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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 Archives - 139 중 13 번째 페이지 - 뉴스벨

#야구 (2772 Posts)

  • “더 나은 선수가 되기 위해” 공룡들 20세 파이어볼러의 좌충우돌 호주 유학…이주의 투수부터 10피안타 난타까지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신영우(20, 퍼스 히트)가 호주리그에서 이런 저런 일을 겪는다. 이주의 투수가 되더니 갑자기 난타 당하기도 했다. 신영우는 지난 7일(이하 한국시각) 호주 빅토리아주 멜버른 볼파크에서 열린 2024-2025 호주프로야구 4라운드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 4이닝 10피안타 7탈삼진 3사사구 9실점(7자책)으로 시즌 첫 패배를 안았다. 신영우는 경남고를 졸업하고 2023년 1라운드 4순위로 입단한 우완 파이어볼러. 2022년 JTBC 예능프로그램 최강야구에 출연, 두산 베어스 이승엽 감독이 이끌던 몬스터즈 레전드 타자들을 긴장시킬 정도의 위압감을 자랑했다. 그러나 신영우는 지난 2년간 성장통을 겪었다. 올해 4경기서 1패 평균자책점 10.61을 기록한 게 1군 기록의 전부다. 퓨처스리그에서도 2년간 31경기서 4승10패 평균자책점 5.59에 머물렀다. 114⅓이닝을 소화하면서 152개의 탈삼진을 잡은 사이 148개의 사사구를 허용했다. 150km대 초반의 빠른 공을 구사하지만, 제구 기복이 늘 문제다. 그래도 올해 퓨처스리그 막판 안정감을 찾더니 소프트뱅크 2군 교류전, 창원-울산 가을 교육리그 등에서 괜찮은 투구를 했다. NC는 시즌 후 신영우가 쉴 때가 아니라고 판단, 호주프로야구 퍼스 히트에 보내 실전 감각을 이어가게 했다. 계속 던져보면서 좋은 감각을 찾는 게 중요하다고 판단한 듯하다. 이호준 감독도 구체적으로 언급한 적은 없지만, 신영우 같은 유망주를 체크하는 건 당연하다. 신영우는 호주리그에서 좋은 행보다. 11월15일 브리즈번 벤디츠전서 4이닝 8탈삼진 3볼넷 무실점으로 노히트 게임을 했다. 11월23일 시드니 블루삭스전서는 5이닝 3피안타 5탈삼진 3볼넷 무실점하며 시즌 첫 승을 따냈다. 11월30일 애들레이드 자이언츠전서도 5이닝 6탈삼진 2볼넷 무실점으로 또 한번 노히트 게임을 했다. 승리투수가 되지 못했지만 호주프로야구연맹(ABL)로부터 3라운드 이주의 투수로 선정되는 기쁨을 맛봤다. 당시 신영우는 NC 퓨처스팀 인스타그램을 통해 “ABL에서 잘 적응하고 있다는 소식을 팬들께 전할 수 있어 기쁘다. 현재 2025시즌을 바라보며 차근차근 단계를 밟아 나가고 있다. 다른 유니폼을 입고 있지만 CAMP 2를 먼저 시작했다는 마음으로 매 순간 더 나은 선수가 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 건강하고 발전된 모습으로 다이노스에 합류할 수 있도록 잘 준비하겠다”라고 했다. 그런 신영우는 지난 7일 경기서 호주 진출 이후 최악의 투구를 했다. 10개의 안타를 맞고 7자책하며 와르르 무너졌다. 그래도 불행 중 다행인 건, 고질병과도 같은 볼넷이 3개밖에 없었다는 점이다. 신영우의 실투도 있었지만, 타자들이 잘 친 결과이기도 하다. 신영우는 호주에서 치른 4경기서 18이닝 동안 13피안타에 26탈삼진 11볼넷이다. 흔히 말하는 ‘볼삼비’가 눈에 띄게 안정감을 찾았다. 어차피 결과가 중요한 게 아니라, 신영우의 말대로 2025시즌을 준비하는 과정이다. 여기서 가능성을 보여주면, 내년 1군 선발진에 깜짝 발탁되지 말라는 법도 없다. 마침 내년 NC 4~5선발은 사실상 무한경쟁체제다.
  • '최대 격전지는 어디?' 2024 KBO 골든글러브 13일 개최, 팬들도 함께 한다 9일(오늘) 입장권 신청 [마이데일리 = 심혜진 기자] KBO 리그 각 포지션별 최고의 활약을 펼친 선수만이 영광을 안게 되는 '2024 신한 SOL뱅크 KBO 골든글러브 시상식'이 12월 13일 오후 5시 10분부터 서울 삼성동 코엑스 오디토리움에서 개최된다. 골든글러브의 주인공은 지난 11월 27일부터 12월 2일까지 올 시즌 KBO 리그를 담당한 미디어 관계자들을 대상으로 한 투표 결과에 따라 가려질 예정이다. 골든글러브는 투수, 포수, 지명타자를 비롯해 1루수, 2루수, 3루수, 유격수, 및 외야수(3명)까지 총 10개 부문의 주인공들에게 수여된다. 수상자는 2024 시즌 각 포지션의 최고 선수를 상징하는 골든글러브와 함께 500만원 상당의 ZETT 용품 구매권을 부상으로 받는다. 이번 시상식은 SBS 이인권, 주시은 아나운서가 진행하며, 본 시상식에 앞서 오후 4시 40분부터 시작되는 사전 행사로 막을 올린다. 한국 최초로 부산 기장군에 건립될 야구 박물관에 유물을 기증한 사람들 중 대표 5인에게 기증패를 전달한다. 이후 KBO 리그 스폰서인 동아오츠카가 2,000만원 상당의 유소년 야구 발전 후원 물품을 전달하고, 한국스포츠사진기자협회가 선정한 골든포토상 시상식이 열린다. 골든포토상 수상자에게는 트로피와 함께 니콘 카메라가 부상으로 제공된다. 본 시상식은 오후 5시 10분부터 90분간 SBS에서 생중계되며, 온라인 플랫폼 TVING에서도 시청할 수 있다. 한편, 이번 골든글러브 시상식에는 팬들도 함께한다. 입장권은 오늘(9일) 오후 2시부터 60분간 KBO 홈페이지에서 사전 회원가입 후 신청할 수 있으며, 추첨으로 175명(1인 2매, 총 350명)을 선정한다. 당첨자는 같은 날 오후 6시 이후 문자로 개별 통보되며, 팬들의 안전과 관람 편의를 위해 지정좌석제(랜덤 배정)로 운영될 예정이다. 당첨된 야구팬은 문자로 전송된 링크에 접속해 시상식 참석 여부를 사전에 등록해야 하며, 해당 기한까지 등록하지 않을 경우 입장권 당첨은 취소된다. 입장권은 골든글러브 시상식 당일인 13일 오후 3시부터 코엑스 3층 오디토리움 로비 ‘야구팬 입장권 배부처’에서 본인 확인(신분증 지참 필수) 후 수령이 가능하다.
  • 이번엔 최정으로 끝, 내년엔 강백호·양현종·김광현? 1년 뒤 FA 100억원+α 계약 쏟아지나…관심집중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올 겨울엔 최정(37, SSG 랜더스) 한 명으로 끝이다. 그러나 2025-2026 FA 시장에선 복수의 100억원대 계약자가 나올 수 있다. 2024-2025 FA 시장은 최원태(27, 삼성 라이온즈)의 4년 70억원 계약으로 사실상 열기가 식을 전망이다. 잔여 8명의 미계약자 중 시장을 뒤흔들만한 대형계약을 체결할 선수는 거의 없다는 게 업계의 시선이다. 이제 자연스럽게 시선은 2025-2026 FA 시장으로 넘어간다. 1년 뒤 FA 시장은 이번 FA 시장보다 대어급이 많다. 이번 FA 시장은 투수가 많이 나온 반면, 내년 FA 시장은 굵직한 야수가 꽤 나온다. KIA 타이거즈에서 박찬호와 최원준, 삼성 라이온즈에서 박병호와 강민호, LG 트윈스에서 박해민, 두산 베어스에서 김재환, KT 위즈에서 강백호, 장성우, 황재균, 오재일, NC 다이노스에서 손아섭이 FA 자격을 얻을 예정이다. 여기에 KIA 양현종과 SSG 김광현 등 베테랑 탑클래스 선발투수들도 FA 시장으로 나갈 수 있다. 비FA 다년계약 시대다. 구단들이 이들을 입도선매 할 수 있다. 그런 변수를 제외하면 2025-2026 FA 시장에서 복수의 100억원대 계약자가 나올 가능성이 있다. 구단들은 향후 3~5년간 10개구단에서 누가 FA로 풀릴지 대략적으로 예상하고 선수단 운영계획을 짠다. 당연히, 1년 뒤 FA 시장에서 많은 돈을 지출해야 할 구단들은 이번 FA 시장에선 ‘정중동’할 수 있다. 경쟁균형세(샐러리캡)도 변수이긴 하다. 이미 2025시즌에 114억2638만원에서 137억1165만원으로 20%나 올랐다. 그런데 2025시즌이 끝나면 기존에 시행하기로 약속한 샐러리캡 기간이 끝난다. 2026년에는 샐러리캡을 시행할지, 시행하면 기준을 어떻게 설정할 것인지, 샐러리캡을 시행하지 않을 것인지 결정해야 한다. 샐러리캡 제도가 아예 사라질 수도 있다. 또한, 아시아쿼터 제도가 2026년엔 도입될 가능성이 크다. 이런 변수들이 있다고 해도, 구단들의 1년 뒤 FA 100억원 계약 가능성은 커지는 분위기다. 이미 메이저리그 사무국의 신분조회를 받은 강백호가 1년 뒤 메이저리그에 가지 않고 FA 시장에 나갈 경우 상당한 규모의 계약을 체결할 가능성이 있다는 게 업계의 시선이다. 내년에 겨우 26세이며, 포수로도 가치를 높였다. 이미 100억원대 계약 경험이 있는 양현종과 김광현(물론 비FA 다년계약), 김재환이 1년 뒤 100억원대 계약에 도전하는 건 자연스러운 일이다. 선수들이 잘 해서, 구단들이 경합을 벌여서 FA 몸값이 올라가는 것을 인위적으로 제어할 방법은 없다. FA 제도는 그 자체가 구단들이 아닌 선수들의 직장 선택의 자유를 보장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역대 100억원대 FA 계약자 2016-2017 KIA 최형우 4년 100억원(역대 최초) 2016-2017 롯데 이대호 4년 115억원 2017-2018 LG 김현수 4년 115억원 2018-2019 NC 양의지 4년 125억원 2018-2019 SK 최정 6년 106억원 2021-2022 KIA 나성범 6년 150억원 2021-2022 LG 김현수 4+2년 115억원 2021-2022 두산 김재환 4년 115억원 2021-2022 KIA 양현종 4년 103억원 2021-2022 NC 박건우 100억원 2022-2023 두산 양의지 4+2년 152억원 2022-2023 NC 박민우 5+3년 140억원 2023-2024 LG 오지환 6년 124억원 2024-2025 SSG 최정 4년 110억원 역대 100억원대 FA 계약자는 2016-2017 최형우를 시작으로 2024-2025 시장의 최정까지 총 11명이 14차례 달성했다. 김현수와 양의지, 최정은 100억원대 FA 계약만 두 차례 맺은 선수들이다. 실제 이들은 FA 계약총액 1~3위(최정 302억원, 양의지 277억원, 김현수 230억원)이기도 하다. 여기에 내년엔 양현종과 김재환이 두 번째 100억원대 계약에 도전한다. 강백호는 신규 후보라는 게 업계의 관측이다.
  • 무려 4수만에 신청한 FA인데…서건창 5년만에 3할 쳤는데 계약하기 어렵네, KIA는 긴 호흡 전략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4수만에 신청한 FA인데… 내야수 서건창(35, FA)이 처음으로 FA 자격을 얻은 건 2021-2022 시장이었다. 키움 히어로즈를 떠나 친정 LG 트윈스로 복귀, 144경기 모두 나갔으나 타율 0.253 6홈런 52타점 OPS 0.693에 그쳤다. B등급으로 예상됐으나 A등급이 되긴 했지만, 그보다 자존심을 확실하게 회복하고 싶어했다. 그렇게 재수 시즌을 보냈다. 그러나 2022년에도 77경기서 타율 0.224 2홈런 18타점 OPS 0.605에 머물렀다. 작년엔 키움 시절 사령탑 염경엽 감독이 LG에 부임했으나 또 다시 부활하지 못했다. 44경기서 타율 0.200 12타점 OPS 0.542. 그러자 서건창은 LG에 셀프 방출을 요청, 퇴단했다. 그리고 고향 광주에서 훈련하다 KIA의 눈에 띄었다. 극적으로 KIA 유니폼을 입었다. 이범호 감독은 스프링캠프에서부터 서건창에게 시즌 준비를 완전히 맡겼다. 서건창은 자기 루틴을 철저히 지키면서 올 시즌에 대비했다. 굳이 훈련량을 예년보다 확 늘리지도 않았다. 단, 변화는 있었다. 올 시즌 도중 SBS스포츠 이순철 해설위원은 KIA 경기를 중계하면서 서건창의 히팅포인트가 예년보다 앞으로 나왔다고 짚었다. 본래 서건창은 잘 나갈 때 히팅포인트가 뒤에서 형성되는 선수였다. 그러나 나이를 먹고 변화를 주는 것에 성공했다. 현장 지도자들, 관계자들은 히팅포인트 변화가 그렇게 쉽게 가능하다고 말하지 않는다. 서건창이 부활을 위해 그만큼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는 증거다. 어쨌든 히팅포인트가 앞으로 오면 빠른 공에 잘 대응할 수 있다. 그렇게 서건창은 올 시즌 94경기서 타율 0.310 1홈런 26타점 40득점 OPS 0.820 득점권타율 0.344로 화려하게 부활했다. 규정타석을 돌파하지 못했지만, 2019년 이후 5년만에 3할을 쳤다. 1루수 이우성, 2루수 김선빈의 백업으로서 만점 활약을 펼쳤다. 10개 구단 내야 백업요원 중에서 이 정도의 실적을 남긴 타자가 없다. 서건창은 이번엔 4수 끝에 FA 신청서를 냈다. 올해 5000만원을 받은 서건창은, C등급 보상규정에 따라 타 구단이 영입하면 5000만원의 150%, 즉 7500만원만 부담하면 된다. 그러나 정작 시장의 반응이 썩 신통치 않은 듯하다. KIA도 우선 경쟁이 붙은 장현식의 잔류계약에 집중했다. 이후에는 에이스 제임스 네일의 잔류에 총력을 기울였다. 장현식은 LG 트윈스로 떠났고 네일은 잔류 성공, 이후 서건창과 임기영과의 첫 만남 일정을 상대적으로 느긋하게 잡았다. 두 사람의 에이전트가 같아서, 협상은 한꺼번에 진행할 수 있다. KIA는 서건창이 필요하지만, 구단이 생각하는 기준 이상의 조건으로 품기 쉽지 않다는 입장인 것으로 보인다. 내야 멀티 포지션, 여전히 죽지 않은 빠른 발, 정확성과 일발장타력까지. 아직 나이도 아주 많은 편도 아니다. 장기레이스에 딱 필요한 유형이다. 사실상 KIA로 협상 창구가 단일화된 것으로 보인다. KIA의 내년 어버인 스프링캠프 개막은 아직 약 45일 안팎으로 남은 상황. 시간은 충분하다. 서건창은 우선 14일에 장가부터 간다.
  • KIA 179승 대투수의 송진우 추격전 차질? 꽃범호 이닝관리 예고…건강하게 거북이처럼 가면 된다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양현종(36, KIA 타이거즈)의 170이닝 레이스가 내년에는 어떻게 될까. KIA 이범호 감독은 올 시즌 막판부터 종종 내년부터는 양현종의 이닝을 관리해줘야 한다고 얘기해왔다. 양현종이 2014년부터 올해까지 10시즌 연속(미국에서 뛴 2021년 제외) 170이닝씩 소화한 건 정말 대단한 일이지만, 10년 기록을 채운만큼 감독이 좀 더 적극적으로 몸 관리를 해줄 때가 됐다는 시선이다. 이범호 감독의 생각은 일리 있다. 양현종은 어느덧 1개월 뒤 37세다. 적은 나이가 아니다. 통산 513경기서 2503이닝을 소화했다. 워낙 몸 관리를 잘 하고, 자신만의 루틴을 확고하게 지키기 때문에 데뷔 후 17년간 잘 달려왔다. 그러나 가까운 미래에 브레이크가 걸려도 이상하지 않을 시기에 가까워지는 것도 사실이다. KIA도 이범호 감독도 양현종과 오래 함께 하고 싶을 것이다. 양현종은 내년이면 KIA와의 4년 103억원 FA 계약이 끝난다. 그러나 이 계약 후 양현종도 KIA도 서로 헤어진다는 생각을 하지 않는다. 오랫동안 건강하게 함께하려면, 이젠 관리의 시점이다. 흥미로운 건 어느덧 양현종이 송진우의 3003이닝에 올 시즌까지 499.1이닝 차로 다가섰다는 점이다. 양현종이 앞으로도 건강하게 170이닝씩 꾸준히 3년만 던지면 돌파 가능하다는 ‘단순’ 계산이 나온다. 어차피 이번 계약 후 다시 FA 계약을 맺을 것이기 때문에 이런 가정은 현실적이다. 그런데 이범호 감독이 내년부터 양현종의 이닝을 규정이닝(144이닝)에서 150이닝 안팎으로 조절할 경우 그만큼 송진우를 추격하는 발걸음은 더디게 된다. 그래도 150이닝씩 3년간 던지면 그 다음 시즌에 송진우를 넘어설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좀 더 건강하게 거북이처럼 가면 된다. 정말 양현종은 안 아픈 게 경쟁력이다. 아직도 팔이나 어깨에 한번도 칼을 댄 적이 없다. 한국시리즈 우승 직후 이 얘기를 꺼내자 무덤덤하게 좋은 몸을 만들어준 부모님에게 감사하다고 했다. 지금도 건강한데 이범호 감독이 좀 더 적극적으로 관리하면, 더 안전하고 건강하게 현역 황혼기를 보낼 것으로 보인다. 내년부터 양현종이 간혹 선발등판을 거르는 일이 일어날 수도 있다. 양현종도 익숙해져야 하는 풍격이다. KIA는 내년에 황동하나 김도현이 더 성장할 수 있고, 신인 김태형도 심상찮은 분위기다. 젊은 투수들 중에서 선발 후보는 얼마든지 만들어낼 수 있다. 이들에게도 기회를 주고 동기부여를 하는 게 팀의 미래를 보는 차원에서도 의미 있다. 양현종은 내년이면 103억원 FA 계약이 끝난다. 내년 이 시기에 다시 한번 KIA와 FA 협상을 할 것이다. 이때 어떤 형태로 계약할 것인지도 초미의 관심사다. 2025-2026 FA 시장에서의 계약 형태가 당연히 통산 최다이닝 도전에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 “너 올해 못하면 잘리는데 한번 해봐” NC→두산→SSG→키움→31세 우타자는 2020년 그날을 못 잊는다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야, 너 올해 못하면 잘리는데 감독 말 믿고 한번 해봐.” 어떻게 하다 보니 저니맨이 됐다. 오른손 외야수 강진성(31)은 2024시즌을 마치고 SSG 랜더스에서 방출됐다. 그러나 짐을 싸고 나와서 동료들과 커피 한잔 마시고 인생 걱정을 하고 있으니, 키움 히어로즈의 연락을 받았다. 지도자까지 준비할 정도로 미래를 철저히 준비했던 강진성에게 마지막 한 줄기 빛이 찾아왔다. 강진성은 당연히 키움의 부름이 감사할 따름이다. 그러나 강진성의 마음 한 구석에는 여전히 NC 다이노스가 있다. 심지어 키움에 와서 좋은 것 중 하나가 2020년 NC에서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한 곳이 홈구장이라서다. 그 정도로 NC 시절의 기억, 특히 2020년을 잊지 못한다. 강진성은 경기고를 졸업하고 2012년 4라운드 33순위로 NC에 입단, 2021년까지 뛰었다. 커리어에서 가장 오래 뛴 팀이다. 암흑을 선사하기도 했지만, 2020년 121경기서 타율 0.309 12홈런 70타점 OSPS 0.814로 찬란한 한 해를 선물한 팀이기도 하다. ‘1일1깡’ 열풍을 일으킨 시기이기도 했다. 최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만난 강진성에게 2020년 맹활약의 비결을 물었다. 그땐 왜 그렇게 미친 듯이 잘 쳤을까. 알고 보니 코로나19에 의한 시즌 연기가 강진성에겐 기회였다. 스프링캠프에서 준비했던 것을 과감하게 버리고 국내에서 벼락치기로 준비한 타격자세가 극적으로 통했다. 강진성도 2019년까지 자신만의 확고한 매커닉을 확립하지 못한 상황. 그는 “2군에선 꾸준히 잘 쳤었다. 그런데 1군에선 확신이 없었다. 3할도 쳤고 홈런도 10개 넘게 쳤는데 벌써 (입단 후)9년이 지났다. 나도 다리 들고 내 폼으로 칠 수 있겠다는 생각이 아니라, ‘아, 나한테 10타석을 안 주겠구나’ 싶었다”라고 했다. 벼랑 끝, 여기서 못하면 방출이라고 생각했다. 이동욱 전 감독은 강진성에게 “너 올해 못하면 잘리는데 그냥 감독 말 한번 믿고 따라 해봐”라고 했다. 그렇게 레그킥을 버리고 노스텝으로 치기 시작했다. 강진성은 “대타로 한, 두 번 나가다 못 치면 끝이라고 생각했는데, 이호준 코치님, 구단 전력분석팀이 다 내게 붙어서 데이터를 뽑아줬다”라고 했다. 그 결과 레그킥을 해도, 노스텝을 해도 타구 스피드는 똑같다는 걸 확인했다. 단, 강진성은 “노스텝을 하니 각도가 더 강렬해졌다. 타이밍만 잘 맞으면 된다는 결론이 나왔다. 이호준 코치님이 그때 손목을 쓰는 법을 알려줬다. 코킹(손목을 비트는 동작)을 했다. 원래 그걸 하면 안 되는데 잘 쓰는 법을 알려줬다”라고 했다. 예정된 정규시즌이 연기돼 5월 초에야 스타트를 끊었다. 강진성은 죽도록 연습하면서 감을 잡았다. 그는 “아, 어느 투수가 나와도 다 죽었다. 이런 느낌이 왔다”라고 했다. 개막을 앞뒀다. 시즌에 들어가니 계속 2안타, 3안타였다”라고 했다. 이후 강진성은 시즌 중반 갑자기 문제가 생기면서 상승세를 한 시즌 이상 끌고 가지 못했다(다음 기사에서 공개). 그래도 강진성은 자신의 야구를 만들어준 이동욱 전 감독, 이젠 NC 사령탑이 된 이호준 감독을 잊지 못한다. 지도자 자격증 준비를 하면서도 두 지도자의 가르침을 되새겼다. 강진성은 이제 이호준 감독의 NC를 키움 소속으로 상대한다. 강진성은 “이동욱 감독님, 이호준 감독님, 채종범 코치님, 이 세 분 덕분에 내가 빛을 발할 수 있었다. NC하고 붙으면 항상 뭔가 다르다. 느껴지는 게 있다”라고 했다.
  • 엄상백 78억원·최원태 70억원에 입 쩍 벌어지는데…‘447억원 탑5’ 양현종·차우찬·김광현·장원준·윤성환 어땠나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78억원, 70억원에 입이 쩍 벌어지는데…그러나 이들은 탑5에도 못 들어간다. 2024-2025 KBO FA 시장은 반환점을 사실상 돌았다. 경쟁이 붙은 주요 FA들의 계약이 거의 마무리됐기 때문이다. 이번 FA 시장의 가장 큰 특성은 선발투수들이 한 몫을 제대로 챙겼다는 점이다. 유일한 S급 FA 최정(SSG 랜더스)의 4년 110억원 계약은 그렇다고 치고, 78억원과 70억원에 한화 이글스, 삼성 라이온즈로 이적한 엄상백(28)과 최원태(27)이 단연 승자다. 그런데 FA 역사 25년을 돌아보면 두 사람보다 큰 규모로 계약한 투수 FA가 무려 6명이나 있다. 4년 103억원의 양현종(KIA 타이거즈), 4년 95억원의 차우찬(은퇴), 4년 85억원의 김광현(SSG 랜더스), 4년 84억원의 장원준과 정우람(이상 은퇴), 4년 80억원의 윤성환(은퇴)까지. 이들 중 정우람을 제외한 5명은 시대를 풍미한 선발투수다. 엄상백과 최원태는 도대체 얼마나 잘해야 할까. 선발투수 탑5 양현종, 차우찬, 김광현, 장원준, 윤성환을 돌아보면 초고액 FA 계약들의 명암이 고스란히 드러난다. 평가는 독자들의 몫이다. 어쨌든 통산 4점대 평균자책점에 시즌 10승 경험이 2~3차례 밖에 없는 엄상백과 최원태가 지금보다 훨씬 잘해야 하는 건 자명한 사실이다. ▲KIA 양현종 2021-2022 FA, 4년 103억원 2022-30경기 12승7패 평균자책점 3.85, 175⅓이닝, WAR 3.46(이하 야구통계사이트 스탯티즈 기준) 2023-29경기 9승11패 평균자책점 3.58, 171이닝, WAR 4.15 2024-12경기 11승5패 평균자책점 4.10, 171.1이닝 WAR 5.01 2025-? 양현종은 첫 FA 계약을 체결한 2016-2017 시장에서 해외진출을 염두에 두고 1년 22억5000만원 계약을 맺었다. 이후 해외에 가지 않고 3년 연속 연봉 23억원을 받았다. 결국 4년 91억5000만원 계약과 마찬가지였다. 이 기간 무려 60승에 3년 연속 180이닝 이상을 소화했다. 스탯티즈 기준 WAR은 각각 6.17, 5.83, 7.53, 3.90. 양현종은 이후 1년간 미국 무대를 경험하고 돌아와 4년 103억원 계약을 맺었다. 충분히 맺을만한 배경 성적이다. 아무래도 이번 계약의 경우 2017~2020년에 거둔 성적보다 약간 볼륨은 떨어진다. 그러나 170이닝 이상 계속 소화하는 등 특급FA의 가치를 해내고 있다고 봐야 한다. ▲LG 차우찬 2016-2017 FA, 4년 95억원 2017-28경기 10승7패 평균자책점 3.43, 175⅔이닝 WAR 5.76 2018-29경기 12승10패 평균자책점 6.09, 170이닝 WAR 1.55 2019-29경기 13승8패 평균자책점 4.12, 168⅓이닝 WAR 2.41 2020-13경기 5승5패 평균자책점 5.34, 64이닝 WAR 0.56 차우찬은 95억원 계약을 맺고 첫 시즌과 세 번째 시즌만 제 몫을 했다. 그러나 2018년엔 부진했고, 결정적으로 2020년엔 어깨 통증으로 13경기밖에 못 나갔다. 사실 이후 2년 20억원 계약을 맺고 더 좋지 않았다. 2021년 5경기밖에 못 뛰었고, 2022년엔 1경기도 못 뛰었다. 2023년에 롯데 자이언츠와 계약했으나 역시 1경기도 못 뛰고 은퇴했다. FA 투수 대형계약의 대표적 실패 사례다. ▲SK 김광현 2016-2017 FA, 4년 85억원 2017-시즌아웃 2018-25경기 11승8패 평균자책점 2.98, 136이닝 WAR 5.99 2019-31경기 17승6패 평균자책점 2.51, 190⅓이닝 WAR 7.08 2020-메이저리그 진출 당시 SK 와이번스는 김광현이 토미 존 수술로 2017시즌을 건너 뛰는 걸 알고도 장기계약을 안겼다. 어쨌든 김광현도 냉정히 볼 때 이 기간 85억원 값어치를 했다고 보긴 어렵다. 2018년과 2019년엔 잘 했지만, 2020년엔 구단의 동의를 얻어 포스팅을 통해 메이저리그로 갔다. 이후 김광현은 2022시즌에 돌아와 비FA 4년 151억원 계약을 따냈다. 2022년 3월 계약 기준 역대 비FA 최고규모였다. 김광현은 2022년 SSG의 통합우승을 견인했고, 작년에도 준수한 활약을 펼쳤다. 그러나 올 시즌 다소 주춤했다. ▲두산 장원준 2014-2015 4년 84억원 2015-30경기 12승12패 평균자책점 4.08, 169⅔이닝 WAR 3.94 2016-27경기 15승6패 평균자책점 3.32, 168이닝 WAR 6.08 2017-29경기 14승9패 평균자책점 3,14, 180⅓이닝 WAR 6.36 2018-24경기 3승7패2홀드 평균자책점 9.92, 71⅔이닝 WAR -1.08 장원준은 첫 3년만 보면 역대 FA 선발투수 이적생 중에서 최고의 성적을 올렸다. 두산 베어스의 2년 연속 한국시리즈 우승을 이끈 토종 에이스였다. 2017시즌에도 맹활약했다. 그러나 계약 마지막 시즌부터 WAR -를 찍더니 미스터리한 추락이 시작됐다. 두산에서 FA 자격을 계속 미루고 단년계약으로 버텼으나 부활하지 못했고, 2023시즌을 마치고 은퇴했다. ▲윤성환 2014-2015 삼성 4년 80억원 2015-30경기 17승8패 평균자책점 3.76, 194이닝 WAR 6.34 2016-28경기 11승10패 평균자책점 4.35, 180이닝 WAR 5.12 2017-28경기 12승9패 평균자책점 4.28, 174⅓이닝 WAR 5.45 2018-24경기 5승9패 평균자책점 6.98, 117⅓이닝 WAR 0.80 윤성환은 첫 3년간 괜찮았다. 특히 2015시즌 활약은 좋았다. 그러나 계약 마지막 시즌이던 2018년부터 급격히 내리막을 탔다. 한때 국내에서 가장 공을 낮게 잘 제구하는 투수였지만, 커리어 마지막 3년은 부진했다. 2020년엔 0승이었다.
  • 오승환 LG행은 해프닝으로 일단락…2025 돌부처 부활만이 살 길, 40세 노경은도 홀드왕 ‘우뚝’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오승환(42, 삼성 라이온즈)의 LG 트윈스행 가능성은 해프닝으로 일단락됐다. 결국 오승환의 2025시즌 부활 여부가 초미의 관심사다. 삼성 라이온즈가 FA 최원태와 4년 70억원에 계약을 체결하면서, 삼성이 LG 트윈스에 제출할 보호선수 20명과 LG가 지명할 보상선수가 초미의 관심사로 떠올랐다. 삼성은 올 시즌 젊은 선수들이 급성장하면서 신구조화를 이뤘다. 때문에 20인에 일부 베테랑을 못 묶을 가능성이 제기됐다. 최원태가 B등급이라면 삼성의 보호선수는 25인이다. 25인을 보호하는 것과 20인을 보호하는 건 차원이 다른 얘기다. 단순계산상 1군 엔트리에 들어올 선수 6명을 보호하지 못한다는 의미다. 핵심 중의 핵심 전력부터 묶다 보면, 전성기를 지난 베테랑들이 보호선수로 묶기 힘들 수밖에 없다. 그러나 삼성이 이례적으로 오승환을 20인 보호선수에 포함한다고 밝히면서, 오승환의 LG행 가능성은 사라졌다. 이번 해프닝이 야구 팬들 사이에 흥미로웠던 건, 올 시즌 후반기에 눈에 띄게 퍼포먼스가 처진 오승환이 혹시 LG에 가서 부활할 수 있다는 가능성 때문이었다. 유니폼이 바뀌고, 주변 환경이 바뀐 선수가 심기일전에 맹활약한 사례를, 그래서 친정에 한풀이하는 걸 종목을 불문하고 많이 봐왔다. 프로스포츠에서 흔한 일이지만, 막상 삼성과 LG 사람들, 팬들은 미묘한 감정이 들 수밖에 없다. 결국 오승환의 2025시즌 부활 여부가 가장 큰 관심이다. 오승환이 올해도 오승환답게 맹활약했다면, 팬들도 삼성이 오승환을 20인 보호선수에 넣지 않을 수 있다는 의심을 하지 않았을 것이다. 즉, 자연스럽게 이번 해프닝은 일어나지 않았을 가능성이 컸다. 그러나 오승환도 사람이고, 전성기도 확연히 지났다. 기량이 떨어지는 게 자연스러운 시기에 들어섰는데, 하필 팀이 A등급 외부 FA를 영입했으니 이런 해프닝도 벌어졌다. 좀 더 시야를 넓히면 그만큼 한국야구와 삼성 라이온즈 야구에 오승환이란 이름 석자가 주는 무게감이 크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오승환은 내년이면 43세다. 43세 투수가 현역인 경우가 흔하진 않다. 그러나 메이저리그와 일본에서도 간혹 40대 선수의 맹활약 케이스가 나온다. 멀리 갈 필요도 없다. 올해 홀드왕은 오승환보다 2살 젊은 40세의 노경은(SSG 랜더스)이었다. 노경은은 철저한 몸 관리와 특유의 공격적인 투구로 당당히 올 시즌의 주인공 중 한 명으로 인정 받았다. 오승환이 내년엔 처음부터 마무리를 맡지 않고 셋업맨으로 출발해 1년 내내 셋업맨을 맡을 가능성이 크다. 이미 김재윤이 오승환 이상으로 경쟁력 있는 마무리투수라는 걸 충분히 입증했기 때문이다. 오승환으로선 마무리 특유의 스트레스를 벗어 던지고 셋업맨에만 집중하면 오히려 좋은 성적을 올릴 가능성도 있다.
  • 최원태는 그렇게 삼성으로, 오승환 이슈도 일단락…잔여 FA 8인방 중 최대어 없다, 알짜배기는 있다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최원태(삼성 라이온즈)는 그렇게 70억원 조건으로 이적했다. 삼성은 이례적으로 ‘레전드’ 오승환이 보호선수 20인에 포함되지 않는다고 선언했다. 이로써 2024-2025 KBO리그 FA 시장에서 대어급은 전원 계약했다고 보면 된다. 그래도 여전히 미계약자는 8명이나 있다. 이들은 연말연시에 원 소속구단과 차가운 평행선을 그을까. 외외로 경합 중인 선수도 있다. ▲2024-2025 KBO FA 계약 현황 A-최원태(삼성 4년 70억원) 김원중(롯데 4년 54억원) 구승민(롯데 2+2년 21억원) B-임기영 장현식(LG 4년 52억원) 류지혁 허경민(KT 4년 40억원) 엄상백(한화 4년 78억원) 심우준(한화 4년 50억원) 노경은(2+1년 25억원) 하주석 이용찬 C-서건창 김헌곤(삼성 2년 6억원) 김강률 우규민(KT 2년 7억원) 최정(SSG 4년 110억원) 임정호(3년 12억원) 김성욱 문성현 잔여 계약자 중 임기영, 류지혁, 하주석, 이용찬 등 4명은 보상선수가 발생하는 B등급, 서건창, 김강률, 김성욱, 문성현은 보상선수가 발생하지 않는 C등급이다. 현 시점에서 외부 FA 영입을 계획하는 구단이라면, B등급보다 C등급을 우선 고려하기 마련이다. 실제 그렇다. 현재 C등급의 한 선수는 이적 가능성이 잔류 가능성보다 크다. 원 소속구단 포함 복수 구단의 경합이 붙었다는 얘기다. B등급의 한 선수도 이적 가능이 제기됐지만, 아직 수면 위로 드러난 건 없다. NC 다이노스의 경우 B등급 이용찬과 C등급 김성욱에게 계약조건을 제시했다고 했다. 정확한 조건은 알 수 없지만, 접점을 찾아간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B~C등급 몇몇 선수는 여전히 원 소속구단과도 한 차례 정도 만남에 그쳤다는 얘기도 들린다. 통상적으로 에이전트와 구단 실무자와의 첫 만남에서 구체적인 금액을 주고받는 경우는 거의 없다. 결국 케이스 바이 케이스다. FA 시장은 생물이라서, 구단과 선수의 필요에 따라 갑자기 요동칠 가능성은 충분하다. 단, FA 시장 개장이 1개월 흘렀지만, 아직도 내년 스프링캠프까지 1개월 이상의 시간이 있다. 내년부터 스프링캠프 출발일이 살짝 당겨지지만, 올 시즌이 비교적 일찍 끝난 걸 감안하면 구단도, FA도 아직 시간은 있어 보인다. 보통 구단은 이 정도 시점이 되면 되도록 자신들이 정한 기준을 무너뜨리려고 하지 않는다. 8인방 중 몇몇 선수는 사인&트레이드 가능성도 일찌감치 제기됐는데, 이 역시 제3자, 타 구단이 들어와야 한다는 점에서 쉽게 성사되는 것도 아니다. 전통적으로 FA 사인&트레이드 스프링캠프에 임박해 진행되는 경우가 많았다. 알고 보면 미계약 8인방도 저마다 장점이 있다. 임기영은 올해 성적이 처졌을 뿐, 선발과 불펜을 오갈 수 있는, 건실한 투수다. 류지혁은 내야 전 포지션이 가능한 멀티맨이다. 하주석도 3루까지 가능한 수비형 내야수이며, 한 방도 있다. 이용찬도 올해 부진했지만, 선발 경험도 있다. 서건창도 1~2루가 가능한, 경험 풍부한 멀티맨이며, 김성욱은 한 방과 수비력을 겸비한 외야수다. 김강률과 문성현은 수년간 불펜에서 이런저런 역할을 무난히 소화해온 공통점이 있다.
  • 겨울만 되면 심리상담사로 변신하는 야구감독…영웅들이 소통의 바다에 빠지는 시간, 2025시즌 이미 시작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올해도 해야죠.” 이정후(26,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는 키움 히어로즈 시절 늘 홍원기 감독에 대한 감사함을 잊지 않았다. 내야수로 입단해 송구 입스가 왔는데, 심리적 안정감과 함께 외야 전향을 제안한 지도자가 홍원기 감독이었다. 홍원기 감독은 이 구단에서 오랫동안 코치를 역임했기 때문에, 손을 거치지 않은 선수가 없다. 지금은 타자로 전향했지만, 투수로 입단해 제구 기복과 심리적 불안을 겪던 장재영에겐 일부러 민감한 단어를 언급하지 않으며 배려했다. 언론에 종종 쓴소리도 남겼지만, 그 누구보다 장재영에게 잘할 수 있다고 격려하며 토닥인 지도자 역시 홍원기 감독이었다. ‘제2의 이정후’로 불린 외야수 이주형에겐 ‘이정후’라는 단어를 가슴 속에서 떼라고 주문하기도 했다. 이정후의 특별함을 따라가기엔 아직 멀었다고 냉정하게 지적하면서, 과도한 심리적 부담을 갖지 말라고 조언했다. 홍원기 감독은 1급 심리상담사 자격증을 보유했다. 코치 시절부터 선수들의 신뢰를 듬뿍 받는, 덕망 있는 지도자였다. 심리상담사 자격증 취득 이후, 그리고 2021시즌 감독이 된 뒤엔 오프시즌 마다 모든 선수와 1대1로 면담을 갖는다. 선수들의 멘탈도 어루만지고, 기술적인 피드백을 주고받기도 하고, 시즌 중에 하기 어려운, 진지한 논의도 주고받는다. 선수들이 말하는 면담 결과는 상당한 수준이다. 홍원기 감독과의 면담 이후 멘탈이 안정되고 야구에 더 집중이 잘 된다는 선수가 적지 않았다. 홍원기 감독도 선수들에게 조언도 하고 소통도 하면서 선수들의 마음도 느껴보고, 자연스럽게 차기 시즌 준비를 효율적으로 하는 동력을 얻는다. 키움이 최근 2년 연속 최하위에 머무르긴 했지만, 감독과 선수들의 진솔한 소통의 장이 무의미한 건 아니었다. 이를 테면 면담을 통해 젊은 선수들의 성장 발판을 안전하게 마련하고, 방향성을 잡는 효과는 당장 순위지표에 반영되기 어려운 측면이 있다. 홍원기 감독은 최근 담당기자들과 만나 “올해도 해야죠. 선수들과 면담을 시작했다”라고 했다. 길면 1~2시간, 짧으면 1~20분만에도 끝난다는 게 홍원기 감독 설명. 이미 몇몇 선수와 면담을 마쳤다고 덧붙였다. 홍원기 감독은 선수단 면담을 통해 조용히 2025시즌을 시작했다.
  • "사회적 책임과 인성 강조" LG, 신인 선수 교육 세미나 성료... 부모님도 함께 했다 [마이데일리 = 심혜진 기자] LG트윈스가 신인 선수 교육 세미나를 마무리했다. LG는 지난 5일부터 7일까지 2025시즌 신인 선수 12명을 대상으로 경기도 이천에 위치한 LG챔피언스파크에서 오리엔테이션 및 교육 세미나를 진행했다. 이번 프로그램에서는 최우선적으로 선수들이 프로로서 올바른 생각과 태도로 기본 소양을 갖출 수 있도록 돕고, 또 LG트윈스의 구성원으로서 소속감과 자긍심을 가질 수 있도록 다양한 교육을 포함했다. LG챔피언스파크의 시설 및 숙소, 생활에 대한 전반적인 소개를 시작으로, 구단 역사, 마케팅 활동, 언론 응대, SNS 활용, 팬서비스, 사건/사고 예방 등의 교육이 이어졌다. 또한 각 선수 별 지명 이유와 향후 방향성 설정을 통해 개별 계획을 수립했고, 데이터 분석을 활용하는 방법, 컨디셔닝을 통한 자기 관리 등의 교육시간을 가졌다. 특히, 이날 교육 세미나에는 LG그룹의 교육원인 LG인화원의 기주훈 책임이 나서 신인 선수들에게 LG의 새로운 구성원으로서 갖춰야 할 마음 가짐과 LG그룹의 경영 이념인 “LG WAY”에 대해 강의했다. 기주훈 책임은 “프로선수로서의 역할 뿐만 아니라, 사회적 책임과 인성 역시 중요한 부분“이라고 강조하며, 선수들이 올바른 자세로 첫걸음을 내딛을 수 있도록 했다. 교육 세미나 마지막 날에는 선수들과 부모님들이 스포츠 윤리 강의를 함께 들으며 ‘프로 선수가 갖춰야 할 기본 소양’에 대해 다시 한번 강조했다. 교육에 참여한 김영우 선수는 “확실히 아마추어 시절에는 받아보지 못했던 구체적인 교육을 받게 돼서 정말 유익한 시간이었다. 이제 정말 프로선수가 된 만큼 행동 하나, 말 하나에 책임감을 가져야 한다는 것을 또 한번 느꼈다. 항상 겸손과 감사를 잊지않는 선수가 되어야겠다고 다짐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라고 소감을 전했고, 아들의 교육받는 모습을 지켜보고, 스포츠 윤리 교육을 함께 청강한 김영우 선수의 부모님은 “입단 선수뿐 아니라 가족들까지 세심히 챙겨주신 구단에 감사하다. 선수들이 이런 좋은 시설에서 야구할 수 있도록 배려해준 구단의 열정과 관심이 지금의 명문구단 LG트윈스를 만들었다는 생각이 든다. 선수와 부모간의 뜻 깊은 소통의 시간이었고, 프로선수가 갖추어야할 기본적인 소양에 대한 교육을 가족들도 함께할 수 있어서 너무 유익한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한편, 김인석 LG스포츠 대표이사와 차명석 단장은 6일 저녁 만찬을 신인 선수들 부모님과 함께하며, 다시 한번 LG트윈스의 일원이 된 선수와 가족들을 환영했고, 가족 환영 선물로 LG전자 퓨리케어 공기청정기, 보닌 화장품 등과 구단의 상징중의 하나인 유광점퍼, 선수들의 손편지와 첫 싸인볼을 제공했다. 구단은 이번 교육 세미나를 시작으로 신인 선수들이 프로선수로서 올바른 생각과 태도를 바탕으로 사회적 책임을 다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지원할 예정이다.
  • “(박)찬호·(최)원준이, 몸 키워야 할 선수 많아서…” KIA 예비FA 듀오 향한 나스타 통찰력, 건강하면 대박 예약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박찬호? (최)원준이? 몸 키워야 할 선수가 많아서…” KIA 타이거즈 유튜브 채널 갸티비는, 지난달 30일 큰 화제를 뿌리며 끝난 팬 페스타의 풀버전을 게재한 상태다. 재밌고 유쾌한 장면이 많이 보인다. 그리고 선수들의 진심도 들을 수 있다. 이를 테면 ‘나스타’ 나성범은 우승을 하지 못했어도 내년에 주장을 하고 싶었다고 말한다. 나성범은 스타인데 선수들을 아우르는 리더십도 뛰어나다. 그가 비공식 운영(?) 중인 ‘나성범 스쿨’에 이미 많은 KIA 선수가 도움을 받기도 했다. 나성범은 웨이트트레이닝 전문가로서, 2023시즌 김도영과 함께 재활하면서 상체 웨이트트레이닝 법을 전수해준 일화는 유명하다. 김도영은 나성범의 도움으로 벌크업에 성공, 올해 MVP로 결실을 맺었다. 사회자가 나스쿨에 입학해야 할 선수들을 꼽아달라고 했다. 그러자 나성범은 선수들을 쭉 둘러보더니 “(웨이트트레이닝)해야 할 선수가 많은데…특히 찬호 아니면 원준이. 조금 몸을 키워야 할 선수가 많다. 찬호와 원준이를 생각한다”라고 했다. 나성범은 이미 최원준에게도 웨이트트레이닝 기법을 전수해준 바 있다. 그럼에도 나성범 시선에 최원준과 박찬호가 약간 미흡해 보이는 듯하다. 사실 최원준과 박찬호가 나성범처럼 벌크업을 통해 장타를 많이 생산할 의무가 있는 포지션은 아니다. 두 사람은 두 사람에 적합한 야구 스타일로 최선을 다하고 있다. 단, 웨이트트레이닝이 단순히 근력 강화에만 목적이 있는 게 아니다. 부상 방지, 건강 증진 차원에서 상당히 중요하다. 근력이 적절히 발달해야 부상 가능성을 줄인다. 근육이 불필요한 지방 축적도 방지한다. 당연한 얘기지만, 2025시즌을 마치면 FA 자격을 얻은 박찬호와 최원준에게 2025시즌을 건강하게 보내는 건 아주 중요하다. 박찬호는 최근 2년 연속 규정타석 3할을 쳤다. 그리고 2년 연속 유격수 수비상을 수상했다. 현 시점에서 국내 최고 유격수다. 그런 평가를 받는 이유 중 하나는 낮은 결석률이다. 2019년부터 올해까지 6년 연속 130경기 이상 출전했다. 2023시즌 막판 헤드퍼스트슬라이딩을 하다 다친 것을 제외하면, 그동안 큰 부상을 당하지 않고 살아왔다. 반면 최원준은 약간의 굴곡이 있다. 2023시즌 도중 상무에서 돌아왔으나 항저우아시안게임을 준비하다 왼쪽 종아리에 타구를 맞았다. 아시안게임은 물론 소속팀에서의 시즌도 종료했다. 67경기 출전에 그쳤다. 130경기 이상 출전한 시즌도 올해(136경기)와 2021년(143경기)이 전부다. 박찬호와 최원준은 홈런타자와 거리가 멀다. 두 사람은 나성범처럼 웨이트트레이닝을 열심히 하되, 나성범 수준의 벌크업은 하지 않아도 될 듯하다. 공수주를 갖춘, 3할에 2~30도루가 가능한 타자들. 29세, 27세로 아직 젊다는 점 또한 장점이다. 이미 1년 뒤 FA 시장에 나갈 선수들 중 최대어라는 평가를 받는다. 정말 건강하기만 하면 가치가 깎일 가능성은 희박하다. 박찬호와 최원준은 현재 KIA 센터라인의 핵심이다. KIA로선 1년 뒤 반드시 잡아야 할 선수들이다. 비FA 다년계약을 추진해도 이상하지 않을 선수들이기도 하다.
  • "20인 보호선수 명단에 포함" 오승환 LG행 가능성 일축, 삼성 역대급 고민 진행 중 [마이데일리 = 심혜진 기자] '끝판왕' 오승환(42)은 20인 보호 선수 명단에 포함된다. 삼성 이종열 단장을 8일 "오승환을 보호 선수 명단에 넣는다"고 말했다. 삼성은 지난 6일 최원태와 4년 최대 총액 70억원(계약금 24억원, 연봉 34억원, 인센티브 12억원)에 FA 계약을 체결했다. 최원태는 A등급이었다. 외부 A등급 FA를 영입한 구단은 원소속구단에 보상선수 1명(보호선수 20명 외)과 전년도 연봉 200% 또는 전년도 연년도 300% 를 지급해야 한다. 따라서 삼성은 계약 승인 공시일로부터 3일 이내에 보호선수 명단을 전 소속 구단인 LG에 줘야 한다. 그러면 LG는 보호선수 명단을 보고 3일 이내에 보상 선수를 지명해야 한다. 그런데 삼성이 20명의 보호 선수 명단에 오승환을 넣지 않을 것이라는 '썰'이 돌았다. 오승환을 빼고 유망주 1명이라도 더 묶어야 한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이러한 이야기가 나온 이유는 오승환의 퍼포먼스와 연결됐다고 봐야 한다. 오승환은 올해 58경기 등판해 55이닝 3승 9패 2홀드 27세이브 평균자책점 4.91의 성적을 냈다. 후반기 성적이 아쉽다. 21경기 17이닝 2승 4패 2홀드 3세이브 평균자책점 7.41에 그쳤다. 그러면서 오승환은 한국시리즈 28인 엔트리에 이름을 올리지 못하면서 가을야구 무대에 나서지 못했다. 오승환은 2005년 삼성에서 데뷔한 프랜차이즈 스타다. 해외 진출 공백기(2014년~2019년)가 있었음에도 KBO리그 최초 400세이브, KBO 역대 최고 427세이브를 달성하며 레전드 투수로 군림하고 있다. 이밖에도 역대 최다 구원왕, 단일 시즌 최다 세이브 등 여러 대기록을 만들어냈다. 한미일 통산 549 세이브로 이 기록은 현재 진행중이다. 우승 반지는 무려 5개다. 더욱이 오승환은 은퇴 후 이만수, 양준혁, 이승엽에 이어 삼성의 4번째 영구결번 가능성이 큰 선수다. 결과적으로 오승환이 LG 유니폼을 입을 가능성은 사라졌다. 기량도 기량이지만 상징성을 무시할 수 없다. 삼성 관계자는 "오승환은 삼성 레전드다"고 전했다. 삼성은 9일까지 LG에게 명단을 넘겨야 한다. 하루 남았지만 역대급 고민은 이어지고 있다. 이종열 단장은 "머리가 아프다. 모든 선수들이 다 귀하다. 우리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하겠다"고 맺었다.
  • “진짜 지도자 해야 하나, 야구 되게 좋아했지만…” 강진성 월요일에 안 쉬고 자격증 땄다, 키움행 지성이면 감천이다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이 정도면 ‘지성이면 감천이다’라는 속담이 딱 떠오른다. NC 다이노스에서 두산 베어스로, 두산 베어스에서 SSG 랜더스로, 그리고 SSG 랜더스에서 키움 히어로즈로. 오른손 외야수 강진성(31)은 ‘자기 객관화’ 능력이 상당한 선수다. 알고 보니 더 이상 야구를 하지 못할 것에 대비, 올 시즌을 치르면서 지도자 자격증을 땄다. SSG에서 방출되자마자 키움의 연락을 받고 새 야구인생을 준비 중이다. 그러나 강진성은 그 어떤 구단도 자신을 불러주지 않는다면 은퇴할 각오를 했다. 알고 보니 2023시즌을 치르면서 지도자 자격증 준비를 병행했다. 야구선수라면 시즌 중 월요일에 쉬지만, 강진성에겐 사치였다. 월요일 휴식을 반납하면서 인천과 서울 목동구장을 오가며 지도자 자격증을 따냈다. 강진성은 최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진짜 지도자 해야 하나 싶었다. 야구를 되게 좋아하고 사랑하지만, 나처럼 빛을 못 보고 힘들어 하는 애들은 내가 도와줘야 되겠다 싶었다. 그런 생각으로 지도자 준비를 했다. 그 것만으로 행복했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강진성은 “진짜 자격증을 땄다. 7월에 목동구장에서 취득했다. 2급 지도자를 따야 아마추어에서(초, 중, 고, 대학교에서 코치) 할 수 있다. 월요일 쉬는 날에 가서 면접보고 그랬다. 프로 3년 이상이면 면접만 보면 되는데 3~4개월간 카페에서 계속 공부하고 준비하고 그랬다”라고 했다. 강진성은 올해 SSG 1군에선 16경기 출전에 그쳤다. 이숭용 감독이 부임하고 사실상 리빌딩을 선언하면서 자신에게 기회가 많지 않을 것임을 직감했다. 퓨처스리그에서도 그렇게 많은 경기에 나가지는 못했다. 강진성은 마음의 준비를 했다. 그러나 막연히 ‘나중에 뭐 먹고 살지?’가 아니라, 실제로 지도자 준비를 했다. 강진성은 “아버지(강강회 심판) 조언이 컸다. 저보다 야구 판에 오래 계셨고 발도 넓으시다. 스트레스를 안 주려고 야구 얘기는 많이 안 하셨는데, 방출될 것 같다고 하니까 무덤덤하게 기회가 오면 하는 것이고, 아니면 다른 것을 하라고 했다”라고 했다. 키움이 부르지 않았다면 정말 아마추어에서 발로 뛰며 지도자 생활을 시작해보려고 했다. 강진성은 “우승도 해봤고, 주전도 해봤다. 서른 줄 돼서 다른 팀에 가서 2군 생활을 하며 서러움도 겪어봤다. FA 빼고 할 수 있는 건 다 해봤다. 이게 나중에 지도자를 할 때 큰 도움이 될 것 같다. 이건 돈 주고도 못 사는 경험”이라고 했다. 2군 선수들의 마음을 너무 잘 안다. 강진성은 “내 경험을 토대로 얘기를 해줄 수도 있다. 솔직히 각 구단에서 선수가 6~70명씩 있는데 주전은 9~10명이다. 나머지는 다 힘들다. 야구가 안 풀려서 2군에서도 못 나가는 선수를 많이 봤다. 그런 애들한테 조언도 해주고 따뜻한 말도 해주는 지도자가 되고 싶다”라고 했다. 강진성에게 가장 기억에 남는 지도자는 역시 2020년 NC 다이노스 시절 이동욱 전 감독, 이호준 현 감독이다. 그는 “한창 좋았을 때인데, 이동욱 감독님과 이호준 감독님, 채종범 코치님까지 이 세 분 때문에 내가 진짜 빛을 발할 수 있었다. 정말 많이 도와줬다”라고 했다. 지성이면 감천이다. 야구에 이렇게 진심이니 키움이 선수로서 사실상 마지막 기회를 줬다. 강진성은 “그래도 주변에서 선수를 할 때까지 해야 한다고 하고, 나도 그게 맞다고 생각한다. 이젠 정말 후회 남기지 않으려고 열심히 준비하고 있다”라고 했다.
  • KIA가 네일 아트를 도울 똘똘한 2선발을 찾습니다…ML 36승 투수 작별, KS 2연패 도전 ‘마지막 퍼즐’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한국시리즈 2연패 도전의 마지막 퍼즐이다. KIA는 에이스 제임스 네일을 180만달러에 재계약했다. 오프시즌 가장 중요한 과제를 성공적으로 수행했다. 소크라테스 브리토의 경우 재계약 혹은 교체의 갈림길에 서 있다. 투 트랙으로 움직이지만, 교체가 가능하다면 교체하는 방향으로 살짝 기우는 느낌. 마지막 퍼즐은 네일과 함께할 새 외국인투수다. KIA는 메이저리그 36승 출신의 에릭 라우어의 보류권을 포기했다. 라우어는 올 시즌 대체 외국인투수로 정식 계약을 체결했지만, 7경기서 2승2패 평균자책점 4.93으로 부진했다. 구위형으로 분류됐지만, 막상 압도적인 구위를 보여주지 못했고, 기복도 심했다. 새 외국인투수는 어차피 100만달러 상한선에 묶인다. 네일보다 좋은 투수를 찾는 건 쉽지 않을 듯하다. 스프링캠프 시작이 1월 말이라서 아직 여유는 있다. 단, 미국의 연말 연초 휴가를 감안하면 이번달 말까지는 상당 부분 진행하는 게 유리하다. 새 외국인투수는 기왕이면 구위형이 좋다. KIA 선발진은 여전히 구위로 압도할 투수가 많지 않다. 에이스 네일도 구위가 좋지만, 그보다 경기운영능력과 스위퍼, 투심 등 공의 무브먼트로 승부하는 유형. 토종 에이스 양현종도 구위형이 아니고, 양현종을 제외한 선발투수들은 경험이 많지 않다. 네일이 긴 이닝을 소화하는 스타일은 아니다. 때문에 새 외국인투수가 긴 이닝을 던질 수 있다면 더더욱 좋다. 건강함은 필수다. 이 모든 조건 혹은 바람을 채우기 쉽지는 않을 것이다. 그러나 선발진에서 꽤 비중 있는 역할을 해줘야 한다. 신중을 기해서 뽑을 듯하다. 똘똘한 투수가 필요하다. 또한, ABS가 내년엔 약간 아래로 이동한다. 당연히 낮은 코스를 잘 공략하는 투수에게 유리할 전망이다. 피치클락은 상당 부분 완화(무주자 20초, 유주자 25초)됐다. 이 부분은 크게 신경을 쓰지 않아도 될 듯하다. KIA는 사실상 외부 FA 시장은 관망 중이다. 뎁스가 좋은 KIA가 S급이 아니라면, 굳이 영입할 필요성은 떨어진다. 그래서 외국인선수 구성이 통합 2연패 도전에서 상당히 중요하다. KIA는 네일을 충실히 보좌할 수 있는 투수가 필요하다. 참고로 내년에 KIA를 위협할 수 있는 삼성 라이온즈는 아리엘 후라도, 다크호스 한화 이글스는 엄상백 영입으로 꽤 탄탄한 선발진을 구축했다. 한편, KIA는 현 시점에선 KBO리그 경력자를 뽑을 가능성은 떨어진다. 키움 히어로즈에서 보류권이 풀려 시장에 나온 아리엘 후라도(삼성 라이온즈), 엔마누엘 데 헤이수스(KT 위즈)는 애당초 큰 관심을 갖지 않았던 것으로 보인다.
  • 호부지는 선발투수 이용찬을 원한다…2018년 15승 투수, 공룡들도 계약 제시했다, 해피엔딩 가능할까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용찬이는 선발로 아직 잘할 수 있다.” NC 다이노스 이호준 감독의 생각은 명확하다. 이용찬(26)이 이젠 마무리로는 어느 정도 한계를 드러냈다고 봤다. 올 시즌 57경기서 3승9패16세이브2홀드 평균자책점 6.13에 그쳤다. 사실 작년에도 29세이브를 했지만, 시즌 막판과 포스트시즌서 다소 불안한 측면이 있었다. 나이가 이젠 적지 않아 불펜투수로 뛰는 것보다 선발로 뛰면서 철저히 컨디션 관리를 하는 게 좋다고 했다. 또 선발로 마운드에 오르면 풍부한 경험을 앞세워 손민한처럼 기교파 투수로 롱런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용찬은 선발투수 경험도 풍부하다. 2012년 10승, 2018년 15승을 따낸 경험이 있다. 물론 선발보다 불펜 경험이 압도적으로 많지만, 선발투수로 시즌을 준비하는 방법, 시즌을 치르는 노하우를 보유한 선수다. 부작용이 발생할 가능성은 낮다. 더구나 NC는 토종 선발진 사정이 좋은 편이 아니다. 내년 가을에 토종 에이스 구창모가 전역한다. 그러나 구창모는 부상 전력이 많은 투수다. 신민혁은 팔꿈치 뼛조각 제거 수술을 받고 돌아온다. 내년엔 적극 보호할 필요가 있다. 이재학, 선발투수에 재도전하는 좌완 김영규 등이 있지만, 확실히 계산되는 카드들은 아니다. 때문에 이용찬의 선발 전환은 신의 한 수가 될 수 있다. 이호준 감독은 류진욱이나 김재열에게 마무미를 맡기면 된다는 구상도 드러냈다. 아울러 구단에 내부 FA들을 꼭 잡아달라고 부탁도 했다. 그래서FA 이용찬이 가장 필요한 구단은 결국 NC다. NC는 FA 시장이 열리고 외부 FA는 말할 것도 없고 내부 FA들(이용찬, 임정호, 김성욱)에게도 신중하게 접근했다. 타 구단들의 경합이 뜨겁지 않자 살짝 거리도 뒀다. 필요한 선수들이지만, 오버페이를 하지 않는다는 의미. 그래도 지난달 28일 임정호와 3년 12억원에 계약했다. 그리고 이미 이용찬과 김성욱에게도 계약 안을 제시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통상적으로 두 차례 이상 만났다는 얘기다. 당장 두 사람의 계약이 완료된다는 보장은 없지만, 접점을 찾아가는 과정이라고 보면 될 듯하다. FA들에게 계약 심리적 마지노선인 스프링캠프는 1월 말에 시작한다. 아직도 1개월 반 정도의 시간이 있다. 이용찬에게 갑자기 매력적인 계약 안을 제시할 팀이 나타나지 않는다면 NC 잔류 가능성이 커 보인다.
  • AVG 0.238이지만 매력은 확실한 31세 오른손 외야수…공룡들은 계약을 제시했다, 답변을 기다린다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통산타율은 0.238이지만… FA 오른손 외야수 김성욱(31)은 장, 단점이 확연한 선수다. 통산타율이 0.238밖에 되지 않는다. 타격 정확성은 떨어지는 스타일이다. 올 시즌에도 NC 다이노스에서 타율 0.204에 그쳤다. 2016시즌 타율 0.265가 커리어 최고였다. 그렇다고 찬스에서도 강한 스타일은 아니다. 그러나 한 방이 있다. 올 시즌에는 129경기서 커리어 최다 17홈런을 쳤다. 1군 통산 962경기서 78홈런을 때렸다. 의외로 통산 100홈런이 안 되지만, 팬들의 뇌리에 남아있는, 임팩트 있는 홈런을 꽤 많이 쳤다. 포스트시즌서도 3홈런을 기록 중이다. 결정적으로 수비력이 좋다. 어깨가 강해 송구능력이 좋고, 수비범위도 꽤 넓다. 역대 NC 감독들이 김성욱을 1군에서 꾸준히 중용한 배경이다. 올해 외국인타자로 맷 데이비슨이라는 1루수를 영입하자, 김성욱은 사실상 주전 중견수로 나섰다. 그런 김성욱은 올해 데뷔 첫 FA 자격을 획득했다. 더구나 김성욱은 C등급이다. NC를 제외한 9개 구단이 김성욱을 영입할 경우 보상선수 없이 전년도 연봉의 150%만 보상하면 된다. 올해 김성욱의 연봉은 9500만원. 보상금은 1억4250만원에 불과하다. 나이도 그렇게 많은 편이 아니다. 그럼에도 FA 시장이 열리자 의외로 영입전이 벌어지지 않는다. 우선 NC가 적극적으로 김성욱 계약에 나서지 않았다. 김성욱에게 관심을 표명한 타 구단들이 있었지만, 막상 구체적인 협상을 시도한 것으로 보이진 않는다. 그러자 NC는 최근 김성욱에게 계약안을 건넸다. NC 관계자에 따르면 NC는 최근 김성욱에게 계약을 제시하고 답변을 기다리고 있다. 사실 김성욱은 NC에 가장 필요한 선수다. 데이비슨과 내년에도 함께 가기로 하면서, 외야진을 국내선수들로 꾸려야 한다. 더구나 NC는 외부 FA를 영입하기 어렵기 때문에, 김성욱을 붙잡는 건 중요한 과제다. 이호준 감독도 내부 FA 3인방(임정호, 김성욱, 이용찬)만큼은 구단에 꼭 잡아달라고 부탁한 상태다. 우선 임정호는 3년 12억원에 재결합 상태다. NC는 이호준 감독의 뜻대로 김성욱과 이용찬도 긴 호흡으로 붙잡겠다는 계획이다.
  • 구자욱만 연속수상 확실? 2023 골든글러버들의 2024년 운명은…황금장갑 주인공 대거 물갈이 조짐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구자욱(삼성 라이온즈)만 확실한가. 2024 KBO 골든글러브 시상식이 엿새(13일) 앞으로 다가왔다. 미디어 관계자들의 투표는 이미 마무리 됐다. 그렇다면 2023년 시상식에서 황금장갑을 받은 선수들 중 과연 몇 명이나 연속수상에 성공할까. 현재로선 대거 물갈이 조짐이 보인다. 투수 부문에서 수상한 에릭 페디(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를 제외하면 작년 수상자 9명은 올 시즌에도 KBO리그에서 뛰었다. 이들의 작년과 올해 성적을 비교해보면, 황금장갑을 지키는 게 참 어렵다는 걸 알 수 있다. 작년보다 성적이 떨어진 선수가 많고, 비슷하거나 더 좋은 성적을 올렸어도 경쟁자들이 만만치 않다. ▲포수-양의지(두산 베어스) 2023-129경기 타율 0.305 17홈런 68타점 56득점 출루율 0.396 장타율 0.474 2024-119경기 타율 0.314 17홈런 94타점 57득점 출루율 0.379 장타율 0.479 작년보다 성적이 크게 처지지는 않았다. 그러나 올해 수비이닝을 채우지 못해 후보에 들지 못했다. 상대적으로 올 시즌은 양의지보다 강민호(삼성 라이온즈), 박동원(LG 트윈스)이 돋보인다. 강민호는 공격력, 박동원은 수비상 수상으로 팽팽한 접전을 예고했다. ▲지명타자 손아섭(NC 다이노스) 2023-140경기 타율 0.339 5홈런 65타점 97득점 출루율 0.393 장타율 0.443 2024-84경기 타율 0.285 7홈런 50타점 45득점 출루율 0.314 장타율 0.396 손아섭은 7월3일 창원 SSG 랜더스전서 수비를 하다 무릎 십자인대가 부분 파열됐다. 시즌 막판 돌아왔으나 상당 시간 결장했다. 전반적으로 성적이 작년보다 확 떨어졌다. 결국 올해 후보에 들지 못했다. 올해 지명타자 부문에선 회춘한 최형우(KIA 타이거즈), 부활한 김재환(두산 베어스)과 강백호(KT 위즈)가 접전을 펼친다. ▲1루수 오스틴 딘(LG 트윈스) 2023-139경기 타율 0.313 23홈런 95타점 87득점 출루율 0.376 장타율 0.517 2024-140경기 타율 0.319 32홈런 132타점 99득점 출루율 0.384 장타율 0.573 오스틴은 작년보다 올해 성적이 올랐다. 타점왕에 올랐다. 때문에 2년 연속 수상할만한 자격은 충분하다. 단, 올해 맷 데이비슨(NC 다이노스)이 46홈런을 터트리며 맹활약했다. 홈런왕이라는 확실한 타이틀이 있다. 치열한 접전이 예상된다. ▲2루수 김혜성(키움 히어로즈) 2023-137경기 타율 0.335 7홈런 57타점 104득점 25도루 출루율 0.396 장타율 0.446 2024-127경기 타율 0.326 11홈런 75타점 90득점 30도루 출루율 0.383 장타율 0.458 김혜성은 올해도 좋은 활약을 펼쳤다. 작년과 타격 볼륨은 엇비슷하다. 2021년 유격수 부문 수상을 시작으로 2022년과 2023년엔 2루수 골든글러브를 잇따라 수상한 상황. 4년 연속 수상을 노린다. 2년 연속 수비상까지 가져갔다. 단, 박민우(NC 다이노스)도 올 시즌 괜찮은 성적을 남겼다는 점에서 수상이 확실하다고 단정하긴 어려워 보인다. ▲3루수 노시환(한화 이글스) 2023-131경기 타율 0.298 31홈런 101타점 85득점 출루율 0.388 장타율 0.541 2024-136경기 타율 0.272 24홈런 89타점 88득점 출루율 0.356 장타율 0.454 노시환은 작년보다 올해 성적이 떨어진 또 다른 대표 케이스다. 사실 작년만큼의 성적을 냈다 해도 수상은 어렵다. 올해 3루수 부문은 결과를 100% 예상할 수 있다. 김도영(KIA 타이거즈)은 수상이 아니라 2020년 양의지(당시 NC 다이노스, 득표율 99.4%)의 최다득표율을 넘을 것인지가 관건이다. ▲유격수 오지환(LG 트윈스) 2023-126경기 타율 0.268 8홈런 62타점 65득점 출루율 0.371 장타율 0.396 2024-108경기 타율 0.254 10홈런 59타점 67득점 출루율 0.450 장타율 0.411 오지환은 작년보다 성적이 떨어졌다고 보긴 어렵다. OPS는 오히려 작년보다 올랐다. 단, 올해 수비상 수상을 하지 못했고, 타격 퍼포먼스가 아주 임팩트 있었던 건 아니다. 올해 유격수 골든글러브는 수비상 2연패를 한 박찬호(KIA 타이거즈)와 박성한(SSG 랜더스)의 2파전으로 보인다. ▲외야수 구자욱(삼성 라이온즈) 2023-119경기 타율 0.336 11홈런 71타점 65득점 출루율 0.407 장타율 0.494 2024-129경기 타율 0.343 33홈런 115타점 92득점 출루율 0.471 장타율 0.627 구자욱은 작년보다 올해 성적이 확 좋아진 거의 유일한 케이스다. 작년에도 괜찮은 성적을 올리면서 골든글러브를 가져갔고, 올해 2년 연속, 통산 세 번째 골든글러브 수상이 유력해 보인다. 올해 외야수 부문에선 202안타의 빅터 레예스(롯데 자이언츠), 기예르모 에레디아(SSG 랜더스), 멜 로하스 주니어(KT 위즈) 등 외국인타자들의 활약이 돋보였다. ▲외야수 박건우(NC 다이노스) 2023-130경기 타율 0.319 12홈런 85타점 70득점 출루율 0.397 장타율 0.480 2024-89경기 타율 0.344 13홈런 53타점 58득점 출루율 0.409 장타율 0.542 박건우도 작년보다 올해 퍼포먼스가 떨어진 대표적 선수다. 단, 7월26일 창원 롯데 자이언츠전서 박세웅의 투구에 두 차례나 손목을 맞으면서 시즌을 접어야 했다. 불의의 부상으로 퍼포먼스를 보여줄 시간이 사라진 케이스다. 올해 수상은 어려워 보인다. ▲외야수 홍창기(LG 트윈스) 2023-141경기 타율 0.332 1홈런 65타점 109득점 출루율 0.444 장타율 0.412 2024-139경기 타율 0.336 5홈런 73타점 96득점 출루율 0.447 장타율 0.410 ‘출루왕’ 홍창기의 올 시즌 성적도 좋았다. 작년과 비슷한 뷸륨이다. 단, 올해 외국인타자들의 활약이 워낙 좋아 수상 여부는 불확실하다. 구자욱의 경우 작년보다 확연히 성적이 좋아 안정권이지만, 홍창기는 레예스, 에레디아, 로하스 등과 치열한 접전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 KIA와 31세 트랜스포머 사이드암은 재결합할 수 있나…ABS가 내려간다, 반등의 조건은 갖춰졌다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스트라이크 존이 내려간다. 올 시즌 부진했던 옆구리 투수들이 반등할 조건은 갖춰졌다. KBO는 최근 스트라이크 존 조정 방안을 공개했다. 상단과 하단 모두 0.6% 포인트(신장 180cm의 선수의 경우 약 1cm) 하향 조정한다. 상단 55.75%, 하단 27.04%를 적용하기로 했다. 아울러 스트라이크 존의 크기의 변화 없이 전체가 아래로 이동한다. 스트라이크 존의 상단, 하단 외에 스트라이크 존의 중간면 및 끝면, 좌우 폭 등은 현행 유지된다. 쉽게 말해 스트라이크 존이 형태를 유지한 채 살짝 내려간다고 보면 된다. 이유는 간단하다. 올해 도입한 ABS가 타자들이 치기 힘든 높은 코스의 공까지 스트라이크로 잡아줬기 때문이다. 이를 두고 현장에서의 불만은 꾸준히 있어왔다. 특히 낮은 코스에서의 좌우 변화로 먹고 사는 옆구리 투수들에게 불리했다는 평가다. 실제로 올해 상당수 사이드암, 스리쿼터 투수가 부진했다. 작년에 체인지업 그립을 바꿔 낙폭을 키워 재미를 본 임기영(31, FA)도 마찬가지였다. 포심은 포심대로, 체인지업은 체인지업대로 피안타율이 작년 대비 급증했다. 임기영은 올 시즌 37경기서 6승2패2홀드 평균자책점 6.31로 부진했다. 시즌 초반 내복사근 부상 재발로 2개월 정도 쉬었고, 이후 선발과 불펜을 오가며 다양한 역할을 맡았으나 작년만큼 팀 기여도가 높지 않았다. 시즌 막판으로 갈수록 활용도가 떨어졌고, 결국 한국시리즈 엔트리에도 들지 못했다. 그러나 스트라이크 존이 하향 조정되면서 임기영이 먹고 살 길이 열렸다. 기본적으로 저하된 구위를 끌어올리는 게 중요하지만, 존이 낮아지면서 스트라이크를 잡는 비중이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건강하게 시즌을 보내면 부활할 가능성은 충분하다. 임기영은 B등급 FA다. 현재 구체적인 조건을 주고받은 구단은 사실상 없는 것으로 보인다. KIA는 임기영과 한 차례 정도 만났고, 아직까지 격차를 좁히는데 시간은 걸릴 듯하다. 결국 임기영으로선 KIA 잔류 외에 다른 길은 없어 보인다. 임기영은 내복사근 부상만 두 차례 당한 경력이 있지만, 팔과 어깨는 싱싱한 스타일이다. 통산 285경기서 51승59패4세이브21홀드 평균자책점 4.80. 선발과 중간 모두 활용 가능한다. 사실 불펜에서의 세부적 보직도 시즌 중 변경하지 않고 같은 역할만 맡기면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다는 평가도 있다. KIA도 임기영이 필요하다. 언제든 마운드에 올라 1이닝을 삭제해주던 장현식이 LG 트윈스로 떠났다. 경험 많은 임기영이 보완해주는 게 최상이다. 올해 잘한 불펜투수들이 내년에 계속 잘 한다는 보장도 없는 상황. 임기영이 필승조로 돌아오면 불펜의 짜임새까지 좋아질 전망이다.
  • 최정→양의지→김현수 FA 재벌 탑3, 내년엔 강민호·양현종 차례, 탑10 다시 요동친다? 흥미진진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내년엔 강민호와 양현종 차례인가. 2024-2025 KBO리그 FA 시장은 최원태의 4년 70억원 삼성 라이온즈행으로 사실상 주요 멤버들의 계약이 끝났다. 여전히 시장에 미계약자 8명이 있지만, 복수구단의 관심을 받는 선수는 거의 없다. 대부분 원 소속구단과 계약하거나, 사인&트레이드 수순을 밟을 듯하다. ▲2024-2025 KBO FA 계약현황 A-최원태(삼성 4년 70억원) 김원중(롯데 4년 54억원) 구승민(롯데 2+2년 21억원) B-임기영 장현식(LG 4년 52억원) 류지혁 허경민(KT 4년 40억원) 엄상백(한화 4년 78억원) 심우준(한화 4년 50억원) 노경은(SSG 2+1년 25억원) 하주석 이용찬 C-서건창 김헌곤(삼성 2년 6억원) 김강률 우규민(KT 2년 7억원) 최정(SSG 4년 110억원) 임정호(NC 3년 12억원) 김성욱 문성현 7일 현재 이번 FA 시장에서 최고대우를 받은 선수는 110억원의 최정이다. 다음으로 엄상백과 최원태다. 최원태가 엄상백의 78억원을 넘을 수 있느냐에 관심이 쏠렸지만, 아니었다. 이변이 없는 한 이번 FA 시장의 탑3는 최정, 엄상백, 최원태로 기록될 듯하다. ▲역대 FA 계약총액 톱13(비FA 다년계약 제외)/한국시리즈 우승경력 1위 최정(SSG)-302억원(2015년 86억원+2019년 106억원+2025년 110억원)-2018년 SK, 2022년 SSG 2위 양의지(두산)-277억원(2019년 125억원+2023년 152억원)-2015~2016년 두산, 2020년 NC 3위 김현수(LG)-230억원(2018년 115억원+2022년 115억원)-2015년 두산,2023년 LG 4위 강민호(삼성)-191억원(2014년 75억원+2018년 80억원+2022년 36억원) 5위 이대호(은퇴)-176억원(2017년 150억원+2021년 26억원) 6위 손아섭(NC)-162억원(2017년 98억원+2022년 64억원) 7위 나성범(KIA)-150억원(2022년 150억원)-2020년 NC, 2024년 KIA 8위 황재균(KT)-148억원(2018년 88억원+2022년 60억원)-2021년 KT 9위 최형우(KIA)-147억원(2017년 100억원+2021년 47억원)-2011~2014년 삼성, 2017년 KIA, 2024년 KIA 10위 박민우(NC)-140억원(2023년 140억원)-2020년 NC 11위 박석민(은퇴)-130억원(2016년 96억원+2020년 34억원)-2011~2014년 삼성, 2020년 NC 12위 안치홍(한화)-128억원(2020년 56억원+2024년 72억원)-2009년 KIA 13위 양현종(KIA)-125억5000만원(2017년 22억5000만원+2022년 103억원)-2009년 KIA, 2017년 KIA, 2024년 KIA 결과적으로 FA 계약총액 탑10이 또 한번 출렁였다. 최정이 110억원 계약을 추가하면서 양의지와 김현수를 2~3위로 밀어내고 통산 FA 계약총액 1위에 올랐다. 이들 외에 탑10은 물론, 탑13까지 순위에 변동은 없다. 그만큼 올해 FA 대어가 많지 않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2025-2026 FA 시장에선 이 순위가 또 요동칠 수 있다. 타자 최대어 강백호가 단숨에 탑10 수준으로 진입할 가능성이 있다. 최상위권에선 강민호를 지켜봐야 한다. 강민호는 FA 탑클래스들 중에선 처음으로 FA 네 번째 계약에 도전한다. 아직 기량이 쇠퇴한 징후가 없다. 오히려 39세인 올해 타격성적이 작년보다 올랐다. 1년 뒤 FA 계약에 따라 탑3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강민호의 순위가 상승할 수도, 유지될 수도 있다. 13위 양현종도 지켜봐야 한다. 4년 전 KIA와 체결한 103억원 계약이 내년에 끝난다. 역대 유일한 투수 FA 100억원대 계약이다. 양현종 역시 기량 하락의 징후가 보이지 않는 선수다. KIA에 대한 로열티도 높은 선수다. 양현종은 2016-2017 FA 시장에서 KIA와 1년 22억5000만원 계약을 맺었다. 해외진출 가능성을 염두에 둔 계약이었다. 이후 KIA는 양현종에게 3년 연속 연봉 23억원을 안겼다. 결국 4년 91억5000만원 FA 계약과 마찬가지였다. 어쨌든 양현종의 FA 계약총액은 125억5000만원. 1년 뒤 이변이 없는 한 탑10에 진입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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