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똑같이 시도한다" 이것이 LG 다운 야구, 이중도루로 KT 배터리 흔들었다[마이데일리 = 잠실 심혜진 기자] 마침내 진가를 발휘했다. LG 트윈스의 트레이드마크 발야구가 등장했다. 준플레이오프 한 이닝 최다 도루 기록을 세웠다. LG는 6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뱅크 KBO 포스트시즌 준플레이오프(5전 3선승제) 2차전에서 KT 위즈와 경기서 7-2로 승리했다. 전날 LG는 9회 2사 1루에서 대주자 김대원이 2루 도루를 시도했다가 KT 포수 장성우의 정확한 송구에 아웃돼 허무하게 경기를 내줬다. 이에 대해 염경엽 감독은 "박동원에게 홈런을 기대하는 것보다 2루에 놓고 안타를 바라는 게 확률이 높다. 상대도 박동원을 상대하는 것보다 박해민을 상대하려고 했을 것이다. 야구는 확률 싸움"이라며 "송구가 정확하게 와서 아웃된 건 어쩔 수 없다. 오늘도 똑같은 상황 되더라도 똑같이 도루를 시도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예고한대로다. 3회 바로 나왔다. 0-2로 끌려가던 3회말 박해민의 내야 안타, 문성주의 좌전 안타로 무사 1, 2루 기회를 잡았다. 여기에서 LG 특유의 '발야구'가 돋보였다. 홍창기의 타석에서 주자 2명이 모두 스타트를 끊었다. KT 포수 장성우가 차마 공을 뿌릴 수 없을 정도로 타이밍이 좋았다. 순식간에 무사 2, 3루를 만든 LG는 홍창기의 내야 땅볼, 신민재의 적시타로 2-2 동점을 만들었다. LG의 뛰는 야구는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계속된 2사 1루에서 이번에는 신민재가 2루를 훔쳤다. KT가 비디오 판독을 신청했지만 판정은 바뀌지 않았다. 이 도루로 LG는 3회에만 3개의 도루를 성공시켰다. 이는 역대 준플레이오프 한 이닝 최다 도루 신기록이다. 종전 기록은 2도루로, 1990년 10월 7일 삼성 라이온즈가 빙그레 이글스와의 준플레이오프 2차전 등을 포함해 총 13차례가 있었다. 포스트시즌 전체로 봐도 한 이닝 최다 도루 타이기록이기도 하다. 지난해 NC 다이노스가 두산 베어스와의 와일드카드 1차전 8회에 기록한 것을 비롯해 총 4차례가 있었다. LG는 3회말 역전엔 실패했으나, 4회말 박동원, 문성주의 적시타로 2점을 추가하며 4-2로 달아났다. 확실하게 분위기를 잡았다. 6회말 볼넷과 상대 실책, 고의4구로 1사 만루 기회를 잡았다. 여기서 신민재가 좌전 적시타를 날렸다. 타구를 잡으려던 좌익수 김민혁이 공을 빠뜨리면서 1루 주자 홍창기마저 홈을 밟아 대거 3점을 뽑아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염경엽 감독은 경기 후 "좋은 스타트가 걸렸을 때는 뛰어도 된다는 사인을 줬다. 선수들의 판단이다. 체인지업 타이밍이었고 원바운드가 돼 쉽게 살 수 있는 상황이 됐다"고 만족감을 전했다.
데이비슨은 홈런왕, 퓨처스 4연타석 홈런타자는 영광의 2위…공룡들 신임감독이 쥘 23세 거포복권[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홈런타자가 많지 않은 고민을 가진 NC 다이노스. 그러나 올해 1군 홈런왕에 이어 2군에서도 홈런 2위 타자를 배출했다. 외국인타자 맷 데이비슨이 46홈런으로 1군 홈런왕을 차지했다. 전임감독은 창원NC파크 좌측 외야 넘어 보이는 마트를 두고 타구를 거기까지 날릴 것 같다는 농담 섞인 코멘트까지 했다. 그이 말대로 데이비슨의 파워는 ‘찐’이었다. 장기적으로 토종거포 육성이 필요하다. 사실 10개 구단 모두 고민하는 문제다. 전임감독이 김주원과 김형준을 아낀 것도 멀리 칠 수 있는 능력이 있기 때문이다. NC는 여기에 그치지 않고 트레이드(김휘집)나 드래프트로 꾸준히 거포 유망주를 모은다. 개성고를 졸업하고 2020년 2차 8라운드 71순위로 입단한 오른손 내야수 한재환(23)이다. 올해 처음으로 1군의 맛을 볼 정도로 성장속도가 빠르진 않다. 드래프트 순위를 보듯 내부적으로 시간이 걸릴 수 있다는 걸 각오하고 있을 수도 있다. 육성선수로 뛰다 시즌 막판 정식선수로 전환했다. 그런 점에서 올해 퓨처스리그에서 잠재력을 터트린 게 고무적이다. 작년까지 3년간 퓨처스리그에서도 16홈런에 그쳤다. 그러나 올 시즌에만 15개의 홈런을 쳤다. 90경기서 311타수 82안타 타율 0.264 15홈런 48타점 44득점 OPS 0.780. 특히 8월30일 고양 히어로즈와의 고양 원정경기서 4번 3루수로 선발 출전해 4연타석 홈런이라는 괴력을 과시했다. 고양야구장이 그렇게 큰 구장이 아니긴 하지만, 타격의 일관성이 완전히 갖춰지지 않은 유망주가 4연타석 홈런을 치는 건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한재환은 9월에도 홈런 4방을 보탰다. 9월 말에는 1군에도 올라와 꿈에 그리던 데뷔전을 가졌다. 1군에선 7경기서 9타수 2안타 타율 0.222 1타점 1득점. 결국 퓨처스리그 남부리그 홈런 2위를 차지했다. 1위를 차지한 박정현(상무, 16홈런)에게 1개 뒤졌다. 북부리그를 더해도 전의산(SSG, 15홈런)과 함께 공동 2위. NC에는 2년차 거포 유망주 박한결(20)도 있다. 박한결은 한재환과 달리 이미 1군애서 전형적인 장, 단점을 보여줬다. 한재환도 일단 1군에서 부딪혀볼 시간은 필요하다. 당장 1군 주축타자로 성장하는 건 쉽지 않을 듯하고, 구단이 장기적으로 육성, 관찰해야 할 타자인 듯하다. 한재환 역시 삼진이 고민이다. 올해 퓨처스리그에서 15홈런을 치면서 삼진도 무려 81차례 당했다. 삼진 최다 3위였다. 홈런을 치기 위해 삼진은 세금이라고 하지만, 장기적으로 삼진도 줄이면서 강한 타구를 만들어갈 필요성이 있다. 분명한 건 곧 부임할 신임감독에게 흥미로운, 긁어볼 만한 복권이라는 점이다.
"실책으로 흐름 내줬지만, 지금까지 잘해왔다"…'4실책'에 무너진 KT, 사령탑은 선수들을 격려했다 [MD잠실 준PO][마이데일리 = 잠실 김건호 기자] "지금까지 잘해왔다." KT 위즈는 6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포스트시즌 준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2-7로 패배했다. 2회초 황재균의 1타점 적시타와 3회초 강백호의 희생플라이 타점으로 기분 좋게 경기를 시작했지만, 3회부터 선발 엄상백이 흔들리기 시작했다. 박해민과 문성주의 연속 안타와 더블 스틸로 무사 2, 3루 위기에 몰렸고 홍창기가 2루수 땅볼로 타점을 올렸다. 이어 신민재의 1타점 적시타가 나왔다. 이후 4회부터 실책으로 자멸하기 시작했다. 4회말 선두타자 오지환이 1루수 내야안타를 치고 나갔는데, 1루수 문상철의 송구 실책이 나와 오지환은 2루까지 갔다. 이후 김현수의 진루타와 박동원의 1타점 2루타로 LG에 역전을 허용했다. 엄상백이 문성주에게 1타점 적시타까지 맞았다. 6회에도 실책으로부터 이어진 실점이 나왔다. 이상동이 선두타자 박동원을 볼넷으로 내보낸 뒤 손동현이 마운드에 올라왔는데, 박해민의 번트 타구를 수비하는 과정에서 포구 실책을 범했다. 이후 문성주의 희생번트로 1사 2, 3루가 됐다. KT는 홍창기를 자동고의4구로 내보내고 신민재와의 승부를 택했는데, 신민재가 좌익수 앞으로 빠져나가는 적시타를 때렸다. 이후 김민혁의 포구 실책까지 나와 누상에 나갔던 주자들이 모두 들어왔다. 격차가 5점 차로 벌려진 상황에서 KT는 점수를 뽑지 못했고 LG에 무릎을 꿇었다. 경기 후 이강철 KT 감독은 "최근 좋은 흐름이었는데, 실책 하나 나오면서 흐름을 줘버렸다. 다음 경기 준비 잘하겠다"고 말했다. 네 차례 실책을 범하며 무너졌다. 하지만 사령탑은 격려의 말을 전했다. 이강철 감독은 "지금까지 너무 잘해왔다. 한 경기 흐름이 넘어갔지만, 선수들 몇 경기 연속 치르다 보니 집중력이 떨어졌을 수도 있다"고 전했다. 얻은 점도 분명히 있는 경기였다. '베테랑' 우규민이 구원 등판해 1⅔이닝 무실점 투구를 했으며 대타로 나온 천성호는 안타를 때려 타격감을 끌어올렸다. 부상을 털고 돌아와 선발 라인업에 복귀한 김상수도 경기 감각이 더 좋아질 것이다. 이강철 감독은 "우규민이 잘 던져줘 불펜에 힘이 될 것이다. 얻은 것도 있다. 선수들 수고 많았다. 하루 쉬면서 준비 잘하겠다"며 "중간이 애매했는데, 우규민이 좋은 모습 보이니 한 카드가 더 생겼다. 천성호도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 상수도 다음 경기를 더 편하게 들어갈 수 있을 것이다. 졌지만, 그런 부분을 얻었다"고 했다.
"늘 있는 일이니까 또 막아줄게"…'27홀드' 베테랑 불펜은 흔들리지 않았다 오히려 위기 상황 반겼다 [MD잠실 준PO][마이데일리 = 잠실 김건호 기자] "오히려 주자가 있어서 '땡큐'하고 나갔다." 김진성은 5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KT 위즈와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포스트시즌 준플레이오프 1차전에 구원 등판해 1⅔이닝 1사사구 1탈삼진을 기록했다. 김진성은 위기 상황에 등판했다. 1-3으로 뒤진 6회초 선발 투수 디트릭 엔스가 선두타자 멜 로하스 주니어를 볼넷으로 내보냈다. 장성우를 중견수 뜬공으로 잡았지만, 강백호에게 안타를 허용해 1, 3루 위기에 몰렸다. LG 입장에서는 1점을 더 내준다면 추격 의지가 완전히 꺾일 수 있는 상황이었다. 핵심 불펜 김진성을 올려 급한 불을 끄려 했다. 성공적이었다. 문상철에게 3루수 땅볼 타구를 유도했고 더블 플레이로 이닝을 마무리했다. 7회에도 마운드를 지킨 김진성은 오윤석을 유격수 땅볼로 잡은 뒤 황재균을 몸에 맞는 공으로 내보냈지만, 배정대를 삼진으로 돌려세웠고 2루 베이스를 훔치려 했던 황재균을 포수 박동원이 저격해 실점 없이 막았다. 김진성은 정규 시즌 71경기에 등판해 3승 3패 27홀드 1세이브 70⅓이닝 23볼넷 61탈삼진 평균자책점 3.97 WHIP(이닝당 출루허용률) 1.21이라는 성적을 남겼다. 홀드 3위다. 위기 상황에 올라와 흔들림 없는 모습을 보여줬다. 이튿날 경기를 앞두고 취재진을 만난 김진성은 "감은 좋지 않았다. 계속 연습하고 걱정했다. 나가기 전까지도 쉐도우 피칭을 했다"며 "안 좋은 결과가 나올까봐 걱정이 됐다. 그래도 늘 있는 일이라서 '그래 또 막아줄게' 이런 생각으로 나갔다"고 말했다. 1, 3루 위기 상황이었다. 하지만 김진성은 오히려 그것을 반겼다. 그는 "주자가 없는 상황에 나갔으면 아마 실점했을 것 같다. 오히려 주자가 있어서 '오케이 땡큐'하고 나갔다"며 "최근에 주자가 없는 상황에 나갔을 때 실점률이 많이 높더라. 그래서 주자 없는 상황에 좀 더 집중하고 주자 있는 상황에는 '또 막아줄게' 이런 생각을 한다. 제가 잘 던진 것보다는 운이 좋은 것이다"고 말했다. 김진성의 호투에도 LG는 결국, KT 마운드를 무너뜨리지 못하며 2-3으로 패배했다. 하지만 지난해 한국시리즈 기억을 떠올리며 다시 한번 반전을 꿈꾸고 있다. 김진성은 "분위기가 다운되지는 않았다. 작년에도 1차전을 지고 승리했기 때문에 그것에 동요되지 않을 것이다. 어제는 고영표 선수의 공이 좋았다. 칠 수가 없는 공이었다. 오늘은 좀 다르다고 생각하고 있다"며 "무조건 이기겠다. 승부는 약점을 잡고서라도 다 승리해야 한다.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이기겠다"고 했다.
'청라돔 시대 주전포수 기대' 이율예 2억 2000만에 도장…SSG 신인 선수 10명 전원 계약 완료 [공식발표][마이데일리 = 김건호 기자] SSG 랜더스는 6일 "2025 KBO리그 신인 드래프트에서 지명한 신인 선수 10명 전원과 계약을 완료했다"고 밝혔다. 먼저 SSG는 1라운드에 지명한 강릉고 포수 이율예와 계약금 2억 2000만 원에 입단 계약을 체결했다. 이율예는 청소년 국가대표 출신으로, 빠르고 정확한 송구와 안정된 수비를 겸비한 완성형 포수로 평가되며, 향후 청라돔 시대 주전 포수자원으로의 성장이 기대된다. 2라운드로 지명된 성남고 투수 신지환과는 계약금 1억 2000만 원에 계약을 마쳤다. 신지환은 뛰어난 제구력을 바탕으로 최고 구속 146km/h의 패스트볼과 완성도 높은 슬라이더를 구사해 안정된 경기운영 능력이 돋보이는 좌완 투수다. 이어 SSG는 4라운드 천범석(강릉고, 투수)과 8000만 원, 5라운드 이원준(부산고, 외야수)과 7000만 원, 6라운드 최윤석(전주고, 내야수)과는 6000만 원에 계약했다. 이 외에도 7라운드 김현재(대전고, 투수)와 5000만 원, 8라운드 이도우(서울컨벤션고, 투수)와 4000만 원, 9라운드 홍대인(사이버한국외대, 내야수), 10라운드 한지헌(경희대, 투수), 11라운드 도재현(사이버한국외대, 투수)과 각 3000만 원에 계약을 완료했다. 입단 계약을 마친 이율예는 “구단에서 좋은 평가로 1라운드에 지명해 주셔서 감사드리고, 이제 시작인 만큼 팀에 보탬이 되는 선수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한편, SSG는 19일(토) 강화에 위치한 SSG퓨처스필드에서 공식 입단식 행사를 개최할 예정이다.
"불펜이든 선발이든 언제든지…" 하루 휴식 후 등판, 고영표의 불타는 투지 [MD잠실 준PO][마이데일리 = 잠실 김건호 기자] "불펜이든 선발이든 언제든 등판할 수 있습니다." KT 위즈 고영표는 5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포스트시즌 준플레이오프 1차전에 선발 등판해 4이닝 3피안타 무사사구 2탈삼진 1실점을 마크했다. 고영표는 지난달 28일 키움 히어로즈와의 정규시즌 마지막 경기에 구원 등판해 5이닝 무실점을 기록했다. 이어 10월 1일 SSG 랜더스와 정규시즌 5위 결정전 때 다시 한번 불펜 투수로 나와 1⅔이닝 1실점을 마크했다. 3일 두산 베어스와의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도 중간에 나와 1실점 무실점 투구를 했다. 그리고 하루 휴식 후 LG와 준플레이오프 1차전에 선발 등판했다. 하루 휴식 한 투수라고 보이지 않았다. 3회까지 출루를 허용하지 않는 퍼펙트 피칭을 했다. 4회에 힘이 빠지는 모습이었지만, 1실점으로 막으며 팀의 리드를 지킨 채 마운드에서 내려왔다. 고영표의 호투와 이후 등판한 김민수, 손동현, 소형준, 박영현의 안정적인 투구로 KT는 3-2 승리를 거뒀다. 경기 후 공식 기자회견에 나선 고영표는 "감독님이 50개까지 생각하고 계셨다. 불편하면 빨리 말하라고 했는데, 불편하지 않았다. 100개까지 보시면서 운영하시라고 편안하게 생각하시라고 말했다"고 말했다. 고영표의 주무기 체인지업이 효과적이었다. 이날 56개의 공을 던진 고영표는 체인지업을 37개 던졌다. 그는 "장점을 잘 살린 경기라고 생각한다. 체인지업 낙폭이 중요한데, 시즌 치르며 점점 좋아졌다. 그래서 초반에 타선 한 바퀴를 잘 막았던 것 같다"고 전했다. 하루 휴식 후 등판이었다. 하지만 고영표는 투지를 불태웠다. 그는 "투수의 팔은 소모품이라는 말도 있지만, 시즌을 거듭하며 부진하기도 했고 시즌을 늦게 시작했다고 생각한다. 지금은 올라온 상태다. 팔에 피로도는 쌓였겠지만, 힘은 있는 상황이다. 불펜이든 선발이든 언제든 등판할 수 있다. 준비된 상태다"고 밝혔다.
'KT전 ERA 2.70' LG 토종 에이스 출격, 엄상백 공략 못하면 벼랑 끝이다[마이데일리 = 잠실 심혜진 기자] 첫 판을 내준 LG 트윈스가 토종 에이스 임찬규를 내세운다. KT는 엄상백으로 맞불을 놨다. 5일 열린 준플레이오프 1차전에서는 KT가 LG를 3-2로 꺾었다. 역대 준PO 1차전 승리 팀은 87.9%(33회 중 29차례) 확률로 플레이오프에 진출했다. 첫 판을 따낸 KT는 플레이오프 진출 가능성을 높인 셈이다. 반면 기선제압에 실패한 LG는 아쉬움으로 시작하게 됐다. 이제 2차전이다. KT는 기세를 이어가야 하고, LG는 반격해야 한다. KT와 LG는 2차전 선발 투수로 엄상백과 임찬규를 예고했다. KT 이강철 감독은 두산과 와일드카드 시리즈부터 엄상백의 2차전 등판을 암시했다. 반면 LG 염경엽 감독은 선발 투수를 함구했다. 하지만 이날 경기 전 미출장 선수로 임찬규 혹은 최원태으로 밝혀 둘 중 한 명이 2차전 선발임을 예고했다. KT 상대전적을 봤을 때 최원태보다 임찬규가 우세하기 때문에 임찬규 등판이 예견됐다. 상대전적을 보자. 엄상백은 올 시즌 LG와 2경기에서 1승 1패 평균자책점 8.44를 기록했다. 6월 23일 5이닝 2실점으로 승리 투수가 됐는데 8월30일에는 5⅔이닝 8실점으로 무너지면서 패전을 안았다. 반면 임찬규는 KT를 상대한 4경기에서 3승 무패 평균자책점 2.70으로 좋았다. 올해 첫 KT전인 4월 5일에만 3⅔이닝 4실점으로 부진했고, 5월 17일 5⅓이닝 1실점, 6월 23일 5이닝 1실점, 8월 27일 6이닝 무실점으로 3연승을 달렸다. 특히 지난해 KT와 한국시리즈에선 3차전 선발 투수로 마운드에 올라 3⅔이닝 1실점을 기록하며 팀 승리에 보탬이 됐다. LG 염경엽 감독은 준PO 1차전 2-3 패배 후 "KT전에 임찬규가 평균자책점이 가장 좋다"며 임찬규를 선발로 확정한 이유를 밝혔다. 토종 선발 대결이다. 엄상백이 KT의 기세를 이어나갈지 아니면 임찬규가 반격의 발판을 마련할지 관심이 쏠린다.
퓨처스리그 타격왕이 1군에서도 고개들 수 있을까…혜성특급 없고 최주환 FA, 마지막 기회 잡나[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퓨처스리그 타격왕이 1군에서 고개를 들 수 있을까. 퓨처스리그는 5일을 끝으로 올 시즌 일정을 마무리했다. 북부리그 타격왕은 고양 히어로즈 김웅빈(28)이 차지했다. 올 시즌 228타수 73안타 타율 0.320 10홈런 44타점 48득점 OPS 0.956을 기록했다. 남부리그까지 포함하면 0.320의 김태훈(삼성 라이온즈)이 1위이고, 김웅빈은 2위다. 어쨌든 2015년 SK 와이번스에 2차 3라운드 27순위로 지명되고 여전히 1군에서 터지지 않은 내야수의 야구인생 전환점이 될 수도 있다. 퓨처스리그가 1군보다 수준이 떨어지는 건 맞지만, 타이틀홀더의 의미를 축소 평가할 이유는 없다. 단, 김웅빈은 더 이상 2군에선 보여줄 게 없다는 걸 보여준 상징적인 타이틀이기도 하다. 군 복무도 마쳤고, 20대 시즌도 내년이면 마지막이다. 알고 보면 퓨처스리그 통산 456경기에 나갔다. 퓨처스리그에서 보낸 시즌만 10년이다. 통산 타율 0.321 48홈런 286타점 277득점 OPS 0.892. 김웅빈은 1군에만 오면 작아진다. 올 시즌에는 12경기서 32타수 4안타 타율 0.125 2타점 2득점 OPS 0.368에 머물렀다. 군 복무를 마치고 복귀 풀타임 첫 시즌이던 2020년 타율 0.275를 찍고 내리막이다. 2년 연속 홈런을 1개도 치지 못했다. 1군에선 너무 많은 삼진이 고민이다. 한 방은 있지만, 홈런타자는 아니다. 애버리지를 유지하면서 장타를 곁들이는 스타일인데 유독 삼진이 많다. 통산 100개의 사사구에 249차례 삼진을 당했다. 타격 재능이 있는 선수지만, 유독 1군 투수들의 유인구에 많이 속았다. 3루가 주 포지션이고, 1루도 가능하다. 3루에서 동갑내기 송성문에게 완전히 밀렸지만, 기회는 있다. 올해 주전 1루수로 뛴 최주환이 FA 자격을 얻기 때문이다. 최주환이 FA 자격을 행사할 것인지는 알 수 없지만, 키움은 최주환과 함께 하고 싶어하는 분위기다. 만약 최주환이 타 구단으로 떠나면 김웅빈이 비집고 들어올 틈이 생긴다. 더구나 키움은 올 시즌을 끝으로 김혜성이 메이저리그로 옮긴다. 전체적으로 내야의 틀을 다시 짤 것으로 보인다. 김웅빈으로선 내년이 어쩌면 마지막 찬스일 수도 있다. 대만 마무리훈련에 참가한다면 홍원기 감독에게 임팩트를 보여줄 필요가 있다.
"고민해봐야겠다" 신경썼다던 타격 회복 없었다, 염갈량 다시 고심 깊어졌다 [MD잠실 준PO][마이데일리 = 잠실 심혜진 기자] 염경엽 감독이 준플레이오프 출사표로 타격감 회복을 자신했다. 하지만 첫 판에선 기대 이하의 모습을 보였다. LG는 5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 포스트시즌 KT 위즈와 준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2-3으로 졌다. 2번으로 나선 신민재가 3타수 2안타 1볼넷 2도루로 맹활약했지만 4번타자 문보경이 4타수 무안타로 침묵했고, 김현수-박동원-박해민-문성주로 이어진 하위 타순은 단 한 번의 출루를 하지 못하면서 고개를 숙였다. 정규시즌을 마친 뒤 LG는 이천 LG 챔피언스파크에서 준플레이오프 대비 합숙 훈련에 나섰다. 합숙 훈련에서 가장 중점을 두고 한 부분이 타격이다. 그렇기 때문에 염경엽 감독은 "팀에 필요한 부분들을 점검했다. 무엇보타 타격에 대해 신경을 썼고, 타격감 유지에 집중하며 훈련했다"고 출사표로 밝힐 정도였다. 하지만 정작 뚜껑을 열어보니 타선이 터지지 않았다. 좀처럼 내야를 넘기지 못하면서 땅볼로 수두룩하게 아웃됐다. 4회말 1사 1루에서 오스틴이 적시타를 친 것이 그나마 위안거리였다. 6회말 무사 1, 2루에서도 1점을 뽑았지만 그 과정에는 상대 실책이 있었다. 이날 염경엽 감독은 시즌을 치르면서 2번 혹은 5번에 기용하던 문성주를 9번에 배치하는 파격적인 라인업을 냈다. 전력분석팀과 타격 파트 코치로부터 '문성주 9번'에 대한 추천이 있었고, 밤새 고민 끝에 결단을 내렸다. 8번 박해민, 9번 문성주로 하위 타선의 출루율을 높여 상위 타선과 중심타선으로 이어가 빅이닝을 만들 수 있겠다는 판단이었다. 하지만 염경엽 감독이 원하는 득점 루트는 만들어지지 않았다. 염경엽 감독은 경기 후 타순에 대한 질문에 "들어가서 고민해봐야겠다. 핵심 선수들이 좀 맞아야 되는데 (김)현수, (문)보경이, (문)성주 등이 경기 내용으로 봐서는 타이밍이 안 맞는 상황이다"라며 "타격코치가 어떻게 다시 타이밍을 잡게 하느냐가 중요한 것 같다"라고 말했다. 다시 타순에 대한 고민이 생겼다. 염경엽 감독은 어떤 라인업을 들고 나올지 관심이 쏠린다.
KIA KS 엔트리 경쟁은 시작됐다…5명 다음기회에? 예상이 안 된다, 꽃범호 마음을 사로잡아라[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경쟁은 시작됐다. KIA 타이거즈는 4일부터 한국시리즈 대비 훈련에 들어갔다. KIA 유튜브 채널 갸티비는 최근 훈련영상 2편을 잇따라 게재했다. 선수들의 표정은 밝았고, 4일 라이브피칭을 한 제임스 네일은 만족스럽다는 소감을 내놨다. 각 파트별 코치들의 훈련내용 소개도 인상적이다. 역시 가장 관심을 모으는 건 한국시리즈 30인 엔트리다. 현재 광주 KIA챔피언스필드에서 훈련하는 선수는 총 35명이다. 내복사근 부상으로 이탈, 상태를 봐야 하는 김호령 정도를 제외하면, 현 시점에 35명 명단에 없는 선수는 한국시리즈에 가기 어렵다고 봐야 한다. 35명 훈련명단을 보면, 반드시 필요한 선수들은 자연스럽게 보인다. 올 시즌 내내 1군에서 주축멤버로 뛰어온 선수들이기 때문이다. 그렇지 않은 선수들의 경우 훈련성과, 컨디션, 한국시리즈 파트너 등에 따라 희비가 엇갈릴 전망이다. 이범호 감독이 지난달 30일 NC 다이노스와의 정규시즌 최종전서 내놓은 힌트는 두 가지다. 투수의 경우 13~14명으로 갈 것이라고 했다. 16명 중 2~3명은 한국시리즈에 못 간다. 또한, 포수는 3명이라고 못 박았다. 현재 훈련하는 김태군, 한승택, 한준수가 나란히 한국시리즈에 뛴다. 이범호 감독이 엔트리를 짜는 기준과 의미를 어디에 두느냐에 따라 30인 로스터가 달라질 수 있다. 현실적으로 30명의 선수가 전부 포스트시즌에 뛰는 건 아니다. 연장까지 가거나 특수한 상황이 아니라면 결국 코어멤버들이 풀로 뛴다고 봐야 한다. 투수만 해도 13~14인으로 간다고 하지만, 선발투수 4명을 제외하고 불펜에서도 확실한 카드 위주로 돌아간다고 봐야 한다. 한국시리즈 흐름에 따라 벤치에서 개입해야 할 상황이 생길 수 있고, 연장에 갈 가능성도 대비해야 한다. 이범호 감독은 시리즈 도중 부상자가 나올 가능성까지 생각해야 한다고 했다. 그렇다면 야수진의 경우 현재 멤버에서 많이 빠져나가기 어렵다고 봐야 한다. 예를 들어 김호령이 한국시리즈 개막까지 끝내 컨디션을 회복하지 못하면 올 시즌 같은 롤을 수행해온 박정우의 한국시리즈 엔트리 승선은 거의 확실하다. 한편으로 한국시리즈 엔트리 1~2자리를 미래에 초점을 두고 경험을 쌓는 목적으로 쓸 수도 있다. 어차피 30명이 전부 나가는 게 아니라면, 미래에 KIA가 꼭 써야 할 1~2명의 선수에게 한국시리즈의 분위기와 느낌을 알려줄 수도 있다. LG 트윈스 염경엽 감독이 즐기는 스타일이다. KIA는 14일부터 광주에서 합숙에 나선다. 이범호 감독은 자신이 선수생활을 하던 2017년의 경우 3~4일 정도만 합숙했다고 떠올렸다. 그에 비하면 합숙기간을 늘리겠다는 의지다. 팀워크도 다지고, 적당한 긴장감을 다지는 측면에서 합숙은 필요하다. 한국시리즈가 7차전(29일)까지 가면 합숙기간은 보름이다. 결국 이범호 감독은 한국시리즈 엔트리를 발표하는 20일까지 1~2자리를 두고 고민할 가능성이 있다. 중요한 선택은 상당히 신중하게 하는 스타일이다. 한국시리즈 파트너가 결정되는 시기도 중요한 변수다.
나성범·양의지 떠나고 장타자가 귀한데…20세 우타자 12안타 중 홈런 7개, 정작 2군에서도 ‘이것’ 고민[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나성범(KIA 타이거즈), 양의지(두산 베어스) 떠나고 장타자 가뭄인데… NC 다이노스의 현실이 그렇다. 간판타자 손아섭, 박건우, 박민우는 통산 애버리지 탑클래스를 달리지만 멀리 치는 타자는 아니다. 전임감독이 김주원과 김형준에게 남다른 애정을 쏟았던 건, 장거리타자라는 이점이 확실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NC에는 이미 흥미로운 장거리타자 한 명이 있다. 오른손 외야수 박한결(20)이다. 경북고를 졸업하고 2023년 2라운드 14순위로 지명됐다. 한 방 능력을 앞세워 상위 순번에 지명을 받았던 것이다. 그리고 지난 2년간 1군에서 40경기에 나갔는데 무려 8홈런을 쳤다. 파워와 홈런생산력은 ‘찐’이다. 특히 올 시즌에는 28경기서 65타수 12안타 타율 0.185를 찍었다. 그런데 12안타 중 홈런이 7방이었다. 2루타도 한 방 있었다. 단타는 4개밖에 없었다. 일단 방망이에 맞으면 넘어갔다. 심지어 투수친화적인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홈런 두 방을 터트렸다. 전임감독은 박한결을 1군에서 오른손 대타로 활용하다가도, 주축들의 부상이 쏟아지자 과감하게 주전으로 기용하기도 했다. 재능을 유심히 지켜봤다. 아울러 신임감독이 박한결을 어떻게 바라볼 것인지도 관심사다. 박한결의 고민은 삼진이다. 홈런을 그렇게 잘 치는데 애버리지가 0.185였다. 작년에는 그렇지 않았는데, 올해 삼진이 부쩍 늘어났다. 볼넷은 6개였는데 삼진을 무려 29차례 당했다. 너무 극단적인 스윙을 했다고 봐야 한다. 히팅포인트가 앞에서 형성되는 건 좋은 일이지만, 1군에서 꾸준히 생존하려면 1할대 애버리지는 곤란하다. 그래도 박한결에겐 나이와 시간이 무기다. 2군에선 올 시즌 65경기서 218타수 53안타 타율 0.243 5홈런 21타점이다. 역시 2루타 10방에 홈런 5개로 장타 비중이 높다. 그리고 사사구 25개에 삼진을 64차례 당했다. 박한결은 5일 창원마산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의 퓨처스리그 홈 경기서는 1번 중견수로 선발 출전해 4타수 2안타 1타점을 기록했다. 2안타 모두 좌전안타였다. 최근 10경기서 타율 0.156에 삼진 10개. NC 2군은 7일부터 11일까지 일본에서 소프트뱅크 호크스와 교류전을 갖는다. 교류전에 참가한 2군 선수들은 이후 자연스럽게 마무리훈련에 참가할 것으로 보인다. 15일부터 진행할 1군 마무리훈련에는 올해 주축 멤버 상당수가 참가한다. 그러나 신임감독의 눈에 드는 건 선수 하기 나름이다.
'88% 확률 잡았다' KT, 2시간 36분만에 LG 제압... 하루 쉰 107억 에이스 투혼 빛났다 [MD잠실 준PO][마이데일리 = 잠실 심혜진 기자] KT 위즈의 기적은 계속되고 있다. 준플레이오프 첫 판까지 잡아냈다. KT는 5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은행 SOL Bank KBO리그 포스트시즌 준플레이오프(준PO) 1차전 LG 트윈스와 경기서 3-2로 승리했다. 이로써 KT는 기선제압에 성공하면서 1승을 먼저 선점했다. 역대 준PO 1차전 승리 팀의 플레이오프 진출 확률은 87.9%(33회 중 29회)에 이른다. 3전 2선승제를 제외한 5전 3선승제로 치러진 준PO로 범위를 좁혀도 73.3%(15회 중 11회)나 된다. 88%의 확률을 잡아낸 셈이다. ▲ 선발 라인업 KT : 김민혁(좌익수)-멜 로하스 주니어(우익수)-장성우(포수)-강백호(지명타자)-문상철(1루수)-오윤석(2루수)-황재균(3루수)-배정대(중견수)-심우준(유격수), 선발 투수 고영표. LG : 홍창기(우익수)-신민재(2루수)-오스틴(1루수)-문보경(3루수)-오지환(유격수)-김현수(지명타자)-박동원(포수)-박해민(중견수)-문성주(좌익수). 선발 투수 디트릭 엔스. ▲ '107억 에이스' 고영표의 투혼 빛났다 KT는 1차전 선발이 고민이었다. 연일 강행군을 펼쳐온 탓에 선발로 나선 투수가 부족했기 때문이다. 이강철 감독의 선택은 고영표였다. 이강철 감독은 "1차전이 중요하다. 어차피 (엄)상백이도 3일 휴식 후 나오는 것이다. (고)영표가 초반에 경기를 만들어 주길 바라는 마음이다"며 "상백이는 4일 휴식 후 나갈 수 있다. 본인은 나갈 수 있다고 하지만, 완벽하게 쉬고 가는 게 낫다. 영표는 한 바퀴 정도 돌 수 있다고 이야기했다. 오늘 던지고 5차전까지 가게 되면 정상 로테이션이 된다"고 말했다. 고영표의 투혼이다. 그는 지난달 28일 키움 히어로즈와 정규시즌 최종전에서 5이닝 동안 48개의 공을 던졌고, 1일 SSG 랜더스와 5위 결정전에서도 중간에 나와 1⅔이닝 18개의 공을 뿌렸다. 이어 하루 쉬고 3일 두산 베어스와 와일드카드 결정전 2차전에서 웨스 벤자민에 이어 두 번째 투수로 등판해 14구를 뿌리며 1이닝 무실점으로 막았다. 그리고 준플레이오프 1차전 선발 투수로 나섰다. 타순 한 바퀴만 막는 것으로 기대했는데, 기대보다 더 나은 투구를 펼쳤다. 1회부터 3회까지는 완벽했다. 4회 오스틴에게 적시타를 내주며 실점하긴 했으나 김현수를 막아내며 자신의 임무를 100% 해냈다. 하루 휴식 후 56구 투혼을 펼쳤다. ▲ 꺾이지 않은 KT 기세, 강철매직도 통했다 SSG와 5위 결정전, 두산과 와일드카드까지 3경기를 치르고 온 KT의 기세는 계속 이어졌다. '강철 매직'도 적중했다. 오재일이 아닌 최근 10경기서 타율 1할(0.133)에 그친 문상철을 선발로 내보냈는데 통했다. 이강철 감독은 "문상철이 좌투수를 상대로 잘 쳤다. 최근 타격 컨디션이 안 좋았었는데, 오늘 훈련 때 괜찮아 보였다. 타격 코치도 기대가 된다고 했다"고 말했다. 첫 타석부터 믿음에 보답했다. 2회초 선두타자 강백호가 우중간 안타를 친 뒤 문상철이 타석에 들어섰다. 그리고 몸쪽 높게 들어오는 엔스의 2구 150.8km 포심패스트볼을 잡아당겨 좌중간 담장을 넘기는 선제 투런포를 작렬시켰다. 점수는 2-0. ▲ LG의 반격, 그러나 다시 달아난 KT 고영표에 막혔던 LG 타선은 타순이 안 바퀴 돌자 달라졌다. 고영표 공의 위력이 떨어진 부분도 있었을 터. LG는 이를 놓치지 않았다. 4회말이었다. 1사 후 신민재가 우전 안타로 팀의 첫 안타를 기록했다. 이어 오스틴 타석 때 2루 도루에 성공하며 득점권에 자리했다. 여기서 오스틴이 좌전 적시타를 쳐 추격을 시작했다. 4번 문보경은 유격수 뜬공으로 물러났지만 오지환이 중전 안타를 쳐 다시 기회를 이어갔다. 오지환의 도루로 2사 2, 3루로 이어졌으나 김현수가 투수 땅볼로 물러나면서 동점 혹은 역전 기회는 날아갔다. 그러자 KT가 다시 달아났다. 5회초 1사에서 배정대가 좌전 2루타를 때려냈다. 이어 심우준 역시 같은 코스로 2루타를 쳐 격차를 다시 벌렸다. 점수는 3-1. ▲ KT의 3연속 병살타 그럼에도 끝내 터지지 않은 LG 타선 6회초 다시 KT가 달아날 기회를 잡았다. 로하스 볼넷과 강백호의 중전 안타로 1사 1, 3루가 만들어졌다. 여기서 LG 벤치는 마운드 교체를 단행했다. 선발 엔스를 내리고 김진성을 올렸다. 87개의 공을 던졌지만 조금 빠른 투수 교체를 했다. 이는 통했다. 김진성이 마운드에 올라와 문상철을 3루수 병살타로 유도해 이닝을 끝냈다. 역시 야구의 격언은 맞아 떨어진다. 위기 뒤에 기회다. 6회말 선두타자 홍창기의 2루타에 이어 신민재의 볼넷이 나왔다. 오스틴의 우익수 뜬공으로 1, 3루로 바뀌었다. 여기서 KT의 사인이 맞지 않았다. LG의 더블스틸을 저지하려 했지만 포수 장성우의 송구가 빗나갔다. 중견수 쪽으로 빠진 사이 홍창기가 홈을 밟았다. 김진성은 7회에도 마운드에 올랐다. 1사 후 황재균에게 몸에 맞는 볼을 내줬지만 배정대를 삼진 처리한 뒤 황재균의 도루를 저지하면서 또 한 번의 더블아웃을 만들어냈다. 불펜의 호투가 이어졌지만 LG 타선 침묵이 뼈아팠다. 7회말 공격에선 단 공 3개에 끝이 났다. 8회에는 2사 후 신민재가 내야 안타로 출루했으나 거기까지였다. 마지막 9회. 중심타선으로 이어졌지만 득점에 실패하면서 KT의 승리로 끝이 났다. 경기가 끝난 시간이 4시 36분이었다.
"팀에 보탬 되도록 노력할 것"…리드오프 출격하는 '출루왕' 홍창기의 다부진 각오 [MD잠실 준PO][마이데일리 = 잠실 김건호 기자] "자신 있습니다." LG 트윈스 외야수 홍창기는 5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리는 KT 위즈와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포스트시즌 준플레이오프 1차전에 1번 타자 우익수로 선발 출전한다. 홍창기는 올 시즌 139경기에 출전해 176안타 5홈런 10도루 73타점 96득점 타율 0.336 OPS 0.857을 기록했다. 출루율 부문 1위(0.447)를 차지했다. 팀의 리드오프로서 완벽하게 역할을 수행했다. 정규시즌 활약을 가을야구 무대에서 그대로 이어가려 하고 있다. 경기 전 취재진을 만난 홍창기는 "시즌이랑 똑같이 하려고 노력하고 있다"며 "잠은 똑같이 잘 잤다. 시즌과 별 차이를 못 느낄 정도로 잘 잤다"고 말했다. 상대는 지난 시즌 한국시리즈에서 만났던 KT다. KT는 시즌 막판 상승세를 탔다. SSG 랜더스와의 정규시즌 5위 결정전에서 승리하며 와일드카드 결정전행 티켓을 따냈다.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는 두산 베어스를 만나 역사상 최초로 5위팀 업셋에 성공했다. 상승세의 KT다. 하지만 홍창기는 자신 있다. 지난해 LG가 KT를 잡고 29년 만에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했기 때문이다. 그는 "KT는 확실히 가을에 계속 강하다는 느낌이 있었는데, 투수력이 워낙 좋은 팀이다 보니 올가을도 확실히 강하다고 느껴졌다"며 "그래도 편안함은 어느 정도 있을 것 같다. 작년 한국시리즈에서 저희가 승리했기 때문에 그만큼의 자신감도 있을 것이다. 시즌을 치르면서 좋은 경기를 많이 했기 때문에 자신 있게 경기에 들어갈 수 있을 것 같다"고 전했다. 잘하고 싶은 마음은 모두가 같다. 홍창기는 "아직 경기에 들어가지 않아서 긴장은 없는데, 재작년이나 작년에도 몸 풀러 나가면서 느낌이 다를 때가 있었다. 야구장 한번 나가봐야 할 것 같다"며 ""선수라면 다 잘하고 싶을 것이다.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을 것이다. 1차전부터 최선을 다하면서 팀에 필요한 게 무엇인지 생각을 하면서 팀에 보탬이 되도록 노력을 해보려고 한다"고 각오를 다졌다.
"작년엔 TV로 봤는데" 팔꿈치 수술→복귀→ERA 3.24, 가을 불펜 조커 의지 불태운다 [MD잠실 준PO][마이데일리 = 잠실 심혜진 기자] "작년에는 TV로 봤는데..." KT 위즈 소형준(23)이 지난해의 아쉬움을 지우려 한다. 소형준은 데뷔 해인 2020년 두산 베어스와 플레이오프 2경기에서 9이닝 1실점, 2021년 두산과 한국시리즈 2차전에서 6이닝 무실점으로 활약했고, 2022년 와일드카드(WC) 결정전과 준플레이오프에선 총 11이닝 동안 3자책점을 기록하며 제 몫을 했다. 하지만 지난해 LG 트윈스와 치른 한국시리즈에 출전하지 못했다. 5월에 받은 팔꿈치 인대 접합 수술 때문이다. 대신 TV로 지켜봤다. 올해 9월에 복귀한 소형준은 시즌 막판 마운드에 힘을 보탰다. 정규시즌 막판 6경기에서 2승 평균자책점 3.24로 활약했다. 특히 지난 1일 SSG 랜더스와 5위 결정전(타이브레이커)에서 1⅓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아내며 팀의 포스트시즌 진출에 힘을 보탰다. 와일드카드에선 휴식을 취한 소형준은 준플레이오프부터 다시 나설 예정이다. 가을야구 조커로 활약할 전망이다. 경기를 앞두고 만난 소형준은 "5위 결정전, 와일드카드를 하면서 투수들의 의지있는 모습과 자신감 있는 모습을 봤기 때문에 그런 부분들이 경기에 출전하지 않은 선수들에게도 전달이 됐다. 이번 준플레이오프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일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하고, 나 역시 그렇게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사실 팔꿈치 수술을 받을 때만 해도 올 시즌에 건강하게 복귀하는 것만 해도 다행이었다. 건강한 모습을 복귀한 데 이어 현재는 포스트시즌에서 중요한 역할까지 하게 됐다. 소형준은 "나 역시 건강하게 복귀만 하자라는 생각을 가졌다. 팀이 중요한 경기를 앞두고 있고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더 타이트한 상황에 나가게 됐다. 솔직히 부담감, 책임감을 덜 가지고 올라왔는데 이런 임무가 주어지면서 그런 게 많이 생기고 있다"고 밝혔다. KT에게 아픔을 준 LG를 다시 만나게 됐다. 소형준은 "작년에는 TV로 봤는데 아쉬움이 컸다. 이번에는 내가 같이 있기 때문에 꼭 이길 수 있게 하겠다. 선수들도 의지가 넘치는 상황이기 때문에 충분히 할 수 있다"고 의지를 불태웠다.
'밤새 고민한 라인업' 문성주 9번, 타선 대폭발할까... 염갈량 "잘 풀리면 빅이닝" [MD잠실 준PO][마이데일리 = 잠실 심혜진 기자] LG 트윈스의 라인업이 공개됐다. LG와 KT는 5일 오후 2시 서울 잠실구장에서 2024 신한은행 SOL Bank KBO리그 포스트시즌 준플레이오프(준PO) 1차전 맞대결을 갖는다. 지난해 가을야구 맞붙은 적이 있다. 바로 한국시리즈에서다. 당시 KT가 1승을 가져갔으나 LG가 반격해 4승을 내리 따내며 27년만의 통합 우승을 차지했다. 1년 만에 성사된 리벤지매치다. 다만 지난해와 다르게 한국시리즈가 아닌 준플레이오프에서다. 1차전 선발로 LG는 외국인 투수 디트릭 엔스, KT는 고영표가 나온다. 엔스는 올 시즌 30경기에 나와 167⅔이닝 13승 6패 평균자책점 4.19로 활약했다. KT를 상대로 2경기에 나와 12이닝을 던져 2승 평균자책점 5.25를 기록했다. KT와의 최근 맞대결은 8월 30일 수원 KT전이었다. 결과는 7이닝 9피안타 1사구 5탈삼진 5실점. 홈런 2방을 맞았지만 팀 타선의 도움으로 승리투수가 됐다. 고영표는 올 시즌 18경기에 등판해 6승 8패 평균자책점 4.95를 기록했다. LG 상대로는 1경기에 나왔다. 4⅔이닝 5실점을 허용했다. 고영표는 ‘5위 결정전’과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는 불펜에서 등장했다. 지난 1일 SSG와 5위 결정전에서 1-2로 뒤진 7회 등판해 1⅔이닝을 소화했는데 8회 최정에게 솔로 홈런을 맞아 1실점을 기록했다. 지난 3일 두산과 와일드카드 결정전 2차전에서는 1-0으로 앞선 8회 선발 벤자민에 이어 2번째 투수로 등판해 1이닝을 막아냈다. 올 시즌 상대 전적에서는 LG가 9승7패로 근소하게 앞선다. 가을야구서 기선제압이 미치는 영향은 크다. 1차전 승리 팀의 다음 스테이지 진출 가능성은 매우 높기 때문이다. 역대 준PO 1차전 승리 팀의 플레이오프 진출 확률은 87.9%(33회 중 29회)에 이른다. 5전 3선승제로 치러진 준PO까지 합하면 73.3%(15회 중 11회)나 된다. 이날 LG는 홍창기(우익수)-신민재(2루수)-오스틴(1루수)-문보경(3루수)-오지환(유격수)-김현수(지명타자)-박동원(포수)-박해민(중견수)-문성주(좌익수) 순으로 라인업을 짰다. 염경엽 감독은 전날(4일) 훈련을 마친 뒤 타순에 대해 "잘 모르겠다"며 "변화가 있을 것이다. 밑에 쪽이 바뀔 듯 하다. 선수들의 컨디션도 봐야 한다. 새벽 5시쯤 일어나서 최종 결정할거다"라고 말했다. 결과적으로 예고한 대로 하위 타순에 변화가 있었다. 문성주 9번에 대해 염 감독은 "문성주를 2번과 6번으로 두고 고민을 했다. 그런데 전력분석팀과 타격 파트에서 9번을 추천했다. 고민을 해보니 나쁘지 않은 카드라 생각했다. 우리가 3, 4번에 연결을 잘 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해 전력분석팀이 많이 고민을 한 것 같았다"면서 "잘 풀리면 빅이닝도 나올 수 있겠다 싶었다. 8·9·1·2에서 이어지면 나쁘지 않다. 2번 신민재에게 번트 지시하고 3, 4번에 찬스 만들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부친상을 유영찬은 발인을 마치고 돌아와 마운드에 오르겠다는 뜻을 밝혔다고. 하지만 염경엽 감독이 만류했다. 염 감독은 "본인은 빨리 오면 할 수 있겠다고 했다. 하지만 새벽 4시에 일어나서 발인을 하고 시합하는 것은 내일 경기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다. 오늘은 안전하게 쉬고 내일부터 등판하게 할 것이다"고 말했다.
동대문구마인볼유소년야구단, 제21회 대한유소년야구연맹 회장배서 창단 첫 우승! 강권식 감독 "즐겁게 야구해 우승한 어린 선수들이 자랑스럽다"[마이데일리 = 심재희 기자] '창단 6개월 만의 우승!' 강권식 감독이 이끄는 동대문구마인볼 유소년야구단이 창단 후 첫 우승의 영광을 안았다. 9월 27일부터 30일까지 강원도 양구군 하리야구장 등 6개 구장에서 펼쳐진 제21회 대한유소년야구연맹 회장배 새싹리그(9세 이하 선수들 출전)에서 정상 정복에 성공했다. 동대문구마인볼유소년야구단은 이번 대회에서 새싹리그 전승 우승을 달성했다. 조별리그 4경기를 모두 이겼고, 준결승전과 결승전도 승리로 장식했다. 결승전에서는 수원TNP야구단을 3-2로 꺾었다. 창단 6개월 만에 첫 우승을 이루며 새로운 역사를 썼다. 압도적인 기세로 우승 영광을 안았지만, 강권식 감독은 "쉬운 승부는 없었다"고 말했다. 강 감독은 <마이데일리>와 인터뷰에서 "결과로만 보면 압도적인 경기를 펼쳤을 것으로 보이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았다. 결승전 포함 6경기 중 5경기가 역전승이었다"며 "4경기는 1점 차 승부였다. 매경기 손에 땀을 쥐는 승부를 펼쳤다"고 대회를 돌아봤다. 우승 비결로 어린 선수들의 집중력을 꼽았다. "우리 팀은 초등학교 3학년 4명, 2학년 4명, 1학년 1명으로 구성돼 있다. 어린 선수들이지만 집중력을 잃지 않고 끝까지 힘을 내서 파이팅했기 때문에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었다"며 "앞으로도 팀 성적보다는 자신 있게 스윙하고 힘차게 달리는 즐거운 야구, 스스로 판단하고 플레이하는 생각하는 야구를 기본 방향으로 잡고 열심히 지도하겠다"고 강조했다. 지난 7월 제1회 마이데일리배에서 새싹리그 준우승을 차지한 데 이어 제21회 대한유소년야구연맹 회장배 우승까지 이뤘다. 감 감독이 감독상을 받았고, 노현승과 천서빈이 최우수선수상과 우수선수상 수상의 기쁨을 누렸다. 강 감독은 "이번 대회에서 선수들이 잠재력과 실력을 동시에 보여 줬다. 노현승, 천서빈, 안지후, 손윤우, 김현진, 김시온, 김지우, 유지호, 문예준 선수 모두가 각자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는 모습이 너무 자랑스러웠다. 선수들 한 명 한 명 모두 칭찬하고 싶다"고 우승의 공을 선수들에게 돌렸다. 아울러 "초등학교 3학년 이하 선수들로 구성된 새싹리그 팀이지만, 프로 못지 않은 열정을 발휘했다"며 "대회 내내 경기를 지켜본 관계자 분들과 부모님들께도 감사드린다"고 덧붙였다.
옷을 진짜 지맘대로 잘라 입는 야구선수해외야구 갤러리
'LG 가을 승부수' 불펜 이동한 외인 에이스, 커브 그립 장착 뒷이야기 "통역이 던진다길래"[마이데일리 = 잠실 심혜진 기자] LG 트윈스 엘리에이저 에르난데스가 올 시즌 가을야구의 키플레이어가 될 전망이다. KBO리그 데뷔 첫 포스트시즌에서 어떤 모습을 보여줄까. 에르난데스는 4일 잠실구장에서 훈련을 마친 뒤 "시즌 중에도 중간에 나가본 적이 있어서 정신적인 준비는 됐다. 내가 집중하고 있는 것은 오직 승리다. 팀이 이기는 데 보탬에 되고 싶다. 그렇게 할 수 있다면 뭐든 좋다"고 말했다. 이는 보직 변경에 대한 이야기다. 준플레이오프에선 5명의 선발 투수가 필요없다. 3~4명 정도면 충분하다. 때문에 선발 투수 중에서 불펜으로 뛰는 상황이 생긴다. LG에선 에르난데스가 그 역할을 맡을 예정이다. 염경엽 감독과 면담을 통해 결정됐다. 에르난데스는 흔쾌히 받아들였다는 후문이다. 에르난데스의 불펜 이동은 이미 예견됐다. 정규시즌 막판 에르난데스가 불펜 투수로 나선 바 있기 때문이다. 지난달 21일 두산 베어스와 더블헤더 2차전에서 8회 올라와 2이닝 무실점을 기록하고 세이브를 올렸다. 더블헤더 1차전에 선발 투수로 나섰었는데 1회 2번 타자 허경민에게 헤드샷을 던지고 퇴장당했고, 투구수가 적었던 에르난데스가 더블헤더 2차전에 구원 등판한 것이다. 이에 에르난데스는 "나는 마운드에서 경쟁하는 일을 즐기는 선수다. 감독님이 그 상황에 나를 투입했다면 상황에 맞는 역할을 하는 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한다"고 크게 개의치 않았다. 헤드샷 이후 에르난데스를 향해 야유가 쏟아졌다. 이러한 분위기는 포스트시즌에서도 분명 나올 수 있다. 예방을 한 셈. 에르난데스는 "아마도 내일은 더 굉장할 것이라고 생각된다. 더블헤더 때는 더 집중해야겠다는 마음으로 던졌다. 집중하고 던지면 외부 소음이 잘 안 들릴 때가 있다. 그래서 그냥 집중하고 던졌다"고 돌아본 뒤 "내일도 아마 엄청나게 시끄러울테니 집중해서 던지겠다"고 각오를 전했다. 7월말 LG와 계약한 후 8월 8일에 KBO리그 데뷔전을 치렀다. 두 달의 시간이 흘렀다. 에르난데스는 한국과 미국 야구의 차이점을 짚었다. 그는 "처음에는 똑같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몇 경기 던져 보니 상대 팀에서 내가 다음에 뭘 던질지 간파하고 있더라. 그래서 커브를 적극적으로 섞기 시작했다. 미국 타자들은 홈런과 장타를 노리고 타석에 들어선다. 그런데 한국 타자들은 컨택 중심의 타격을 한다. 그래서 삼진 잡기가 어렵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답했다. 이러한 차이점을 인식한 에르난데스는 커브의 비율을 높이기 시작했다. 동시에 커브 그립도 바꿨다. 특히 그립을 바꾸는 데 비하인드 스토리가 있었다. 알고보니 통역 정종민씨로부터 배운 것이었다. 에르난데스는 "통역(정종민)에게 커브를 배웠다. 사회인야구에서 투수로 뛰면서 커브를 던지다고 하길래 그립을 보여달라고 했다"고 웃어보였다. 그러자 옆에 있던 정종민씨는 "임찬규에게 배운 것이니 임찬규가 에르난데스에게 가르쳐 준 셈이다"고 손사레를 쳤다. 정종민씨가 보여준 그립이 다행히(?) 에르난데스 손에도 잘 맞았다. 에르난데스는 "그 전에 잡았던 그립은 불편했는데 이 그립은 편했다. 단기간에 커브를 던져야 했는데 운 좋게 나에게 잘 맞았다"고 만족스러움을 전했다. 준플레이오프 1차전부터 에르난데스의 역할이 중요해졌다. 마무리 투수 유영찬이 부친상으로 잠시 자리를 비우기 때문이다. 에르난데스는 "기대도 되지만 한편으로는 긴장이 된다. 투수로서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하면서 타자들과 잘 싸우겠다"면서 "팀이 이기는 데 도움이 되고 싶고 우승을 하고 싶다. 팀 승리를 위해서는 일정 부분 희생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런 마음으로 공을 던지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힘줘 말했다.
영웅들의 마지막 타자 1차지명, 군 복무 마친 23세 좌타자…참 안 터지는데, 잔잔한 위로의 3안타[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참 안 터지네. 키움 히어로즈의 마지막 타자 1차지명 신인은 2020년 박주홍(23)이었다. 근래 신인드래프트 1~2라운드에 투수가 득세하는 것처럼, 비슷한 값이면 타자보다 투수가 높은 평가를 받는다. 그럼에도 타자가 1차 지명을 받거나 1~2라운드에 뽑히면 남다른 재능 혹은 실링, 잠재력이 있다는 의미다. 박주홍도 그랬다. 키움은 박주홍이 주축 외야수로 클 것으로 확신하고 과감히 지명했다. 당시 서울 3개 구단은 돌아가며 1차지명 우선권을 가졌다. 1순위 LG 트윈스가 이민호를 뽑자 2순위 키움이 박주홍을 데려갔다. 당시 1차 지명 신인들 중에선 정해영(KIA 타이거즈)이 리그 최고 마무리로 성장했고, 소형준(KT 위즈)도 주축 선발투수가 됐다. 그러나 박주홍은 지난 5년간 제대로 크지 못했다. 2023년 27경기가 1군에서 넘간 가장 많은 실적. 5년간 단 109경기 출전. 성적은 타율 0.151 10타점 OPS 0.463. 홍원기 감독은 전통적으로 저연차, 신예들에게 과감히 기회를 주는 스타일이다. 그런 점을 감안하면 박주홍의 고전은 도드라진다. 국가유공자 자녀 병역혜택 대상이라서, 군 복무도 작년 11월 말부터 6개월간 사회복무요원으로 대체했다. 그러나 올해도 반등하지 못했다. 25경기서 타율 0.102 1타점. 퓨처스리그에서도 눈에 띄는 성적을 못 남겼다. 올 시즌 35경기서 112타수 32안타 타율 0.286 5홈런 21타점 10득점 OPS 0.885. 단, 최근 페이스가 좋다. 최근 10경기서 타율 0.333 2홈런 9타점. 4일 고양 상무전서 4번 1루수로 선발출전해 3타수 3안타 2타점 1볼넷 1도루를 기록했다. 퓨처스리그도 마무리 단계다. 키움은 대만에서 대대적인 마무리캠프를 계획 중이다. 박주홍도 포함될 것으로 보인다. 아직 23세이긴 하지만, 그동안 보여준 게 사실상 없다. 여기서 1~2년 더 머뭇거리면 앞날이 어떻게 될지 알 수 없다. 키움 외야는 장기적으로 이주형과 장재영이 주축으로 뛸 가능성이 크다. 베테랑 이형종은 FA 계약자라서 되도록 써야 한다. 그래도 희망이 있다. 이주형과 장재영도 완전히 자리잡은 건 아니기 때문이다. 결국 박주홍이 어떻게 준비하느냐에 달렸다. 키움의 역대 타자 1차지명 최고 성공사례는 단연 2017년 이정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다. 팀과 KBO리그 최고를 차례로 인정을 받고 메이저리그에 진출했다. 누구나 이 사례가 될 순 없다. 그러나 강력한 동기부여는 될 수 있다. 올 겨울 김혜성마저 메이저리그로 떠나면, 키움은 타선의 코어가 절실하다. 송성문 한 명만으로는 부족하다. 이주형이 좀 더 성장해야 하고, 젊은 타자들이 더 많이 분전해야 한다. 키움으로선 박주홍이 터지길 기대하는 게 당연하다.
"모르겠다" 작년엔 선발·라인업 다 공개했던 염갈량, 왜 1년 만에 바뀌었나[마이데일리 = 잠실 심혜진 기자] LG 트윈스 염경엽 감독은 전략을 짜면 숨기지 않는 성격이다. 하지만 올해는 다르다. 대부분 비공개였다. 왜일까. 지난해와 비교했을 때 정반대다. 당시 LG는 정규리그 1위를 확정해 한국시리즈 직행에 성공했다. 그리고 이천에서 진행된 한국시리즈 대비 훈련서부터 선발 로테이션은 물론 불펜, 라인업까지 공개했었다. 그런데 올해는 다르다. 1차전 선발 디트릭 엔스를 제외하곤 대부분 비공개다. 염경엽 감독은 4일 잠실구장에서 진행된 준PO 대비 훈련을 마친 후 엔스 다음으로 나갈 선발 투수를 묻는 질문에 "모른다. 내일 가 봐야 안다. 모든 것을 열어두고 할 것이다. 앞으로 로테이션은 상황을 보면서 짜야 한다"면서 "엔스가 4차전에 다시 나올 수 있을지는 지켜봐야 할 것 같다. 상황도 보고 엔스의 회복력도 봐야 한다. 준PO 로테이션을 세 명으로 갈지 네 명으로 갈지 알 수 없다. 경기 진행 상황을 보면서 결정할 것"이라고 물음표를 남겼다. 지난해엔 케이시 켈리, 최원태, 임찬규, 김윤식으로 이어지는 4인 로테이션으로 발표해 그대로 나섰다. 불펜진 구성은 정규시즌과 크게 다르지 않다. 가장 믿을 만한 투수인 김진성과 유영찬에 에르난데스와 함덕주까지 4명이 필승조다. 하지만 필요할 때는 임찬규, 최원태, 손주영, 등 선발 투수도 중간 투수로 나설 수 있다. 누가 등판할지는 모른다. 선발 중 불펜으로 나서는 선수를 보면 선발 로테이션을 알 수 있을 전망이다. 라인업도 미정이다. 올 시즌 유독 주전 선수들의 타격 부침이 심했다. 김현수, 박해민, 오지환 등이 부진했다. 하위 타선에서 상위 타선으로의 연결을 중요시하는 염경엽 감독으로서는 고민이 크다. 지난해엔 홍창기-박해민-김현수-오스틴-오지환-문보경-박동원-문성주-신민재 순서로 고정했다. 염 감독은 "일단 2번은 신민재로 간다. 하위 타순 쪽에 변화가 있을 것도 같다. 상대 전적도 있고, 연습하면서 컨디션이 올라온 부분도 체크했다. 이런 것들로 인해서 변동이 있을 것 같다"면서 "지난해 한국시리즈에서 했던 8, 9, 1, 2번이 중요하다. 그렇게 되면 문성주가 9번에 들어가야 한다. 내일 아침에 일어나야 결정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을 아꼈다. 뛰는 야구도 물음표다. 염경엽 감독은 "모르겠다. 더 뛸 수도 있고, 더 안 뛸 수도 있다. 작년처럼 자제할 수도 있고, 상대의 움직임을 보고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염 감독은 "KT는 작년보다 강하다고 본다. 완벽한 4선발이 갖춰져 있다. 지난해와 비교했을 때 (체력적으로) 지친 상태도 아니다. 5위 결정전부터 와일드카드까지 승리하면서 올라왔기 때문에 기세도 있다. 가장 전력의 상승세일 때 만나기 때문에 준PO는 정말 치열한 승부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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