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병호 느낌의 1루수가 있으면…” 꽃범호에게 유일하게 잔소리 듣는 KIA 이 선수, 2025 위기이자 기회[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지금 저럴 때가 아닌데, 자리를 하나 잡아야 하는데…” KIA 타이거즈 이범호 감독이 선수들을 대하는 방식과 리더십은 기본적으로 김기태 전 감독을 많이 닮았다. 실제로 굳이 부인하지 않고 영향을 많이 받았다고 몇 차례 털어놨다. 최대한 선수 편에 서서 선수들이 최상의 경기력을 발휘할 수 있게 돕는다. 그런 이범호 감독이 거의 유일하게 잔소리를 하는 선수가 있다. 오른손 코너 내야수 변우혁(24)이다. 2019년 한화 이글스 1차지명자로서 엄청난 기대를 받고 프로에 입단했다. 2022시즌 후 KIA로 트레이드 됐고, 2년간 뛰었다. 올 시즌 69경기서 타율 0.304 5홈런 21타점 OPS 0.839를 기록했다. 작년보다 출전경기와 1군 등록일수는 줄었지만, 팀에서 입지는 선명해졌다. 1루와 3루 코너 백업 내야수로 완전히 자리매김한 시즌이었다. 거포지만, 일단 규정타석을 못 채워도 애버리지 3할을 찍은 건 나름의 소득이다. 아직 거포로서의 잠재력을 완전히 터트리지 못한 상황. 그러나 조금씩 발전하는 것 또한 분명하다. 이미 군 복무도 마쳤고, 수비력도 준수하다. 뭔가 조금만 더 첨가되면 더 잘할 것 같은 느낌이 드는 선수. 이범호 감독은 그런 변우혁에게 잔소리를 한다. 올 시즌 중에도 홈런을 친 뒤 공개적으로 중요한 상황에 좀 더 집중해서 좋은 결과를 내야 한다고 밝힌 적도 있었다. 이범호 감독은 지난 11일 체육기자의 밤 시상식을 앞두고 그 이유를 밝혔다. “우혁이가 성격이 온순한데 화도 좀 있다. 그런데 이 친구는 가만히 놔두면 그냥 얼어 있다. ‘지금 저럴 때가 아닌데, 자리를 하나 잡아야 하는데’라는 생각을 한다. 1루 수비도 잘 해주고 있는데, 아직 박병호 같은 느낌은 아니지만, 박병호 같은 느낌을 갖고 있는 1루수가 있으면 얼마나 좋아요”라고 했다. 결국 이범호 감독은 변우혁이 지금보다 좀 더 욕심을 내주길 바라는 것이다. “더 하려고 하는 게 안 보인다. 그러니까 그 자리에 있으려고 하는 것 같이 느껴진다. 내가 어떻게든 이 자리를 잡아야 한다고 생각하면 좋겠는데…그래서 그냥 오냐오냐 하면 안 된다. 좋은 건 좋은 것이고 바꿀 수 있는 건 바꿔야지”라고 했다. 이범호 감독에게 이 얘기를 들은 뒤, KIA는 새 외국인타자 패트릭 위즈덤을 영입했다. 위즈덤은 이범호 감독의 기본 구상에 따르면 1루수다. 외야를 겸하는 1루수 이우성은 소크라테스 브리토가 떠난 좌익수로 돌아가면 된다. 그러나 변우혁으로선 반가운 상황은 분명 아니다. 그런데 어떻게 보면 변우혁에겐 잃을 게 없다. 아직 풀타임 주전으로 뛴 적이 없고, 밑져야 본전이다. 어차피 장기레이스에서 백업은 필요하고, 변우혁의 존재감이 떨어질 가능성은 낮다. 황대인은 여러모로 몸 상태에서 불확실성이 있다는 게 이범호 감독 견해다. 변우혁에게 내년에도 기회는 있다. 김도영이 간혹 휴식할 때 위즈덤과 변우혁이 1루와 3루를 양분할 수 있다. FA 서건창이 계약해도 변우혁의 존재감이 떨어질 가능성은 낮다. 그러나 이범호 감독은 변우혁이 바로 이 부분에 대해 마음을 놓지 말고 더 야구에 정진하길 바라는 마음이다. 실제로 KIA도 최형우, 나성범을 이을 토종 거포 육성이 절실하고, 그 적임자 중 한 명이 변우혁인 건 변함없는 사실이다. 변우혁이 위기이자 기회의 2025시즌을 준비한다.
KBO 홈런왕 몸값의 75%에 외인구성 끝낸 팀…성적은 연봉 순이 아니잖아요, 구관이 명관, 역대급 뉴페이스들[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KBO리그 10개 구단이 지난 26일 KIA 타이거즈의 패트릭 위즈덤 영입을 끝으로 2025시즌 외국인선수 구성을 마쳤다. 이제 스프링캠프 출발까지 1개월도 채 남지 않았다. 2025시즌 개막을 맞이할 30명의 외국인선수가 확정됐다. 30명 중 13명이 올 시즌 소속팀과 재계약, 내년에도 팬들을 만난다. 3명은 팀을 옮겨 KBO리그 커리어를 이어간다. 1명은 3년만에 KBO리그에 컴백한다. KBO 경력자가 총 17명이다. 17명 중 최고 몸값을 자랑하는 선수는 단연 홈런왕 맷 데이비슨이다. KBO 외국인선수 사상 최초로 다년계약을 체결했다. 내년엔 최대 150만달러, 2026시즌엔 최대 170만달러를 받는 계약구조다. 반면 삼성 디아즈, LG 에르난데스, 키움 카디네스 등 일부는 올 시즌 도중에 합류, 실질적 풀타임 첫 시즌을 앞뒀다. ▲2025 KBO 10개 구단 외국인선수 계약현황(달러) KIA(280만) 제임스 네일 180만/애덤 올러 100만/패트릭 위즈덤 100만 삼성(300만) 데니 레예스 120만/아리엘 후라도 100만/르윈 디아즈 80만 LG(400만) 오스틴 딘 170만/엘리에이저 에르난데스 130만/요니 치리노스 100만 KT(430만) 멜 로하스 주니어 180만/윌리엄 쿠에바스 150만/엔마누엘 데 헤이수스 100만 두산(300만) 콜 어빈 100만/토마스 해치 100만/제이크 케이브 100만 SSG(400만) 기예르모 에레디아 180만/드류 앤더슨 120만/미치 화이트 100만 롯데(370만) 찰리 반즈 150만/빅터 레이예스 125만/터커 데이비슨 95만 한화(280만) 코디 폰세 100만/라이언 와이스 95만/에스테반 플로리얼 85만 NC(340만) 맷 데이비슨 320만(1+1년)/로건 앨런 100만/라일리 톰슨 90만 키움(240만) 야시엘 푸이그 100만/케니 로젠버그 80만/루벤 카디네스 60만 가장 적은 몸값을 받고 2025시즌엘 뛸 선수는 60만달러의 카디네스다. 팀을 옮기거나 공백기를 딛고 돌아와 규정상 신규 외국인으로 분류되는 케이스를 제외한, 순수 신규 외국인선수 중 100만달러를 꽉 채운 선수가 8명이라는 걸 감안할 때 카디네스의 저연봉은 눈에 띈다. 이렇듯 현 시점에서 구단들은 구관이 명관임을 보여줬지만, 업계에 따르면 내년에 새롭게 KBO리그에 가세할 선수들의 실력이 만만찮다는 평가가 많다. 뚜껑을 열어봐야 알겠지만, 현 시점에선 무난히 자기기량을 발휘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는 선수가 제법 된다. 대표적인 선수가 메이저리그 88홈런 경력의 위즈덤이다. 극악의 볼삼비가 단점이지만, 이 기록을 뜯어보면 변화구보다 빠른 공에 대한 약점이 많았다. 때문에 KIA는 위즈덤이 메이저리그보다 투수들의 평균구속이 떨어지는 KBO리그에서 무난히 적응할 것으로 기대한다. 투수들 중에선 LG 치리노스, 두산 어빈과 해치, SSG 화이트가 단연 관심을 모은다. KIA 이범호 감독은 두산의 전력보강이 뚜렷하지 않았다는 평가에도 “외국인투수들이 좋다”라고 했다. 해치는 류현진(한화 이글스)의 토론토 블루제이스 시절 불펜이었고, 화이트는 한국계 미국인으로 ‘박찬호 도플갱어’라는 별명으로도 유명하다. 2025시즌 외국인에게 가장 많은 돈을 쏟아부은 구단은 430만달러의 KT다. 로하스, 쿠에바스, 헤이수스라는 검증된 3인방으로 출발하다. 로하스와 쿠에바스의 경우 KBO리그 경력만 이미 5시즌, 6시즌이다. LG와 SSG가 400만달러로 뒤를 잇는다. 외국인에게 가장 적은 돈을 쓴 구단은 올해에 이어 내년에도 키움이다. 푸이그, 로젠버그, 카디네스에게 투자한 금액의 합계가 240만달러다. 이는 데이비슨 2년 몸값의 정확히 4분3밖에 안 된다. 한화도 280만달러를 지출했다. 단, 연봉이 성적 순은 아닐 가능성이 매우 크다. 국내 모든 프로스포츠의 외국인선수 역사를 봐도 어렵지 않게 알 수 있다. 키움의 경우 가성비 외국인선수를 잘 뽑기로 유명한 구단이다. 한편으로 많은 돈을 받는 외국인선수들이 이름값을 해야 리그 흥행에 탄력을 받는다. 개개인의 취향에 따라 다르지만, 최근 외국인선수들이 일본보다 KBO리그를 선호한다는 얘기가 심심찮게 들린다. 일본의 경우 외국인 보유 자체는 육성선수 포함 무제한이다. 그러나 1군 보유숫자는 5명으로 제한된다. 때문에 외국인들끼리도 무한 경쟁이 벌어진다. 리그의 건강한 발전을 위해선 고무적이다. 단, 외국인들에겐 무조건 1~2선발과 중심타선에 박아놓고 쓰는 한국에 비해 고용환경이 불안정하다고 볼 수도 있다. 결국 일본에서 돈은 더 많이 받아도 안정적으로 스탯을 뽑을 수 있는 한국을 선호하는 선수가 하나, 둘 늘어나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최근 일본에서 메이저리그에 역수출되는 사례보다 KBO에서 메이저리그에 역수출하는 사례가 더 많은 실정이다. 내년에 국내에 들어올 30명 중 메이저리그 역수출 꿈이 없는 선수가 과연 몇 명이나 될까. KBO리그 구단들이 잘 활용하면 된다.
2025 김도영·위즈덤이 2009 김상현·최희섭 소환하면 대박…KIA 30홈런 쌍포 배출, KS 2연패 지름길[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KIA 타이거즈가 2009년 이후 16년만에 30홈런 쌍포를 배출할까. 분위기는 무르익을 듯하다. V12에 빛나는 명문구단 KIA 타이거즈. 그러나 30홈런 타자는 귀하다. 1988년 김성한(30홈런)을 시작으로 1997년 이종범(30홈런), 1999년 트레이시 샌더스(40홈런), 홍현우(34홈런), 양준혁(32홈런), 2009년 김상현(36홈런), 최희섭(33홈런), 2016년 이범호(33홈런), 2020년 프레스턴 터커(32홈런), 2024년 김도영(38홈런)이다. 30홈런 타자를 2명 이상 배출한 것도 1999년과 2009년이 ‘유이’했고, 30홈런 트리오는 1999년이 유일했다. 40홈런 타자는 샌더스가 유일하다. 김도영의 올 시즌 38홈런이 타이거즈 토종타자 한 시즌 최다홈런이다. 2025시즌, 이 역사에 한 줄을 더할 가능성에 관심이 고조된다. 메이저리그 통산 88홈런의 패트릭 위즈덤(33)이 온다. 위즈덤은 100만달러에 2025시즌 계약을 마쳤다. 극단적인 공갈포이긴 하다. 사사구를 포함한 메이저리그 및 마이너리그 통산 볼삼비가 각각 0.25, 0.36이다. 그런데 KIA는 이 수치를 크게 걱정하지 않는다. 위즈덤이 빠른 공에 약점이 있는 타자일 뿐, 변화구 대처능력이 나쁘지 않다는 해석이다. 스탯캐스트에 따르면 올해 59차례 삼진 중 빠른 공에 30차례, 브레이킹 볼에 21차례, 오프스피드 피치에 8차례 각각 삼진을 당했다. 잘 나갔던 2023년에도 패스트볼에 58차례, 브레이킹 볼에 40차례, 오프스피드 피치에 13차례 각각 삼진을 당했다. 올 시즌 Run value(득점가치)를 봐도 포심에 -3, 싱커에 -5였지만, 슬라이더에 4, 체인지업에 2였다. 스위퍼에 -2, 커브는 0. 종합하면 변화구에 아주 강하다고 말은 못해도 빠른 볼에 좀 더 문제가 있었던 건 사실이다. 그리고 메이저리그 수준의 빠른 볼을 KBO리그에서 볼 일은 많지 않다. KBO리그의 150km대 초반의 공에 잘 적응하면, 변화구 대응력도 자연스럽게 유지할 것이고, 생산력이 나올 것이란 기대감이 크다. 위즈덤은 메이저리그에서 20홈런 세 차례, 마이너리그에서 30홈런 두 차례를 쳤다. KBO리그에서 30홈런을 기대하는 게(물론 더 치면 더 좋겠지만) 구단 내부의 시선이다. 김도영이 내년에도 30홈런을 치면 KIA는 2009년 이후 16년만에 30홈런 듀오에 대한 기대감이 생긴다. 나아가 나성범이나 최형우가 분전하면 1999년 이후 잠든 30홈런 트리오까지 기대해볼 만하다. 이범호 감독은 지난 2년간 다리 부상으로 고전한 나성범이 내년엔 부활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30홈런 듀오 배출은 쉬운 일은 아니지만, KBO리그 역사를 돌아볼 때 종종 있었던 일이다. 2009년 KIA처럼 우승까지 갔던 팀도 있고, 가을야구를 못 했던 팀도 있다. KIA의 경우 마운드가 안정적이기 때문에 홈런 개수가 늘어나면 전력에 시너지를 일으킬 가능성이 상당히 크다. 만약 KIA가 26년만에 30홈런 트리오까지 배출하면 그 자체로 구단 역사책에 영원히 남을 것이다. 1999년 해태는 드림리그 최하위에 머물렀다. 그러나 내년에 KIA가 30홈런 트리오를 배출하면 통합 2연패의 지름길을 닦게 된다.
‘KIA와 굿바이’ 테스형 이미 취직했다…도미니카에서 산타클로스 모자 쓰고 신고식, 2번타자가 찰떡[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KIA 타이거즈와 결별한 소크라테스 브리토(32)가 도미니카공화국에서 뛰고 있다. 레오네스 델 에스코히도 소속의 소크라테스는 지난 22일(이하 한국시각) 도미니카공화국 산토도밍고 에스타디오 퀴즈큐에이야 후안 마리찰에서 열린 2024-2025 도미니카공화국 윈터리그 정규시즌 아귈라스 시바에냐스와의 홈 경기에 2번 중견수로 선발 출전, 4타수 2안타 1볼넷 1득점했다. 소크라테스는 23일에는 같은 장소에서 열린 리세이 델 티그레스와의 원정경기에 역시 2번 중견수로 선발 출전해 4타수 1안타 1볼넷을 기록했다. 그리고 두 팀은 28일에도 맞붙었다. 소크라테스는 또 다시 2번 중견수로 선발 출전해 5타수 1안타 1득점했다. 3경기서 타율 0.308 2득점 OPS 0.862. 역시 2번타자가 잘 어울리는 선수다. 소크라테스는 2022년부터 KBO리그 KIA 타이거즈에서 뛰었다. KIA에서 시즌을 마치면 고국 도미니카공화국으로 돌아가 윈터리그를 소화해왔다. KIA에서 3년간 409경기서 타율 0.302 63홈런 270타점 266득점 OPS 0.843을 기록했다. 올 시즌에는 140경기서 타율 0.310 26홈런 97타점 92득점 OPS 0.875. 올 시즌 성적은 세 시즌 중 가장 좋았다. 그러나 세부지표에서 안 좋은 부분이 있었다. 소크라테스는 왼손투수, 특히 왼손투수의 각 큰 변화구 대처에 어려움을 느껴왔다. 매년 지독한 슬로스타터라는 점도 KIA로선 난감한 대목이었다. 결국 KIA는 메이저리그 통산 88홈런의 패트릭 위즈덤(33)을 택하면서 소크라테스와 결별을 택했다. 대신 KIA는 소크라테스의 5년 보류권을 행사하지 않고 풀어줬다. 때문에 소크라테스는 당장 KIA를 제외한 KBO리그 9개 구단과 자유롭게 계약할 수 있다. 현재 KBO리그 10개 구단은 외국인선수 30명 계약을 마쳤다. 외국인타자는 키움 히어로즈 2명 포함 총 11명이다. 9개 구단은 일단 기존 외국인타자를 신뢰하며 동행하겠지만, 144경기 장기레이스를 치르다 보면 부상 혹은 부진 이슈가 발생할 수 있다. 올해 대부분 외국인타자가 좋은 성적을 거뒀지만, 내년에 심각한 부진을 겪는 타자가 나오지 말라는 법은 없다. 언제 누구에게 부상자가 발생할지도 알 수 없는 일이다. 때문에 그런 팀이 소크라테스를 플랜B 1순위로 여길 가능성이 있다. 이미 3년이나 KBO리그에서 뛰어서 별 다른 적응이 필요 없는 선수다. 또한 내년이면 34세라서 현실적으로 메이저리그 진출 가능성도 떨어진다. 마이너계약을 맺고 프리플A에서 뛸 수 있겠지만, KBO리그의 러브콜이 오면 받아들일 가능성도 있다. 무엇보다 소크라테스가 한국에 대한 만족도가 참 높았다는 게 관계자들의 얘기다. 도미니카 원터리그는 내년 1월에 끝난다. 이후 소크라테스의 행보를 지켜봐야 한다. 우선 도미니카에서 좋은 컨디션을 보여주는 게 중요하다. 구단 인스타그램을 보면 소크라테스가 산타클로스 모자를 쓰고 팬들에게 인사하는 모습도 보인다. 엄청 활발한 성격은 아니지만, 팀에 잘 적응하는 듯하다.
손흥민·김예지 제치고… 23.9% 압도적 득표율로 '2024년 올해의 인물' 1위 꼽힌 스포츠 스타배드민턴 선수 안세영이 '2024년 올해의 인물' 스포츠 분야 1위에 올랐다. 손흥민과 김예지가 뒤를 이었다.
'감동' 테스형 뭉클한 작별인사 "가족처럼 느껴, 모두 마음 한 구석에 담을게"[마이데일리 = 심혜진 기자] ‘테스형’ 소크라테스 브리토(32)가 KIA 타이거즈 구단과 동료, 팬에게 마지막 작별인사를 남겼다. 소크라테스는 27일 자신의 SNS에 "지난 3년 동안 팀의 일원이 될 수 있게 해준 KIA 타이거즈 구단에 감사하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면서 "항상 곁에 있어준 팀원들 덕분에 가족처럼 느꼈다. 항상 더 나은 선수가 될 수 있도록 해준 코치님들 덕분에 가족처럼 느껴진다. 응원해준 팬들과 무조건적인 사랑에 감사드린다. 사랑합니다. 여러분 모두를 한 마음 한구석에 담겠다"고 썼다. 자신의 활약상이 담긴 영상도 함께였다. 이어 “시즌 동안의 모든 노력이 결실을 맺어 챔피언십이 되어 기쁘다. 그 감정은 평생 기억에 남을 것”이라면서 “믿음, 감사, 기쁨. 이것이 제가 이 순간을 마무리하는 방법이다. 저는 사이클을 마치고 새로운 도전과 제가 잘했다는 확신을 가지고 계속 나아갈 것이다. 모두 감사하다!”며 팬에게 작별 인사를 전했다. 영어로 소감을 마무리 한 소크라테스는 마지막으로 한글로 ‘테스형’이라고 쓰며 존경의 이미를 담은 손모양 이모티콘을 붙여 눈길을 모았다. KIA는 전날(26일) “외국인 타자 패트릭 위즈덤과 계약금 20만 달러, 연봉 80만 달러 등 총액 100만 달러에 계약했다”고 공식 발표하며 소크라테스와의 결별을 알렸다. 이로써 KIA는 제임스 네일과 아담 올러, 위즈덤으로 2025시즌 외국인 선수 구성을 마쳤다. 2022년 한국 무대를 밟은 소크라테스는 KBO리그 데뷔 첫 해 127경기 타율 0.311 17홈런 77타점 12도루 OPS 0.848의 준수한 활약을 펼쳤다. 특히 원곡 나르코(Narco)를 개사한 소크라테스의 응원가는 시작부터 팬들의 사랑을 한몸에 받았다. KIA와 재계약한 소크라테스는 2023년 142경기 타율 0.285 20홈런 96타점 15도루 OPS 0.807을 기록했다. 3할 타율에는 실패했지만 홈런과 타점 모두 첫 시즌보다 나은 성적을 썼다. 첫 해 아쉽게 부상으로 올스타에 뽑히고 출전하지 못했던 소크라테스는 2년차 시즌에 아쉬움을 지웠다. 스리런 아치를 그리면서 우수 타자상을 수상했다. 그리고 소크라테스는 총액 120만 달러(계약금 30만, 연봉 50만, 옵션 40만 달러)의 맺으며 3년차 시즌을 맞이했다. 타이거즈 외국인 타자 최장 타이인 3년 연속 KBO리그에서 뛰게 된 소크라테스는 시즌 초반 타격 부진에 마음고생을 했다. 4월 한때 타율이 1할대까지 떨어지면서 교체에 대한 이야기가 나왔다. 하지만 5월 타율을 2할 후반대로 끌어올렸고, 본격적으로 여름이 시작된 7월에는 3할 타자가 됐다. 꾸준히 상승세를 펼친 소크라테스는 140경기 타율 0.310 26홈런 97타점 OPS 0.875를 마크했다. 홈런, 타점, OPS 등에서 커리어 하이를 경신했다. 한국시리즈에서도 5경기 타율 0.300(20타수 6안타) 1홈런 5타점 OPS 0.814로 활약하며 KIA의 통합 우승에 힘을 보탰다.
추신수 2군 프런트로 새출발, 인프라 중요성 강조→이제는 육성이다 'SSG 어떻게 바뀔까'[마이데일리 = 심혜진 기자] 추신수의 제2의 인생은 프런트로 시작할 전망이다. 2군에서 육성 파트를 맡을 예정이다. 추신수는 2025년 SSG의 프런트로 일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세부 보직이나 어떤 역할을 맡을지에 대해서는 아직 최종적으로 확정되지 않았으나 육성 쪽에 무게감이 실리고 있다. 조만간 구단의 발표가 나올 예정이다. 추신수는 지난해 12월 2024시즌을 마친 뒤 은퇴하겠다고 선언했고, 올해 주장직을 맡으며 마지막 시즌을 보냈다. KBO리그에서 439경기에 나와 396안타 54홈런 205타점 266득점 51도루 타율 0.263 OPS 0.812를 기록한 뒤 선수 생활을 마무리했다. 이제 선수가 아닌 새로운 삶을 시작한다. 추신수는 은퇴 기자회견에서 '제2의 인생 계획'에 대한 질문에 "지금은 몸도 마음도 지쳐있는 상태다. 여러가지 생각, 제안도 들어오고 있지만, 그 어떤 자리에 가는 것보다 가면 잘하는 것이 중요하다. 충분히 준비가 됐는지 생각해 봐야 한다. 야구가 끝난 지 얼마 안 됐기 때문에 무언가를 한다고 하기에는 이른 것 같다. 조금의 휴식기를 갖고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감독직에 관한 질문에 대해서는 "잘할 수 있을까? 많은 짐을 가지고 있는 자리라고 생각한다. 모든 부분에 대해 평가받아야 하는 자리다. 그런 자리는 쉽게 만들어지는 자리는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저는 아직 준비가 되지 않았다. 제안이 오면 안 할 것 같다. 제가 준비돼 있고 열정이 있을 때 할 것 같다. 쉬면서 제가 잘할 수 있는 것이 뭘까 생각할 것이다. 감독에 대해 준비나 생각을 해본 적은 없다"고 전했다. 이후 SSG 구단과 논의를 거친 추신수는 프런트로서 '인생 2막'을 열기로 했다. 2001년 시애틀 매리너스에 입단해 2006년부터 2012년까지 클리블랜드 인디언스(현 가디언스)를 위해 뛰었고 2013년에는 신시내티 레즈 유니폼을 입고 활약했다. 이후 2014시즌을 앞두고 텍사스 레인저스와 자유계약선수(FA) 계약을 맺은 뒤 텍사스 유니폼을 입고 그라운드에 나섰다. 메이저리그에서 통산 1652경기 1671안타 218홈런 782타점 961득점 타율 0.275 OPS 0.824라는 성적을 남겼다. 아시아 출신 선수로는 최초로 3할-20홈런-20도루(2009년), 사이클링 히트(2015년)를 기록했다. 특히 2018년 한국 선수 최초로 올스타에 뽑히는 영광도 누렸다. 아시아 출신 타자 최다 타점(782개), 한국 출신 타자 최다 홈런(218개)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추신수는 2021시즌을 앞두고 SSG와 계약하며 한국 땅을 밟았다. 2021년 KBO리그 역대 최고령 20홈런-20도루 클럽에 가입했으며 단일 시즌 100볼넷(103볼넷) 기록도 남겼다. 2022년에는 생애 첫 우승 반지를 꼈다. 메이저리그와 KBO리그를 모두 경험한 추신수는 한국야구 발전을 위해 쓴소리를 아끼지 않았다. 특히 인프라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했고, 이는 바로 실행으로 이어졌다. SSG는 홈, 원정 더그아웃 뿐만 아니라 클럽하우스까지 새롭게 바꿨다. 시설이 열악했던 잠실구장도 바뀌었다. 이제는 2군 쪽으로 향한다. 부상으로 2군에 머물던 시기가 있었다. 분명 이때 추신수에게도 느낀 점이 있었을 터. 프런트로 제2의 인생을 시작하는 추신수가 육성 시스템에 어떤 색깔을 입힐지 관심이 쏠린다.
김도영·위즈덤·나성범·최형우 KIA 클린업 쿼탯 뜬다…2009 추억의 CK포 소환, 최초 30홈런 트리오 기대[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도영이는 3번에 둬야죠.” KIA 타이거즈 이범호 감독은 패트릭 위즈덤 영입이 얼려진 직후 전화통화서 위즈덤이 포함된 최적의 중심타선 조합을 고민해보겠다고 했다. 전형적인 홈런타자를 영입했으니, 4번을 치는 게 마침맞다. 이범호 감독도 굳이 부인하지 않았다. 단, 위즈덤의 KBO 적응속도가 느릴 경우 타순에 손을 대야 할 가능성이 크다. 이범호 감독은 명확히 얘기하지 않았지만, 위즈덤, 나성범, 최형우 모두 중심타선에 넣기 위해 김도영을 2번타순으로 올릴 일은 없을 것이라고 했다. 그렇다면 김도영을 3번에 붙박이로 놓고, 위즈덤, 나성범, 최형우가 4~6번을 차례로 구성하는 게 가장 이상적이다. 이젠 최형우를 6번으로 내려 부담을 덜어줄 때가 됐다. 최형우가 6번으로 가더라도, 9개 구단은 최형우까지 중심타선으로 인식할 가능성이 매우 크다. 즉, KIA가 내년에 3번 김도영-4번 위즈덤-5번 나성범-6번 최형우로 이어지는 클린업 쿼탯을 가동할 것이란 기대감이 커진다. 김도영은 올 시즌 30홈런이 가능하다는 걸 보여줘다. 위즈덤은 시카고 컵스에서 2021년부터 2023년까지 3년 연속 20홈런 이상 쳤다. 마이너리그에선 두 번이나 31홈런을 기록했다. KIA는 위즈덤이 헛스윙률을 조금만 줄이면 30홈런이 가능할 것으로 내다본다. 나성범도 부상 악령을 완전히 털어내면 언제든 30홈런이 가능한 타자다. 최형우도 20홈런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KIA는 그동안 홈런의 팀이란 이미지는 없었다. KIA 외국인타자 한 시즌 최다홈런이 1999년 트레이시 샌더스의 40개다. 이후 30홈런을 기록한 타자도 2020년 프레스턴 터커의 32홈런이 유일하다. 사실 외국인타자 20홈런도 1999년 윌리엄 브릭스(23홈런), 2001년 루이스 산토스(26홈런), 2015년 브렛 필(22홈런), 2016년 필(26홈런), 2017년 로저 버나디나(27홈런), 2018년 버나디나(20홈런), 2023년 소크라테스 브리토(20홈런), 2024년 소크라테스(26홈런)까지 8차례만 나왔다. KIA 국내타자들을 망라해도 30홈런 2명 이상 배출 시즌은 그 유명했던 2009년 CK포(최희섭-김상현)가 유일했다. 당시 김상현이 36홈런으로 홈런왕에 올랐고, 최희섭 2군 타격코치가 33홈런을 쳤다. 2025시즌은, 잘 풀리면 2009년 CK포 소환에 그치지 않을 전망이다. 김도영, 위즈덤, 최형우가 동반 30홈런을 달성하면 구단 역사상 최초의 30홈런 타자 3명 배출이다. 홈런이 좋은 성적을 담보하는 건 아니다. 그러나 어느 팀이든 중심타선의 팀의 가장 강력한 득점루트인 건 사실이다. 김도영이 전성기에 들어섰고, 나성범과 최형우가 분전하면 위즈덤이 집중견제를 털어내고 연착륙할 가능성이 크다.
허황된 얘기 아니다… 벌써 내년 FA '100억'설 돌고 있는 화제의 선수FA 시장에서 강백호의 활약 기대가 커지고 있으며, 내년 FA 최대어로 박찬호도 주목받고 있다. 두 선수 모두 높은 계약 가능성이 점쳐진다.
KIA 위즈덤 극악의 볼삼비가 마음에 걸린다? 꽃범호 걱정 안 한다…KBO리그 웃픈현실, 美와 다르다[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스트라이크 존에서 떨어지는 구종에 스윙이 많다고 하는데…” KIA 타이거즈가 26일 영입을 공식발표한 새 외국인타자 패트릭 위즈덤(33). 메이저리그 통산 88홈런에 2021년부터 2023년까지 3년 연속 20홈런 이상 터트렸다. 마이너리그에선 138홈런에 30홈런 이상 두 차례를 기록했다. 쉽게 말해 올해 KBO리그 홈런왕 맷 데이비슨(33, NC 다이노스)과 비슷한 유형이라고 보면 된다. 애버리지는 떨어지지만 제대로 걸리면 한 방이다. KIA 타선은 주로 중장거리 타자로 구성됐다. 위즈덤이 국내타자들과 잘 어울릴 것으로 기대되는 이유다. 걱정이 안 되는 것은 아니다. 위즈덤의 볼삼비가 메이저리그 통산 0.25(134사사구 540삼진), 마이너리그 통산 0.36(341사사구 941삼진)이었다는 점이다. 삼진 1개를 당할 때 볼넷이 0.2개 수준이면 전형적인 공갈포다. 그러나 이범호 감독은 이 수치는 KBO리그에서 개선될 수 있다고 믿었다. 위즈덤 영입이 미국 언론들에 의해 보도된 직후 전화통화가 된 이범호 감독은 “일단 경험해 봐야 한다. 치는 걸 볼 때 스트라이크 존에서 떨어지는 공에 스윙이 많다”라고 했다. 낙차 큰 변화구에 참을성이 떨어진다는 얘기다. 그러면서 이범호 감독은 “(투수의)직구 스피드가 어느 정도냐에 따라 다르다. 우리나라는 보통 미국보다 평균 7~8km 늦다. (타격)타이밍을 뒤로 가져온 상태에서 타이밍을 잘 잡으면 우리나라 투수들 변화구를 충분히 잘 참을 수 있지 않나 싶다”라고 했다. KBO리그든 메이저리그든 마이너리그든 대부분 타자는 패스트볼에 타이밍을 맞추고 타격을 준비한다. 단, 미국은 국내투수들보다 평균구속이 빨라 타자들이 더 빨리 칠 준비를 해야 한다. 이걸 KBO리그 투수들의 속도에 맞게 타이밍을 살짝 늦춰 여유 있게 대처하다 보면, 그만큼 변화구를 볼 시간도 늘어난다. 골라낼 여지가 생긴다. 한국야구의 웃픈 현실이지만, 사실은 사실이다. 위즈덤과 가장 비슷한 타자가 이미 올해 KBO리그 홈런왕을 차지했다. 맷 데이비슨(33, NC 다이노스)이다. 데이비슨의 볼삼비는 메이저리그 통산 0.23(89사사구 381삼진), 마이너리그 통산 0.37(523사사구 1404삼진)이다. 위즈덤과 비슷했다. 그러나 올해 NC에서 0.43(61사사구 142삼진)으로 개선됐다. 심지어 타율 0.303을 쳤다. 위즈덤이 KIA에서 고유의 스타일을 버릴 필요는 없다. 버려서도 안 된다. KIA는 위즈덤의 장점인 한 방 능력을 보고 영입했다. 그러나 KBO리그 투수들에 맞춰 타격 준비에 약간 여유를 가지면 장점을 살리면서 삼진을 줄일 여지는 충분하다. 결정적으로 데이비슨의 미국애서의 스탯 볼륨이 위즈덤보다 좋다고 보기 어렵다. 결정적으로 위즈덤은 김도영, 최형우, 나성범 사이에서 타격한다. 투수들이 도망가는 투구를 하지 못한다. 이범호 감독도 “앞뒤로 최고 선수들이 받친다. 그러면 볼배합이 달라진다. 이 선수가 갖고 있는 최대의 능력치를 끌어낼 수 있다. 일단 4번타자로 생각한다”라고 했다. 위즈덤의 극악의 볼삼비가 신경 쓰이는 건 사실이다. 실제 이 부분을 해결하지 못하면 KBO에서 성공확률이 그만큼 떨어지는 건 사실이다. 그러나 현 시점에서 막연한 비관을 할 필요도 없다. 준비할 시간은 충분하다.
박동원·이지영 체제 해체 3년만에 3金시대 도래…영웅들 뉴 포수왕국, 다년계약자도 출전보장 없다[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2년만에 황금의 3김시대다. 키움 히어로즈는 2022년 4월 말 박동원(LG 트윈스)을 KIA 타이거즈에 트레이드하면서 박동원-이지영, 국대급 안방 투톱 체제의 종언을 고했다. 이지영도 2023시즌을 마치고 사인&트레이드로 SSG 랜더스로 옮겼다. 2023 드래프트에서 포수만 5명을 뽑긴 했다. 그런데 키움은 5명 모두 포수로 쓸 생각은 없었다. 전적으로 야구 재능과 잠재력에 집중한 픽이었다. 1라운더 김건희의 경우 2023시즌에 거의 포수를 하지 않았다. 그러나 2라운더 김동헌이 예상을 뒤엎고 곧바로 1군에 자리잡기 시작하면서 반전이 일어났다. 김동헌은 이지영이란 기둥 속에서 조금씩 출전지분을 늘려갈 수 있었다. 그러나 여름 이후 사실상 주전으로 올라섰다. 근래 1년차 포수가 주전은 고사하고 1군에 진입하는 것도 본 적이 없었다. 그만큼 키움이 파격적이긴 해도 포수를 잘 뽑았다고 보면 된다. 또래 포수들 중에서 공수겸장이며, 완성형 포수에 가장 가깝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그런 김동헌은 이지영마저 떠난 올해 키움 안방에서 제대로 잠재력을 터트릴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소위 말하는 판이 완전히 깔린 상황. 그러나 김동헌은 1군에서 딱 2경기만 하고 토미 존 수술 진단을 받고 시즌을 접었다. 보기 드문 3월 말 시즌아웃. 그러자 구단은 김건희에게 포수 복귀를 지시했다. 김건희는 완성도 측면에선 갈 길이 멀지만 9홈런으로 나름의 펀치력을 확실하게 보여줬다. 김건희의 부족한 경험은 베테랑 김재현(31)으로부터 충분히 보충했다. 평소 선후배들과의 관계가 좋고 투수들은 물론이고 후배 포수들도 다독일 줄 안다. 내년엔 김동헌이 돌아온다. 토미 존 수술에 의한 재활을 마쳤다. 이미 실전에 가까운 훈련을 소화하고 있다. 김재현과는 6년 10억원 다년계약을 체결했다. 김건희도 건재하다. 이로써 키움 안방은 현재와 미래를 완전히 잡아낸 3김 시대가 도래했다. 포수로서의 종합적인 실링은 김동헌, 거포로서의 가치는 김건희다. 김재현을 6년간 붙잡은 건 두 사람이 성장하고 김건희가 군 복무를 해결하는 시간까지 충분히 안방의 중심을 잡아달라는 얘기다. 이들은 당장 1군 엔트리 경쟁부터 주전경쟁까지, 끝없는 선의의 경쟁을 펼칠 전망이다. 다년계약자조차 1군이 보장되지 않는 현실. 자연스럽게 경쟁력 향상을 꾀할 수 있다. 어쩌면 박동원, 이지영 체제에 버금가는 안방을 다시 구축한 것일지도 모른다. 결국 김동헌과 김건희의 성장에 달렸다. 김동헌은 최근 고양야구장에서 “친구(김건희)가 잘 된 건 좋은데 경쟁해야 하는 상대다. 친구끼리 경쟁하면서 서로 성장하면 팀에도 좋고 개개인에도 좋고 팬들도 좋을 것 같다”라고 했다. 김동헌은 김재현의 존재가치를 알고 있다. “우리 포수조 분위기가 항상 좋다. 재현 선배가 잘 챙겨주신다. 재현 선배는 선수들을 되게 잘 챙겨준다. 말 한 마디를 해도 잘 대해주시는 분이다. 포수이기 전에 사람으로서 참 좋은 분이다”라고 했다.
“(김)도영이가 쉬면” ML 88홈런 거포의 KIA 상륙…이우성이 외야로 가고 38홈런 MVP는 숨을 쉰다[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도영이가 쉴 때 3루로도 나갈 수 있다.” KIA 타이거즈가 26일 마침내 공식발표한 메이저리그 88홈런의 오른손 거포 패트릭 위즈덤(33). 메이저리그 통선 88홈런에, 마이너리그에선 138홈런을 자랑한다. KIA는 일찌감치 소크라테스와 스타일이 다른 거포를 찾아왔고, 위즈덤의 4번타자 안착을 기대한다. 타순이야 위즈덤과 국내타자들의 컨디션까지 감안해 결정할 부분이다. 하나의 타순으로 144경기를 치를 수 있는 것도 아니다. 이범호 감독이 홍세완 타격코치와 계속 고민할 대목이다. 그러나 수비 포지션은 확실하게 정리가 필요하다. 위즈덤은 메이저리그에서 3루수로 277경기 2119⅔이닝, 1루수로 83경기 464⅔이닝, 좌익수로 28경기 164⅔이닝, 우익수로 19경기 108⅓이닝을 각각 소화했다. 주 포지션은 3루다. 마이너리그에서도 3루수로 714경기, 6093이닝을 소화했다. 그 다음으로 1루수로 72경기 589⅔이닝. 외야도 가능하지만, 주 포지션은 3루와 1루다. 그렇다면 비교적 결론은 쉽게 나온다. 위즈덤을 1루수로 쓰고 올해 내야로 돌아선 이우성을 다시 좌익수로 보내는 것이다. 소크라테스가 퇴단하면서 외야에 한 자리가 비어 있기도 하고, 이우성은 여전히 외야수가 익숙한 선수다. 위즈덤 영입이 미국언론들에 의해 보도됐을 때 이범호 감독과 전화통화가 됐다. 이범호 감독도 같은 생각이었다. “1루수 확률이 높다. 외야수는 경험 많은 친구들이 있다. 우성이가 외야로 가고 그 친구를 1루수로 쓰면 될 것 같다”라고 했다. 그러나 감독은 본래 다양한 시나리오를 짜서 최악의 상황에 대비해야 한다. 위즈덤을 주 포지션인 3루로 간혹 기용할 복안도 갖고 있다. 이범호 감독은 “(김)도영이가 쉬면 우혁이를 3루에 보냈는데 위즈덤을 3루수로 보내고 우혁이를 1루수로도 쓸 수 있다. 우성이도 1루수를 얼마든지 쓸 수 있다. 내야 코너를 봐줄 수 있는 친구가 외국인타자로 오면 팀에 굉장히 도움이 된다”라고 했다. 사실 김도영은 올해 141경기서 1111이닝을 소화했다. 아직 젊어서 돌도 씹어먹을 때이긴 하지만, 리그 수비이닝 6위였다. 시즌 막판 몇 차례 쉬거나 지명타자로 나가기 전엔 계속 2~3위권이었다. 아무리 김도영이라고 해도 체력소모가 극심했다. KIA는 최형우가 정상적으로 뛰면 사실상 붙박이 지명타자다. 때문에 다른 선수들이 돌아가면서 지명타자를 보며 체력을 안배하긴 어렵다. 그러나 1달에 1~2번이라도 선발라인업에서 뺄 때, 이범호 감독으로선 위즈덤을 3루수로 쓰고 변우혁을 1루수로 기용할 수 있게 됐다. 위즈덤의 수비력을 테스트 해봐야겠지만, 현 시점에선 위즈덤 영입으로 김도영의 휴식계획을 명확하게 해줄 수 있는 이점도 생겼다고 보면 된다.
“햄스트링 다치고 컨디션 찾는데 2년” KIA 나스타 2025 대폭발? 꽃범호 좋은 예감…FA 모범생 복귀하나[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FA 모범생으로 돌아오나. ‘나스타’ KAI 타이거즈 나성범(35)의 지난 2년은 부상으로 점철된 세월이었다. 2021-2022 FA 시장에서 6년 150억원에 FA 계약을 맺고 고향팀에 입성했다. 2022시즌 144경기에 모두 나가 타율 0,320 21홈런 97타점 92득점 OPS 0.910으로 제 몫을 했다. KIA가 2018년 이후 4년만에 가을야구에 복귀하는데 공을 세웠다. 그러나 2023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 대표팀에 소집됐으나 오른쪽 종아리 부상으로 거의 제대로 뛰지 못했다. 시범경기를 건너 뛴 것은 물론, 6월23일 광주 KT 위즈전서 시즌 첫 경기를 치를 수 있었다. 그러나 시즌 마무리도 하지 못했다. 9월19일 광주 LG 트윈스전서 주루하다 오른쪽 햄스트링을 다치면서 그대로 시즌을 접었다. 그 여파가 올해까지 이어졌다. 3월17일 시범경기 광주 KT전서 같은 부위에 다시 통증을 느껴 2년 연속 개막전 출전이 불발됐다. 4월28일 잠실 LG전서 복귀, 시즌을 완주했다. 그러나 2023년과 2024년 타격 그래프는 180도 달랐다. 2023시즌의 경우 뒤늦게 합류했음에도 58경기서 타율 0.365 18홈런 57타점 OPS 1.098을 찍었다. 쳤다 하면 장타였다. 그러나 올 시즌에는 전반기까지 크게 고전했다. 나성범답지 않게 1할대를 허덕인 기간도 있었다. 좋았을 때의 자세, 리듬을 회복하기 위해 영상 분석을 많이 했지만, 좀처럼 실마리를 풀지 못했다. 그래도 8월부터 9월 사이 타격감을 팍팍 끌어올렸다. 8월 타율 0.338, 5홈런 18타점, 9월 타율 0.303 4홈런 8타점이었다. 예년보다 빨리 끝난 정규시즌이 아쉬웠을 법했다. 결국 102경기서 타율 0.291 21홈런 80타점 51득점 OPS 0.868. 좋은 성적이지만, 나성범의 이름값엔 약간 부족했다. 나성범은 한국시리즈에도 20타수 7안타 타율 0.350 2타점 3득점 OPS 0.714를 기록했다. 결정적 찬스를 살리지 못하기도 했지만, 전체적인 감각 자체가 나쁘지 않았다. 그렇게 2025시즌 부활을 위한 기틀을 다졌다. 이범호 감독은 지난 11일 체육기자의 밤 시상식 당시 “나도 햄스트링을 다치고 내 컨디션을 찾는데 2년 걸렸다”라고 했다. 이범호 감독은 현역시절 햄스트링 부상이 잦았다. 자주 다치는 선수들, 보여줘야 하다는 부담의 악순환을 누구보다 잘 안다. 자신의 경험상 큰 부상을 입고 2년 정도 지나면 자신의 고유의 리듬을 되찾는다는 것이다. 나성범의 이번 다리 부상은 결국 2023년 2월 미국 애리조나주 투손 스프링캠프에서 시작됐다. 이제 2년이 막 다 돼 간다. 그렇다면 2025시즌은 기대를 걸어볼 만하다. 6년 150억원 FA 계약의 절반이 정신없이 지나갔다. 첫 시즌은 만점이었으나 작년과 올해 합계 160경기만 나간 건 분명한 옥에 티다. 지나간 것은 어쩔 수 없고, 앞으로 남은 3년이 중요하다. KIA는 당장 2025시즌 통합 2연패에 올인했다. 나성범의 힘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한편으로 이범호 감독은 아직 나성범이 전문 지명타자를 맡을 시기는 아니라고 본다. 다리 관리를 잘 해왔고, 좋아질 시기이기 때문에 관리만 해줄 뜻을 드러냈다. 최형우도 건재하다. KIA 라인업이 이상적으로 돌아가려면 나성범은 내년에도 주전 우익수를 맡아야 한다. 이범호 감독은 “성범이가 내년엔 부담을 떨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지명타자와 수비를 병행하면 잘할 수 있지 않을까”라고 했다.
“김주원 수비, 진짜 배울 점 많다” KIA GG 유격수의 진심…29실책은 잊어라, 공룡들 반란 이끌 기수[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김주원 선수가 수비하는 걸 보면, 진짜 배워야 할 점이 많다.” KBO리그 최고 유격수 박찬호(29, KIA 타이거즈)는 올해 단독 수비상을 받으며 2연패를 달성했다. 2년 연속 규정타석 3할을 치며 생애 첫 골든글러브까지 받았다. 자타가 공인하는 국내 1인자다. 그런 그가 골든글러브 수상 직후 현역 유격수 3대장으로 꼽히는 박성한(26, SSG 랜더스), 오지환(34, LG 트윈스) 외에 이 선수를 거론했다. 김주원(22, NC 다이노스)이다. NC가 2022시즌 중반부터 주전 유격수로 강력하게 밀어붙여왔고, 올해 일정 부분 성과를 냈다. 134경기서 타율 0.252 9홈런 49타점 61득점 16도루 OPS 0.750 득점권타율 0.243을 기록했다. 김주원은 운동능력이 좋은, 스위치히터 유격수다. 거포 유격수로 성장할 가능성이 무궁무진하다는 전임감독의 판단에 따라 9번 유격수로 고정됐다. 지난해 127경기서 타율 0.233 10홈런 54타점 56득점 OPS 0.668을 기록한 데 비해 볼륨이 약간 좋아졌다. 전체적으로 재능에 비해 여전히 터지지 않는 느낌이 있다. 운동능력을 100% 활용하지 못한다는 평가가 있고, 여전히 스윙이 거칠다는 반응도 있다. 작년 1년, 올해 전반기까지 1할대~2할대 초반에 머무르는 시간이 길었다. 시즌 중에 타격 폼을 바꾸는 승부수까지 던지는 등 혼돈의 시대를 보냈다. 그러나 올해 후반기 57경기서 타율 0.320 4홈런 21타점 32득점으로 펄펄 날았다. 시즌 막판 애버리지를 많이 올렸다. 구단 내부에선 김주원이 2할대 중반 이상의 타율에 20홈런은 충분히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본다. 좌우타석의 편차가 적은 것도 장점이다. 내년엔 잠재력이 완전히 터질 수도 있다. 결정적으로 수비력이 상당히 안정감을 찾았다. 김주원은 작년 29실책으로 리그 최다 1위였다. 그러나 올해 18개로 줄였다. 간혹 쉬운 타구에 실수도 했지만, 전체적으로 안정감이 좋아졌다는 평가다. 어깨는 좋은데 송구에서의 정확성이 떨어진다는 평가가 있었다. 올해 눈에 띄게 좋아졌다. 박찬호가 정확히 김주원 수비의 어떤 부분을 배워야 하는지 구체적으로 언급하진 않았다. 단, 올해 김주원의 발전을 감안할 때 의례적인 립 서비스는 아니었다. 젊은 유격수들이 서로 영향을 주고 받으면서 동반 성장하는 건 국제경쟁력 향상 차원에서도 의미 있다. NC는 기본전력이 썩 좋은 편은 아니다. 모기업 사정 등으로 외부 FA 영입을 팍팍할 수 있는 상황도 아니다. 그래서 내부 자원의 성장이 상당히 중요하다. 특히 전임감독 시절부터 집중적으로 기용된 김주원과 김형준, 트레이드로 영입한 김휘집의 성장이 중요하다. 전부 장타력 있는 타자라는 점에서 기대하는 바가 크다. 이호준 감독이 “삼성처럼 돼야 한다”라고 말하는 건 젊은 장타자의 성장이라는 키워드와도 맞물리는 부분이 있다. 그 중에서도 가장 먼저 ‘전략 육성’ 된 김주원이 이젠 진짜 터질 때가 됐다. 내년에 실질적으로 국내 탑 유격수들을 위협한다면 대성공이다. 잊으면 안 된다. 아직 22세인데 항저우아시안게임 금메달로 군 복무까지 해결했다. 어느 순간 가치가 확 튀어 오를 수 있는 선수다.
“KIA에 남고 싶습니다” 조상우 트레이드와 임기영 FA 잔류는 별개…美동반유학, 같은 곳 바라본다[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KIA에 남고 싶습니다.” 임기영(31, KIA 타이거즈)은 2024-2025 KBO FA 시장 개장 하루를 앞두고 심재학 단장을 찾았다. FA 신청을 어느 정도 마음을 먹었으나 KIA를 떠날 마음은 없었다. 임기영에게 야구인생의 새로운 챕터를 열어젖힌 KIA는 분명 특별한 팀이다. 일각에선 KIA가 조상우 트레이드를 성사한 뒤 FA 임기영에게 소극적으로 돌아설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놓기도 했다. 어쨌든 KIA가 팀 페이롤이 빡빡하고, 큰 틀에서 두 사람의 마운드에서의 역할은 겹칠 수 있기 때문이다. 때문에 전혀 엉뚱한 전망은 아니었다. 그러나 KIA는 애당초 조상우 트레이드와 임기영 계약을 별개로 여겼다. 2025년 경쟁균형세 납부기준이 20% 오른 걸 잘 이용하면 팀 페이롤 관리를 아슬아슬하게 할 수 있다고 계산했다. 임기영도 잡고 조상우도 트레이드 가능할 것이라고 봤다. 마찬가지로 현재 신혼여행 중인 서건창도 KIA의 2025시즌 구상에 있다. 그렇게 조상우의 트레이드와 임기영의 3년 15억원 FA 계약을 차례로 성사하면서, KIA의 2025시즌 불펜은 어느 정도 밑그림이 완성됐다. 오키나와 마무리캠프에서 신인 양수호 등 몇몇 뉴 페이스들의 가능성을 확인했지만, 계산되는 전력만 보수적으로 보면 정해영, 조상우, 전상현이 7~9회를 맡고, 그 앞을 곽도규와 임기영이 맡아주는 게 이상적이다. 무엇보다 임기영과 최지민의 부활이 절실하다. 올 시즌 나란히 폼을 바꾼 유승철과 김기훈까지 필승조를 형성하면 더 이상 바랄 게 없다. 임기영은 최근 전화통화서 조상우 영입을 반겼다. “(장)현식이가 좋은 대우를 받고 떠나지 않았나. 내부에서 메워줘야 할 것으로 봤는데 상우가 와서 플러스가 되지 않나 싶다. 올 시즌 잘했다. 상우와 나는 역할이 다르다고 생각한다”라고 했다. 그런 두 사람은 내년 1월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샬럿 트레드 어슬래틱센터에 함께 갈 것으로 보인다. 현재 시기와 멤버구성이 완료되진 않았지만, 1월에 먼저 샬럿으로 건너가 몸을 만들고 어바인 스프링캠프에 바로 합류하는 시나리오를 구상 중이다. 기본적으로 임기영은 올 시즌 주춤했고, 조상우는 구속 저하에 대한 고민이 있는 선수다. 터닝포인트를 만들고 좋은 컨디션으로 어바인에 들어가면 금상첨화다. 현대야구는 불펜의 물량, 짜임새 승부라는 점에서 사실상 내년 KIA 불펜에 플러스 효과를 안겨줄 수 있는 두 사람의 겨울은 참 중요하다. 임기영은 “우리가 2017년에 좋은 성적을 내고 그 다음 시즌에 그렇게 좋지 않은 성적을 낸 것을 생각해봐야 한다. 잘 준비해야 한다. 당연히 10개 구단은 하나만(한국시리즈 우승) 바라보는 것이다. 내년에도 좋은 성적을 내야 한다”라고 했다. 조상우 역시 전화통화서 “KIA는 너무 좋은 팀이다. 우승멤버에 합류했으니까 좀 더 잘해서 내년에 같은 결과를 내도록 해야 한다. 팀에서 날 데려온 이유가 그것 아닐까. 나도 우승 열망이 있다. 기대에 저버리지 않게 몸을 잘 만들고 있겠다”라고 했다.
“(고)영표 형, (김)원중이 형 말이 그땐 이해가 안 됐어요…” 영웅들 23세 파이어볼러, 160km 그냥 찍은 게 아니다[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그땐 이해가 안 됐어요.” 키움 히어로즈가 2025시즌에 가장 기대하는 비밀병기 중 하나가 스리쿼터 이강준(23)이다. 11월에 전격하고 고양 캠프에 합류, 2025시즌 준비를 체계적으로 하고 있다. 이강준은 설악고를 졸업하고 2020년 2차 3라운드 22순위로 KT 위즈에 입단했다. 2021년 7월31일에 김준태, 요윤석과의 트레이드로 KT에서 롯데 자이언츠로 옮겼다. 이후 롯데가 2022-2023 FA 시장에서 한현희를 영입하자 보상선수로 키움 히어로즈로 넘어갔다. 이미 군 입대를 계획했던 이강준은 상무에 입대했고, 전역 후 2025년에 처음으로 키움 팬들에게 인사한다. 한 마디로 KT에서 1년 반, 롯데에서 1년 반, 상무에서 1년 반 있었던 셈이다. 1군 통산 32경기서 1승1홀드 평균자책점 9.51. 사이드암인데 공은 빨랐다. 그러나 제구와 커맨드가 좋지 않아 1군에서 통하지 않은, 미완의 대기였다. 그런 이강준은 올 시즌 상무에서 44경기에 등판, 3승1패11세이브8홀드 평균자책점 0.76으로 맹활약했다. 팔 높이를 자신에게 편하게 약간 높였다. 스리쿼터로 던지기 시작하자 본인도 편하고, 공은 더 묵직해졌다. 자신에게 맞는 매커닉을 찾았다. 10월 중순, KIA 타이거즈와의 연습경기서 광주 KIA챔피언스필드 전광판에 160km을 찍어 화제를 모았다. 트랙맨 기준으로는 158km까지 나왔다고. 이강준의 환골탈태는 기본적으로 상무에서 충실히 운동한 결과다. 젊은 선수들의 가능성에 적극 투자하는 키움과도 잘 어울릴 가능성이 크다. 그렇다고 KT와 롯데에서 보낸 3년이 헛된 건 아니었다. 돌아보면 이강준은 그때 선배들이 해준 얘기를 뒤늦게 곱씹으며 심기일전했다. 최근 고양야구장에서 만난 이강준은 “롯데와 KT 시절엔 이해도가 부족했다. 열심히 하고, 진지한 건 큰 차이 없다. 그런데 내가 투수를 고2때 시작했다. 늦게 시작하다 보니 투수에 대한 이해도가 떨어졌다”라고 했다. KT와 롯데에서 고영표, 배제성, 김원중, 구승민 등이 피가 되고 살이 되는 말을 해줬지만, 이강준의 귀에 들어오지 않았다. 그는 “KT에서 영표 형하고 제성이 형에게 많이 물어봤고 해준 말이 많았다. 그때 당시엔 이해가 되지 않았다. 롯데에서도 승민이 형, 원중이 형도 잘 얘기해줬다”라고 했다. 그러나 이강준은 “근데 그 말들은 기억을 하고 있다. 상무에서 개인적으로 기간을 많이 갖고, 스스로 생각하는 시간을 많이 갖다 보니 ‘아, 그때 형들이 했던 얘기가 이런 느낌이었구나. 그걸 조금씩 이해하기 시작했다”라고 했다. 예를 들어 이강준은 “하나를 이해하나 2~3단계는 쉬워졌다. 짧은 시간이지만, 크게 성장했다. 매커니즘 얘기도 많이 들었고, 마운드에서 어떤 생각을 갖고 어떤 피칭을 해야 하는지 얘기해준 게 기억 났다. 그냥 ‘폼만 이렇게 던져라’가 아니다. 야구장에 나왔을 때 해야 하는 생각부터 캐치볼 할 때 집중해야 하는 것까지, 하나부터 열까지 형들에게 물어봤고 이해가 된다”라고 했다. 이제 와서 KT, 롯데 시절 투수 선배들에게 감사한 마음을 표했다. 이강준은 “내가 하나부터 열까지 형들에게 물어보는 걸 좋아한다. 형들이 그럴 때마다 귀찮아 하지 않고 잘 얘기해줬다. 그때 얘기를 잘 듣고 이렇게 성장할 수 있게 됐다”라고 했다. 키움에도 좋은 선배가 많다. 당장 불펜에서 산전수전을 겪은 원종현이 본격적인 복귀시즌을 갖는다. 평소 후배들을 잘 챙기던 정찬헌이 은퇴 후 코치로 변신했다. “그래서 캠프를 기대하고 있다. 키움 선배들에게 궁금했던 게 많다. 내 것으로 빼먹을 수 있는 걸 빼먹어야 한다. 새로운 선배들에게 배울 수 있는 게 많을 것이다”라고 했다. 잘 물어보고 잘 이해한 이강준의 변신은 내년에 본격적으로 그 효과를 확인 할 수 있다.
“캠프부터 몸이 안 올라오더라” KIA 임기영 이젠 말할 수 있다…64G·82이닝 후유증 YES, 그러나 이것은 후회 NO[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캠프부터 몸이 생각보다 안 올라오더라.” KIA 타이거즈 사이드암 임기영(31)의 생애 최고의 시즌은 2023년이었다. 당시 무려 64경기서 82이닝을 소화하며 4승4패3세이브16홀드 평균자책점 2.96으로 맹활약했다. 전임감독 시절 본격적으로 중간계투로 이동했고, 2022시즌 성과가 좋지는 않았다. 그러나 체인지업의 그립을 바꾸면서 낙폭이 커졌고, 이것이 2023시즌 대박으로 연결됐다. 2023시즌에 다소 무리를 한 건 사실이었다. 기존 필승계투조 멤버들의 잔부상이 있었고, 임기영의 페이스가 워낙 좋기도 했다. 당시 경기 수로 따지면 순수 불펜투수들 중에서 임기영보다 더 많이 호출된 선수들이 있었다. 그러나 82이닝은 83이닝의 노경은(SSG 랜더스)에 이어 순수 불펜투수 중 두 번째로 많았다. 올 시즌 임기영은 37경기서 6승2패2홀드 평균자책점 6.31에 머물렀다. 시즌 개막 후 2경기에 나간 뒤 내복사근 부상으로 2개월간 쉬었다. 돌아오니 팀 마운드 사정이 다소 어지러웠다. 이범호 감독은 임기영의 세부 역할 변화를 최소화하려고 했다. 그러나 어쩔 수 없이 6월23일(한화 이글스전)과 6월28일(키움 히어로즈전)에 ‘선발 알바’를 내보냈다. 시즌 중반 이후 페이스가 더 떨어지면서 시즌 막판엔 중용 빈도가 떨어졌다. 급기야 한국시리즈 엔트리에서도 빠졌다. 임기영은 FA 신청을 잠시 고민하다 1살이라도 어릴 때 하는 게 낫다고 판단, 신청서를 접수했다. 결국 3년 15억원 재계약. FA 자격을 1년만 빨리 얻었다면 계약규모는 달라졌을 것이다. 임기영은 최근 전화통화서 “작년에 던졌던 것에 대해 크게 이상 없을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선발로 던지고, 중간으로 던질 때 확실히 다르더라. 캠프부터 몸이 생각보다 안 올라온다는 느낌이었다. 시즌 들어서도 작년만큼 결과가 안 나왔다”라고 했다. ABS가 불리하게 작용한 영향도 있었다. 그러나 그보다 작년에 많이 던진 여파를 확실히 느꼈다. 그리고 부상 이후 재활하고 올라왔더니 선발 알바 부탁을 받았다. 임기영은 “부상을 당하고 다시 준비하는 과정애서 선발이 되겠냐고 물어서 한다고 했다. 선수는 팀이 원하면 누구나 해야 한다. 결과가 좋았으면 상관없었는데 몸이 안 좋았다”라고 했다. 사실 임기영은 2022년에도 선발과 불펜을 오갔다. 작년엔 불펜으로만 던졌지만, 불펜에서의 세부적 역할은 조금씩 조정됐다. 그렇다 보니 임기영은 언젠가부터 선발과 불펜, 이 역할 저 역할을 도맡는 마당쇠이자 트랜스포머가 돼 있었다. 활용도가 넓다는 장점은 있지만, 피로 누적 및 부상 위험도는 있다. 임기영은 “선발하고 불펜을 왔다갔다 하지 않았으면 이렇게 못하진 않았겠냐고 생각할 수도 있다. 그런데 그것도 핑계다. 내가 확실하게 잘 했으면 됐는데 그것도 아니었다. 선발이 안 돼서 불펜도 가고 왔다갔다 했던 것이다. 다 내가 잘못한 것”이라고 했다. 이범호 감독도 올 시즌을 치르면서 향후 임기영의 세부 역할에 어지간해선 변화를 주지 않는 게 좋겠다고 한 적이 있었다. 앞으로 이범호 감독 체제에서 임기영의 보직이 극적으로 바뀌는 일은 없을 듯하다. 임기영이 내년에도 곽도규 등과 함께 경기후반을 책임질 조상우, 전상현, 정해영을 돕는 역할을 잘 해주면 KIA로선 더 이상 바랄 건 없다. 임기영은 내년 1월에 조상우 등과 함께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샬럿 트레드 어슬레틱센터로 건너가 몸을 만든다. 투구 매커닉을 점검하고, 제대로 몸을 만들 계획이다. 그는 “우리 팀이 2017년에 좋은 성적을 내고 다음에 그렇게 좋은 성적을 못 냈다. 그런 것들을 생각해서 더 준비를 잘 해야 한다. 내년에 좋은 성적을 내고 싶다”라고 했다.
강정호 스쿨이 왜 FA 31세 외야수 영입전이 안 뜨거운지 파헤쳤다…비밀은 엉덩이와 등번호[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왼 어깨가 빨리 오픈되면서 등이 보인다. 스트라이드를 할 때 엉덩이가 거의 안 나간다.” FA 김성욱(31)은 2024-2025 FA 시장에 남아있는 미계약 5인방 중 한 명이다. 원 소속구단 NC 다이노스가 계약안을 제시했지만, 아직 사인하지 않은 상태다. 협상 창구가 사실상 NC로 단일화됐고, NC와 김성욱의 견해 차가 있는 듯하다. 김성욱은 독특한 선수다. 진흥고를 졸업하고 2012년 3라운드 32순위로 NC에 입단, 올해까지 통산 962경기서 타율 0.238 78홈런 293타점 360득점 OPS 0.711을 기록했다. 올 시즌에는 129경기서 타율 0.204 17홈런 60타점 55득점 OPS 0.671이었다. 성적으로 보듯 홈런생산에 일가견 있는 선수다. 특히 포스트시즌 중요한 순간에 클러치 홈런을 여러 차례 치며 팬들의 뇌리에 남아있는 선수이기도 하다. 더구나 발도 빠르고 수비력도 좋다. 이런 선수는 1군에서 중용될 수밖에 없다. 그런데 이런 선수가 정작 FA 시장에서 인기가 있지 않다. 왜 그럴까. KBO리그 40홈런 유격수이자 메이저리거 출신 강정호가 24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 강정호_King Kang을 통해 속 시원하게 분석했다. 일단 수비력이 좋고 발 빠른 건 맞는데 그렇다고 엄청나게 눈에 띌 정도는 아니라고 했다. 강정호는 FA 시장에 나간 김성욱을 두고 “이 선수를 잡아야 하나 놔줘야 하나, 좀 이런 생각이 많이 들 것 같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언제 어떻게 터질지 모르는 잠재력을 갖고 있다. 아직 잠재력을 다 보여주지 못했다. 훨씬 잘 할 수 있는 선수”라고 했다. 구체적으로 강정호는 김성욱의 통산 인플레이타율 0.171을 지적했고, 최근 10년간 당겨친 타구의 타율(0.298)이 밀어친 타구의 타율(0.147)과 격차가 너무 크다고 지적했다. 스트라이크 존을 9분할 할 때 바깥쪽 타율이 많이 떨어졌다. 실제 김성욱은 몸쪽에 강해 실투를 곧잘 홈런으로 연결하지만, 컨택 커버리지가 넓은 선수가 아니다. 밀어서 질 좋은 타구를 만드는 능력은 떨어진다. 강정호는 김성욱의 타격폼 분석을 통해 그 이유를 살펴봤다. 일단 노스텝으로 치는 것은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했다. 그러나 “맞을 때 보면 거의 등번호가 보일 정도로 스윙을 한다. (공의 코스가)인사이드이긴 하니까 등이 보일 정도였을 것이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오타니 쇼헤이(LA 다저스)의 LA 에인절스 시절 타격 영상을 보여줬다. 다리 움직임이 없더라도 중심이동을 할 때 엉덩이를 앞으로 쭉 밀어주는 동작의 차이를 지적했다. 오타니는 엉덩이를 밀어주면서 바깥쪽 코스까지 충분히 볼 시간을 확보한다. 등번호는 거의 안 보인다. 반면 김성욱은 엉덩이의 움직임이 없다. 상체로 중심이동을 빨리 하면서 어깨가 빨리 열리고, 그러다 보니 바깥쪽에 대응할 여력이 떨어진다고 분석했다. 강정호는 “스트라이드를 하든 노 스텝으로 하든 똑같다. 중심이동을 할 때 앞발로 전달해줘야 한다. 김성욱은 엉덩이를 안 밀어주기 때문에 이렇게 등이 보인단 말이죠. 그런데 오타니 같은 경우 (엉덩이를)밀어주면서 나온단 말이죠. 그러면 스윙 궤도의 차이가 굉장히 많이 난다. 김성욱은 바깥쪽의 스윙이 짧기 때문에 맞는 포인트는 공 4~5개 차이다. 그러면 애버리지 차이가 굉장히 많이 난다”라고 했다. 또한, 강정호는 “김성욱은 히프가 안 밀어진다. 중심도 5대5다. 바로 스타트를 하니 왼쪽 어깨가 빨리 열릴 수밖에 없다. 몸쪽은 잘 칠 수 있지만 바깥쪽은 미스가 많아진다. 제자리에서 바로 로테이션을 하니 바깥쪽 커버가 쉽지 않다”라고 했다. 강정호는 이 부분을 개선하는데 긴 시간이 걸리진 않을 것 같다고 했다. 단, 혼자만의 힘으로 해내긴 쉽지 않고 도와줄 사람은 필요하다고 봤다. 김성욱도 NC 코칭스태프도, 타 구단들도 알고 있을 것이다. 홈런생산능력 자체가 있는 선수라서, 이걸 극복하면 어느 팀에서 뛰든 클래스가 달라질 듯하다.
강백호가 마스크를 쓴 순간 100억원+α 예약…2026 FA 최대어, 최정·양의지·김현수 빅3에게 ‘본격 도전’[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만 27세에 FA 계약 첫 시즌을 맞이한다. KBO 역사상 최초다. KBO리그 FA 100억원대 계약은 2016-2017 시장의 최형우(KIA 타이거즈, 4년 100억원)를 시작으로 2024-2025 시장의 최정(SSG 랜더스, 4년 110억원)까지 총 11명이 14차례 체결했다. FA 계약총액 탑3 최정, 양의지(두산 베어스), 김현수(LG 트윈스)는 100억원대 계약을 두 번이나 한 선수들이다. ▲역대 100억원대 FA 계약현황 2016-2017 KIA 최형우 4년 100억원(역대 최초) 2016-2017 롯데 이대호 4년 150억원 2017-2018 LG 김현수 4년 115억원 2018-2019 NC 양의지 4년 125억원 2018-2019 SK 최정 6년 106억원 2021-2022 KIA 나성범 6년 150억원 2021-2022 LG 김현수 4+2년 115억원 2021-2022 두산 김재환 4년 115억원 2021-2022 KIA 양현종 4년 103억원 2021-2022 NC 박건우 100억원 2022-2023 두산 양의지 4+2년 152억원 2022-2023 NC 박민우 5+3년 140억원 2023-2024 LG 오지환 6년 124억원 2024-2025 SSG 최정 4년 110억원 이번 FA 시장에 5명(이용찬, 하주석, 서건창, 김성욱, 문성현)이 남아있다. 그러나 이들이 100억원대 계약을 맺을 선수들은 아니다. 리그에 파장을 일으킬 정도로 팀을 바꿀 선수들도 아니다. 이번 FA 시장은 사실상 마무리 수준이다. 2025-2026 FA 시장은 좀 더 화려할 전망이다, 아직 정확한 명단을 알 순 없지만, 이번 FA 시장보다 무게감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역시 FA 시장은 예전부터 미래가치가 낮다고 인식된 투수보다 타자가 이끌어가면 총액이 팍팍 오르게 돼 있다. 다음 FA 시장에는 강백호, 박찬호, 최원준, 양현종, 김광현, 조상우, 손아섭, 박해민, 김재환, 강민호, 박병호 등 예상 라인업이 화려하다. 야수가 강세인데 투수들도 굵직하다. 이미 구단들이 1년 뒤 FA 시장을 바라보고 움직이기 시작했다. 2026년 경쟁균형세 기준은 정해진 게 없지만, 10개 구단 모두 팀 페이롤 관리에 들어간 분위기다. 그렇다고 해도 100억원대 계약자가 여럿 나올 가능성이 있어 보인다. 강력한 후보는 역시 강백호다. 강백호는 1년 뒤 해외진출을 원하지 않는다는 전제 하에 최소 100억원부터 출발할 것이란 전망이 많다. 최근 2~3년간 주춤했으나 올해 144경기서 타율 0.289 26홈런 96타점 OPS 0.840을 기록했다. 1군 통산 802경기서 타율 0.307 121홈런 504타점 499득점 OPS 0.828이다. 더구나 1999년생으로 내년 26세, FA 계약 첫 시즌 기준 27세다. 이렇게 빠른 시점에 FA 자격을 얻은 선수 자체가 없다. 2018년을 전후로 1~2년간 데뷔한 선, 후배들을 망라해도 강백호보다 누적 생산력이 확실히 좋은 선수는 1년 선배 이정후(26,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유일하다. 강백호가 내년에 올 시즌 정도의 성적만 내도 몸값이 엄청나게 올라갈 전망이다. FA 100억원 계약자 14명 중 계약시점에 강백호보다 어린 선수는 없었다. 이것만으로도 엄청난 메리트다. FA는 미래가치가 중요하기 때문이다. 더구나 항저우아시안게임 금메달로 병역까지 해결했다. 또 하나. 올해 강백호에게 포수 마스크를 씌운 KT 이강철 감독의 디시전이 강백호의 가치를 더욱 올렸다는 평가가 많다. 강백호는 외야와 1루 모두 수비에선 썩 좋은 평가는 못 받았다. 그렇다고 20대 중반의 간판타자를 붙박이 지명타자로 쓸 수도 없는 노릇. 마침 ABS, 피치컴 도입 등으로 포수의 볼배합, 프레이밍에 대한 부담이 줄어들었다. 고교 시절 포수 경험이 있던 강백호가 주전 장성우를 뒷받침하는 수준에선 꽤 괜찮은 모습을 보여줬다. 앞으로 강백호는 지명타자와 포수를 겸할 전망이다. 공격력 좋은 젊은 포수의 가치는 이루 말할 게 없다. 현 상태에서 지명타자만 해도 100억원 얘기가 나오는데 충분한 자격이 있다. 하물며 포수 기능까지 탑재하니 100억원를 깔고 간다는 얘기가 나올 수밖에 없다. 참고로 메이저리그에서 15년 7억6500만달러로 FA 최대규모 계약 신기록을 세운 후안 소토(26, 뉴욕 메츠)가 1998년생이다. 27세에 FA 첫 시즌을 맞이한다. 2025-2026 FA 최대어를 예약한 블라디미르 게레로 주니어(25, 토론토 블루제이스) 역시 27세에 FA 첫 시즌을 맞이한다. 강백호 역시 FA 첫 시즌에 27세다. 강백호가 1년 뒤 체결할 FA 계약을 무사히 소화하면, 최정, 양의지, 김현수처럼 100억원대 FA 계약을 두 번 달성하는 것도 가능해 보인다. 몸 관리를 잘 하면 그 이상의 새 역사 창조도 불가능하지 않다.
“커쇼 슬라이더+커브, 제일 많이 찾아봐…” 영웅들 18세 좌완 파이어볼러의 수줍은 다저스 팬심 고백[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커쇼의 슬라이더와 커브를 제일 많이 찾아본다.” 클레이튼 커쇼(37, LA 다저스)는 다저스의 심장이자 살아있는 레전드다. 특히 커쇼의 주무기 슬라이더와 커브는 많은 왼손 투수의 교과서이기도 하다. 류현진(한화 이글스)은 이대호의 유튜브 채널 이대호[RE:DAEHO]를 통해 자신도 커쇼의 고속 슬라이더를 배워 재미를 톡톡히 봤다고 털어놨다. 류현진이 메이저리그에서 장착한 커터다. 그런데 커쇼, 그리고 다저스 찐팬이 내년에 KBO리그에 상륙한다. 주인공은 2025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 1순위로 키움 히어로즈에 입단한 좌완 파이어볼러 정현우(18, 덕수고). 정현우는 최근 고양야구장에서 루키 캠프 도중 수줍게 “다저스 팬이다. 커쇼를 좋아한다”라고 했다. 알고 보니 정현우는 평소 유튜브 등을 통해 메이저리그를 자주 챙겨보는 듯하다. LA 다저스는 물론이고 오프시즌 주요 이슈도 알고 있었다. 역시 메이저리그 투수들을 통해 벤치마킹 하는 효과가 가장 크다. 같은 좌완으로서 커쇼를 눈 여겨 보는 건 당연하다. 정현우는 “커쇼의 변화구를 본다. 커브와 슬라이더를 닮고 싶다. 쓰는 타이밍이나 커맨드 같은 것들. 커브와 슬라이더 연구할 때 제일 많이 찾아보는 것 같다”라고 했다. 실제 정현우도 슬라이더와 커브를 던지고, 체인지업을 던지지 않는 것도 커쇼와 똑같다. 이밖에 정현우는 “다저스 선수들은 다 좋아한다. 야마모토 경기도 꼭 챙겨본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다저스는 내년에도 좋은 성적을 거둘 것이다”라고 했다. 올 겨울 작년만큼 굵직한 영입은 없지만, 사사키 로키 포스팅의 유력 승자 후보다. 정현우는 다저스 투수 외에 이마나가 쇼타(시카고 컵스)도 유심히 지켜본다. 이마나가가 구속이 아주 빠르진 않지만, 구위가 상당히 좋은 걸 알고 지켜본다고 했다. “컨트롤이 워낙 좋다. 회전력도 좋다”라고 했다. 올 시즌에는 아메리칸리그 사이영상 수상자 타릭 스쿠발(디트로이트 타이거즈)도 즐겨 찾아봤다고. 정현우가 메이저리그 선수들을 참고하는 건 괜찮은 일이다. 메이저리그를 보지 않는 선수들도 있지만, 메이저리그를 보며 자신의 경쟁력 향상에 뭔가 도움이 되는 것을 끊임없이 찾는 건 의미 있다. 자신의 것으로 수용하고, 프로에선 코치들이 그 과정에서도 또 도움을 줄 것이다. 루키캠프에서 정현우를 지켜본 좌완 김성민(30)은 “되게 성실하게 운동만 한다”라고 했다. 어쩌면 정현우는 학구파 신인일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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