따로 미니캠프를 주최한다. 김선빈은 올 시즌을 앞두고 제주도에 박찬호, 최원준, 박정우와 함께 미니캠프를 차려 훈련을 소화한 뒤 호주 캔버라 스프링캠프에 임했다. 다가올 미니캠프 장소는 일본 오키나와다. 시기는 1월 초~중순으로 추정된다. 멤버도 약간 바뀌었다. 박찬호와 박정우는 동일하지만, 최원준 대신 한준수가 들어온다. 김선빈은 김도영과 윤도현까지 데려가려고 했다. 그러나 두 사람은 자신들의 비 시즌 루틴을 지킨다는 이유로 정중히 사양했다. 한국시리즈 MVP 김선빈과 정규시즌 MVP 김도영은 최근 KIA 유튜브 채널 갸티비를 통해 소고기로 저녁식사를 함께 하며 ‘야구 토크’를 했다. 제작진이 김선빈표 미니캠프에 대한 질문을 했고, 김선빈은 쿨하게 “돈은 내가 다 부담하는 걸로”라고 했다. 구체적으로 김선빈은 “준수를 데리고 가는 건, 일본 투수들 공을 받게 하려고”라고 했다. 알고 보니 김선빈은 나카무리 다케시 배터리 코치에게 부탁해 오키나와 차탄구장에서 개인훈련을 하는 주니치 드래곤즈 선수들과 합동훈련을 계획했다. (다케시 코치가 주니치 출신이다. 선동열 전 감독과 배터리 호흡) 한준수가 주니치 투수들의 공을 받아주면 주니치 투수들에게도 도움이 되고, 한준수 역시 큰 공부가 될 것이라는 게 김선빈의 ‘빅 피쳐.’ 그러나 김선빈은 “일본(주니치)투수들이 (오키나와에)안 들어온다고 하더라. 그래서 준수를 뺄까 하다가 그냥 데리고 가기로 했다. 얘도(김도영) 데리고 가고 (윤)도현이도 데리고 가려고 했다. 워낙 자기 루틴이 강해서 안 가겠다고 하더라”고 했다. 그러자 김도영은 웃더니 “광주를 벗어나면 기가 빨린다”라고 했다. 김선빈은 깊은 속뜻을 드러냈다. “우리가 일본 선수들과 연습할 기회가 많이 없다. 일본 야수들이 오면 우리도 배울 게 있으면 배우려고 했는데…이렇게 하려고 했던 이유가 있다. 내가 해 놓으면 나중에 다른 선수가 갔을 땐 일본 선수들과 만나는 게 엄청 자유로워질 수 있으니까”라고 했다. 선배로서 후배들에게 한일교류의 장을 만들어주려고 했는데 결국 무산됐다. 김선빈은 “그래도 다케시 코치님과 매니저가 이거 알아봐 준다고 엄청 고생 많이 했다”라고 했다. 대신 이번에도 알차게 훈련할 계획이다. 김선빈은 비용 얘기가 나오자 자신이 다 부담한다면서도 “찬호도 어느 정도 보탠다고 했어”라고 했다. 그러면서 대뜸 웃더니 “좋은 일 해야 FA 잘 되겠지”라고 했다. 박찬호는 2025시즌을 마치면 생애 첫 FA 자격을 얻는다. 김선빈이 주최자로서 대부분 비용을 부담하고, 그 다음으로 연차가 높은 박찬호가 보조하는 방식으로 진행할 듯하다. 비활동기간 개인훈련은 사실 때로는 지루하다. 김선빈은 지루함도 타파하고, 능률도 올리고, 선수들의 끈끈함도 쌓을 겸 또 다시 미니캠프를 계획했다. 주니치 투수들과의 특별한 만남은 무산됐지만, 생각 자체가 깊다. 전형적인 츤데레 성격으로 보이지만, 알고 보니 후배들 사랑이 대단한, 멋진 선배다.
음주운전 징계까지 강화했는데…매년 쏟아지는 사건사고, '근절' 원한다면 더 강력한 '철퇴' 필요하다[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음주운전 징계 강화도 무용지물이다. 사고를 칠 선수는 결국 사고를 친다. 그렇다면, 음주운전을 근절하기 위한 가장 좋은 방법은 무엇일까. LG 트윈스는 지난 20일 "김유민이 17일 밤 11시 30분경 음주운전으로 경찰에 적발됐다"며 "김유민은 19일 구단에 자신신고를 했고, 구단은 사실 확인 후 즉시 KBO 클린베이스볼 센터에 신고했다"고 밝혔다. LG는 올해 음주운전으로 엄청난 곤욕을 치르고 있다. 지난 7월에는 최승준 코치가 술을 마신 채 운전대를 잡았다가 음주 측정을 거부하면서 현행범으로 체포됐다는 충격적인 소식이 전해졌다. 당시 LG는 선수들에게 모범이 돼야 할 코치가 음주운전 사고를 치자, 큰 고민 없이 '계약 해지'라는 최고 수위의 카드를 꺼내들었다. 당시 LG는 "음주 운전은 어떠한 이유나 변명으로도 용인될 수 없는 범법행위로서 구단은 강력한 징계를 내리고 향후 재발 방지를 위한 준법교육 등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며 고개를 숙였는데, 음주운전의 악몽은 최승준 코치에 국한되지 않았다. 지난 9월 2019년 신인드래프트 2차 1라운드 전체 5순위로 LG의 선택을 받은 이상영도 음주운전에 적발됐다. 당시 이상영은 술을 마신 채 '후배' 이믿음의 차를 몰다가 앞 차를 들이받는 사고를 일으켰고, 피해 차주가 이상영의 음주운전을 의심해 경찰에 신고했다. 이미 이상영은 술을 마신 채 30km 이상을 운전한 상황에서 경찰과 마주했고, 음주 측정 결과 혈중알코올농도는 면허취소에 해당됐다. 이에 이상영은 KBO 규약에 따라 '1년 실격'이라는 중징계를 받았다. 그런데 더욱 충격적인 일이 벌어졌다. 경찰 조사로 인해 이상영의 KBO 징계가 지난 13일에서야 발표됐는데, 징계가 나온지 불과 4일 만이었던 17일 밤 2021년 7라운드 전체 67순위의 김유민이 음주운전에 적발됐다. 다행히 큰 사고는 벌어지지 않았으나, 김유민 또한 혈중알코올농도는 면허취소 수준이었다. 겁이 났던 것일까. 김유민은 적발 직후가 아닌, 하루가 더 지난 상황인 19일 구단에 해당 사실을 알렸고, LG가 곧바로 KBO 클린베이스볼센터에 신고했다. 그리고 김유민은 20일 KBO로부터 1년 실격의 중징계를 받으면서 2026시즌에서야 LG 유니폼을 입고 그라운드를 밟을 수 있게 됐다. LG도 무려 세 번이나 발생한 음주운전 사고에 상당히 큰 충격을 받은 모양새였다. 지난 2019년 윤형준(개명전 윤대영) NC 다이노스 코치가 음주운전에 적발된 이후 단 한 번도 이 같은 사건이 일어나지 않았던 까닭. LG는 "선수단에게 프로야구 선수로서의 사회적 책임과 자세에 대한 각별한 주의와 교육을 지속적으로 하였음에도 불구하고 또 다시 일어난 이번 사건에 대해 말할 수 없이 충격적이고 당혹스럽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어 LG는 "이번 사건에 대해 구단은 그 책임을 깊게 통감하고 있으며, 팬 여러분의 어떠한 비판과 지적도 겸허히 받아들이도록 하겠다. 다시 한번 철저한 반성 속에 선수단 교육과 관리에 대해 부족한 부분을 재점검하여 향후 재발방지를 위한 강력한 조치를 강구하도록 하겠다"고 재차 고개를 숙였다. 심지어 차명석 단장은 20일 팬들과 소통을 위해 출연한 구단 유튜브 라이브 방송을 통해 "단장으로서 죄송한 마음에 저도 구단에 자체 징계를 내려달라 요구한 상태"라고 밝혔다. 선수단 관리 미숙에 대한 책임을 지겠다는 뜻. 사고를 친 사람은 어떠한 루트로든 사과 사죄, 반성의 뜻도 드러내지 않았는데, 구단과 구단 관계자만 거듭 고개를 숙이는 상황이었다. 이는 LG뿐만이 아니다. 롯데도 올 시즌이 끝난 뒤 김도규가 술을 마시고 운전대를 잡았다가 적발됐고, 면허정지 처분에 따라 KBO로부터 70경기 출장 정지 징계를 받았다. 시즌이 끝난 뒤의 일이었지만, 김도규는 입을 굳게 닫았고, 롯데가 대신해서 사과의 뜻을 전했다. KBO리그에는 그동안 수많은 음주운전 사고가 일어났다. 하지만 매년 한두 건의 음주운전 물의를 일으키는 선수들이 발생하고 있다. '최악'의 예로 강정호가 세 번의 음주운전으로 인해 메이저리그 생활까지 단절됐다는 것을 알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나는 안 걸리겠지'라는 안일한 생각에서 비롯된 일이라고 볼 수밖에 없다. 구단은 선수들의 사생활까지 관리할 수 없는 노릇이기 때문이다. 지난 2022년 KBO는 음주운전에 대한 징계를 강화했다. 그럼에도 구단의 이중징계가 불가능한 상황에서 KBO 징계만 끝나면 선수 생활을 이어갈 수 있다는 일말의 가능성 때문인지 사고는 끊임없이 발생하고 있다. 이쯤 되면 사고 근절을 위해 첫 번째 음주운전에 적발되더라도 징계를 강화할 필요성이 있지 않을까. 단 한 번의 음주운전으로 선수 생활이 끝날 수 있다면, 소위 '숙취운전' 마저 조심하지 않을까.
70억 FA 보상 선수 '절치부심' 각오 남다르다, 5kg 감량하고 술도 끊었다[마이데일리 = 심혜진 기자] 최채흥(29, LG 트윈스)이 새 시즌 임하는 각오가 남다르다. 최채흥은 지난 13일 FA로 삼성 라이온즈로 이적한 최원태의 보상 선수로 지명돼 LG로 이적했다. 2018년 1차 지명으로 삼성에 입단한 최채흥은 6시즌 통산 117경기 486⅓이닝 27승 29패 5홀드 평균자책점 4.59를 기록했다. 특히 2020시즌 26경기에서 11승 6패, 평균자책점 3.58로 활약했다. 프로 첫 두 자릿수 승리를 따내며 커리어 하이 시즌을 만들었다. 2021시즌에도 26경기 122⅓이닝 5승 9패 2홀드 평균자책점 4.56을 기록하며 팀이 정규리그 2위를 차지하는데 힘을 보탰다. 하지만 상무에서 군복무를 마치고 복귀한 뒤 나선 2023년 15경기 63⅓이닝 1승 7패 평균자책점 6.68, 올해 14경기 승패 없이 1홀드, 평균자책점 6.30에 그치며 부진했다. 한국시리즈 엔트리에 이름을 올리긴 했지만 1경기 1⅔이닝 3피안타(1피홈런) 2탈삼진 2실점으로 아쉬움을 남겼다. 선발과 불펜 모두 가능한 최채흥은 마운드 보강이 필요했던 LG에게 적합한 자원이었다. LG는 "최채흥은 충분한 잠재력을 가지고 있고, 2020년에는 선발투수로 11승을 올리며 본인의 실력을 증명한 선수이다. 커리어하이를 기록했던 2020년의 모습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하며, 본인의 모습을 찾는다면 젊은 선수로서 팀의 국내 선발 한 자리를 담당해줄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한다"라고 평가했다. 최채흥은 삼성 구단 유튜브를 통해 "올해 성적이 안 좋다 보니까 (팬들에게) 죄송한 마음이 컸다. 그래도 이렇게 가게 됐는데 응원 많이 해주셨으면 좋겠다. (나도) 삼성을 응원하겠다"고 작별 인사를 남겼다. 보상 선수 지명 이후 최채흥은 꾸준하게 잠실 야구장으로 출근해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LG가 바라는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노력 중이다. 차명석 LG 단장도 최채흥이 운동하는 모습을 봤는데 깜짝 놀랐다. 차 단장에 따르면 최채흥은 5kg 정도 체중 감량에 나섰다. 그리고 술도 끊었다. 차 단장은 LG 유튜브 라이브에서 "이런 각오를 보여준다는게 너무 좋았다"며 "선발 투수로서 좋았던 모습을 되찾기 위해 계속 열심히 나와서 하고 있다. 심창민과 함께 잘해주면 우리가 원하는 순위에 오를 수있다고 본다"고 흐뭇함을 감추지 않았다. 이어 "최채흥은 상무 전역 후 올 시즌은 좋지 않았지만 과거에 11승을 한 전력이 있다. 팀을 바꿔줘서 동기부여가 돼 성공하면 대박이라고 생각했다"고 지명한 이유를 밝혔다. 최채흥은 5선발 한 자리를 놓고 경쟁을 펼칠 전망이다. 차 단장은 "누가 5선발을 했을 때 조직적으로 가장 좋을까를 생각한다면 송승기가 선발을 맡고 최채흥이 함덕주 역할을 해주면 좋을 것 같다. 또 이지강이 롱맨, 우강훈이 필승조로 들어가면 팀이 가장 이상적으로 될 것 같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이지강과 우강훈은 그대로 있더라고 최채흥과 송승기가 (자리를) 바꿔도 좋을 것 같다. 최채흥이 5선발 후보에 들어가야 한다고 본다"고 기대감을 전했다.
양현종·조상우·박찬호·최원준이 한꺼번에 FA라니…KIA 2025 2연패 올인, 2026 생각하면 ‘머리 아파’[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심사숙고했다. 해볼만한 카드다.” KIA 타이거즈 심재학 단장과 이범호 감독이 조상우(30) 트레이드를 결정한 뒤, 2026년 생각을 안 한 건 아니었다. 그러나 심재학 단장의 말 그대로 심사숙고 끝에 일단 2025년에 통합 2연패를 향해 잘 달리는 것부터 생각하기로 했다. 2026년 경쟁균형세는 어차피 결정된 게 없다. 올해 3억4000만원을 받은 조상우의 2025년 연봉은 올라갈 것이다. 김도영 등 V12 주역들의 연봉도 수직 상승한다. 그래도 심재학 단장을 비롯한 구단 관계자들은 2025년 경쟁균형세가 터질 일은 없을 것 같다고 했다. 즉, 팀 페이롤 인상분과 경쟁균형세 20% 인상분(114억2638만원에서 137억1165만원으로 오름), FA와 비FA 계약자들에게 정해진 지출 규모까지 감안해 조상우 트레이드를 결정했다. 올해 KIA의 경쟁균형세는 112억4900만원. 즉, 팀 페이롤 인상분이 24억6265만원을 초과하지 않을 것이란 계산이다. 그렇게 2025시즌을 정상적으로 치른다고 가정하자. KIA가 통합 2연패를 하든 못 하든 2025-2026 오프시즌은 머리 아플 전망이다. 우선 2026년엔 경쟁균형세가 새롭게 설정되고, 10개 구단은 그에 맞춰 대비를 해야 한다. 심재학 단장은 2025년 이후에도 경쟁균형세가 없어질 것 같지는 않다고 했다. 야구발전기금을 내는 기준이 똑같을지 올라갈지 내려갈지는 아무도 모른다. 가장 일반적인 대비는 경쟁균형세 동결에 따른 시나리오 작성이다. 이럴 경우 KIA로선 내년에 2연패를 달성하면 너무 기쁘겠지만, 경쟁균형세 기준을 못 맞출 가능성이 커진다. 2연패를 하면 올 겨울 오를 팀 페이롤이 한 번 더 뛰어오를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2023년에 통합우승한 LG 트윈스도 2024년 경쟁균형세를 결국 살짝 못 맞췄다. KIA가 결정적으로 통합 2연패를 하든 못하든 2025시즌 후 굵직한 내부 FA만 4명이다. 양현종, 박찬호, 최원준만으로도 덩치가 크다. 여기에 조상우가 가세한다. 토종 에이스, 센터라인 핵심들, 마무리투수. 전부 코어 전력. 가격이 만만찮을 전망이다. 자연스럽게 KIA가 2025-2026 FA 시장에서 내부 FA 일부를 잡지 못할 수도 있다는 전망이 흘러나온다. 2026년 경쟁균형세가 결정되기 전엔 비FA 다년계약 시도도 쉽지 않을 수 있다. 그래서 KIA로선 2025년에 더욱 올인할 수밖에 없다. 내부 FA 4인방 중 일부를 놓치면 2026년에 전력이 다소 떨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KIA가 2025년 그 이후 어느 시점보다 2025년의 우승 가능성이 높다고 보는 이유다. 꼭 이 이슈가 아니더라도 최형우, 나성범, 김선빈, 양현종 등 30대 중반 이상의 주축 베테랑들이 여기서 나이를 더 많이 먹기 전에 한번 더 우승에 도전하는 게 맞다. 결국 2025시즌 도중 결정될 2026년 경쟁균형세가 KIA의 미래를 바꿀 수도 있다. KIA는 내부적으로 여러 시뮬레이션을 돌려본 결과 우선 2025년의 우승 확률을 극대화하는 게 중요하다고 판단, 조상우를 영입했다. 2025시즌 이후의 예상 시나리오를 하나, 둘 떠올려 보면, 2025년 통합 2연패가 더더욱 절실하다. 또 실제로 조상우의 가세로 2025년에는 KIA의 전력이 10개 구단 중 가장 좋을 것으로 보인다.
“정현우 되게 괜찮아, 공 잡아봤는데 부상만 안 당하면…” 영웅들 20세 포수의 좋은 예감, 1순위는 다르다[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정현우 되게 괜찮다.” KBO리그 2024 신인드래프트 전체 1순위 정현우(19, 덕수고)는 현재 고양에서 진행하는 키움 히어로즈의 루키캠프에서 합숙 중이다. 비활동기간이지만, 예비 신인들은 합숙 훈련이 가능하다. 대만 루키캠프에 이어 고양까지 이어지는 긴 일정이다. 정현우는 대만에서 가벼운 어깨 염증 증세로 잠시 쉰 것을 빼고는 순조롭게 데뷔 시즌을 준비하고 있다. 최근에는 가볍게 공도 던지기 시작했다. 올 시즌을 사실상 건너 뛴 포수 김동헌(20)이 정현우의 공을 받은 후기를 전했다. 김동헌은 최근 고양야구장에서 “겨울이어서, (정현우는)가볍게 피칭하는 것 같다. 공을 잡아봤는데 되게 괜찮더라. 이제 추워지면서 조금씩만 던지고 있는데, 구위가 괜찮다. 그 친구도 나랑 같이 야구를 해봤으니까, 부상만 안 당하면 팀에 분명히 도움이 될 것 같다는 생각을 한다”라고 했다. 김동헌과 정현우는 1살 터울이지만, 충암중학교 동문이다. 때문에 어렸을 때부터 착실히 포수를 봐온 김동헌은 정현우의 공을 꽤 잡아봤던 모양이다. 그는 “중학교 2년 후배다. 내가 중3 때 걔가 중 1이어서 같이 야구를 좀 했다”라고 했다. 중학교 시절 1년 함께했고, 거의 5~6년만에 프로에서 같은 팀으로 재회했다. 김동헌은 지난 4월 토미 존 수술을 받고 시즌을 접었다. 최근 재활을 마무리했다. 현재 타격훈련도 하고 송구도 7~80% 강도로 연습하고 있다. 그 와중에 정현우 등 투수들의 공도 받아주는 등 포수로서 제 몫을 톡톡히 한다. 정현우는 포심 140km대 후반에서 150km대 초반을 찍는다. 주무기 포크볼과 슬라이더를 구사한다. 변화구 구사능력, 경기운영능력이 고교 탑클래스였다. 제구력도 고교에선 상당히 좋았다. 한 마디로 완성형 투수. 그러나 프로에서 통할 것인지는 냉정히 따져봐야 한다. 김동헌의 말에 따르면 출발은 좋다. 정현우는 내년에 곧바로 선발로테이션에 진입할 가능성이 크다. 고정적으로 한 자리를 따내느냐는 전적으로 본인에게 달렸지만, 일단 기회는 충분히 잡을 것으로 보인다. 정현우에겐 기회이며, 루키 캠프는 그 기회를 잘 활용하기 위해 준비하는 시간이다. 물론 요즘 중부지방의 기온이 많이 떨어졌기 때문에 향후 피칭 강도를 조절할 가능성이 매우 크다.
“롯데, 강민호·손아섭 뺏기면 안 됐다” 이대호 애정가득 쓴소리…왜 KS 우승 못했나 ‘안타까움’[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강민호(삼성 라이온즈)와 손아섭(NC 다이너스)은 뺏기면 안 됐다.” 롯데 자이언츠의 영원한 레전드, 이대호(42)가 21일 유튜브 채널 방송대 지식+에 출연, 친정 롯데에 애정 가득한 일갈을 쏟아냈다. 친정팀을 겨냥한 쓴소리를 의식하는 모습이 역력했지만, 최대한 순화해서 하고 싶은 말을 했다. 이대호는 롯데가 1992년 이후 32년간 한국시리즈 우승을 하지 못한 이유에 대해 자신의 생각을 드러냈다. 그는 “일단 투자인 것 같다. 정말 팀에서 헌신하고 고생했던 좋은 선수들을 (FA 시장에서)뺏기고, 뒤늦게 다른 돈을 쓴다. 더 많은 돈을 써서, 더 좋은 선수를 잡아야 하는데 항상 조금 떨어지는 선수들을 잡았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이왕 잡을거면 리그에서 제일 잘 하는 선수를 잡고, 이왕 돈을 쓸 거면, 외국인선수도 돈을 써서 좋은 선수를 데려와야 하는데 항상 싸게 데려와서 못하면 또 바꾼다. 그것보다는 쓸 때 그냥 쓰는 게 낫다”라고 했다. 계속해서 이대호는 “강민호와 손아섭을 뺏기면 안 됐다. 일단 강민호가 나가면서 롯데가 암흑기에 빠졌다. 포수가 없어서 몇 년간 힘들었다. 아섭이도 나갔고 나도 은퇴했지만, 밑에 선수들만 키워서 언제 우승하나”라고 했다. 또한, 이대호는 “지금 삼성, 한화 같은 다른 팀들은 좋은 선수들을 딱 뽑는다. 그런데 롯데는 아무 것도 안 하고 있다. 7등을 했는데 보강된 게 없다. 다른 팀들은 보강하는데 (롯데는)선수들이 잘 해주길 바라고 있는 것 같다”라고 했다. 실제 롯데가 과거 그런 경향이 있었던 게 사실이다. 꼭 잡아야 할 선수를 놓친 뒤 약간 기량이 부족한 선수를 잡고, 또 그 선수가 활약을 제대로 못하면 투자비용을 회수하지 못하고 그 포지션에서 육성도 효율적으로 못했던 과거가 있다는 게 외부의 시선이다. 단, 박준혁 단장 부임 이후 체질개선을 하고, 좋은 방향으로 가는 모습이 보인다는 게 관계자들의 얘기다. 이번 FA 시장의 경우, 내부 FA 김원중을 4년 54억원, 구승민을 2+2년 21억원에 붙잡았다. 그러나 외부 FA 영입은 주저했다. 이번 FA 시장이 예년에 비해 아주 풀이 좋은 편은 아니지만, 롯데에 필요한 선수들은 있어 보인다. 그런데 KBO가 지난 18일 발표한 바에 따르면 롯데의 올 시즌 연봉 상위 40인의 총액이 111억5018만원으로 경쟁균형세 상한액에 단 2억7620억원 차이로 아슬아슬하게 세이프 됐다. 때문에 이번 FA 시장에서 외부 FA 영입에 소극적이었던 건 이해된다. 경쟁균형세를 두 번 위반해야 신인드래프트 지명권에 데미지를 입긴 하지만, 구단들은 한 번 위반하는 것도 조심스럽다. 어느 팀이든 성적이 좋으면 불가피하게 두 번 위반 사례가 나올 수도 있는 걸 경계하는 분위기다. 롯데는 올해 김태형 감독이 부임하면서 야수 주전을 확실하게 갖춘 게 최대 수확이다. 1루수 나승엽, 2루수 고승민, 3루수 손호영, 유격수 박승욱이 완전히 자리매김했다. 외야에도 윤동희가 2년 연속 자리를 지키면서 국가대표팀까지 갔다. 황성빈도 발굴했다. 이들이 2~3년 더 꾸준해야 애버리지가 생기지만, 일단 출발은 좋다. 무엇보다 김태형 감독이 팀을 제대로 만들 줄 아는 지도자라는 점에서 앞으로 달라질 것이란 기대감이 크다. 그렇다고 해도 롯데가 레전드의 애정 어린 쓴소리를 새겨들을 필요는 있다. 본래 조직은 다양한 의견을 경청하면서 중심을 잡아야 단단해지는 법이다. 이대호가 친정을 ‘찐’으로 사랑하기에, 더 잘 되길 바라는 마음에서 한 얘기인 듯하다.
“(김)도영이 없었으면 우승 못했다” KIA 2024 MVP들의 저녁식사…미친X와 미친X의 특별한 만남[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김)도영이 없었으면 우승 못했다.” KIA 타이거즈 유튜브 채널 갸티비는 최근 올해 정규시즌 MVP 김도영과 한국시리즈 MVP 김선빈이 소고기로 저녁식사를 하는 모습을 내보냈다. 제작진과 김도영, 김선빈이 다양한 얘기를 나누는 모습이 1~2편으로 나눠 공개됐다. 지난 18일 공개된 2편에 진솔한 ‘야구 토크’가 많았다. 제작진이 두 사람에게 올해 서로의 활약을 돌아봐 달라고 하자 김선빈이 간략하게 2024시즌 김도영을 이렇게 정의했다. “미친X.’ 그러자 김도영이 대선배 김선빈의 한국시리즈 활약도 대단했다고 했다. 김선빈은 웃으며 “그런데 나도 한국시리즈에선 미친X라고 생각했어”라고 했다. 말 그대로 두 사람은 진짜 미쳤다. 김도영은 올해 141경기서 544타수 189안타 타율 0.347 38홈런 109타점 143득점 40도루 장타율 0.647 출루율 0.420 OPS 1.067을 기록했다. 4월 최초 10-10, 전반기 20-20, 최연소 및 최소경기 30-30, 최소타석 내추럴 사이클링히트, 3-30-30-100-100, 한 시즌 최다득점까지. 그야말로 2024년은 김도영의 해였다. 김선빈은 “진짜 너무 잘 했다. 내가 항상 인터뷰하면 얘기하는 게, 도영이 없었으면 올해 우승 못했다고 그런다. 그것도 나이 어린 선수가, 프로 3년차인데”라고 했다. 실제 KIA가 정규시즌 우승을 차지하는데 김도영의 지분은 엄청났다. 올해 연봉 1억원을 받은 김도영은 역대 4년차 최고 연봉(이정후, 3억9000만원)을 사실상 예약했다는 평가다. 아울러 김선빈은 올해 김도영의 가장 빛난 순간으로 30-30을 달성한 8월15일 고척 키움 히어로즈전을 꼽았다. 김도영은 당시 홈런으로 대기록을 세웠다. 김선빈은 “내가 득점 주자였다”라고 했다. 그러나 김선빈은 츤데레 성격답게 그냥 넘어가지(?) 않았다. 김선빈은 웃더니 “시즌 중에 도영이한테 그랬다. 30-30-30(실책) 하겠는데? 몇 경기 (실책)안 나와서 네가 안 하겠다 그랬잖아. 이랬는데 진짜 하더라고”라고 했다. 즐거워하던 김선빈과 달리 김도영은 “잠실에서 유독 실책을 많이 했다. 하도 그런 일이 많으니 투수들에게 미안했다”라고 했다. 그러자 김선빈은 “도영이가 실책한 날 또 잘 쳤다”라고 했다. 은근슬쩍 후배를 챙겼다. 김선빈은 한국시리즈의 히어로였다. 1~5차전서 17타수 10안타 타율 0.588 2타점 3득점 4사사구 OPS 1.518로 펄펄 날았다. 김도영이 “한국시리즈에 선배님이 없었으면 우승 못했다. 나갈 때마다 안타를 치니까 신기했다”라고 했다. 김선빈은 웃더니 “그건 나도 인정해”라고 했다. 김선빈은 정규시즌서도 116경기서 타율 0.329 9홈런 57타점 OPS 0.827로 맹활약했다. 그는 “한국시리즈서 미친 선수가 있어야 한다고 하는데 미친 게 아니라 베테랑들이 전부 잘했다. 그래서 우승할 수 있었다”라고 했다.
“실책 하면 화 안 내는데 삼진 당하면 뒤에서 화내…” 류현진이 본 한화의 문제점, 뼈아픈 자기반성[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왜, 수비에서 실책해도 화 낼 줄 알고...” 대부분 구장의 홈 덕아웃을 보면 팬들이 보이지 않는 후미진 공간이 있다. 여기에 샌드백을 가져다 놓는 구단들도 있다. 야구를 하다 안 풀리고 화나면, 괜히 기물을 파손하거나 다치지 말고 샌드백에 화풀이를 하라는 배려다. 간혹 경기도중에도 그렇게 화풀이를 하는 선수들이 있다. 화를 지나치게 쌓아두면 정신건강에 오히려 안 좋으니, 적절한 스트레스 분출도 필요하다. 단, 야수의 경우 자신이 결정적 순간 삼진을 당하거나 아웃됐을 때 분노를 표출해도 실책을 했을 때 분노를 표출하는 경우를 못 봤다는 게 오랫동안 메이저리그와 KBO리그에서 뛴 류현진(37, 한화 이글스)의 설명이다. KBO리그 중계방송 OTT 티빙은 지난 20일 ‘퍼펙트리그 2024’를 공개했다. 정민철 MBC 스포츠플러스 해설위원이 류현진과 편하게 질문과 답을 주고받는 시간이었다. 여기서 자연스럽게 올 시즌 한화 이글스가 5강에 가지 못한 얘기가 나왔다. 한화는 올 시즌 66승76패2무, 8위로 또 가을야구를 못했다. 일부 고참들이 시즌 전 약속대로 태안 앞바다에 입수하기도 했다. 류현진은 “선수들끼리 5강 가야 한다고 얘기를 했다. 우리의 생각은 무조건 5강이었다. 그런데 야구는 투수 놀음이라는 얘기도 있지만, 일단 정말 수비 쪽인 것 같다. 공격력보다도 수비가 중요하다”라고 했다. 실제 한화는 올 시즌 기록되지 않은 잔실수가 많았다. 전통적으로 수비가 강한 팀은 아니다. 이것이 강팀으로 올라서지 못하는 걸림돌이라는 외부의 시각이 많다. 류현진은 “(어떤 선수가)본인이 에러를 해요. 그래서 만약에 실점을 했어. 그러면 에러를 했다고 뒤에 가서 본인이 화는 안 낸다. 그런데 타석에서 삼진을 당하거나 못 쳤어. 그러면 뒤에 가서 화내는 사람 많잖아요. 난 그런 걸 이해를 못하겠어요. 왜 수비했을 때도 화를 낼 줄 알고 그래야죠”라고 했다. 올해 한화 선수들이 그랬다는 게 아니라, 자신이 이제까지 야구를 하면서 지켜본 전반적인 야수들의 모습이 그랬다는 것이다. 한화 선수들이 좀 더 수비에 집중해주길 바라는 마음이고, 수비를 제대로 못했을 때 분한 마음을 가질 필요도 있다는 생각이다. 그래야 반성도 하고 더 좋아질 수 있는 계기가 생긴다. 류현진은 “올해는 쭉 지켜보기만 했던 것 같다. 그런데 내년부터는 애들한테도 얘기했다. 말 많이 할 것이라고. 고참이고 베테랑이니까 어느 정도는 잡아야 된다고 생각한다”라고 했다. 류현진을 잘 아는 정민철 위원은 놀라며 “너는 태생적으로 말을 많이 안 하잖아”라고 했다. 물론 류현진도 자기 반성을 잊지 않았다. 올 시즌 류현진은 28경기서 10승8패 평균자책점 3.87을 기록했다. 시즌 초반 극도의 부진을 딛고 최소한의 이름값을 했다. 그런 그는 “내가 문제였다. 생각해 보면 시즌 초반에 ‘그렇게만 안 했으면’ 그런 게임이 2~3경기, 3~4경기 된다. 내가 그것만 그냥 여유 있게 잡으면 5강 가는 것이었다”라고 했다. 정민철 위원이 시즌 후 결과론을 따지면 그렇다고 위로하자. 그래도 류현진은 아쉬운 표정을 숨기지 못했다. 류현진과 한화는 2025시즌 신구장 첫 시즌을 맞아 2018년 이후 7년만에 5강 진입에 도전한다. 류현진의 지적대로 수비가 가장 중요하다. 이미 지난 마무리훈련을 통해 수비 연습을 많이 했다는 후문이다.
“안우진 2026년에 돌아온다” 영웅들 리빌딩 절대조건…2025 강력한 토종선발 발굴, 정현우는 신인이다[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2026년에 (안)우진이, (김)재웅이 돌아온다.” 키움 히어로즈는 대놓고 2026년을 위한 리빌딩 중이라고 얘기한다. OK다. 모든 구단의 방향성이 윈-나우일 필요는 없다. 키움도 2023년 진지하게 한국시리즈 우승에 도전했다가 주축들 줄부상으로 실패한 뒤 자체 경쟁력 약화를 절감, 리빌딩으로 선회한 케이스다. 리빌딩을 선언한 팀은 안 좋은 성적, 프랜차이즈 스타의 트레이드에 대한 팬들의 성토를 달게 받아들이면 된다. 대신 밝은 미래, 청사진을 팬들에게 확실하게 제시해야 할 의무가 있다. 현재까지 이 부분은 명확하지 않다. 고형욱 단장은 마운드는 나름대로 계획한대로 가고 있다고 했다. 최근 2~3년간 신인드래프트 상위 지명투수들이 차곡차곡 성장할 것이라고 확신했다. 오히려 문제는 장타력이 떨어지는 타선이라고 바라봤다. 정확한 현실 인식이다. 일단 외국인타자를 2명(야시엘 푸이그, 루벤 카디네스)으로 세팅한 뒤, 좀 더 좋은 경험을 하면서 국내타자들의 경쟁력을 올리는 방법을 택했다. 그러나 마운드에 걱정이 없는 건 아니다. 외국인타자 2명 체제는 곧 외국인투수 1명 체제를 의미한다. 그리고 이는 젊은 투수들에게 선발투수로 성장하는 판을 깔아주는 의미가 강하다. 고형욱 단장은 최근 집중적으로 뽑은 저연차 투수들에게 동기부여를 주기 위한 차원에서 외국인타자 2명 체제를 택한 측면도 있다고 했다. 그렇다면 2026년에 맞춰 에이스 안우진이 돌아오기까지 절대적으로 해야 할 과제가 있다. 토종 선발투수 육성이다. 그냥 토종 선발투수 육성도 아니고, 안우진에 버금가는 강력하고 안정적인 선발투수 육성이 절실하다. 절대 쉬운 일이 아니다. 선발투수 한 명 만드는 게 보통 일이 아니다. 그래도 키움이 이 길을 택했다면 그렇게 해야 한다. 키움은 이미 작년에 무려 12명의 투수를 선발로 썼다. 엔마누엘 데 헤이수스와 아리엘 후라도가 각각 30경기, 하영민 28경기, 김인범 14경기, 김윤하 12경기, 이종민 9경기, 김선기 6경기, 전준표 5경기, 정찬헌 4경기, 조영건 3경기, 손현기 2경기, 윤석원 1경기였다. 냉정히 볼 때 여기서 28경기서 9승8패 평균자책점 4.37의 하영민만 발굴했다고 봐야 한다. 그 하영민 조차도 1~2년 더 꾸준히 해줘야 진짜 자리를 잡는 것이다. 김인범과 김윤하는 자신의 공을 어느 정도 던지면서 꾸준히 기회를 받았지만 성적은 참혹했다. 그래도 이 과정을 밟지 않으면 안 된다. 키움은 내년에는 자연스럽게 더 많은 국내 투수에게 선발 등판 기회를 줄 것이다. 단순계산으로 올해 외국인투수 1명 몫인 30경기를 국내 투수들이 더 책임져야 한다. 내년엔 올해 이상의 가시적 성과를 거둬야 한다. 벌써부터 류현진급이란 얘기까지 나오는 정현우에 대한 기대가 크다. 그러나 정현우는 아직 베일을 벗지 않은 신인투수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정현우가 기대대로 좌완 에이스로 성장하는 게 맞지만, 시간이 필요하다. 당장 내년엔 보너스로 여기고 긴 호흡으로, 편안하게 해줄 필요가 있다. 설령 정현우가 기적처럼 내년에 안정적으로 한 자리를 차지해서, 올해 하영민 이상의 활약을 펼치면 엄청난 성과다. 그렇다고 해도 키움의 토종 선발진 육성이 그것으로 끝나는 게 절대 아니다. 안우진이 돌아와도 최소한 2~3명의 토종 선발을 더 만들어야 한다. 구단과 홍원기 감독은 과감하게 기회를 줄 준비가 돼 있다. 결국 그 기회를 만드는 건 키움 투수들의 몫이다.
한화 엄상백 78억원, LG 장현식 52억원, 삼성 최원태 70억원…KIA 조상우 빅딜로 ‘오프시즌 승자’[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FA 7~80억원 가치가 있는 선수.” KIA 타이거즈의 19일 조상우(34) 트레이드 직후 한 야구관계자가 위와 같이 말했다. 조상우가 이번 2024-2025 FA 시장에 나왔다면 그 정도 계약을 맺을 정도의 가치를 지닌 선수라는 얘기다. 커리어 343경기 평균자책점이 3.11이다. 아무리 최근 몇 년간 꾸준히 구속이 떨어져도 매년 중요한 순간을 책임지면서 2~3점대 평균자책점을 찍었다. KIA는 조상우 트레이드 이전엔 이번 오프시즌에 별 다른 움직임이 없었다. 오히려 장현식(LG 트윈스)을 빼앗겼다. 심지어 올 시즌 2~3위를 차지한 삼성 라이온즈와 LG 트윈스가 FA 시장에서 최원태(삼성), 장현식, 김강률(LG), 최채흥(LG)을 잇따라 수집했다. 한화 이글스도 엄상백과 심우준을 영입하며 만년 하위권 탈출을 도모했다. 이밖에 키움 히어로즈가 보류권을 포기한 아리엘 후라도와 엔마누엘 데 헤이수스가 각각 삼성과 KT 위즈 유니폼을 입었다. 외국인선수들은 리그 적응이 필수지만, 두 사람은 이미 검증된 선수다. 다른 팀들보다 굵직한 영입이 확실하다. 또한, 내년 신규 외국인선수들의 메이저리그 커리어가 살벌한 수준이다. 때문에 2025시즌에 삼성과 LG가 KIA의 강력한 대항마로 떠오를 수 있을 것이란 업계의 전망이 많았다. 한화가 내년엔 다크호스라는 평가가 많다. KIA 이범호 감독조차도 지난 11일 체육기자의 밤 행사를 앞두고 내년에 만만한 팀이 없다면서, 전력보강에 나선 팀들을 경계했다. 그런 KIA가 13일 골든글러브 시상식을 앞두고 키움과 접촉, 조상우 트레이드를 이끌어냈다. 조상우 영입으로 장현식 공백을 넘어 전력 업그레이드에 성공했다는 평가다. 심재학 단장은 “이번 전력손실을 그냥 두고 볼 수만은 없었다”라고 했다. KIA가 조상우 트레이드에 성공한 사이, 또 다른 지방구단 등 2개구단도 키움에 비슷한 시기에 조상우 트레이드를 타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심재학 단장도 경쟁구단의 존재감을 어느 정도 감지하고 움직였다고 털어놨다. KIA로선 하마터면 조상우 영입에 실패할 수도 있었다는 얘기다. 결국 KIA는 검증된 마무리 2명(조상우, 정해영)으로 필승계투조를 꾸린다. 기존 전상현, 곽도규에 최지민이 부활하고 임기영을 붙잡으면 내년에도 양질에서 리그 최강 불펜을 가질 수 있다. 결국 KIA도 LG, 한화, 삼성과 함께 이번 오프시즌 승자로 우뚝 섰다. 외국인선수 계약이 사실상 완료됐고, FA 시장에서도 더 이상의 대형계약은 나오지 않을 전망이다. 트레이드는 여전히 가능한 시점이지만, 10개 구단의 전력 세팅이 막 완료된 시점에선 움직이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오히려 트레이드는 시즌 개막하고 1~2개월 이후부터 활발해지는 경향이 있다.
“손승락 코치님 너무 좋다, 어렸을 때…” KIA 조상우와 수석코치는 2014~2015 넥센 ‘9시 야구’ 필승 콤비[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손승락 코치님을 다시 만나서 너무 좋고 반갑다.” 19일 트레이드로 KIA 타이거즈로 간 우완 불펜 조상우(30)는 딱히 KIA에 아는 구성원이 많지는 않은 듯하다. 그는 “이우성이 내 동기”라고 했다. 1994년생인 두 사람은 대전고 동기동창이다. 고등학교 졸업 후 돌고 돌아 처음으로 인연을 맺는다. 이밖에 조상우는 “(고)종욱이 형도 있다”라고 했다. 그가 미쳐 빠트렸지만, 서건창이 FA 재계약을 맺으면 2021년 키움 히어로즈 시절 이후 4년만에 재회한다. 그러나 조상우는 가장 중요한 인연으로 이 사람을 꼽았다. 손승락 수석코치다. 손승락 코치는 2001년 2차 3라운드 25순위로 현대 유니콘스에 입단한 뒤 영남대를 졸업하고 2005년부터 본격적으로 프로에 뛰어들었다. 2010년 26세이브로 전문 소방수가 됐다. 이후 2015년까지 17세이브, 33세이브, 46세이브, 32세이브, 23세이브를 각각 따냈다. 2015-2016 FA 시장에서 롯데 자이언츠로 떠났다. 조상우는 2013년 1라운드 1순위로 넥센 유니폼을 입었다. 2년차이던 2014년부터 중간계투로 본격적으로 자리매김했다. 2014년 48경기서 6승2패11홀드 평균자책점 2.47, 2015년 70경기서 8승5패5세이브19홀드 평균자책점 3.09로 맹활약했다. 넥센은 2014년 정규시즌 2위를 차지한 뒤 창단 첫 한국시리즈에 올라 준우승을 기록했다. 2015년에도 정규시즌 4위로 포스트시즌에 나갔다. 이 시기를 기점으로 2020년대 초반까지 2017년을 제외하고 꾸준히 가을야구를 하는 팀이 됐다. 넥센이 2010년대 중반 무시할 수 없는 다크호스가 되는데 손승락 수석코치와 조상우의 공로가 컸다. 손승락 코치는 지난 여름 1군 수석코치로 올라온 뒤 최형우를 보고 2014년 한국시리즈 5차전 9회말 끝내기 우선상 2루타(당시 삼성 라이온즈 소속이던 최형우의 끝내기안타로 한국시리즈 전체 흐름이 삼성으로 넘어감)를 언급하며 ‘자폭’하지만, 사실 손승락 코치는 62경기서 3승5패32세이브 평균자책점 4.33으로 좋은 시즌을 보냈다. 조상우가 경기 중반을 책임지면 손승락 수석코치가 세이브로 마무리하는 게 넥센의 필승공식이었다. 조상우는 손승락 수석코치와 함께 넥센 불펜을 책임지면서, 많이 배웠다고 회상했다. “어렸을 때 야구에 대한 부분, 특히 몸 관리하는 부분에 대해 많이 배웠다”라고 했다. 이젠 수석코치와 핵심 불펜으로 의기투합한다. 조상우는 “손승락 코치님을 다시 뵙게 돼 너무 좋다”라고 했다. 손승락 수석코치는 직접 투수들을 지도하는 포지션은 아니지만, 내년에 KIA가 V13을 하려면 두 사람의 마음 역시 통해야 한다. 이범호 감독은 “수석코치가 중간, 마무리 경험이 많다. 조상우와 시즌을 많이 보내봤다. 상우가 어떤 성격인지, 어떤 스타일인지 잘 알 것이다. 조상우에 대해 얘기를 나눠보고 보직을 정하려고 한다”라고 했다. 조상우의 쓰임새를 결정하는 과정에서 손승락 수석코치의 의견을 많이 참고하겠다는 얘기다. 최고참과 저연차에서 수석코치와 중고참으로 재회한다. 그것도 팀을 바꿔서. 특별한 인연이다.
'이상영 1년 실격' 발표 나흘만에 또…올해만 세 번째 고개 숙인 LG, 재발방지 교육은 '소귀에 경 읽기'[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LG 트윈스에서 올해만 벌써 세 번째다. 경각심은 눈을 씻고 찾아봐도 볼 수 없을 정도다. LG는 20일 "김유민이 17일 밤 11시 30분경 음주운전으로 경찰에 적발됐다"며 "김유민은 19일 구단에 자신신고를 했고, 구단은 사실 확인 후 즉시 KBO 클린베이스볼 센터에 신고했다"고 밝혔다. LG는 지난 7월 음주운전으로 인해 엄청난 비판·비난과 직면했다. 당시 최승준 코치가 술을 마신 채 운전대를 잡았는데, 음주 측정을 거부하면서 현행범으로 체포됐다는 충격적인 소식이 전해졌다. 이에 LG는 최승준 코치와 계약을 해지하기로 결정하면서 한차례 고개를 숙였다. 당시 LG는 "구단 소속 최승준 코치의 음주운전 사실과 관련하여 팬 여러분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 음주 운전은 어떠한 이유나 변명으로도 용인될 수 없는 범법행위로서 구단은 강력한 징계를 내리고 향후 재발 방지를 위한 준법교육 등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하지만 시간이 얼마 흐르지 않아 다시 음주운전자가 나왔다. 이번엔 2019년 신인드래프트 2차 1라운드 전체 5순위로 LG의 선택을 받은 이상영이었다. 이상영은 지난 9월 성남 하대원동에서 술을 마신 채 운전대를 잡았고, 앞차량의 뒷 범퍼를 들이 받았다. 사고 직후 이상영은 자신의 신분증을 확인시켜주며 "추후에 사고를 처리해 주겠다"고 말한 뒤 자리를 떴다. 이후 이상영의 음주운전을 의심한 피해 차주가 경찰에 신고했고, 경찰은 이천시 도봉졸음쉼터에서 이상영을 만나 음주 측정을 진행한 결과 혈중알코올농도는 면허취소 수준이었다. 더욱 충격적이었던 것은 이상영이 운전한 차량에는 2021년 2차 4라운드 전체 37순위의 이믿음도 동승 중이었다는 것이었다. 이로 인해 이상영에게 음주운전 징계가 부과될 때까지는 꽤 오랜 시간이 걸렸다. 이믿음이 이상영의 음주운전을 방관한 것인지, 잠들어 몰랐던 것인지에 대한 경찰 조사가 필요했던 까닭. 그 결과 경찰은 이믿음은 음주운전 방조 혐의가 없다고 판단했고, KBO는 지난 13일 이상영에게 1년 실격 처분을 내렸다. 그런데 충격이 채 가시기도 전에 또다시 음주운전자가 발생했다. 2021년 7라운드 전체 67순위로 LG의 지명을 받은 내야수 김유민이 지난 17일 술을 마시고 차를 몰다가 경찰에 적발됐다. 음주 측정 결과는 이상영과 같은 면허취소 수준에 해당됐다. 이에 김유민은 19일 구단에 해당 사실을 털어놨고, LG는 이를 클린베이스볼센터에 신고했고, KBO는 1년 실격 징계를 부과했다. LG는 거듭된 음주운전에 "선수단에게 프로야구 선수로서의 사회적 책임과 자세에 대한 각별한 주의와 교육을 지속적으로 하였음에도 불구하고 또다시 일어난 이번 사건에 대해 말할 수 없이 충격적이고 당혹스럽다"면서 "이번 사건에 대해 구단은 그 책임을 깊게 통감하고 있으며, 팬 여러분의 어떠한 비판과 지적도 겸허히 받아들이겠다"고 고개를 숙였다. 음주운전 사고가 터졌을 때마다 구단들은 '재발 방지를 위해 노력하겠다'는 등의 입장을 발표한다. 사생활까지 사사건건 컨트롤을 할 수 없는 만큼 선수 스스로가 경각심을 갖지 않으면 안 되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구단들은 매년, 1년에도 수차례 음주운전 등에 대한 교육을 실시한다. 하지만 이쯤 되면 그 교육은 '소 귀에 경 읽기'에 불과한 것으로 보인다. 매번 사고는 선수가 치고, 구단이 사과하는 반복되는 상황. 특히 최승준 코치에 이어 선배 이상영이 음주운전 징계를 받는 모습을 지켜봤을 것임에도 불구하고 술을 마신 채 운전대를 잡았다는 점은 매우 충격적이다. 심지어 이상영의 KBO 징계는 지난주 금요일(13일)에 발표됐다. 그래서 더욱 괘씸하게 느껴질 수밖에 없다. '한국은 두 번째 기회가 없다'는 이야기들이 심심치 않게 들린다. 하지만 음주운전은 '살인미수'에 해당된다. '세컨드 찬스'를 제공되지 않아도 될 정도로 심각한 문제다. KBO가 '이중징계'를 금지하고 있는 만큼 구단의 추가 징계는 없을 예정이다. 하지만 2021년 입단 이후 지금까지 단 한 번도 1군 무대를 밟지 못했던 상황에서 1년 실격 징계까지 받게 된 김유민이 다시 그라운드로 돌아올 수 있을까. 쉽지 않을 수 있다.
조상우 FA A등급 유력…양현종·박찬호·최원준도 예비 FA, 경쟁균형세 괜찮나? 일단 2025년 OK[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괜찮을 것 같다.” 조상우(30)가 KIA 타이거즈에 합류하면서 생긴 이슈 하나가 또 있다. KIA의 경쟁균형세 관리다. KBO의 지난 18일 발표에 따르면, KIA는 2024시즌 연봉 상위 40명의 합계 금액이 112억4900만원이었다. 경쟁균형세 상한금액(114억2638만원)보다 1억7738만원 적었다. 아슬아슬한 세이프. 2025년 경쟁균형세는 올해보다 약 20% 증액한 137억1165만원이다. KIA 관계자는 내부적으로 시뮬레이션을 한 결과 조상우의 내년 연봉을 감안해도 팀 페이롤이 2025년 경쟁균형세를 넘지 않을 것 같다고 했다. 심재학 단장 역시 같은 설명을 했다. 올해 3억4000만원을 받은 조상우의 내년 연봉은 기본적으로 오를 여지가 있다. 올 시즌 44경기서 1패6세이브9홀드 평균자책점 3.18로 좋았기 때문이다. 그런데 KIA는 올해 우승하면서 내년에 연봉을 인상해줘야 할 선수가 제법 될 것으로 보인다. 나성범, 양현종과 같은 FA 고액 계약자들에게 약속된 금액을 줘야 하고, 비FA 다년계약의 최형우, 김태군에게도 정해진 금액을 지불해야 한다. 2025년을 무사히 넘어간다고 치면, 2026년은 어떨까. 결정적 변수가 발생한다. 2025-2026 FA 시장에 양현종, 박찬호, 최원준이 나간다. 그리고 조상우가 가세한다. 그 역시 1년 뒤 FA 자격을 얻는다. 최형우도 1+1년 22억원 계약이 끝나면서, 현역을 이어갈 경우 새로운 계약이 필요하게 된다. 결국 KIA는 1년 뒤 FA 시장에 토종 에이스, 유격수, 중견수, 마무리투수가 나간다. 마운드의 핵심이자 야수진의 센터라인을 이루는 선수들이다. 2024-2025 FA 시장과 별개지만, 이번 FA 시장의 흐름을 볼 때 1년 뒤 FA 시장에서도 주요 선수들의 몸값은 상당히 올라갈 가능성이 크다. 때문에 KIA가 이들 모두 붙잡을 경우 2026년 팀 페이롤이 상당히 올라갈 가능성이 있다. 단, 20% 인상분의 경쟁균형세는 2025년에만 해당한다. 2026년에는 새롭게 논의해서 결정할 계획이다. 경쟁균형세가 없어질 수도 있고, 유지된다면 어느 수준으로 결정될지 현 시점에선 알 수 없다. 심재학 단장은 일단 경쟁균형세가 없어진다는 얘기는 없고, 내년 리그 총 페이롤을 감안해 결정될 것 같다고 했다. KIA는 설령 조상우를 1년 뒤 FA 시장에서 놓치더라도 이번 트레이드를 통해 손실된 부분을 보상금액 및 보상선수를 통해 어느 정도 보전할 수 있다고 계산한 상태다. 물론 이건 최악의 경우다. KIA는 조상우를 2025년 이후에도 무조건 잡는다는 계획이다. 조상우는 A등급이 유력하다. KIA는 조상우를 영입할 때 2025년에 이어 미래의 팀 페이롤까지 감안했다. 일단 2025년은 OK다. 2026년이 고비지만, 중요한 건 2025년 통합 2연패 도전이다. 2026년에 FA 및 경쟁균형세 영향으로 전력이 떨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보면, 2025년에 올인하는 건 당연하다. 조상우 트레이드도 그 절박함 속에서 이뤄졌다.
“구속 떨어져도 ERA 3점대” 꽃범호는 KIA맨 조상우 의심하지 않는다…스피드가 전부 아냐, 2025 기대만발[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구속 떨어져도 방어율 3점대를 갖고 있는 선수다.” KIA 타이거즈가 19일 트레이드로 영입한 조상우(30)에겐 한 가지 의문점이 있다. 구속이다. 야구통계사이트 스탯티즈에 따르면 올 시즌 포심 평균구속은 145.5km였다. 사회복무요원으로 일하기 전 마지막 시즌이던 2021년 147.6km에 비해 2.1km 하락했다. 사실 조상우의 평균구속은 연차를 거듭할수록 내림세다. 2020년엔 148.5km, 2019년엔 무려 152.3km였다. 2018년에도 150.9km였다. 매년 중요한 시점에서 많이 던져서 그렇다는 평가가 대세지만, 어쨌든 찜찜한 대목이다. 이범호 감독은 걱정하지 않는다. 전화통화서 “(최)원준이도 마찬가지다. 군대 가기 전에 180안타를 쳤던 친구인데, 군대 갔다 오자마자 힘들지 않았나. 조상우도 그것과 비슷하지 않았을까. 1~2년 쉰 선수가 오자마자 150km 이상 던지면 그게 더 무리가 될 수 있다”라고 했다. 2년간 사회복무요원으로 쉬다 돌아왔으니, 다시 몸 컨디션을 끌어올리는데 시간이 필요하고, 올 시즌은 과도기였다는 얘기다. 이 분석도 일리는 있다. 키움 히어로즈에서도 올해 조상우의 구속 저하에 대해 크게 걱정하지는 않는 눈치였다. 장기적으로 올라갈 여지가 충분하다고 봤다. 단, 시즌 중반 이후 어깨 통증이 있었다. 이 부분은 구속 저하와 연관이 있었을 수 있다. KIA는 조상우의 어깨에 문제가 없음을 확인하고 영입했다. 또한 조상우는 미국 시애틀 드라이브라인으로 건너가 투구 매커닉을 전반적으로 체크하려고 했으나 트레이드 되면서 일단 보류한 상태다. 드라이브라인은 투수들의 구속 향상을 위한 단초를 찾아주는 곳으로 유명하다. 조상우가 드라이브라인에 간다면 더 좋은 야구를 하기 위한 계기를 만들 수도 있다. 이범호 감독은 “차근차근 몸을 만들면, 올해 구속은 전부가 아닐 것 같다.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는 상황을 만들 수 있지 않을까. 중요한 건 구속이 떨어진 게 아니라 방어율이다. 구속이 떨어져도 3점대(올 시즌 44경기 1승6세이브9홀드 평균자책점 3.18)를 갖고 있는 친구다. 구속이 올라오면 방어율이 더 떨어질 것이다”라고 했다. 이범호 감독의 말은 사실이다. 조상우는 근래 구속이 꾸준히 떨어졌어도 통산 343경기서 평균자책점 3.11이다. 국내 불펜투수 최상위 급이다. 2019년 48경기, 47⅓이닝 동안 2.66, 2020년 53경기서 54⅓이닝 2.15, 2021년 44경기서 44이닝 3.48이다. 2점대 시즌 세 차례이고, 4점대 시즌은 2017년(13경기 44⅓이닝 4.87)이 유일했다. 데뷔 첫 시즌 4.50은 5경기, 8이닝 소화라서 의미 없다. 빠른 공 외에도 슬라이더와 커브가 있다. 조상우 역시 구속은 걱정하지 않았다. 20일 전화통화서 "미국 가려고 한 이유도, 내가 좋았을 때보다 뭐가 바뀌었을까, 힘 쓰는 방법이나 피칭 매커닉을 보려고 한 것이다. 교정하려고 하려고 한 것인데 팀을 옮겨서 갈지 말지 모르겠다. 몸 상태만 보면 작년보다 나을 것이라고 생각한다"라고 했다. 조상우가 KIA에서 건강을 유지하고, 구속을 조금만 더 올리면 언터쳐블로 돌아올 가능성이 크다. FA 자격까지 얻는 2025시즌이다. 개인적인 의욕도 상당할 것이다. 우승에 대한 열망도 클 것이다. 다치지만 않으면 구속이 문제가 될 것 같진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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