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기운이 오고 있는 것 같다"…역사상 최초 WC 업셋 꿈꾼다, KT 이강철 감독의 각오 [MD잠실 WC][마이데일리 = 잠실 김건호 기자] "좋은 기운이 오고 있는 느낌이다." KT 위즈는 3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두산 베어스와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포스트시즌 와일드카드 결정전 2차전을 치른다. KT는 전날 맞대결에서 쿠에바스의 6이닝 9탈삼진 무실점 호투에 힘 입어 승리했다. 와일드카드 결정전 역사상 최초로 업셋을 노리고 있다. 지난 2015년 시작된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5위팀이 4위팀을 제압하고 준플레이오프에 진출한 적은 단 한 번도 없었다. 5위팀은 2연승을 해야 하는 반면, 4위팀은 1승만 거두면 되기 때문이다. 2016년 KIA 타이거즈와 2021년 키움 히어로즈가 업셋을 노렸지만, 각각 LG 트윈스와 두산에 2차전에서 무릎을 꿇었다. 경기 전 취재진을 만난 이강철 KT 감독은 "좋은 기운이 오고 있는 느낌이 든다. 나쁘지 않은 것 같다"며 "마지막 경기에서 역전해서 승리했다. 안 쉬고 바로 오니까 좋은 기운이 오는 것 같다. 오늘도 좋은 경기를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밝혔다. KT는 전날(3일)과 같은 라인업을 들고 나왔다. 김민혁(좌익수)-멜 로하스 주니어(우익수)-장성우(포수)-강백호(지명타자)-오재일(1루수)-오윤석(2루수)-황재균(3루수)-배정대(중견수)-심우준(유격수)으로 이어지는 라인업을 구성했다. 선발 투수는 웨스 벤자민이다. 이강철 감독은 전날 쿠에바스처럼 이날 경기에서 벤자민이 호투를 펼치길 바라고 있다. 소형준, 고영표도 등판이 가능한 상황이다. 쿠에바스를 제외한 모두가 등판 대기한다. 사령탑은 "(소)형준이는 30개 정도 가능하다. (고)영표도 된다. 나머지는 모두 준비됐다"고 말했다. 이어 "초반에 쉽지 않으면 바로 영표를 붙일 계획이다. 형준이는 그 뒤에 간다. 장담은 못한다. 경기 상황에 따라 어떻게 바뀔지 모른다. 벤자민이 오래 던질 것이다. 쿠에바스 잘 던졌으니 자극 좀 받았을 것이다"며 "앞을 내다볼 여력이 없다. 오늘 이겨야 한다. 다 써야 하는 상황이다. 오늘에 집중해야 할 것 같다"고 밝혔다. 끝으로 이강철 감독은 "여기까지 왔고 어제도 승리해 욕심이 안 생길 수 없다. 초반 안 좋다가 중반에 올라왔다. 막판 안 좋다가 마지막 3경기 때 다시 페이스가 올라왔다"며 "오늘 이기면 준플레이오프 때도 좋은 기운을 갖고 갈 것 같은데, 오늘 이기고 봐야 한다. 마지막 세 경기 이기며 팀 분위기가 올라왔다"고 각오를 다졌다.
'해결사' 역할을 기대했는데…찬스 때마다 고개 숙인 '193억' 듀오, 이러다 '최초 불명예' 수모 겪는다 [MD잠실 WC][마이데일리 = 잠실 박승환 기자] "힘을 발휘하는 수밖에 없다" 두산 베어스는 2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은행 SOL Bank KBO리그 포스트시즌 KT 위즈와 와일드카드(WC) 결정전 1차전 홈 맞대결에서 0-4로 무릎을 꿇으며 1승 어드벤티지가 소멸됐다. 이승엽 감독은 사령탑으로 데뷔한 지난해 74승 2무 68패 승률 0.521(5위)의 성적을 바탕으로 첫 해부터 포스트시즌 무대를 밟았다. KBO 최초 7년연속 한국시리즈 무대를 밟던 중 처음으로 9위까지 추락던 두산을 다시 가을야구로 복귀시키는데 성공했다. 하지만 지난해 두산의 가을은 너무나도 짧았다. 단 한 경기 만에 모든 것이 끝났다. 창원 NC파크에서 열린 와일드카드 결정전 1차전에서 '토종에이스' 곽빈이 3⅔이닝 5실점(5자책)으로 무너졌던 까닭이다. 하지만 올해는 조금 달랐다. 시즌 막판까지 중위권 경쟁이 치열하게 펼쳐지면서 작년과 같은 성적을 거뒀음에도 불구하고, 4위로 포스트시즌 티켓을 확보했다. 덕분에 두산은 1승의 어드벤티지를 확보한 가운데 전날(1일)까지 마지막 가을야구행에 탑승하기 위해 총력전을 펼치고 온 KT 위즈와 만나게 됐다. 하지만 1차전 결과는 크게 다르지 않았다. 패배였다. 정규시즌 15승을 수확했고, 통산 15번의 맞대결에서 8승 3패 평균자책점 2.54로 KT에 매우 강했던 곽빈을 와일드카드 1차전 선발로 내세웠는데, 1회 시작부터 볼넷으로 경기를 출발하더니, 집중포화를 맞으면서 4실점을 기록했다. 그리고 2회에도 투구 내용이 개선되지 않자, 두산은 이번 가을에는 불펜 투수로 활용하기로 결정한 조던 발라조빅을 투입하며 승부수를 띄웠다. 1회부터 많은 점수를 내줬지만, 무려 9이닝의 공격이 남아 있는 만큼 두산은 충분히 간격을 좁힐 기회가 있었다. 게다가 1회부터 갑작스럽게 몸을 푼 뒤 2회 무사 1루에서 마운드를 넘겨 받은 발라조빅이 4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아내면서 최대한 대등한 경기까지 만들어줬다. 그런데 믿었던 타선이 끝내 터지지 않았다. 특히 4~5번에 배치된 김재환과 양석환의 '193억원 듀오'의 침묵은 너무나도 뼈아팠다. 두산은 1회부터 정수빈과 김재호의 연속 안타로 1사 1, 2루의 기회를 잡았는데, 간격을 좁히는 것은 물론 난타전의 흐름을 만들어낼 수 있는 찬스에서 김재환과 양석환이 모두 땅볼로 물러나면서 첫 번째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이어 4회말 두 번째 타석에서도 김재환과 양석환은 KT 선발 윌리엄 쿠에바스의 투구로 막혀 출루조차 하지 못하면서 답답한 흐름으로 경기가 전개되기 시작했다. 그리고 다시 한번 찾아온 결정적인 찬스 조차 무득점으로 이어졌다. 두산은 0-4로 뒤진 6회말 선두타자 정수빈이 안타로 출루한 뒤 제러드 영이 침묵을 깨는 안타를 뽑아내며 1, 3루 기회를 잡았다. 희생플라이만 나오더라도 간격을 3점차로 좁히고 분위기 반전을 모색해 볼 수 있는 찬스. 그런데 결정적인 상황에서 타석에 들어선 김재환이 쿠에바스와 6구까지 가는 승부 끝에 128km 슬라이더에 루킹 삼진을 당하더니, 이어 나온 양석환은 4구째 142km 커터에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나며 기회가 사라졌다. 두산 타선의 핵심인 김재환과 양석환은 정규시즌 막판 타격감이 나쁘지 않았다. 특히 김재환의 경우 10경기에서 18안타 3홈런 11타점 10득점 타율 0.462로 폭주했고, 양석환은 8개의 안타 타율 0.222에 그쳤지만, 그 중에서 5개가 홈런일 정도로 가장 중요한 순간 '해결사' 역할을 해줬다. 오히려 김재환보다 타점이 13점으로 더 많았다. 그런데 며칠 휴식 만에 방망이가 차갑게 식은 모습이었다. 김재환의 경우 9회말 마지막 공격에서 선두타자로 나서 KT의 마무리 박영현을 상대로 안타를 뽑아냈지만, 이미 승기가 기운 뒤였고, 연달아 타석에 들어선 양석환은 끝내 안타를 생산하지 못한 채 1루수 뜬공으로 물러났다. 그 결과 두산은 1회초 4점을 내준 후 9차례의 공격에서 단 한 점도 뽑아내지 못하면서 0-4로 KT에 무릎을 꿇었고, 결국 1승 어드벤티지가 소멸됐다. 와일드카드 2차전을 잡아낸다면 1차전의 결과는 아무런 의미가 없어지지만, 경기력을 고려했을 때 사상 최초로 4위 팀이 준플레이오프에 진출하지 못하는 사태가 일어날 수도 있다. KT 이강철 감독은 1차전에 앞서 "한 번은 5위팀이 가야 된다. 우리 팀이 마법사다. 또 항상 최초의 기록을 갖고 있다. 한번 좋은 기운을 갖고 가고 싶다"고 업셋을 노리고 있었다. 마운드가 무너지더라도 타선이 폭발하면 이길 수 있는 것이 야구다. 야구는 투수 놀음이라는 말이 있지만, 결국 타선이 점수를 뽑아내야 이길 수 있다. 2차전에서도 해결사 역할을 해줘야 할 선수들이 제 몫을 해내지 못하면 최초의 불명예까지 떠안을 수 있다. 김재환에게 115억, 양석환에게 78억원이 주어진 이유는 그러한 역할을 해달라는 것이다. 이승엽 감독은 경기가 끝난 뒤 "아쉽지만 타선은 부진할 때도 있고, 터지는 날도 있다. 쿠에바스의 공이 좋았다고 생각한다"며 애써 아쉬운 마음을 감췄다. 하지만 속은 타들어갈 수밖에 없다. 이어 사령탑은 "오늘 영봉패를 당했지만, 타격에는 사이클이 있다. 오늘 부진했으니 내일은 빵빵 쳐줄 수 있도록 힘을 발휘하는 수밖에 없다"고 중심 타자들의 분발을 촉구했다. 양의지가 쇄골 부상으로 인해 스윙을 할 수 없는 상황에서 김재환과 양석환의 역할은 매우 중요하다. 과연 두산의 '간판타자'들이 와일드카드 2차전에서는 제 역할을 해줄 수 있을까. 일단 두산은 1차전에서 퀵후크 된 곽빈과 두 번째 투수로 등판해 4이닝을 던진 발라조빅을 비롯해 모두가 불펜에서 대기한다. 다 쏟아 부어서라도 최소 실점을 하겠다는 입장. 이젠 타선이 해줄 때다.
'KKKKKKKKK' 통합 우승 주역의 포효, 최초 업셋을 향해 달려간다…"동료들에게 자극 주고 싶었다" [MD잠실 WC][마이데일리 = 잠실 김건호 기자] "우리 팀 선수들에게 자극을 주고 싶었다." 윌리엄 쿠에바스는 2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의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포스트시즌 와일드카드 1차전에 선발 등판해 6이닝 동안 실점 없이 4피안타 무사사구 9탈삼진으로 맹활약했다. 1회초부터 4점의 득점 지원을 받은 쿠에바스는 1회말 정수빈에게 번트안타, 김재호에게 안타를 허용하며 흔들리는 듯했다. 하지만 제러드 영 1루수 직선타, 김재환 1루수 땅볼로 2사 2, 3루가 된 상황에서 양석환을 유격수 땅볼로 처리해 실점 없이 첫 이닝을 막았다. 2회 세 타자를 모두 삼진으로 처리한 쿠에바스는 3회말 선두타자 조수행을 2루수 오윤석의 포구 실책으로 내보낸 뒤 도루까지 허용했지만, 후속타를 맞지 않았다. 이후 계속해서 안정감 있는 투구를 했다. 4회와 5회를 삼자범퇴로 막았다. 6회에도 마운드를 지킨 쿠에바스는 정수빈에게 안타를 맞았다. 김재호를 포수 파울플라이로 잡았지만, 제러드에게 안타를 맞아 1사 1, 3루 위기를 맞이했다. 하지만 김재환과 양석환을 상대로 삼진을 솎아낸 뒤 마운드에서 내려왔다. 경기 후 이강철 KT 감독은 2021년 1위 결정전 당시 쿠에바스의 모습을 본 듯하다고 극찬했다. 당시 쿠에바스는 삼성 라이온즈 타선을 상대로 7이닝 1피안타 3사사구 8탈삼진 무실점 투구를 하며 팀의 1-0 승리를 이끌었다. 2일 휴식 후 올라와 놀라운 모습을 보여줬다. 1위를 차지한 KT는 한국시리즈에서 두산을 상대로 승리하며 창단 첫 우승을 차지했다. 이날 경기 MVP로 선정된 쿠에바스는 감독님이 1위 결정전 당시처럼 던졌다고 했다는 말을 전해 듣자 "감독님께서 그렇게 말씀해 주셔서 감사하다. 내겐 너무 즐거운 기억이다. 무엇보다 팀이 내게 바라는 역할을 해냈다는 게 만족스럽다"며 "다만 경기할 때는 그런 부분을 최대한 생각하지 않으려 했다. 준비한 대로 경기하려 노력했다"고 말했다. 쿠에바스는 시즌 막판 2경기에서 5이닝도 채우지 못하고 내려올 만큼 흔들리는 모습이었다. 하지만 빅게임 피처답게 중요한 경기에서 호투쇼를 펼쳤다. 그는 "큰 경기에 나갔을 때, 정규리그와 같은 경기라고 생각하고 던진다. 큰 경기라고 생각하면 마음에 부담을 느낀다. 정규리그 중 한 경기를 한다고 생각하면 차분하게 경기할 수 있기 때문에 그런 부분에 집중한다"고 밝혔다. 이날 쿠에바스는 총 103개의 공을 던졌다. 커터(45구)-포심패스트볼(28구)-슬라이더(26구)-체인지업(3구)-커브(1구)를 섞었다. 최고 구속은 150km/h가 나왔다. 포수 장성우와의 호흡에 대해 그는 “경기 중 매 이닝 마다 얘기하는 편이다. 이닝이 끝날 때마다 더그아웃에 들어가 구위가 어땠는지 얘기를 한다. 장성우와 호흡을 맞추면 항상 그렇게 한다”며 "(구종은) 상황에 맞춰서, 또 타석별로 그때그때에 맞게 구종을 활용했다. 오늘은 커터를 많이 던졌다. 매일 다른 느낌인데, 같은 팀이라도 타자 컨디션에 따라 다르다. 상황별로 생각하고 던진다”고 전했다. 쿠에바스는 6회말 위기를 넘긴 뒤 마운드에서 내려오면서 포효했다. 그는 "마지막 타자를 상대할 때 꼭 삼진을 잡고 싶었다. 우리 팀 동료들에게 자극을 주고 파이팅 하라는 의미였다. 실제 삼진을 잡았고, 팀에 힘을 주고 싶다는 의미로 포효했다"며 "또한 팬들에게 보여주기 위한 것도 있었다. 경기 결과와 관계없이 항상 응원해 주시기 때문에 감사한 마음을 전하고 싶었다"고 했다. KT는 3일 두산과 와일드카드 2차전을 치른다. 이날 경기를 잡는다면 KBO리그 역사상 최초로 5위팀이 와일드카드에서 4위팀을 잡고 준플레이오프에 올라가게 된다. 쿠에바스는 "우리 팀의 치어리더로서 선수들을 응원하겠다"며 "한국시리즈 끝날 때까지 최대한 많이 던지고 싶다. 경기 수, 등판 수와 관계없이 최대한 많이 던지고 싶다"고 밝혔다.
"2021년 타이브레이커 때 보는 것 같았다"…'빅게임 피처' 쿠에바스 호투에 사렵탑도 미소 [MD잠실 WC][마이데일리 = 잠실 김건호 기자] 역사상 최초 와일드카드 업셋이 보인다. KT 위즈는 2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포스트시즌 와일드카드 1차전에서 4-0으로 승리했다. 72승 2무 70패로 SSG 랜더스와 함께 공동 5위로 시즌을 마무리한 KT는 1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SSG와의 정규시즌 5위 결정전에서 4-3으로 승리했고 이날 경기에서 그 기세를 그대로 이어갔다. 1회말 KT 천적이라 불렸던 곽빈을 무너뜨리는 데 성공했다. 김민혁 볼넷, 멜 로하스 주니어 안타로 무사 1, 2루 기회를 만든 뒤 장성우의 1타점 적시타로 손쉽게 선취점을 뽑았다. 장성우는 좌익수 제러드 영의 송구 실책으로 2루까지 갔다. KT는 분위기를 이어갔다. 강백호의 1타점 적시타가 터졌다. 계속된 무사 1, 3루에서 오재일의 적시타까지 나왔다. 3-0으로 앞서갔다. 이어 오윤석의 희생번트로 1사 2, 3루를 만든 뒤 황재균이 삼진으로 물러났지만, 배정대가 1타점 적시타를 때려 격차를 벌렸다. 선발 투수 윌리엄 쿠에바스는 1회말 정수빈과 김재호에게 연속 안타를 맞아 위기에 몰렸지만, 제러드를 1루수 직선타로 잡은 뒤 김재환까지 1루수 땅볼로 처리했다. 2사 2, 3루가 됐다. 하지만 흔들리지 않고 양석환을 유격수 땅볼로 돌려세우며 위기를 넘겼다. 이후 쿠에바스는 안정적인 투구를 했다. 3회말 1사 2루 위기가 있었지만, 김재호와 제러드를 범타로 잡았다. 이후 4회와 5회는 삼자범퇴로 매듭지었다. 6회말 정수빈과 제러드에게 안타를 맞아 1사 1, 3루 위기에 몰렸다. 하지만 이번에도 위기관리 능력이 빛났다. 김재환과 양석환을 모두 삼진으로 처리했다. 7회말 등판한 김민이 강승호를 유격수 땅볼로 잡은 뒤 허경민에게 안타를 맞았다. 이어 대타 이유찬에게 초구 볼을 던진 뒤 손동현과 교체됐다. 손동현은 흔들림 없이 7회를 매듭지었고 8회도 삼자범퇴로 막았다. 9회말에는 박영현이 등판해 강승호에게 안타, 허경민에게 2루타를 맞아 2사 2, 3루 위기에 몰렸지만, 대타 여동건을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경기를 마무리했다. 지난 2015년 와일드카드가 신설된 뒤 5위팀이 4위팀을 제압하고 준플레이오프로 진출한 경우는 단 한 번도 없었다. 2차전까지 치른 경우는 두 차례 있었다. 2016년 LG 트윈스(4위)와 KIA 타이거즈의 맞대결 그리고 2021년 두산 베어스(4위)와 키움 히어로즈의 맞대결이었다. 이어 2024년 와일드카드에서 다시 한번 2차전 경기가 성사됐다. 경기 후 공식 기자회견에 나선 이강철 감독은 1회초 상황에 대해 "점수가 그렇게까지 날 줄은 몰랐다. 항상 곽빈 선수한테 볼에 당했는데, 선수들이 볼을 잘 참고 스트라이크 들어온 공을 잘 쳐서 좋게 연결된 것 같다"고 말했다. 쿠에바스에 대한 칭찬도 아끼지 않았다. 쿠에바스가 6이닝까지 잘 버텨준 덕분에 불펜도 김민, 손동현, 박영현 세 명만 투입했다. 사령탑은 "21년 타이브레이커와 같은 공을 본 것 같다. 버릴 수 없는 카드다. 최근에 거의 보지 못한 공을 던졌다"며 "오늘 쿠에바스가 잘 던져 (고)영표도 아낄 수 있었다. (소)형준이는 내일 상태 보고 괜찮다고 하면 나올 것이다. 영표도 내일 괜찮을 것이다. 손동현도 잠실에서 강했는데, 오늘도 잘 던졌다. 내일도 잘 쓸 수 있을 것 같다"고 전했다. 이날 경기 4-0으로 승리했지만, 두산의 두 번째 투수로 나온 조던 발라조빅을 공략하는 데는 어려움을 겪었다. 이승엽 두산 감독도 총력전을 예고 발라조빅의 등판 가능성도 열어둔 상황이다. 이강철 감독은 "발라조빅을 처음 봤는데, 공이 좋은지 모르겠다. 나올지 안나올지 모르겠지만, 저희가 두산 투수 중 곽빈 외에는 잘 쳤다"며 "내일은 정말 방망이가 터져줬으면 좋겠다. 막을 때까지 막아보겠지만, 추가점이 안나면 힘들다. 쳐야 이기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날 잠실구장의 2만 3750석이 모두 팔렸다. 홈 팀 두산에 못지 않은 많은 KT 팬이 3루 응원석을 채웠다. 이강철 감독은 "나가서 봤는데 팬분들 많이 오셔서 선수들 힘내고 좋은 경기했던 것 같다"고 했다. KT는 3일 열리는 2차전에서 역사상 최초 와일드카드 업셋에 도전한다. KT는 웨스 벤자민을 선발 투수로 예고했다. 두산 선발은 최승용이다.
"작년엔 내가 망쳤다" 그런데 또…'3⅔이닝 5실점→1이닝 4실점' 곽빈이 되풀이한 악몽, 위기에 빠진 두산 [MD잠실 WC][마이데일리 = 잠실 박승환 기자] 두산 베어스 곽빈이 2년 연속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최악의 투구를 기록하며 무너졌다. 오히려 지난해보다 투구 내용이 더 좋지 않았다. 악몽이 되풀이 됐다. 곽빈은 2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은행 SOL Bank KBO리그 포스트시즌 KT 위즈와 와일드카드(WC) 결정전 1차전에 선발 등판해 1이닝 동안 투구수 36구, 5피안타 2볼넷 1탈삼진 4실점(4자책)으로 부진했다. 곽빈은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올해도 두산의 와일드카드 1차전의 중책을 맡았다. 올 시즌 30경기에 등판해 15승 9패 평균자책점 4.24를 기록, 다승 공동 1위로 시즌을 마친 것은 물론 통산 KT와 맞대결에서는 15경기에 나서 8승 3패 평균자책점 2.54로 매우 강했던 까닭이다. 특히 브랜든 와델이 부상으로 빠져 있고, 조던 발라조빅이 선발로서 믿음을 주지 못하는 상황에서 어쩌면 당연한 선택이었다. 곽빈은 정규시즌 막바지 "원 큐에 끝내겠다"고 다짐했으나, 사실 지난해 와일드카드는 악몽 그 자체였다. 창원에서 NC 다이노스와 맞대결에서 3⅔이닝 5실점(5자책)으로 무너졌던 까닭이다. 곽빈은 "작년은 내가 망쳤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그걸 설욕해야겠다는 느낌보다는 후회 없이 팀원을 믿고 제 공을 던져보겠다. 타자 형들을 믿고, 나는 나를 믿고 던지면 당연히 이길 것이라 생각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이승엽 감독도 경기에 앞서 "(곽)빈이가 5~6이닝을 던지는 것이 베스트다. 그리고 순차적으로 (이)영하, (홍)건희, (김) 강률이, (이)병헌이, (김)택연이까지 가는 것이 좋다. 우선은 (곽)빈이를 최대한 길게 가는 것이다. 다만 최악의 경우이지만, 분위기라던가 몸 상태, 컨디션에 문제가 생기면 빠른 교체도 생각해 볼 수 있다"면서도 "곽빈이 KT를 상대로 좋은 피칭을 해줬던 모습을 보여줄 수 있도록 서포트를 잘 하겠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1회 투구 내용은 작년의 악몽을 되풀이 하는 듯했다. 곽빈은 1회 경기 시작과 동시에 선두타자 김민혁에게 볼넷을 내주며 불안한 스타트를 끊더니, 후속타자 멜 로하스 주니어에게 안타를 맞으며 실점 위기에 몰렸다. 이후 집중타가 시작됐다. 곽빈은 장성우에게 안타를 맞으면서 허무하게 선취점을 헌납했고, 이어 나온 강백호에게 적시타를 허용하면서 2실점째를 기록했다. 직구, 슬라이더, 체인지업 모든 공을 공략 당했다. 곽빈은 계속되는 1, 3루에서 오재일에게도 안타를 맞으면서 3점째를 내준 뒤 오윤석의 희생번트 때 처음으로 아웃카운트를 생산했다. 그리고 황재균까지 삼진 처리하면서 드디어 한숨을 돌리는 듯했는데, 배정대에게도 안타를 맞게 됐다. 그나마 다행인 점이 있었다면 3루 주자의 득점을 막아내진 못했으나, 2루 주자 오재일은 중견수 정수빈의 '레이저 송구'의 도움을 받아 5실점이 될 수 있었던 것을 4점으로 줄였다는 것이었다. 이닝이 끝난 뒤 곽빈은 자신의 머리를 헝클어뜨리며 자책했다. 그러나 이닝이 바뀐 뒤에도 곽빈의 투구 내용은 달라지지 않았다. 곽빈은 9번 타자 심우준을 상대로 볼넷을 내주며 또다시 선두타자를 내보냈고, 이에 두산은 1회부터 불펜에서 준비를 시켰던 조던 발라조빅을 투입했다. 그래도 바통을 이어받은 발라조빅이 곽빈의 승계주자가 있는 상황을 실점 없이 막아내면서 경기가 확실하게 기울 수 있는 위기를 넘기는데 성공했다. 곽빈의 조기 강판이 어떤 결과로 이어지게 될까.
"더그아웃에서 열심히 응원해야죠"…'쇄골 부상' 양의지 결국 선발 제외, 벤치에서 힘 불어넣어 준다 [MD잠실 WC][마이데일리 = 잠실 김건호 기자] "더그아웃에서 열심히 응원해야죠." 두산 베어스는 2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포스트시즌 KT 위즈와 와일드카드(WC) 1차전 홈 맞대결을 치른다. 두산은 정수빈(중견수)-김재호(유격수)-제러드 영(좌익수)-김재환(지명타자)-양석환(1루수)-강승호(2루수)-허경민(3루수)-김기연(포수)-조수행(우익수) 순으로 이어지는 선발 라인업을 구성했다. 안방마님 양의지가 선발 라인업에서 빠졌다. 시즌 막판 쇄골 부상을 당했다. 정상적으로 타격을 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이승엽 두산 감독에 따르면 수비는 가능해 대수비로 나설 가능성은 열려있다. 경기 전 취재진을 만난 양의지는 "배팅할 때 좀 안 좋다. 배팅을 세 번째 치는 것이라 100%로 쳐야 할 것 같은데, 우선 통증이 없어질 때까지 기다리고 있다. 지금 감만 너무 안 잃게 연습만 하고 있다"며 "더그아웃에서 열심히 응원하겠다. 선수들에게 따로 말은 안 했다. 요즘 어린 친구들은 다른 것 같다. 즐기는 것 같다. 긴장하는 것보다 큰 경기를 더 하고 싶어서 기대를 많이 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당초 양의지는 지난달 26일 부산 롯데 자이언츠전에 훈련을 다시 시작했는데, 여전히 통증이 남아 있어 훈련을 중단했다. 그는 "수비할 때보다 타격할 때 지장이 많다. 휘두를 때 통증이 있다"며 "롯데전 때 시작했는데, 아파서 멈췄다. 지금 3일 동안 쉬었다. 지금 약을 먹고 있는데 빨리 안 잡힌다"고 밝혔다. 두산이 KT를 잡는다면 준플레이오프에서 LG 트윈스를 만나게 된다. 양의지는 준플레이오프 때는 출전할 수 있게끔 준비하고 있다. 그는 "준플레이오프에 맞추려고 최대한 노력하고 있다. 트레이너파트에서 지금 계속 치료해 주시고 있다. 상태를 확인하고 있다. 칠 때만 안 아프면 이제 바로 할 수 있을 것 같다"며 "이게 한 번 아픈 상태에서 훈련하다가 또 크게 아플 수가 있다. 아직 조심하는 단계다. 통증만 빨리 잡으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양의지를 대신해 김기연이 포수 마스크를 쓴다. 프로 데뷔 후 첫 번째 포스트시즌 무대가 될 예정이다. 양의지는 특별한 조언 없이 김기연이 편안할 수 있도록 도왔다. 그는 "제 경험상 말을 많이 하면 좀 더 긴장을 많이 하는 것 같아서 좀 편안하게 나갈 수 있도록 만들어 주는 것이 가장 좋은 것 같다"고 전했다. 선발 투수는 곽빈이다. 올 시즌 30경기에 등판해 15승 9패 167⅔이닝 76볼넷 154탈삼진 평균자책점 4.24를 기록하며 다승 공동 1위를 차지했다. 양의지는 곽빈에 대한 믿음을 보였다. "(15승 내기를 해서) 선물은 이미 줬다. 액수가 좀 크더라. 그래도 너무 대견하다. 옛날에 20살 때 와서 저랑 손잡고 한 기억이 난다"며 "항상 주입을 시켰다. (곽)빈이한테 '너는 10승 이상 하는 투수니까 10승을 어떻게 할지 생각하지 말고 그 이상을 바라보라고 했는데, 많이 성장하고 멘탈도 강해진 것 같다"고 말했다. 계속해서 "올해 초반에 안 좋았는데, 이렇게 15승 할 수 있었던 것은 자기 노력이 있었다. 부진할 때도 멘탈이 강해졌다는 생각을 많이 한다. 올 시즌 안 아프고 로테이션을 잘 돌아 혼자 이끌어 간 것이 많이 대견하다"고 덧붙였다. 곽빈의 호투도 중요하지만, 타선이 폭발해야 경기에서 승리할 수 있다. 양의지는 "빈이가 나가는데 형들이 잘해줘야 될 것 같다. 방망이를 우선 잘 쳐야지 승부가 난다. 방망이 싸움인 것 같다"고 전했다.
"저희 팀이 마법사다 보니…" 이강철 감독은 WC 최초 업셋을 꿈꾼다 [MD잠실 WC][마이데일리 = 잠실 김건호 기자] "저희 팀이 마법사다 보니까…" KT 위즈는 2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두산 베어스와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포스트시즌 와일드카드 1차전을 치른다. KT는 시즌 막판까지 치열한 순위 경쟁을 치른 끝에 포스트시즌 무대를 밟게 됐다. 1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SSG 랜더스와 정규시즌 5위 결정전에서 4-3으로 승리하며 5위 자리를 차지했다. 경기 전 취재진을 만난 이강철 KT 감독은 "어제는 무조건 승리해야 한다는 생각이었다. 와일드카드는 조금 더 여유가 있다"며 "왜냐하면 어제 경기에서 떨어지면 4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이라는 기록을 다시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포스트시즌을 계속 진출해야 항상 좋은 레벨을 가고 선수들이 '우리는 이런 팀이다'라는 자부심을 가질 수 있어서 5강은 주모건 가야 된다는 생각이 있었다"고 말했다. KBO 포스트시즌 와일드카드는 지난 2015년 신설됐다. 4위팀은 1승만 거두면 된다. 반면 5위팀은 1차전을 잡은 뒤 2차전까지 승리해야 준플레이오프에 진출한다. 지난 시즌까지 단 한 차례도 업셋에 성공한 사례가 없다. 하지만 언젠간 한 번 최초의 기회가 생길 수 있다. 사령탑은 "한 번은 5위팀이 가야 된다. 저희 팀이 또 마법사다. 또 항상 최초의 기록을 갖고 있다. 한번 좋은 기운을 갖고 가고 싶다"며 "저희도 4위 했을 때 KIA 타이거즈와 와일드카드 결정전을 했는데, 1경기만 승리해야 한다고 하지만 부담스러웠다. 이번에도 두산이 좀 더 부담스러울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계속해서 "좋은 분위기와 기세를 이어가고 싶다. 저희 선수들도 포스트시즌에 가고 싶은 욕망이 많았다"고 덧붙였다. KT는 김민혁(좌익수)-멜 로하스 주니어(우익수)-장성우(포수)-강백호(지명타자)-오재일(1루수)-오윤석(2루수)-황재균(3루수)-배정대(중견수)-심우준(유격수), 선발 투수는 윌리엄 쿠에바스다. 이날 경기도 고영표가 불펜에서 대기한다. 사령탑은 "고영표는 오늘도 가능하다. 던지면서 힘들 때 자신이 말하겠다고 했다. 대기조에 넣어놨다"고 했다.
혜성특급 떠나고, 36세 거포는 FA…영웅들 유격수도 무주공산인데 2루수는 누구? 2025 ‘최대 난제’[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유격수도 확실하게 자리잡은 선수가 없는데 2루수까지. 키움 히어로즈는 2년 연속 최하위로 정규시즌을 마쳤다. 이제 김혜성(25)의 한미포스팅시스템 입찰을 도울 계획이다. 올 시즌에 들어가기 전에 김혜성과 합의한 사항이다. 김혜성은 오타니 쇼헤이(30, LA 다저스)가 속한 CAA와 계약한 상태다. 김혜성이 메이저리그에 진출하지 못할 가능성은 거의 없다. 규모가 관건이다. 키움은 내년부터 김혜성 없이 살아야 한다. 김하성(29, 샌디에이고 파드레스)의 메이저리그 진출 이후 유격수도 붙박이 주전을 찾지 못한 실정이다. 이제 중앙내야 전체가 무주공산이 돼 버렸다. 2루만 생각하면 즉시 대안이 있긴 하다. 올해 붙박이 1루수로 뛴 베테랑 최주환과 주전 3루수 송성문이다. 사실 최주환은 오랫동안 2루수였다. 송성문은 2루도 가능하다. 그런데 최주환은 FA 자격을 얻는다. 올 시즌 130경기서 타율 0.257 13홈런 84타점으로 제 몫을 했다. FA 자격을 행사한다고 보면 키움이 잡는다는 보장은 없다. 송성문은 올해 타격 잠재력을 터트리면서, 내년에 또 어떤 모습을 보여주는지 우선 지켜봐야 한다. 본인은 3루든 2루든 큰 거부감은 없다. 내부적으로 그래도 3루가 어울린다는 평가가 많지만, 2루에 마땅한 대안을 찾지 못할 경우 송성문이 내년에 2루수로 자리잡을 가능성은 있다고 봐야 한다. 이런 변수들을 차치하면 결국 뉴 페이스들을 발굴해야 한다는 결론이 나온다. 올해 3루와 2루를 통틀어 가장 많이 기용된 선수는 역시 신인 고영우다. 3루수로 442⅔이닝, 유격수로 67이닝을 각각 소화했다. 시즌 막판 홍원기 감독으로부터 문책성 2군행을 지시를 받기 전까지 꾸준히 1군에 머물렀다. 공수겸장으로 성장할 가능성이 크다는 점에서 내년에도 지켜봐야 한다. 송성문이 2루로 이동할 경우 3루에 자리잡을 수 있는 선수다. 베테랑 김태진을 비롯해 김병휘, 이승원, 신인 이재상 등이 유격수로 기용됐다. 이들은 2루수 후보이기도 하다. 누구도 홍원기 감독에게 합격점을 받지 못한 상황. 내년엔 김혜성마저 없으니 이들에겐 기회이자 위기다. 궁극적으로 내야에 붙박이 포지션을 만드는 것도 중요하다. 아무래도 안정감을 가져가려면 주전과 백업의 명확한 구분이 필요하기 떼문이다. 송성문이 3루를 지킨다면 확실한 키스톤콤비가 나와야 한다. 홍원기 감독이 곧 시작할 대만 마무리캠프에서 중점적으로 살펴볼 대목이다.
'KIA 7년 만의 우승·김도영 38-40·레이예스 202안타' 2024 KBO리그 진기록[마이데일리 = 김건호 기자] 지난 1일을 끝으로 2024 KBO리그가 종료됐다. 7년 만에 정규시즌 1위를 차지한 KIA 타이거즈, 쏟아지는 개인 통산 최다 신기록, 천만 관중 돌파 등 720경기가 펼쳐진 200여 일 간의 전쟁에서 피어난 진기록을 모았다. ▲ KIA, 2017시즌 이후 7년만에 정규시즌 우승 KIA는 87승 55패 2무로 0.613의 승률을 기록하며 일찌감치 2024 KBO 리그 정규시즌 1위를 확정 지었다. 지난 6월 12일 순위표 가장 꼭대기에 오른 이후 한 번도 자리를 뺏기지 않았던 KIA는 올 해의 최강팀을 가리기 위한 한국시리즈에 직행해 구단 역사상 12번째 통합우승을 노린다. ▲ 이어지는 통산 최다 신기록 경신… SSG 최정, NC 손아섭, KIA 양현종, 최형우, 삼성 강민호 2024년은 KBO 리그 개인 통산 최다 신기록이 줄줄이 경신되는 한 해였다. 가장 먼저 3월 28일 잠실 LG전에서 삼성 강민호가 2,238번째 경기에 출장하며 개인 타자 통산 최다 경기 출장 신기록을 세웠다. SSG 최정은 4월 24일 롯데와의 경기가 펼쳐진 사직에서 5회, 개인 468홈런을 완성하며 최다 홈런 신기록을 작성했다. 6월 12일에는 KIA 최형우가 문학에서 SSG를 상대로 5회 안타를 쳐내며 개인 통산 최다 루타 신기록을 4,078루타로 갈아치웠다. 두 기록 모두 종전 이승엽(전 삼성)이 보유하고 있던 기록이었다. 6월 20일 잠실 두산전에는 NC 손아섭이 6회 2사 후에 2,505번째 안타를 쳐내며 개인 통산 최다 안타 기록을 세웠다. 종전 최다 안타 기록은 최다 경기 출장 기록과 함께 박용택(전 LG)이 보유하고 있었다. KIA 양현종은 8월 21일 광주에서 롯데를 상대로 5이닝 투구 중 7개의 탈삼진을 솎아내며 종전 송진우(전 한화)가 가지고 있던 개인 통산 최다 탈삼진 기록인 2,048 탈삼진을 넘어섰다. 2009시즌 송진우 이후 15년 만에 경신된 기록이었다. SSG 최정은 9월 7일 사직 롯데전에서 1,033번째 4구를 얻어내며 타자의 선구안을 나타내는 기록인 최다 4사구 신기록(1,381 4사구)을 기록하기도 했다. 종전 기록은 양준혁(전 삼성)이 기록한 1,380 4사구였다. ▲ KIA 김도영, 최초 월간 10-10, 최연소 30-30 달성 KIA 김도영은 최초, 최연소, 최소 경기 기록을 모두 달성했다. 최초 기록으로는 지난 4월 25일 고척 키움전에서 월간 10홈런 - 10도루를 달성하고, 7월 23일 광주 NC전에서 4타석 안타→2루타→3루타→홈런으로 이어지는 사이클링 히트를 달성했다. 8월 15일 고척 키움전에서 20세 10개월 13일, 111경기만에 달성한 30홈런-30도루는 역대 최연소이자 최소 경기 달성 기록이었다. 한편 김도영은 뛰어난 타격 능력과 빠른 발을 앞세워, 9월 23일 종전 2014시즌 서건창(전 넥센)의 기록인 135득점을 넘어 136득점을 기록하며 시즌 최다 득점 신기록의 주인공이 되기도 했다. ▲ SSG 노경은, 역대 첫 번째 2시즌 연속 30홀드 8월 15일 창원 NC전에서 등판한 SSG 노경은이 6회를 막아내며 역대 최초로 2시즌 연속 30홀드를 달성했다. 역대 시즌 30홀드 이상을 기록한 11명의 선수 중에 다음 시즌에도 30홀드를 달성한 선수는 단 한 명도 없었다. 노경은은 이번 시즌 최종 38홀드를 기록하며 최고령 홀드왕 타이틀도 세우게 되었다. ▲ 두산 김택연, 고졸신인 최다 세이브 신기록 2024년은 두산 김택연의 활약이 돋보이는 시즌이었다. 데뷔 첫해부터 두산의 마무리 투수로 자리 잡으며 팀의 승리를 책임졌다. 8월 27일 창원 NC전에 등판해서 타선을 막아낸 김택연은 17세이브를 올렸다. 2006년 나승현(롯데)의 16세이브 기록이 18년 만에 경신되었다. ▲ 삼성 박병호, 역대 3번째 400홈런 달성 삼성 박병호는 역대 3번째 400홈런을 달성했다. 9월 4일 대구 두산전 2회말 타석에선 박병호는 솔로 홈런으로 만원 관중 앞에서 자신의 400홈런을 날렸다. KBO리그에서 400홈런 고지를 달성한 선수는 전 삼성 이승엽과 SSG 최정이다. ▲ 삼성 오승환, SSG 추신수 최고령 기록 경신 KBO 리그 최고령 기록이 새롭게 쓰였다. 삼성 오승환은 41세 12일 나이에 7월 27일 대구 KT전에서 9회 경기를 마무리하며 최고령 세이브를 기록했다. SSG 추신수는 역대 최고령 타자 출장, 안타, 홈런 기록을 모두 갈아치웠다. 지난 7월 24일 수원 KT전에서 최고령 타자 출장, 안타 신기록을 달성했고 8월 3일 대구 삼성전에서 4회초 홈런을 때리며 최고령 홈런 기록도 경신했다. ▲ 두산 팀 최다 득점 신기록 지난 7월 31일 두산이 광주에서 KIA를 상대로 팀 최다 득점 신기록(30점)을 세웠다. 종전 최다 기록은 27점으로 1997년 삼성이 LG를 상대로 달성했었다. 이날 두산은 KIA를 상대로 30대 6으로 승리하며 최다 득점차 경기 신기록(24점)도 달성했다. ▲ 롯데 레이예스 시즌 최다 안타 신기록 롯데 레이예스는 KBO 리그 시즌 최다 안타 신기록을 경신했다. 10월 2일 창원 NC전에서 멀티 히트를 때려내며 2014년 서건창(넥센)이 기록했던 201안타를 뛰어 넘고 최종 202안타로 시즌을 마감했다. 144경기를 모두 출전한 레이예스는 뛰어난 타격감으로 2024년 시즌 롯데 타선을 책임졌다. ▲ KBO 리그 최초 1,000만 관중 돌파 KBO리그가 최초로 1,000만 관중을 돌파했다. 1일(화) 정규시즌 종료 기준 1,088만 7,705명 야구장을 찾아왔고 평균 관중은 1만 5,122명을 기록했다. 야구장 밖에서도 관심은 폭발했다. 정규시즌 마지막 경기까지 누적 시청자 수는 TV 기준 약 1억 6천만명으로 집계되었다.
"선배들이 더 높은 곳에서 최고의 성적을 냈으면 좋겠어요!"…'5위 결정전' 보기 위해 찾은 신인 4인방, KT 승리요정 됐다[마이데일리 = 수원 김건호 기자] KT 위즈의 신인 선수들이 선배들의 가을야구 진출을 응원하기 위해 수원 KT위즈파크를 찾았다. KT는 지난 1일 KT위즈파크에서 SSG 랜더스와 2024 KBO 신한 SOL Bank KBO리그 정규시즌 5위 결정전을 치러 4-3으로 승리했다. 이 경기는 9월 30일 SSG가 키움 히어로즈를 제압하며 성사됐다. KT와 SSG 모두 72승 2무 70패 공동 5위로 시즌을 마쳤고 KBO 규정에 따라 별도의 5위 결정전을 진행하게 됐다. 두 팀의 맞대결 온라인 예매는 9월 30일 오후 11시에 오픈됐다. 선배들을 경기장에서 직접 응원하기 위해 KT의 신인 선수 4명(김동현, 박건우, 김재원, 박준혁)이 티케팅에 도전했다. 4명이 모두 예매를 하기 위해 뛰어들었고 박건우가 성공했다. 후배들의 응원 덕분이었을까? KT는 SSG에 짜릿한 역전승을 거두며 와일드카드행 티켓을 따냈다. 1-3으로 뒤진 8회말 멜 로하스 주니어가 역전 3점 홈런을 터뜨리며 팀의 승리를 이끌었다. 김동현은 구단을 통해 "가을야구에 가기 위한 중요한 경기라 입단 동기들과 함께 경기를 보러 오고 싶었다. 8회초까지만 해도 승리가 어려울 거라 생각했다가 로하스 선배의 홈런이 나오는 순간 친구들과 다 같이 소리를 질렀다"며 "우리 팀의 5년 연속 가을야구에 진출을 축하하고, 선배들이 꼭 더 높은 곳에서 최고의 성적을 얻을 수 있으면 좋겠다. KT가 꾸준히 가을 야구에 진출한 팀인 만큼, 내가 입단해서 6년, 10년 쭉쭉 가을야구에 갈 수 있도록 기여하고 싶다"고 밝혔다. 박건우는 "오늘 이겨야만 가을야구에 진출할 수 있다고 해서 선배들을 응원하러 왔다. 로하스 선배의 8회말 역전 홈런은 못 잊을 것 같다"며 "5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이 쉽지 않은데, 그런 기록을 가진 구단에 입단하게 되어 영광이다. 최초로 5위 결정전을 치른 팀이자, 와일드카드에 진출해 한국 시리즈 우승이라는 최초 기록을 세울 수 있도록 응원하겠다"고 전했다. 한편, KT는 2일 오후 6시 30분 서울 잠실구장에서 두산 베어스와 와일드카드 결정전 1차전을 치른다. KT 선발은 윌리엄 쿠에바스다. 두산은 곽빈을 내세운다.
“(박)찬호나 (김)도영이를 바꿔줄 수 있는 상황 아니고…” KIA 윤도현이 10월의 드라마를 준비하는 자세[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박)찬호나 (김)도영이를 바꿔줄 수 있는 상황은 아니고…” KIA 타이거즈 윤도현(21)에게 1군 맛보기 생활은 끝났다. 윤도현은 지난달 23일 광주 삼성 라이온즈전부터 1군 경기에 출전했다. 총 6경기서 27타수 11안타 타율 0.407 1홈런 8타점 5득점 1도루 장타율 0.593 출루율 0.407 OPS 1.000을 기록했다. 괜히 김도영의 고교 시절 라이벌이란 평가를 받은 게 아니었다. 공을 후려 팰 듯한 스윙, 빠른 주력, 건실한 수비력, 멀티포지션 능력까지. 잠재력을 확인하기에 충분한 6경기였다. KIA로선 윤도현이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1군 레귤러 멤버로 성장하는 게 이상적이다. 이제 다시 경쟁이다. KIA는 4일부터 한국시리즈 대비 훈련에 들어간다. 윤도현은 훈련을 통해 한국시리즈 엔트리 진입에 도전한다. 30명으로 만들어지는 포스트시즌 엔트리. 정규시즌보다 2명 많지만, 윤도현의 한국시리즈 진입을 장담할 수 있는 건 아니다. 윤도현이 현실적으로 한국시리즈 엔트리에 들어가려면 내야 대수비와 대주자다. 그런데 대주자는 이미 외야 붙박이 백업 박정우와 김호령 등이 소화할 수 있다. 대수비의 경우 윤도현에게 가장 적합한 보직이다. 그러나 베테랑 서건창이 우선 1루와 2루를 폭넓게 백업할 가능성이 크다. 윤도현은 서건창과 함께 유격수와 3루수 백업까지 맡는 롤로 한국시리즈 진입을 타진한다. 한국시리즈를 준비하는 개개인의 컨디션, 한국시리즈 상대 구단 등에 따라 내야 구성은 얼마든지 바뀔 수 있다. 그 과정에서 1~2명이 들어가거나 빠질 수 있다. 윤도현이 그 1~2명의 커트라인에 서 있다고 보면 된다. 이범호 감독은 지난달 30일 NC 다이노스와의 시즌 최종전을 앞두고 “내야수를 솔직히 어떻게 할지 고민이다. 어떤 선수, 어떤 백업이 적합할지 고민해야 한다”라면서도 “찬호나 도영이는 바꿔줄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 (김)선빈이 정도인데, 8회 안타를 칠 때 9회에 수비할 선수가 필요하다”라고 했다. 윤도현은 3루수와 유격수 백업으로 한국시리즈 진입을 노릴 수 있지만, 김도영과 박찬호의 벽이 너무 높다. 두 사람은 정규시즌서도 수비이닝 리그 상위권을 차지할 정도로 KIA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매우 높았다. 사실상 현 시점에서 대체 불가 요원들이다. 이범호 감독이 말한 건, 발이 빠르지 않은 김선빈이 경기후반 안타를 칠 때 대주자가 들어가면, 자연스럽게 잔여 1~2이닝 동안 수비를 해줄 수 있는 선수다. 정규시즌서는 이 역할을 홍종표가 맡았다. 홍종표가 없는 상황서 윤도현이 이 역할을 노려볼 만하다. 그러나 위에 언급한대로 서건창이란 안정적인 카드도 있다. 이범호 감독이 베테랑 서건창을 한국시리즈 엔트리에서 뺄 가능성은 거의 없다. 윤도현으로선 한국시리즈 대비 훈련, 연습경기서 다시 한번 기량과 매력을 어필해야 한다. 이범호 감독은 “첫째로 중요한 건 1~2이닝 수비를 해줄 수 있는 내야수다. 도현이는 지금 잘해주고 있다. 한국시리즈서 경험을 쌓는다면 우리의 미래가 밝을 것이다. 기회가 생기면 엔트리에 넣을 수도 있다. 3주간의 시간이 있으니 코칭스태프와 상의해서 팀에 좋은 방향으로 결정하겠다”라고 했다.
최초 1000만 관중 돌파! 2024 KBO리그 최종 관중 1088만 7705명으로 마무리…평균 관중 1만 5122명[마이데일리 = 김건호 기자] 꿈의 1000만 관중을 돌파한 2024 KBO 리그가 총 1088만 7705명의 총 관중을 기록하며 정규 시즌 일정을 마쳤다. 3월 23일 개막전 전 경기 매진과, 시즌 마지막으로 하루 5경기를 치른 9월 28일 전 경기 매진으로 처음부터 끝까지 매 경기마다 경기장을 채워준 팬들의 열정으로 각종 관중 기록을 경신할 수 있었다. ▲ 사상 첫 평균 관중 1만 5,000명 돌파…첫 전 구단 평균 관중 1만명 이상 2024 KBO 리그는 평균 1만 5122명의 평균 관중을 기록하며 처음으로 평균 관중 1만 5000명 이상을 기록했고, 기존 최다 기록이었던 2012시즌 1만 3451명에서 약 1,600명 증가했다. 또한 역대 처음으로 전 구단이 평균 관중 1만명 이상을 기록했다. ▲ 9개 구단 기존 최다 관중 기록 경신…LG, 한 시즌 구단 최다 관중 신기록 KIA, 삼성, LG, 두산, SSG, 롯데 6개 구단이 100만 관중 이상을 기록한 가운데, 9개 구단이 종전 구단 최다 관중 기록을 경신했다. 139만 7499명의 관중이 입장하며 평균 1만 9144명을 기록한 LG는 종전 한 시즌 구단 최다 관중 기록이었던 2009시즌 롯데의 138만 18명의 기록을 경신했다. 삼성과 두산 역시 각각 134만 7022명(평균 1만 8452명), 130만 1768명(평균 1만 8335명)으로 130만명 이상의 누적 관중을 기록하며 팀 역대 최다 관중 기록을 세웠다. 삼성은 팀 역사상 처음으로 100만 명 이상 관중을 기록했다. 뒤이어 KIA가 125만 9,249명(평균 1만 7250명), 롯데가 123만 2840명(평균 1만 7364명), SSG가 114만 3773명(평균 1만 6109명)으로 100만 관중을 넘었다. KT 84만 3942명(평균 1만 1887명), 한화 80만 4204명(평균 1만 1327명), 키움 80만 8350명(1만 1073명), NC 74만 9058명(평균 1만 261명) 역시 기존 한 시즌 최다 관중 기록을 뛰어넘었으며 KT, NC는 창단 후 처음으로 평균 관중 1만명 이상을 기록했다. ▲ 221번의 가득 찬 야구장 늘어난 관중만큼 경기장마다 매진 사례도 늘었다. 720경기 중 221경기가 매진되며 전체 경기의 30.7%가 매진되는 놀라운 열기를 볼 수 있었다. KBO 리그 역사상 처음으로 100경기 이상의 매진 경기를 기록했으며, 기존 KBO 리그 한 시즌 최다 매진 기록인 68경기를 훌쩍 뛰어넘었다. 한화는 47차례 매진으로 홈 경기의 절반이 넘는 66.2%의 매진을 기록했다. 5월 1일, 17경기 연속 매진으로 KBO 리그 홈 연속 경기 매진 신기록을 세웠으며, 기존 한 시즌 최다 매진 기록인 1995시즌 삼성의 36회도 경신했다. 정규시즌 1,2위를 차지한 KIA와 삼성도 엄청난 열기로 30번의 매진으로 이어지며 41.1% 매진율을 기록했다. 두산이 26회, LG가 25회 매진으로 총 5개 구단이 25회 이상, 30% 이상의 매진 경기를 만들어냈다. 뒤이어 롯데, 키움 15회, KT, NC 12회, SSG 9회 매진을 기록했다. ▲ 9, 10월 평균 관중 1만 7331명 시즌 막바지 뜨거운 열기…주중 시리즈 평균 1만 3000명 육박 시즌 마지막으로 갈수록 팬들의 열기는 더 뜨거워졌다. 9, 10월 99경기에서 총 171만 5726명이 입장해 평균 1만 7331명의 관중이 야구장을 찾았다. 월별로 유일하게 평균 1만 7000명 이상의 평균 관중을 기록했다. 마지막까지 야구장을 찾아준 팬들이 있어 사상 첫 평균 1만 5000명 이상 관중 시즌을 만들어낼 수 있었다. 또한 2024 시즌은 주중 시리즈(화~목) 경기에서도 많은 관중들이 찾아왔다. 473만 6655명(월 제외)으로 전체 관중의 43.5%가 주중 시리즈에 방문해, 평균 1만 3,000명에 가까운 관중들이 입장하며 평일에도 식지 않는 야구 열기를 느낄 수 있었다. KBO는 2025 시즌에도 많은 관중들이 야구장에서 즐거움을 느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계획이다.
“한국시리즈에서 실책 하면 안 된다? 이렇게 부담을 주면…” 꽃범호 명확한 메시지, KIA 수비 스트레스 ‘없다’[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나도 큰 경기에 안타는 못 쳐도 애러는 하지 말자는 마인드로 들어갔다.” 한국시리즈에 직행한 KIA 타이거즈의 아킬레스건이 수비라는 지적이 있다. KIA는 올 시즌 146개의 실책으로 리그 최다 1위의 불명예를 뒤집어썼다. 올 시즌 경기당 1개 이상의 실책을 범한 유일한 구단이다. 사실 선수구성이 수비보다 공격의 컬러다. 공수겸장이 많은 편은 아니다. 장기적으로 젊은 야수들을 공수겸장으로 키우는 게 과제다. 그러나 현재 가진 전력의 틀을 바꿀 수도 없고, 바꾸는 건 말도 안 되는 일이기도 하다. 그렇게 공짜 피출루를 많이 기록했음에도 팀 평균자책점 4.40으로 1위를 차지했다. 그리고 막강한 공격력을 앞세워 7년만에 정규시즌 우승을 차지했다. 이범호 감독도 올해 수비에 대한 문제가 있었던 것은 인정한다. 하지만, 한국시리즈를 준비하는 선수들에게 ‘수비 스트레스’를 줄 생각은 전혀 없다. KIA는 4일부터 한국시리즈 대비 훈련에 들어간다. 이범호 감독은 지난달 30일 NC 다이노스와의 시즌 최종전을 앞두고 “수비훈련을 많이 시킬 생각이다. 어떤 팀이 한국시리즈에 올라올지 모르겠지만, 빠른 선수가 많은 팀, 작전에 능한 팀 등을 예상하면서 연습을 시킬 것이다”라고 했다. 기본적으로 한국시리즈 파트너를 대입해 맞춤형 준비를 하겠다는 계획이다. 그러면서 이범호 감독은 “그 부분에 신경을 쓰는 건 맞지만, 선수들에게 ‘한국시리즈에 들어가서 실책 하면 안 된다’ 이런 쪽으로 부담을 주면 큰 경기에 얼어붙는다. 실책을 줄이면 좋겠지만, 나오더라도 어떻게 대처하고 이겨낼 수 있는지 고민하는 게 좋다”라고 했다. 실책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준비하되, 실책에 대한 부담을 주지 않고 실책이 나올 때 어떻게 대처할지 고민해보겠다는 현실적인 얘기를 했다. 이범호 감독은 “모든 선수는 에러를 안 하고 싶어 한다. 나도 큰 경기에 안타는 못 쳐도 에러는 하지 말자는 마인드로 들어갔다”라고 했다. 계속해서 이범호 감독은 “선수들도 그렇다. 본인 때문에 팀이 무너지면 큰 짐이 될 수 있다. 한 경기, 한 경기로 끊을 생각이다. 경기 끝나고 선수들에게 힘든 부분을 떠넘기면 안 된다. 이기면 팀이 이긴 것이고, 지면 팀이 진 것이다”라고 했다. 이범호 감독의 야구 철학이 고스란히 드러나는 대목이다. 실책 그 자체보다 실책으로 팀 분위기가 위축되는 걸 가장 경계한다. 대신 땀으로 승부를 볼 계획이다. 수비 연습을 많이, 디테일하게 하고 결과를 살펴보려고 한다.
“포기하지 마, 끝까지 해라” 공필성의 시간은 정말 끝났을까…공룡들 새 감독선임 속도 내나, 흥미진진[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포기하지 마라.” NC 다이노스 공필성(57) 감독대행의 두 번째 시간이 일단 끝났다. 공필성 감독대행은 2019년 후반기에 롯데 자이언츠에서 처음으로 감독대행을 맡았다. 당시 수석코치로 시즌을 시작했다. 2019시즌을 앞두고 감독으로 부임한 한화 이글스 양상문 투수코치가 전반기를 마치고 물러나면서 공필성 감독대행이 후반기 50경기를 이끌었다. 당시 14승35패1무, 승률 0.286을 기록했다. 공필성 감독대행이 5년만에 팀을 바꿔 다시 한번 감독대행을 맡았다. NC가 지난달 20일 창원 롯데 자이언츠전을 앞두고 강인권 감독을 경질했다. 공필성 감독대행은 지난달 24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부터 1일 창원 롯데전까지 8경기를 지휘했다. 1승7패로 마무리했다. 감독대행이 좋은 성적을 거두는 건 참 어렵다. 보통 망가진 팀을 이어받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그런 점에서 공필성 감독대행도 크게 눈에 띄지 않았다. 시즌이 마무리되면서 공필성 감독대행도 사실상 ‘대기’ 신분이다. 그런 공필성 감독대행은 딱 하나, 선수들에게 인내심을 심어줬다고 털어놨다. 지난달 30일 광주 KIA 타이거즈전을 앞두고 방출선수들 얘기가 나오자 2군 사령탑 시절 선수들에게 “나이가 많은 선수가 있더라도 난 항상 포기하지 마라, 자기가 끝까지 할 수 있는데 까지는 하자. 그러면 기회는 무조건 온다”라고 했다. 프로의 기본이고, 누구나 할 수 있는 얘기지만, 정말 중요한 얘기인 것도 사실이다. 현실적으로 감독대행이 선수들에게 강조할 수 있는 얘기다. 공필성 감독대행은 결과를 떠나 프로가 프로답길 강조하며 다시 한번 임무를 마쳤다. 그렇다면 공필성 감독대행에게 차기 감독의 기회가 찾아올 수 있을까. 당연히 새 감독 후보군에는 포함될 것이란 전망이 많다. NC는 초대 김경문 감독과 결별한 뒤 이동욱 2대 감독, 강인권 3대 감독 선임 모두 내부 승격을 택했다. 이번에도 내부에서 적임자를 찾는다면 공필성 감독대행도 후보가 될 전망이다. 그러나 내부인사가 감독이 될 것이라는 장담은 누구도 할 수 없다. 내부인사가 공필성 감독대행만 있는 것도 아니다. NC는 강인권 감독 경질부터 새 감독 선임 프로세스를 가동하기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외부 영입 가능성을 비롯해 모든 시나리오를 가동할 수 있는 시간이 있다. 포스트시즌에 오르지 못한 팀들은 이제 막 시즌을 마쳤다. 올 시즌은 최근 몇 년보다 다소 빨리 끝났다. 탈락 팀들이 팀 정비를 충분히 고민할 시간이 있다. 단, 기왕이면 마무리훈련을 새 감독과 함께 실시하는 게 2025시즌 준비에 도움이 된다고 판단하면 사령탑 선임속도가 빨라지지 않겠느냐는 의견도 있다. 포스트시즌을 치르는 팀에서 새 감독을 모셔온다면 자연스럽게 그 팀이 시즌을 마칠 때까지 기다릴 것이다. 그렇지 않다면 의외로 감독 선임까지 긴 시간이 걸리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NC는 잠깐 쉬고 창원NC파크와 창원마산야구장에서 마무리훈련을 진행한다. 새 사령탑은 바로 붙어 있는 1~2군 홈구장을 오가며 선수들을 파악하는 장점을 갖는다. 코칭스태프 정비도 결국 새 사령탑이 결정돼야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한국의 오타니? 만찢남은 수비도 잘한다…깔끔하게 30실책” KIA 김도영 셀프 팩폭, 업그레이드 선언[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30실책, 깔끔하다.” 김도영(21, KIA 타이거즈)이 KBO리그에서 40-40에 도전하는 동안, 메이저리그에선 오타니 쇼헤이(30, LA 다저스)가 역대 최초 50-50을 넘어 54-59로 정규시즌을 마치며 사람들을 경악하게 했다. 메이저리그에 오타니가 야구천재로 불린다면, KBO리그엔 김도영이란 젊은 천재가 나타났다. 궁금했다. 한국의 야구천재는 메이저리그를 평정한 일본의 야구천재를 어떻게 생각하는지. 김도영은 지난달 30일 광주 NC 다이노스전을 마치고 “비교도 할 수 없을 만큼…그 리그는 말도 안 되는 메이저리그”라고 했다. 그러면서 “나와 오타니는 비교조차 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 신경도 안 쓴다. 그냥 내가 해야 할 것만 생각한다”라고 했다. 김도영도 당연히 오타니를 잘 알지만, 현실적으로 자신이 오타니에게 비빌(?) 상대가 아니라는 것도 안다. 자신의 현주소를 명확히 파악하는 것도 선수의 중요한 덕목이다. 김도영의 말은 씁쓸하긴 해도 현실이다. 오타니는 세계적인 야구선수이고, 김도영은 이제 막 프로에서 커리어를 시작한 선수다. 심지어 김도영은 “만찢남(오타니의 별명)은 수비도 잘합니다”라고 했다. 김도영의 말과 달리 오타니가 실제로 메이저리그에서 수비를 잘 하는지 검증된 적은 없다. 메이저리그에서 이도류를 하면서 타격을 할 땐 지명타자를 주로 맡았기 때문이다. 결국 김도영의 말은, 만찢남이란 말을 들으려면 모든 측면에서 완벽해야 한다는 얘기다. 그런 측면에서 김도영은 자신의 수비력에 대한 아쉬움이 있다. 올 시즌 김도영은 1111이닝으로 리그 수비이닝 6위에 3루수 최다이닝 1위를 차지했다. 그만큼 1년 내내 꾸준히 핫코너를 지켰다. 그러나 실책을 무려 30개나 범했다. 올 시즌 리그 최다 실책 1위에 올랐다. 김도영은 고교시절까지 주로 유격수를 봤다. 3루수는 프로 입단 후 처음으로 제대로 시작했다. 풀타임 3루수 첫 시즌에 제대로 신고식을 했다. 포구가 약간 불안하다는 지적이 있다. 그러나 전반기보다 후반기가 확연히 좋아졌다는 평가도 많다. 실제로 후반기에 실책이 확 줄었다. 김도영은 “올 시즌 내게 90점 정도 주고 싶다. 10점 아쉬운 건 수비이지 않을까. 수비에서도 배운 게 많다. 수비만 본다면 실패한 시즌은 아니다. 지난 1~2년간 타격에 대해서 배운 게 많다. 올해는 수비 측면에서 되게 좋은, 의미 있는 시즌이다. 내년에 더 좋아지지 않을까. 30실책을 깔끔하게 했다. 28~29개보다 30개가 낫다. 31개만 하지 말자는 생각이었다”라고 했다. 김도영의 수비가 한국시리즈를 치르는 KIA의 아킬레스건이라는 시선도 있다. 결국 김도영 스스로 해결해야 한다. 다가올 한국시리즈에서 김도영의 수비력이 갑자기 비약적으로 향상되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수비는 결국 경험과 연습이다. 김도영이 결국 정복할 것이라는 시선이 지배적이다. 거의 매일 박기남 수비코치와 함께 핸들링 훈련을 하는 등 수비에 진심이다. 김도영은 “수비보강에 대해 충분히, 나름대로 생각한 상태다. 내년엔 더 단단히 준비해야 한다. 어떤 루틴을 가져가야 하고, 체력이 떨어진 상태에서 뭘 신경 써야 하는지 좀 더 디테일하게 준비해야 한다”라고 했다.
꽃범호는 KIA 통합우승 도전…김경문·김태형·이숭용 쓴맛, KBO 신임감독 4인방 ‘극명한 희비’[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올 시즌 신임감독들의 희비가 극명하게 엇갈렸다. KIA 타이거즈 이범호 감독은 대권에 도전한다. 그러나 우승청부사 감독들과 단장 출신 감독의 첫 시즌은 실패로 막을 내렸다. KT 위즈가 1일 5위 결정전서 SSG 랜더스를 이기고 포스트시즌 마지막 티켓을 가져갔다. 이로써 올해 신임감독 4인방 중 KIA 타이거즈 이범호 감독만 웃었다. 이범호 감독은 2005년 선동열 전 삼성 라이온즈 감독, 2011년 류중일 전 삼성 라이온즈 감독에 이어 역대 세 번째로 부임 첫 해 정규시즌 우승을 이끈 사령탑이 됐다. 이범호 감독은 준비된 감독답게 지난 2월 호주 캔버라 스프링캠프에서 갑자기 지휘봉을 잡았으나 우승후보 평가를 받는 팀을 잘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기본적으로 주축 선수들에게 강한 신뢰를 주되 집중력 떨어지는 플레이, 프로로서 해선 안 되는 플레이를 하는 선수는 가차 없이 곧바로 교체, 확실하게 메시지를 줬다. 시즌 내내 부상자가 속출했다. 특히 양현종을 제외한 모든 선발투수가 부상으로 이탈했지만, 끝내 1위를 지켜냈다. 강력한 타선, 막강한 불펜 물량을 앞세워 7년만에 정규시즌을 제패했다. 2005년 선동열 전 감독, 2011년 류중일 전 감독 모두 통합우승까지 성공했다. 이범호 감독은 이 사례를 따라가려고 한다. 반면 나머지 신임감독들은 포스트시즌 진출에 나란히 실패했다. 이숭용 감독의 SSG가 6위, 김태형 감독의 롯데가 7위, 김경문 감독의 한화가 8위에 머물렀다. SSG는 8위까지 처졌다가 시즌 막판 급상승세를 타며 5위 결정전까지 나갔으나 끝내 탈락의 아픔을 맛봤다. 2021년 이후 3년만이다. 롯데와 한화는 전반기 중반 이후 하위권에 자리잡았다. 후반기 초반 나란히 상승세를 타며 대역전 5강행을 노리기도 했다. 그러나 9월부터 다시 힘이 떨어지며 도전을 멈췄다. 두 팀은 한국시리즈 우승 및 포스트시즌 경험이 가장 많은 사령탑들을 모셨지만, 전력의 벽에 무너졌다. SSG와 롯데의 경우 애당초 포스트시즌 진출과 거리가 있다는 평가를 받았다. 반면 한화는 FA 안치홍 영입과 류현진의 복귀로 포스트시즌은 물론 상위권 후보까지 올랐던 게 사실이다. 그러나 시즌 도중에 부임한 김경문 감독으로선 어려움이 많았다. 결과적으로 세 팀 모두 장기레이스에 필요한 파괴력과 디테일 모두 부족했다. 강팀을 만드는 능력이 탁월한 김경문 감독과 김태형 감독에겐 시간이 필요하다. 시간만 주어지면 뭔가 확실히 보여줬던 지도자들이다. 이숭용 감독은 호불호가 갈리지만, 베태랑들을 예우하는 리더십만큼은 돋보인다는 평가를 받았다. 포스트시즌에 나가지 못하는 감독들을 긴 호흡으로 지켜볼 필요가 있다.
손아섭의 투혼이 끝내 100안타에 닿지 못했다…3000안타 도전 명확한 교훈, 진짜 아프면 안 된다[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끝내 100안타에 실패했다. NC 다이노스 간판스타 손아섭(36)이 공필성 감독대행의 얘기대로 1일 롯데 자이언츠와의 정규시즌 최종전서 2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했다. 2타수 무안타에 그쳤고, 교체됐다. 이로써 올 시즌을 84경기서 333타수 95안타 타율 0.285 7홈런 50타점 45득점 6도루 장타율 0.396 출루율 0.314로 마쳤다. 생애 첫 타격왕과 최다안타왕을 석권하고 골든글러브까지 가져간 2023년은 생애 최고의 시즌이었다. 그러나 불과 1년만에 극과 극의 시즌을 보냈다. 누굴 탓할 수조차 없다. 7월4일 창원 SSG 랜더스전 수비 도중 당한 오른 무릎 후방 십자인대 부분파열. 기적의 재활로 9월25일 창원 SSG전서 돌아왔지만, 100% 컨디션이 아니었다. 공필성 감독대행은 손아섭을 어지간하면 쓰고 싶었다. 그러나 복귀 후 첫 타석에서 치고 움직이는데, 뭔가 부자연스러운 모습을 봤다고 털어놨다. 결국 복귀 후 5경기서 7타수 무안타. 결과적으로 팀에 보탬은 되지 못했다. 손아섭은 자신이 부상으로 빠지고 팀에 대한 미안한 마음이 컸다는 후문이다. 최선을 다해 재활했고, 시즌 막판에 조금이나마 팀에 힘을 보태고 싶었지만, 야구가 마음대로 풀리지 않았다. 손아섭은 야구를 할 수 있을 정도의 몸 상태지만, 여전히 100%와 거리가 멀다. 시즌이 끝났고, 계속 재활해야 하는 상황이다. 손아섭이 이렇게 시즌을 마치면서, 2010년부터 시작한 14시즌 연속 100안타도 대망의 마침표를 찍었다. 부상으로 물러나기 전 95안타였다. 안 다쳤다면 올해도 무난히, 그냥 100안타를 넘겼을 것이다. 그 누구도 손아섭이 6월30일 LG 트윈스전 이후 안타를 추가하지 못할 것으로, 100안타를 넘기지 못할 것으로 생각하지 않았을 것이다. 그러나 이번 부상으로 손아섭의 100안타도 대단했고, 소중했음을 알게 됐다. 어쨌든 손아섭의 야구인생에 15년 연속 100안타는 없었다. 무릎을 완전히 회복하고, 새 출발하게 된다. 공필성 감독대행은 아직 은퇴하는 것도 아니고, 잘 회복하면 얼마든지 대기록을 쓸 수 있다고 격려했다. 손아섭의 3000안타 도전은 현재진행형이다. 비록 7월부터 3개월간 1안타도 추가하지 못하는 불운이 있었지만, 산술적으로 가능하다. 올 시즌까지 통산 2511안타다. 내년부터 4년간 꼬박꼬박 150안타씩 치면, 3100안타도 가능하다. 알고 보면 2016년부터 작년까지 8년 연속 150안타를 쳤다. 하지 못한다는 법이 없다. NC와의 4년 64억원 FA 계약이 내년에 끝난다. 손아섭이 3000안타 고지로 가려면 내년에 재기해서 한 번 더 장기계약을 따내야 한다. 결론은 하나다. 다치면 안 되고, 안 아파야 한다. 아프지 않고 실력만 보여주면 150안타는 어려운 미션은 아니다. NC도 올 시즌을 치르면서 손아섭 없는 중심타선을 아직 상상하기 어렵다는 사실을 깨닫았다. 손아섭이 시즌 100안타에 실패하면서 큰 교훈을 얻었다.
두산이 기다리고 있다…'역사상 최초' 5위 결정전 누가 웃을까, 엄상백-엘리아스 격돌[마이데일리 = 김건호 기자] 누가 와일드카드 결정전으로 향하게 될까. KT 위즈와 SSG 랜더스는 1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정규시즌 5위 결전전을 치른다. 두 팀은 시즌 막판 치열한 순위 경쟁을 했다. 두 팀 모두 2경기를 남겨둔 상황에서 70승 2무 70패로 승률 5할을 기록하고 있었다. 먼저 정규시즌을 마친 팀은 KT였다. KT는 지난달 27~28일 수원 키움 히어로즈와 맞대결을 치렀다. 두 경기 모두 짜릿한 역전승이었다. 5-5로 팽팽하던 8회초 2실점하며 키움에 리드를 내줬지만, 8회말 김민혁의 1타점 2루타와 9회말 강백호의 극적인 동점 홈런으로 균형을 맞췄고 12회말 장성우의 희생플라이 타점으로 승리했다. 28일 경기에서는 키움에 1-6으로 끌려가던 4회말 5점을 뽑으며 동점을 만들었다. 이어 5회와 6회 각각 1점, 7회말 2점을 추가하며 격차를 벌렸다. 구원 등판한 고영표의 5이닝 1실점 호투도 있었다. KT는 72승 2무 70패로 시즌을 마무리한 뒤 SSG의 결과를 기다렸다. 9월 28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한화 이글스를 만난 SSG는 김광현이 1회말 2실점 했지만, 2, 3, 4회 1점씩 뽑으며 역전에 성공했고 7회와 8회에도 점수를 추가하며 6-2로 승리한 뒤 인천으로 돌아왔다. SSG는 9월 30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키움과 시즌 최종전을 치렀다. 1회와 2회 득점 기회를 놓치며 어렵게 경기를 하는 듯했으나, 3회말 최정의 2점 홈런으로 앞서갔다. 4회말에는 박성한의 1타점 적시타와 최정의 만루 홈런이 터졌다. 7-0으로 크게 리드한 SSG는 불펜진이 2실점 했지만, 끝까지 리드를 지켜 KT와 공동 5위로 정규 시즌을 마무리하게 됐다. 이제 두 팀은 역사상 최초 5위 결정전 무대로 향한다. 당초 KT는 고영표를 5위 결정전 선발로 생각했지만, 최종전에서 5이닝 48구를 던지며 등판이 어려워졌고 엄상백을 선발로 내세웠다. 엄상백은 올 시즌 29경기에 등판해 13승 10패 156⅔이닝 42볼넷 159탈삼진 평균자책점 4.88 WHIP(이닝당 출루허용률) 1.31을 기록 중이다. SSG를 상대로 3경기에 나왔으며 1승 2패 17⅓이닝 20피안타(1피홈런) 2사사구 13탈삼진 평균자책점 4.67을 마크했다. 4월 14일 이후 처음으로 수원에서 SSG를 상대한다. 당시 5이닝 4실점을 기록한 바 있다. SSG를 상대로 가장 최근 등판은 24일 인천 원정이었으며 5⅔이닝 2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됐다. SSG 선발은 로에니스 엘리아스다. 엘리아스는 22경기에 나와 7승 7패 123⅔이닝 30볼넷 104탈삼진 평균자책점 4.08 WHIP 이닝당 출루허용률 1.26을 기록 중이다. KT를 상대로 2경기에 등판해 2승 14⅔이닝 13피안타(2피홈런) 2사사구 12탈삼진 평균자책점 3.07이라는 성적을 남겼다. 지난달 21일 수원 원정에서 7이닝 6피안타 2사사구 7탈삼진 1실점으로 퀄리티스타트플러스(QS+, 선발 7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를 달성하며 팀의 승리를 이끌었다. 승자는 와일드카드 결정전에 진출, 오는 2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두산 베어스와 만난다. 한편, KBO는 "세부 세칙으로는 연장전에 돌입할 경우 이닝과 시간제한 없이 승패를 결정짓게 된다. 비디오 판독 기회는 정규이닝 기준 구단당 2번으로 하며 정규이닝에서 비디오 판독으로 심판의 판정이 2번 모두 번복될 경우 해당구단에게 1번의 추가 기회가 주어진다. 연장전에 한해 구단당 1번의 기회가 추가된다. 결정전 기록은 KBO 정규시즌 기록에 가산하지 않고 별도 취급한다"고 했다.
"반드시 길게 야구하겠다"…'최고 156km 쾅! 8K 탈삼진쇼' 제 모습 되찾은 외인 복덩이, 이제 PS를 바라본다[마이데일리 = 인천 김건호 기자] "반드시 길게 야구하겠다." 드류 앤더슨(SSG 랜더스)은 9월 30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 맞대결에 선발 등판해 5이닝 1피안타 2사사구 8탈삼진 무실점 투구를 했다. KT 위즈와 공동 5위가 돼 5위 결정전을 가기 위해선 SSG가 키움을 반드시 제압해야 했다. 임무를 부여받은 앤더슨은 완벽하게 해냈다. 1회초 김태진을 좌익수 뜬공, 이주형을 2루수 땅볼, 송성문을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삼자범퇴로 산뜻하게 경기를 시작한 앤더슨은 2회초 김혜성을 삼진, 최주환을 포수 뜬공, 김건희를 삼진으로 처리했다. 3회초 선두타자 장재영에게 볼넷을 허용했지만, 김웅빈을 삼진으로 잡은 뒤 박수종에게 투수 앞 땅볼 타구를 유도해 더블플레이로 연결, 이닝을 매듭지었다. 4회초에는 선두타자 김태진을 볼넷으로 내보냈다. 그러나 이주형과 송성문을 상대로 삼진을 솎아낸 뒤 김혜성을 2루수 땅볼로 잡았다. 앤더슨은 5회초 선두타자 최주환을 유격수 내야안타로 내보냈다. 하지만 이번에도 탈삼진쇼가 펼쳐졌다. 김건희와 장재영을 삼진으로 처리했다. 김웅빈은 유격수 땅볼로 잡아 실점 없이 마운드에서 내려왔다. SSG 타선에서는 최정이 빛났다. 3회말 1사 주자 1루 상황에서 김선기를 상대로 선제 투런 아치를 그렸다. 4회말에는 박성한의 1타점 적시타로 도망간 뒤 이후 정준재가 2루수 김혜성의 실책으로 출루, 만루가 됐다. 다시 타석에 나온 최정이 만루 홈런을 터뜨려 7-0이 됐다. 6회 한두솔이 1실점, 9회 박시후가 1실점 했지만, 추가 실점 없이 경기를 마무리했다. SSG는 KT와 공동 5위가 됐다. 1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5위 결정전을 치른다. 경기 후 앤더슨은 "오늘 경기 팀이 가을 야구를 가기 위해 정말 중요한 경기였기 때문에 부담감이 조금 있었다. 하지만 시즌 내내 해왔던 대로 차근차근 잘 준비했고 좋은 결과가 있어서 너무 기쁘다"고 말했다. 지난달 24일 인천 LG 트윈스전에 선발 등판했던 앤더슨은 최고 구속이 147km/h 밖에 나오지 않으며 어려움을 겪었다. 2이닝 5피안타(1피홈런) 4볼넷 1탈삼진 6실점(5자책)으로 부진했다. 하지만 이날 경기 최고 구속 156km/h로 제 모습을 되찾았다. 앤더슨은 "지난 경기 목이 조금 좋지 않아서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지 못했다. 하지만 오늘 다시 구속을 회복했고, 특히 경기 내내 슬라이더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며 좋은 결과가 있었다"고 밝혔다. 이제 앤더슨은 SSG와 함께하는 포스트시즌을 꿈꾼다. 그는 "팀이 계속해서 가을야구할 수 있게끔 팀원 모두 최선을 다하고 있고 나 또한 최선을 다하고 있다. 오늘 야구장에 찾아와 함께 호흡하고 응원해 준 팬분들께 반드시 길게 야구하겠다고 말씀드리고 싶고 항상 감사하다는 말씀드리고 싶다"고 전했다.
'처음이자 마지막 선발' 마운드 떠나는 대선배에게 자비는 없었다? …최선을 다하는 게 후배의 도리 [곽경훈의 현장][마이데일리 = 대전 곽경훈 기자] '대장 독수리' 정우람이 지난 29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진행된 '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NC와의 경기에서 1005번째 경기만에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선발로 등판했다. 이날 경기는 정우람의 은퇴식이 열리는 경기이며 한화이글스의 대전 구장에서 마지막 경기이다. 1964년 개장한 대전구장은 프로야구 출범한 1982년부터 1군 구장으로 사용되었고, OB베어스가 1984년까지 홈구장으로 이후 1986년부터 빙그레 이글스 (현 한화)가 홈 구장으로 사용하면서 여러번 리모델링을 거쳤다. 그리고 61년의 역사로 뒤로하고 한화는 내년부터 신구장에서 시즌을 맞이한다. 단일리그 아시아 투수 최다 출장 기록을 가지고 있는 한화 정우람은 프로 21시즌 통산 1005경기에 출장해 977⅓이닝 64승 47패 145홀드 197세이브 평균자책점 3.18을 기록했다. 지난 시즌을 마치고 플레잉코치로 뛰겠다고 선언한 정우람은 NC와의 마지막 경기에서 선발로 등판해 한 타자만을 상대하고 내려가기로 약속했다. 한화이글스파크에는 경기 전부터 뜨거운 열기로 가득찼고, 47번째 매진을 기록하며서 구단 최초 80만 관중을 돌파했다. 마운드에 올라온 정우람은 긴장한 듯 깊게 숨을 고른뒤 투구 준비를 했고 초구는 127km 볼이었다. 두 번째 투구가 128km 스트라이크에 들어가자 많은 팬들은 박수를 치며 정우람을 응원했다. 정우람도 약간의 긴장이 풀린 듯 살짝 미소를 지었다. 4구째 127km의 직구를 NC 최정원이 받아쳐 깔끔한 우익수 앞 안타를 쳤다. 1루로 향한 NC 최정원은 멋쩍은 표정을 지었고, 대선배 정우람의 표정을 살폈다. 삼진 욕심을 내본 정우람은 허탈한 웃음을 지으며 NC 더그아웃을 향해 아쉬움을 표현했다. 그 모습은 본 NC 공필성 감독대행은 미소를 지으며 정우람을 향해 박수를 쳤다. 안타를 허용한 뒤 정우람은 양상문 투수코치 및 내야 선수들과 포옹을 한 뒤 팬들에게 인사를 하며 더그아웃으로 향했다. 1루에 있던 NC 최정원도 마은드를 내려가는 정우람에게 박수를 치며 정우람의 제2 인생을 응원했다. 경기 후 은퇴식에서 정루람은 한화 레전드 김태균에 선물을 받았고, 김태균 품에 안긴 정우람은 눈물을 흘렸다. 그후 두산 양의지, SSG 최정, 롯데 오선진, SSG 김광현, 롯데 전준우, 삼성 강민호와 팀 동료 채은성, 류현진, 이재원이 축하 영상 메시지가 이어졌다. 정우람은 동료 선수들에게 메시지를 남겼고,정우람은 "한화이글스 팬 여러분 그리고 구단 프런트 및 감독, 코치님과 우리 선수들 사랑하고 감사했으며 행복했습니다. 머리 숙여 이만 마침표를 찍겠습니다. 고맙습니다"라고 맺었다. 이후 정우람은 한화이글스 동료 선수들과 한 명씩 포옹을 한 뒤 그라운드를 돌며 팬들과 작별인사를 전했다. 그리고 선수들의 헹가래를 받으며 은퇴식을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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