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원태 이후 '썰렁'한 FA 시장… 남은 8명의 행선지는 과연?2024 KBO FA 시장에서 8명이 남아 있으며, 서건창은 KIA와의 계약 협상을 진행 중이다. 이들 중 C 등급 선수는 이적 시 보상 선수 없이 연봉의 150%가 발생한다.
“(이)의리가 6월에 돌아올 수 있다고 하는데…” 꽃범호 단념, KIA 22세 좌완 파이어볼러 진정한 복귀는 2026년[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의리가 6월에 돌아올 수 있다고 하는데…” KIA 타이거즈 왼손 파이어볼러 이의리(22)는 지난 6월 말 토미 존 수술 및 팔꿈치 뼛조각 제거 수술을 동시에 실시했다. 팔꿈치 뼛조각 제거 수술은 수 개월 내 복귀 가능하지만, 토미 존 수술은 통상적으로 재활에 최소 1년에서 1년 2개월 정도 걸린다는 게 중론이다. 팔 상태가 사람마다 다르고, 회복력도 사람마다 다르다. 재활을 1년 6개월 가까이하는 케이스도 있다. 따라서 이의리는 2025시즌에 복귀 가능할 전망이다. 빠르면 전반기 막판, 늦어도 후반기에는 얼굴을 볼 수 있을 듯하다. 최근 구단 인스타그램에 재활하는 모습이 공개되기도 했다. 그러나 지난 11일 체육기자연맹 시상식에 앞서 만난 이범호 감독은 이의리의 2025시즌을 철저히 ‘보너스’로 여겼다. 최악의 상황을 가정하고 다양한 경우의 수를 준비해야 하는 감독으로선 지극히 당연한 발상이다. 이범호 감독은 “내년에 의리가 와도 로테이션을 풀로 돌기 어렵다. 6월에 들어올 수 있다고 하는데 와서 잘 던질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약간 아닐 것이라고 생각하고 다른 준비를 하고 있다”라고 했다. KIA 정재훈 투수코치에 따르면, 팔꿈치 뼛조각 수술만 받고 재활을 마치고 돌아와도 고유의 미세한 투구감각을 완전히 회복하는데 시간이 걸린다. 이 역시 사람마다 케이스 바이 케이스이긴 하지만, 건강하게 돌아오는 것이 반드시 구위 회복을 의미하는 건 아니란 얘기다. SSG 랜더스 문승원과 박종훈이 2021시즌 5월에 잇따라 쓰러졌다. 둘 다 토미 존 수술을 받았다. 문승원은 2022년 7월, 박종훈은 2022년 7월 말(사실상 8월)에 나란히 복귀했다. 그러나 두 사람 모두 복귀 직후 정상적 컨디션일 수 없었다. 문승원은 서서히 위력을 회복했고, 박종훈은 이후 지속적으로 고전 중이다. 이의리가 반드시 돌아오자마자 고전할 것이라고 단언할 수 없다. 바로 잘할 수도 있다. 케이스 바이 케이스다. 그러나 이범호 감독으로선 내년 이의리만큼은 상수로 계산하기 어렵다. 이범호 감독은 “의리가 와서 로테이션을 잘 지켜주면 제일 좋은 것이다. 그런데 의리는 내년보다는 내후년이 진짜 복귀라고 생각하고, 공 개수도 어느 정도 채우면 또 어느 정도 기간을 줘야 할 것 같기도 하다. 내년에는 없다고 생각하고 준비한다”라고 했다. 이범호 감독은 장현식의 공백을 김도현 혹은 황동하의 불펜 공백으로도 메울 생각이 있다. 이럴 경우 선발로 가는 한 명이 내년에 주도적으로 이의리의 공백을 메워줘야 한다. 이밖에 신인 김태현 등 뉴 페이스 발굴 역시 소홀하지 않을 생각이다. 오키나와 마무리훈련을 잠시 체크한 이범호 감독은 김태현과 양수호를 내년 어바인 스프링캠프에 데려갈 가능성을 열어놨다.
"유영찬 후반기 복귀 전망" LG 2년 연속 마무리 교체, 또 새판 짰다 "새 클로저 장현식"[마이데일리 = 심혜진 기자] LG 트윈스 마무리 수난시대인가. 3년 연속 주인이 바뀌고 있다. 염경엽 감독은 FA로 영입한 장현식을 마무리 투수로 활용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는 유영찬의 부상 때문이다. 유영찬은 최근 프리미어 12 대표팀에 다녀온 뒤 오른 팔꿈치 주두골 스트레스성 미세골절 진단을 받았다. 골절이기 때문에 뼈가 붙기를 기다려야 한다. 검사를 하면서 웃자란 뼈가 발견돼 이를 제거하는 수술을 했다. 구단은 예상 재활 기간을 3개월로 발표했다. 하지만 염경엽 감독에 따르면 유영찬은 후반기 복귀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염 감독은 "뼈가 붙는데만 3개월이 걸린다. 이후 복귀 단계를 실행하면 후반기에 올 수 있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2024시즌 유영찬은 미국으로 떠난 고우석의 뒤를 이어 새 마무리로 낙점됐다.. 62경기 7승 5패 1홀드 26세이브 평균자책점 2.97로 마무리 첫 해를 성공적으로 마쳤다. 하지만 부상으로 인해 잠시 자리를 비우게 됐다. 다행히 대안은 있다. KIA 타이거즈에서 FA로 영입한 장현식이다. LG는 지난달 11일 장현식과 4년 총액 52억원에 FA 계약을 체결했다. 52억 전액 보장으로 데려올 만큼 그에게 거는 기대가 크다고 볼 수 있다. 장현식은 KIA에서 임시 마무리를 경험한 적도 있다. 올 시즌 75경기에 등판해 5승4패 16홀드 7세이브 평균자책점 3.94를 기록했다. 특히 지난해 마무리 정해영이 빠졌을 때 임시 마무리로 던져 3세이브를 올린 바 있다. 유영찬이 갑작스러운 이탈에도 LG가 안도의 한숨을 쉴 수 있는 이유다. 염경엽 감독은 "전반기에 또 버티기를 하게 됐다"면서도 "그래도 내년엔 올해보다 불펜 자원이 많아 해볼만 하다"고 긍정적으로 바라봤다. 올해 LG는 김진성 유영찬으로만 불펜을 꾸렸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내년에는 쓸 수 있는 자원이 많아질 전망이다. 지난해 필승조 자원으로 나섰던 백승현 정우영 등과 허용주, 성동현 신예 투수들도 대기하고 있다. 여기에 최근 김강률까지도 영입했다. 염 감독은 "전반기에 또 버티기를 하게 됐다"면서 "그래도 내년엔 불펜에 자원이 많아 불펜을 만들 기회는 있다"라고 했다.
푸이그·카디네스 동시 가동의 수혜자? 영웅들 150km 좌완 파이어볼러의 시간이 곧바로 찾아오나[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야시엘 푸이그, 루벤 카디네스 동시 가동의 수혜자는 신인드래프트 전체 1순위 정현우(18, 키움 히어로즈)인가. 키움 히어로즈가 2025시즌에 외국인타자 2명을 가동하는 건 기본적으로 장타력이 떨어지는 타선의 약점을 최대한 메우기 위한 특단의 조치다. 그런데 숨은 의미가 있다. 외국인투수를 1명(케니 로젠버그)만 쓰면서, 국내 선발투수들을 최대한 활용하고자 하는 의도다. 키움은 2년 연속 최하위를 하면서 최근 2년간 신인드래프트 상위 라운드에서 투수를 집중 지명했다. 각종 트레이드로 얻어온 드래프트 지명권 역시 대부분 투수에게 사용했다. 왼손, 오른손 가리지 않고 공이 빠르거나 즉시전력이 될 수 있는 투수를 최대한 뽑았다. 결과적으로 올해 건진 젊은 선발투수는 박찬호의 5촌 조카 김윤하가 유일하다. 그러나 김윤하조차 내년 선발진에 들어온다는 장담은 못한다. 자리를 보장해줄 정도의 투수는 아니기 때문이다. 하영민 역시 마찬가지다. 제로 베이스에서 경쟁하되, 아무래도 비슷한 모습이면 중용될 확률은 좀 더 높다고 봐야 한다. 올해 가장 눈 여겨 볼 대목은 2025 신인드래프트 전체 1순위 정현우(18, 덕수고)다. 지옥에서라도 무조건 데려온다는 좌완 파이어볼러. 이 말에 충실한 키움은, 실제로 애지중지 육성하고 있다. 어깨가 약간 무거운 감이 있었는데, 정밀 검진을 통해 가벼운 염증임을 확인하고 잠시 쉬게 하기도 했다. 현 시점에서 정현우의 내년 선발진 진입이 확정적인 건 절대 아니다. 그러나 2~5선발이 무주공산인 상황서 정현우가 내년부터 곧바로 기회를 잡을 가능성이 매우 크다. 크게 부진하거나 도망가는 피칭만 하지 않는다면 꽤 기회를 받을 수도 있다. 140km대 후반에서 150km대 초반의 포심을 보유했는데 폼이 부드럽고 제구력도 준수하다. 데뷔도 하지 않은 신인에게 기대하는 것 자체가 팀이 약하다는 증거. 단, 외면할 수 없는 현실이기도 하다. 정현우는 11월 대만 루키캠프에 이어 최근에는 고양 2군 훈련장에서 훈련을 이어간다. 예비 신인은 비활동기간과 무관한 신분이라서, 구단이 집중 관리할 수 있다. 건강관리를 하면서 체력훈련을 집중적으로 하기 좋은 시기다. 정현우에게 2025시즌은 배움의 시간이다. 1년간 프로에 적응하고, 갈고 닦아서 에이스 안우진이 돌아올 2026년을 대비하면 된다. 이미 많은 키움 팬은 안우진과 정현우의 토종 좌우 원투펀치 구축을 매우 기대한다. 정현우가 외국인타자 2명 영입의 진짜 수혜자가 되려면 올 겨울을 잘 보내는 게 가장 중요하다. 공교롭게도 2025 신인드래프트 2순위 정우주(한화 이글스)는 정현우와 정반대로 내년에 1군에서 선발로 기회를 잡는 게 쉽지 않을 수 있다. 이미 류현진, 문동주에 FA 계약이 엄상백까지 가세했기 때문이다. 참고로, 키움은 애당초 정우주를 고려하다 정현우로 급선회한 사실이 있었다. 두 슈퍼루키의 행보도 팀 사정과 함께 극과 극을 달릴 수 있다.
“(김)도영아, 더 잘하려고 하지마라” KIA 꽃범호 당부…3·30·30·100·100을 또 한다? 야구 AI가 아니다[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도영아, 더 잘하려고 하지마라.” 한국야구가 낳은 2024년 최고의 스타 김도영(21, KIA 타이거즈). 그가 올 시즌에 남긴 성적은 찬란했다. 4월 최초 10-10, 전반기 20-20, 최연소 및 최소경기 30-30, 최소타석 내추럴 사이클링히트, 3-30-30-100-100, 역대 한 시즌 최다득점에 40-40 도전까지. 게다가 그라운드 밖에선 엄청난 비즈니스 효과 창출까지. 예상대로 11월 말부터 진행된 각종 야구단체, 언론사 시상식에서 굵직한 상을 싹쓸이하고 있다. 정규시즌 MVP를 시작으로 3루수 골든글러브 수상으로 대미를 장식할 것이다. MVP 시상식만큼 패션에도 신경 쓸 것이라고 했는데, ‘OOTD’가 궁금해진다. 그리고 그 황금장갑과 OOTD를 벗는 순간, 김도영의 2024년은 완전히 끝나고 2025년이 시작된다. 이미 김도영은 시상식장을 접수한 사이 짬을 내서 개인운동을 꾸준히 해왔다. 프로 4년차 시즌. 이제 비 시즌 자신의 루틴이 확실히 생겼다. 수비훈련을 더 많이 하고, 타격은 자신의 것을 유지하는 게 큰 틀에서의 계획이다. 이범호 감독은 김도영의 2025년은 마인드 컨트롤, 자신과의 싸움이라고 봤다. 11일 체육기자의 밤 시상식이 열리기 전 만난 이범호 감독은 “도영이한테 얘기했어요. ‘더 잘하려고 하지 말고, 유지만 해라’라고. 30홈런 100타점이면 최고의 성적이다. 그러니까 너무 욕심을 내지 않아도 얘기한다”라고 했다. 김도영은 이젠 자신만의 타격 스타일을 확실하게 갖췄다. 기술적으로 보완할 건 거의 없다. 단, 이범호 감독은 이제부터 투수들의 견제가 더 심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여기서 흔들린 저연차들이 소포모어 징크스로 가는 경우가 있다. 김도영을 아주 보수적으로 바라보면 올 시즌 성적을 다시 찍을 가능성보다 올 시즌보다 약간 볼륨이 떨어질 가능성이 조금 더 크다. 사실 올 시즌 수치가 너무 비정상적이다. 김도영이 그걸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면 된다. 이범호 감독은 “다 어려운 공을 던질 것이다. 몸쪽으로 깊게 넣기도 할 것이다. 투수는 못 치게 할 것인데 ‘네가 더 잘하려고 하지 않아도 된다. 분명히 네가 갖고 있는 실력이 있으니까. 뒤에 너보다 잘 치는 형들도 있다’고 했다. 자기 할 것만 하면 비등한 성적을 매년 낼 수 있을 것이다”라고 했다. 올해처럼 찬란한 기록들을 매년 찍는 건 불가능하다. 김도영이 야구천재이긴 해도 야구 AI는 아니다, 이범호 감독은 “앞으로 최정(SSG 랜더스)처럼 하면 된다. 30홈런 100타점을 거의 하는 선수다”라고 했다. 과도한 욕심도, 부담도 버리고 자신의 야구만 하면 꾸준히 맹활약할 것이라고 의심하지 않았다.
“제일 뜻깊은 상, 이 엄청 많은 종목에서 나를…” KIA 이범호 감독의 감격, 체육기자연맹 선정 지도자상 수상[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제일 뜻깊은 상 아닌가요.” 11일 서울 중구 태평로 프레스센터. 한국체육기자연맹이 ‘체육기자의 밤’ 행사를 열었다. KIA 타이거즈 이범호 감독이 1부 시상식에서 올해의 지도자상을 수상했다. 이범호 감독은 체육기자연맹 회원사 기자 대상으로 투표를 한 결과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KIA는 2024년 KBO리그 정규시즌, 한국시리즈 통합우승을 차지했다. 이범호 감독은 지난 2월 호주 캔버라 스프링캠프를 앞두고 전임 감독이 불미스러운 일로 물러나자 스프링캠프 도중 지휘봉을 잡았다. KIA에서 오랫동안 선수와 코치로 활약했기에 팀을 파악하는데 문제없었고, ‘형님 리더십’을 앞세워 정상까지 질주했다. KIA 선수들은 연말 각종 야구단체, 언론사 시상식을 휩쓴다. 이범호 감독은 선수들에게 꽃다발을 전해주고 박수를 치느라 여념 없었다. 그런 이범호 감독이 이날만큼은 당당히 주인공으로 우뚝 섰다. 조아제약 프로야구 대상 시상식에서 감독상을 받은 데 이어 두 번째 수상. 현장에서 만난 이범호 감독은 웃으면서 “아, 난 안 받아도 돼요. 애들 꽃다발 주면 되죠”라고 했다. 그러나 막상 상을 받는다고 하니 좋지 않은 사람이 있을까. 이범호 감독은 감격에 젖었다. “제일 뜻깊은 상이다. 체육 기자분들이 주는 지도자상은 받기 쉬운 게 아니다. 이 엄청 많은 스포츠 종목에서 나를 선택해준 것이다”라고 했다. KBO리그 감독이 체육기자연맹 지도자상을 받은 케이스가 많지 않다. 이범호 감독은 “뭐 다른 (휼륭한)감독님도 많다. 사실 구단에서 힘든 선택(자신의 선임)을 해줬는데, 잘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시즌을 치렀다. 결과가 잘 나와서 이런 혜택을 누린 것 같다”라고 했다. 이범호 감독은 시즌 후 언론사 인사에 각종 시상식 참석으로 바쁜 날을 보내고 있다. 유튜브 야구 컨텐츠에도 적극적으로 모습을 드러낸다. 그 와중에 오키나와 마무리훈련까지 잠깐 챙겼고, 2025시즌 구상에도 여념이 없다. 이범호 감독은 시상 직후 현장에서 “평소에 못 뵙던 분들도 이렇게 뵙게 된다. 체육기자님들이 준 상이어서 영광이다. 선수들이 야구를 더 잘할 수 있게 팀을 잘 이끌겠다. 감사하다”라고 했다.
선수가 직접 부르는 응원가...절대 빼지 않는 '끝내주는 사나이' [유진형의 현장 1mm][마이데일리 = 유진형 기자] 수줍게 웃으며 창피한 표정이었지만 팬들을 위해서라면... 2024 시즌 초 LG 트윈스 구본혁의 활약은 대단했다. 1할대 백업 내야수의 화려한 변신이었다. 클러치 상황마다 결정적인 홈런과 안타를 쳐내며 '끝내주는 사나이'로 불렸다. 지난 4월 4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와 홈 경기 대수비로 출전한 구본혁은 7-7로 맞선 연장 11회말 1사 2, 3루에서 NC 이준호을 상대로 프로 데뷔 후 첫 끝내기 안타를 기록했다. 그리고 6일에도 일을 냈다.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KT 위즈와의 홈 경기 4-4로 팽팽하게 맞서던 9회말 1사 만루에서 KT 박영현을 상대로 좌측 담장을 훌쩍 넘기는 끝내기 만루포를 작렬시켰다. 이 홈런은 데뷔 첫 만루 홈런이었고 2일 만에 또다시 끝내기의 주인공이 되는 믿을 수 없는 순간이었다. 2019년부터 3년 내내 1할 타자였던 구본혁은 군 제대 후 놀라운 집중력을 보이며 클러치 상황마다 '쾅쾅' 쳐내는 해결사 본능을 보여줬다. 그리고 마이크를 잡고 자신의 응원가를 직접 부르는 팬서비스도 보여줬다. 장내 아나운서의 요구에 수줍게 웃긴 했지만 절대 빼지 않았다. 팬들도 그런 구본혁을 믿고 응원했다. 한편, LG 트윈스 구본혁은 2019 신인 드래프트 2차 6라운드로 줄무늬 유니폼을 입었다. 프로 입단 당시 대학리그 내야수 최대어로 꼽힐 정도로 탄탄한 수비 실력을 갖춘 선수였고 내야 전 포지션 소화가 가능한 뛰어난 유틸리티 자원이었지만 공격의 한계를 드러내며 오랜 시간 대수비 자원으로 활약했다. 하지만 상무에서 군 생활을 마친 뒤 돌아온 2024 시즌 구본혁은 달랐다. 2022년 상무 야구단에 입대한 그해 140타석 113타수 타율 0.336 출루율 0.453을 기록했고 2023년에는 타율 0.295 OPS 0.731을 기록하며 타격에 자신감을 느끼기 시작했다. 상무 소속으로 퓨처스리그 144경기를 출전해 112안타 28도루 타율 0.308을 기록했다. 염경엽 감독은 "타격과 송구적인 측면에선 기량이 굉장히 좋아졌다. 특히 타격 쪽에선 이제 본인만의 이론이 어느 정도 정립된 것 같다"라며 그를 중용했다. 염경엽 감독의 절대적인 신뢰를 받은 그는 올 시즌 내야 전 포지션을 오가면서 전천후로 활약하며 133경기 339타수 87안타 8도루 타율 0.257 43타점 48득점 OPS 0.662를 기록했다. 프로 데뷔 후 가장 많은 경기 출전이며 커리어하이 기록이다. 시즌이 끝난 뒤 마무리 캠프 주장을 맡은 구본혁은 2025시즌 좀 더 높은 곳으로 오를 준비를 하고 있다. [수훈 선수 인터뷰를 마친 뒤 마이크를 잡고 자신의 응원가를 직접 부른 구본혁 / 잠실 =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수많은 러브콜 쏟아진다… 김혜성 제치고, 신인 드래프트서 확실한 두각 보인 '이 선수'사사키 로키가 메이저리그 진출을 위한 포스팅 계약에 들어갔으며, 30개 구단이 관심을 보이고 있다. 계약 마감은 1월 23일.
영웅들 18세 내야수가 데뷔하기도 전에 이럴수가…고교 통산 AVG 0.402인데, 첫 시즌부터 ‘잠시만 안녕’[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키움 히어로즈 2025시즌 신인 내야수 염승원이 오는 11일 세종스포츠정형외과에서 오른쪽 팔꿈치 내측 측부 인대 재건술을 받는다. 키움은 10일 "염승원은 지난달 대만 가오슝에서 열린 루키캠프에 참가해 훈련 일정을 착실히 소화했다. 염승원은 캠프가 종료될 무렵 오른쪽 팔꿈치에 불편함을 호소했고, 캠프를 마친 뒤 예방차원에서 정밀 검사를 받았다. 검사 결과 오른쪽 팔꿈치 내측 측부 인대 손상이 발견됐고, 담당의는 수술을 권고했다"라고 했다. 계속해서 키움은 "수술 후 재활기간은 약 1년 정도로 예상된다. 재활기간 동안 부상 회복뿐만 아니라, 프로 선수로서 더욱 우수한 신체 능력도 갖출 수 있도록 피지컬 강화 훈련을 병행할 계획이다. 특히 이번 수술을 통해 송구 능력이 더욱 개선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구단은 염승원이 안정적으로 회복할 수 있도록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을 방침이다"라고 했다. 키움은 "휘문고 졸업을 앞둔 염승원은 2025 신인드래프트 2라운드(전체 11번)에서 키움히어로즈에 지명됐다. 고교 3년간 통산 타율이 4할이 넘을 만큼 타격에 재능이 있는 선수로 구단은 염승원과 계약금 1억6천만원에 신인 선수 계약을 체결했다"라고 했다. 실제 염승원은 올해 고등학교 20경기서 타율 0.521 18타점 18득점 11도루를 기록했다. 고교 3년간 통산 타율 0.402 45타점 49득점 OPS 0.996을 기록했다. 고교 시절 3년간 홈런은 1개도 치지 못했으나 컨택 능력은 있는 내야수다. 2026시즌에 프로에 데뷔할 예정이다.
KIA 네일 아트가 그날 턱을 다치지 않았다면…투수 GG 레이스 확 달라졌을까, 하트·원태인까지 3파전[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만약 그날, 턱을 다치지 않았다면. 8월24일 창원NC파크. KIA 타이거즈 선발투수 제임스 네일이 맷 데이비슨의 타구에 오른쪽 턱을 정통으로 맞았다. 네일은 곧바로 턱을 감싸 쥐고 라커룸으로 들어갔다. 큰 부상이었다. 그날 KIA는 NC를 꺾었지만, 누구도 웃지 못했다. 네일은 이후 KIA 프런트의 정성으로 하루만에 서울 아산병원에서 수술을 받고 빠르게 회복했다. 구단 지정병원에서 천천히 재활해도 되는데, 굳이 네일은 광주 KIA챔피언스필드에 나와 선수들과 호흡하며 재활했다. 원정까지 동행하며 팀과 하나임을 확인했다. 그렇게 정규시즌을 마쳤다. 26경기서 12승5패 평균자책점 2.53. 149⅓이닝, 피안타율 0.259 WHIP 1.27, 퀄리티스타트 13회를 기록했다. 이후 네일은 한국시리즈에 돌아왔다. 1차전과 4차전을 책임졌다. 1승 평균자책점 2.53으로 잘 던졌다. 네일이 2경기를 책임져주지 못했다면, KIA는 한국시리즈 우승을 장담할 수 없었다. 오프시즌이 되자 메이저리그 복귀설이 나왔지만, 180만달러에 2025시즌 재계약을 완료했다. 단, 부상으로 시즌 막판 1개월간 결장한 건, 13일 열리는 골든글러브 투수 부문 레이스에서 약간 불리하게 작용될 수는 있다. 평균자책점 1위를 차지했으나 그 외에 굵직한 타이틀을 따내지는 못했다. 만약 9월에 꾸준히 등판했다면 개인기록은 더 좋아졌고, 골든글러브 레이스에서도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었다. 이번 골든글러브 투수 부문은 에릭 페디(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가 독주한 작년과 달리 춘추전국시대다. 메이저리그 진출 여부로 NC 다이노스의 애를 태우는 카일 하트도 강력한 수상 후보다. 하트는 올 시즌 26경기서 13승3패 평균자책점 2.69, 157이닝, 피안타율 0.215 WHIP 1.03, 퀄리티스타트 17회. 하트는 182탈삼진으로 1위를 차지했다. 그러나 하트 역시 탈삼진 외에 다른 타이틀을 따내지는 못했다. 기록의 볼륨을 보면 하트의 우위가 드러나는 건 사실. 단, 하트 역시 8월에 극심한 감기로 결장한 기간이 있었다. 그래서 원태인(삼성 라이온즈)에게도 기회가 있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올 시즌 28경기서 15승6패 평균자책점 3.66, 159⅔이닝 동안 피안타율 0.245, WHIP 1.20, 퀄리티스타트 13회를 기록했다. 곽빈(두산 베어스)과 공동 다승왕에 올랐다. 야구통계사이트 스탯티즈 기준 WAR을 보면, 하트가 6.93으로 리그 2위, 네일이 4.90으로 19위, 원태인은 5.87로 9위다. 정리하면 세부기록은 하트의 미세한 우위, 네일은 한국시리즈 우승에 따른 프리미엄이 달라붙는다. 원태인은 다크호스다. 과연 누가 받을까. 누가 받아도 이상하지 않다.
이승엽·박병호 천하였는데…테임즈만 해본 이것에 도전한다, 1루수 GG 타점왕 VS 홈런왕 2파전[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이승엽, 박병호 천하였는데… KBO 골든글러브 1루수 부문 역사를 돌아보면, ‘국민타자’ 이승엽, ‘국민거포’ 박병호(삼성 라이온즈)의 역사나 다름없었다. 두산 베어스 이승엽 감독은 1997~1999년, 2000~2003년까지 통산 최다 7회 수상을 자랑한다. 뒤이어 박병호가 2012~2014년, 2018~2019년, 2022년, 김성한이 1985~1989년, 1991년까지 6회 수상에 성공했다. 이밖에도 쟁쟁한 스타들이 보인다. 이대호가 2006~2007년, 2011년 2017년까지 4회, 장종훈(1992년, 1995년), 김태균(2005년, 2008년), 에릭 테임즈(2015~2016년), 강백호(KT 위즈, 2020~2021년)까지 2회 수상자들이 있다. 현대야구에서 토종 1루수를 찾는 일이 점점 힘들어지고 있다. 그레서일까. 골든글러브 역사상 두 번째로 외국인타자의 2연패 가능성이 엿보인다. 2023년 수상자 오스틴 딘(LG 트윈스)이 올해도 수상에 도전한다. 오스틴은 올 시즌 140경기서 타율 0.319 32홈런 132타점 99득점 OPS 0.957을 기록했다. 타점 1위에 홈런 6위, 득점 4위 등 리그 최고 외국인타자 중 한 명이었다. 단, 2연패를 안심할 순 없다. 올 시즌 홈런왕이 1루수이기 때문이다. 맷 데이비슨(NC 다이노스)은 올 시즌 131경기서 타율 0.306 46홈런 119타점 90득점 OPS 1.003을 기록했다. 무려 40홈런 홈런왕이라는 상징성이 크다. 사실 1루 수비가 아주 좋은 편은 아니지만, 전통적으로 1루수 골든글러브는 타격 능력의 비중이 매우 높았다. 야구통계사이트 스탯티즈 기준 WAR을 보면, 오스틴이 5.06으로 리그 13위, 데이비슨은 3.98로 32위다. 오스틴이 2연패를 하면 테임즈와 함께 외국인타자 1루수 골든글러브 2연패 기록에 어깨를 나란히 한다. 역대 1루수 골든글러브 외국인 수상 자체가 테임즈, 오스틴 뿐이다. 아울러 LG 역사에 1루수 골든글러브는 1982년 김용달, 1990년 김상훈, 1994년 서용빈과 2023년 오스틴까지 4명 뿐이다. 데이비슨이라는 새로운 주인공이 나타날 수도 있다. NC의 역대 1루수 골든글러버는 테임즈가 유일했다. 올 시즌 NC는 하위권에 처지면서 황금장갑을 차지할 만한 선수도 많지 않다. 데이비슨과 2루수 박민우가 도전하고 있다. 데이비슨은 NC와 1+1 계약을 체결했기 때문에, 올해 수상하면 이론적으로 3년 연속 수상의 발판을 마련한다. 이밖에 양석환(두산 베어스), 나승엽(롯데 자이언츠), 최주환(키움 히어로즈)이 도전한다. 모두 첫 도전이다. 현실적으로 오스틴과 데이비슨을 넘어서긴 쉽지 않아 보인다.
남양주야놀유소년야구단, 제6회 서울컵 유소년야구대회 우승…MVP 최현성 "박동원 같은 멋진 포수 되고 싶다"[마이데일리 = 심재희 기자] '전통의 강호' 경기 남양주야놀유소년야구단(감독 권오현)이 올해 대한유소년야구연맹(회장 이상근) 마지막 대회인 제6회 서울컵 유소년야구대회에서 정상을 정복했다. 대한유소년야구연맹 간판리그인 유소년리그 청룡(U-13)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올시즌 2관왕에 오른 경기 안양시유소년야구단(감독 남성호)을 결승전에서 꺾고 축배를 들었다. 제6회 서울컵 유소년야구대회는 서울시야구소프트볼협회가 주최하고 대한유소년야구연맹(회장 이상근)이 주관했다. 11월 16일부터 12월 8일까지 주말 6일간 장충어린이야구장, 횡성베이스볼테마파크 등 총 7개 구장에서 열렸다. 총 130개 팀 선수가 참가한 가운데 성황리에 마쳤다. 이번 대회는 토너먼트 방식으로 진행됐다. 대한유소년야구연맹 소속팀 선수들은 새싹리그(U-9), 꿈나무리그(U-11), 유소년리그(U-13), 주니어리그(U-16) 등 총 6개 부문 우승컵을 놓고 열전을 펼쳤다. 최승용(두산 베어스), 오상원(키움 히어로즈), 김성재(두산 베어스)를 배출한 경기 남양주야놀유소년야구단이 유소년리그 청룡에서 최후의 승자가 됐다. 전승으로 결승전에 진출했다. 경기 시흥시유소년야구단(감독 정선기)을 7-1, 강원 평창반다비스유소년야구단(감독 김민범)을 7-0, 경기 과천시유소년야구단(감독 최정기)을 6-0으로 이기고 우승 기회를 잡았다. 결승전에서 경기 안양시유소년야구단과 격돌했다. 1회말 선제 득점을 뽑아내며 기선제압에 성공했다. 최현성의 좌전 안타, 이서준의 1타점 2루타 그리고 상대 실책을 묶어 2득점하며 앞서 나갔다. 하지만 3회초 수비에서 강승윤에게 좌월 2루타, 송시현에게 우월 1타점 안타를 허용하며 2-1로 쫓겼다. 이어 4회초에는 실책과 내야안타, 2루타를 내주면서 2-3으로 역전 당했다. 4회말 공격에서 승부를 뒤집었다. 볼넷 5개와 최현성의 3타점 우월 3루타, 김도영의 1타점 좌월 2루타를 묶어 8득점 빅이닝을 만들었다. 단숨에 10-3으로 리드했다. 6회초 마지막 수비에서 강승윤에게 우월 투런홈런을 맞았으나 대세에 지장은 없었다. 10-5 승리를 확정하고 올 시즌 유소년청룡(U-13) 감격의 첫 우승을 차지했다. 팀 주축 투수와 포수로서 결승전에서 우승을 확정하는 3타점 우월 3루타를 작렬한 최현성(경기 남양주야놀유소년야구단, 계상초6)이 대회 최우수선수상(MVP)을 받았다. 김로훈(경기 안양시유소년야구단, 모락중1)과 황현민(경기 남양주야놀유소년야구단, 계상초6)이 우수선수상을 수상했다. 대회 최우수선수(MVP)의 영예를 안은 최현성(경기 남양주야놀유소년야구단) 군은 "작년 서울컵 꿈나무에서도 우승을 했는데 올해 유소년청룡에서도 이렇게 우승을 하게 되어 너무 기쁘다. 이렇게 우승을 할 수 있도록 지도해주신 감독님 코치님께 감사드리고 각자 포지션에서 열심히 시합을 뛰며 힘을 모아준 친구들에게도 너무 고맙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좋아하는 선수는 LG트윈스 박동원이다. 투수 리드도 잘하고 힘 있고 정확한 송구로 도루저지도 잘하는 것 같다. 그리고 적시에 시원한 타격과 홈런으로 팀을 잘 이끌어가는 모습이 같은 포수로서 배울점이 많은 것 같아서 좋아하고 존경한다"고 밝혔다. 대회 감독상을 수상한 경기 남양주야놀유소년야구단의 권오현 감독은 "대한유소년야구연맹을 대표하는 최고의 리그인 유소년리그 청룡에서 2017년 첫 우승을 차지한 후 한 해도 거르지 않고 매년 다수의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했다"며 "하지만 올해 유소년리그 청룡에 참가하는 대부분의 팀들의 전력 평준화로 우승을 하기가 상당히 어려웠고 그래도 마지막 대회에서 선수들과 합심하여 남양주야놀유소년야구단을 졸업한 선배 선수들이 그동안 쌓아 놓았던 역사적 우승 기록을 8년째 이어가게 되어 진심으로 기쁘다. 1년간 저를 믿고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따라준 선수들에게 이 영광을 돌리고 싶다"고 말했다. 대한유소년야구연맹 이상근 회장은 "올해 마지막 대회를 성공리에 마쳐 보람을 느낀다. 내년에도 올해보다 나은 야구 컨텐츠를 개발하여 어린 선수들과 부모님들이 만족할 수 있는 행복야구를 실현해 나가겠다. 그리고 유소년야구 발전을 위해 완벽하게 지원해 주신 서울시, 서울시체육회, 서울시야구소프트볼협회 관계자 여러분들에게 감사드린다"고 강조했다. ◇ 제6회 서울컵 유소년야구대회 수상자 명단● 새싹리그(U-9) ▲ 우승 – 경기 남양주야놀유소년야구단(김정한 감독) ▲ 준우승 – 경기 파주BTAC유소년야구단(김민수 감독) ▲ 최우수선수 강이룸(경기 남양주야놀유소년야구단, 하늘초3)● 꿈나무리그(U-11) ▲ 우승 – 경기 구리시유소년야구단(박민철 감독) ▲ 준우승 – 경기 빅드림유소년야구단(니퍼트 감독) ▲ 최우수선수 전진환(경기 구리시유소년야구단, 백문초5)● 꿈나무리그(U-11) 현무 ▲ 우승 – 서울 동작구유소년야구단(신희광 감독) ▲ 준우승 – 강원 인제군유소년야구단(김찬수 감독) ▲ 최우수선수 박민겸(서울 동작구유소년야구단, 행림초5)● 유소년리그(U-13) 청룡 ▲ 우승 – 경기 남양주야놀유소년야구단(권오현 감독) ▲ 준우승 – 경기 안양시유소년야구단(남성호 감독) ▲ 최우수선수 최현성(경기 남양주야놀유소년야구단, 계상초6)● 유소년리그(U-13) 백호 ▲ 우승 – 서울 중랑이글스유소년야구단(김선우 감독) ▲ 준우승 – 경기 의정부시유소년야구단(조남기 감독) ▲ 최우수선수 전 설(서울 중랑이글스유소년야구단, 솔뫼중1)● 주니어리그(U-16) ▲ 우승 – 서울 도봉구유소년야구단(김종진 감독) ▲ 준우승 – 서울 노원구유소년야구단(마낙길 감독) ▲ 최우수선수 김현서(서울 도봉구유소년야구단, 청원중3)
AVG 1위, 출루율 1위, 202안타, 한 명은 우울한 금요일…구자욱 3-30-100인데 GG 못 받으면 ‘대이변’[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타격 1위, 출루율 1위, 202안타까지…그런데 이들 중 한 명은 골든글러브를 못 받는다? 그렇게 될 조짐이다. 13일 열릴 2024 KBO 골든글러브의 관전포인트 중 하나는 매우 치열한 외야수 레이스다. KBO가 발표한 공식후보는 소크라테스 브리토, 최원준(이상 KIA 타이거즈), 김지찬, 구자욱(이상 삼성 라이온즈), 박해민, 홍창기(이상 LG 트윈스), 정수빈, 조수행(두산 베어스), 멜 로하스 주니어, 배정대(이상 KT 위즈), 최지훈, 기예르모 에레디아, 한유섬(이상SSG 랜더스), 한동희, 빅터 레이예스, 황성빈(이상 롯데 자이언츠), 권희동, 김성욱(이상 NC 다이노스), 이주형(키움 히어로즈) 등 19명. 이들의 스탯과 올 시즌에 남긴 임팩트를 종합하면 결국 구자욱, 홍창기, 로하스, 에레디아, 레이예스의 5파전이란 시각이 지배적이다. 이들 중에서 가장 유력한 후보는 역시 구자욱이다. 올 시즌 129경기서 타율 0.343 33홈런 115타점 92득점 13도루 장타율 0.627 출루율 0.417 OPS 1.044 득점권타율 0.341. 삼성 타선의 핵심 중의 핵심이다. 2021년과 2023에 이어 개인통산 세 번째 수상이 유력하다. 3할-30홈런-100타점을 기록한 선수가 골든글러브를 못 받으면 사실 대이변이 아니라 사고다. 야구통계사이트 스탯티즈 기준 WAR 5.69로 리그 10위. 삼성이 통합 준우승을 차지하는데 크게 기여했다. 같은 이유로 로하스도 안정권으로 바라보는 시선이 많다. 올 시즌 144경기 모두 출전해 타율 0.329 32홈런 112타점 108득점 장타율 0.568 출루율 0.421 OPS 0.989 득점권타율 0.313. 김도영(KIA 타이거즈)과 함께 3-30-100-100을 해냈다. 도루만 2개였을 뿐이다. WAR 6.50으로 리그 5위. 결국 홍창기, 에레디아, 레이예스 중 한 명은 우울한 금요일 밤을 맞이할 가능성이 커졌다. 이들은 타격 타이틀이 있다. 홍창기는 0.447로 출루율 1위에 올랐다. 2023년(0.444)에 이어 2연패. 2020년부터 올해까지 5시즌 중 4할대 출루율을 네 차례 기록했다. 올 시즌 139경기서 타율 0.336 5홈런 73타점 96득점 OPS 0. 858. 에레디아는 타격 1위(0.360)에 올랐다. 136경기서 21홈런 118타점 92득점 OPS 0.937. 작년에도 101표, 득표율 34.7%를 기록하고도 수상에 실패했다. 또한, 레이예스는 2014년 서건창을 넘어 한 시즌 최다 202안타를 작성했다. 올 시즌 144경기서 타율 0.352 15홈런 111타점 88득점 OPS 0.904. 3할대 중반의 초고타율에 100타점을 가볍게 넘긴 선수들이 어쩌면 황금장갑을 못 받을 수도 있다. 억세게 불운한 케이스가 될 듯하다. 그만큼 올 시즌이 극심한 타고투저였으며, 외야수들의 활약이 특히 뛰어났다. 참고로 야구통계사이트 스탯티즈 기준 WAR를 살펴보면, 로하스가 6.50, 구자욱이 5.69, 홍창기가 5.06, 에레디아가 4.42로 야수 탑10에 들었다. 레이예스만 3.40으로 20위였다. 그만큼 뛰어난 활약을 펼쳤다. 혹시 아차상을 신설한다면 받아도 될 듯하다.
심우준이 50억원인데, 내년 FA 최대어 박찬호에겐 얼마를 줘야 하나…2년 연속 3할·수비상 2연패·GG 도전[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심우준(29, 한화 이글스)이 50억원을 받았다. 내년 FA 최대어 박찬호(29, KIA 타이거즈)의 가격이 궁금하지 않을 수 없다. KBO FA 시장에서 유격수가 처음으로 주목을 받은 건 역시 2004-2005 시장의 박진만이었다. 당시 박진만 감독은 4년 39억원에 현대 유니콘스에서 삼성 라이온즈로 옮겼다. 현재 삼성 사령탑이 처음으로 삼성과 인연을 맺은 순간이었다. 박진만 감독의 39억원 계약은 20년이 지난 지금도 역대 FA 유격수 6위 계약에 해당한다. 아무래도 수비가 중요한 포지션이라서 타 포지션 대비 많은 돈을 받지는 못했다. 당시 박진만 감독은 리그 최고 유격수였다. 세월이 흐르고 나니 충분히 그 정도는 받을 수 있었다고 공감하는 사람이 많다.’ 세월이 흐르고 물가가 올랐다. 수비 가치를 객관적으로 설명하는 지표도 조금씩 늘어나고 있다. 수비형 유격수도 조금씩 인정을 받는 마당에, 공격까지 되는 유격수는 몸값이 쭉쭉 올랐다. 그렇게 지난 20년간 박진만 감독보다 큰 규모의 계약이 5건이나 작성됐다. ▲역대 유격수 FA 계약(20억원 이상) 2023-2024 LG 오지환 6년 124억원 2016-2017 두산 김재호 4년 50억원 2022-2023 롯데 노진혁 4년 50억원 2023-2024 한화 심우준 4년 50억원 2019-2020 LG 오지환 4년 40억원 2004-2005 삼성 박진만 4년 39억원 2022-2023 KT 김상수 4년 29억원 2020-2021 두산 김재호 3년 25억원 2013-2014 한화 이대수 4년 20억원 오지환의 비FA 6년 124억원 계약이 계약서상 시점 기준으로 FA 계약으로 유권해석 되면서, 당분간 이 금액을 넘는 유격수가 나오긴 힘들 전망이다. 오지환은 지금도 수비력은 리그 최고다. 단, 올해 객관적 수비지표가 조금 하락하면서 박찬호에게 유격수 수비상 단독 수상을 넘겨줬다. 오지환을 제외하면 업계에 일반적인 유격수 FA 계약의 마지노선은 50억원이다. 이번 2024-2025 시장의 심우준까지 3명이 50억원 계약을 맺었다. 김재호는 은퇴를 선언했고, 노진혁은 공교롭게도 50억원 계약을 맺고 부진에 빠졌다. 심우준의 퍼포먼스는 이제부터 지켜봐야 한다. 사실 노진혁이나 심우준이 안정감 있는 수비력을 보유했지만, 공격력이 엄청난 선수들은 아니다. 노진혁은 통산타율 0.263에, 최근 2년간 롯데에서 0.257. 0.219를 기록했다. NC 다이노스 시절이던 2020년 20홈런을 때렸지만, 지난 2년간 롯데에서 6홈런에 그쳤다. 심우준도 통산타율 0.254다. 2017년 0.287을 때린 뒤 한번도 2할8푼대를 치지 못했다. 9시즌 통산 31홈런 275타점. 그에 비하면 박찬호는 최근 2~3년간 타격에서의 발전이 눈부시다. 통산타율 0.262지만, 최근 2년간 0.301, 0.304를 쳤다. 규정타석까지 채웠다. 올해 5홈런 61타점 OPS 0.749는 커리어하이다. 9년간 18홈런 311타점. 더구나 2년 연속 유격수 수비상을 수상하며 리그 최고 수비수임을 입증 받았다. 때문에 업계에선 1년 뒤 FA 시장에 나갈 박찬호가 50억원의 벽을 깰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내년에 겨우 30세이며, 최근 6년 연속 꾸준히 130경기 이상 뛸 정도로 건강하다. 내년 FA 유격수 최대어다. KIA 포함 복수구단의 경쟁이 붙을 경우 50억원을 훌쩍 뛰어넘을 것이란 전망을 할 수 있는 이유다. 사흘 앞으로 다가온 골든글러브에선 박성한(SSG 랜더스)과 치열한 접전을 펼칠 예정이다. 박성한이 올해 생애 첫 10홈런을 때린 것 외에, 박찬호가 크게 밀리는 부분은 없다. 생애 첫 골든글러브를 따낼 절호의 기회다. 내년에도 수비상과 골든글러브급 활약을 펼치면 몸값이 많이 뛸 듯하다. 그런 박찬호는 KIA 유튜브 채널 갸티비가 최근 공개한 지난달 30일 V12 페스타에서 가장 짜릿한 순간으로 “홈런 쳤을 때”라고 했다. 리그 최고 공수겸장 유격수에게 홈런은 로망이다.
양의지는 후보에서 사라졌는데…강민호 vs 박동원 GG 포수 역대급 접전? 도저히 예상 불가능[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절대강자 양의지(두산 베어스)가 수비이닝을 채우지 못했다. 골든글러브 포수 부문 후보에도 못 들어갔다. 김이 빠질 줄 알았지만, 아니다. 강민호(삼성 라이온즈)와 박동원(LG 트윈스)의 경쟁이 대단히 뜨겁다. 13일 골든글러브 시상식의 또 하나의 관전포인트. 포수 레이스다. 포수 통산 최다 수상자(7회) 양의지의 올 시즌 수비이닝이 608.1이닝에 불과하다. 골든글러브 포수 후보에 올라가려면 720이닝을 채우거나 타이틀홀더가 돼야 한다. 양의지는 올해는 쉬어간다. 공식후보는 강민호, 박동원, 장성우(KT 위즈), 이지영(SSG 랜더스), 최재훈(한화 이글스), 김형준(NC 다이노스), 김재현(키움 히어로즈)이다. 아무래도 강민호와 박동원의 2파전이다. 스타트는 박동원이 끊었다. 지난달 말 정규시즌 시상식에서 수비상을 가져갔다. 박동원은 올 시즌 944.2이닝으로 포수 수비 최다이닝을 기록했다. 그러면서 실책은 4개에 그쳤다. 공격형 포수 이미지가 강하지만, 수비력을 인정을 받았다. 타격도 좋았다. 130경기서 타율 0.272 20홈런 80타점 58득점 OPS 0.810 득점권타율 0.270을 기록했다. 야구통계사이트 스탯티즈 기준, WAR 4.40으로 리그 25위이자 포수 1위다. 생애 첫 황금장갑을 가져갈 기회를 잡았다. 강민호도 올해 좋았다. 삼성의 통합 준우승을 견인했다. 136경기서 타율 0.303 19홈런 77타점 48득점 OPS 0.861 득점권타율 0.274를 기록했다. 수비이닝은 803이닝으로 포수 5위지만 실책은 2개밖에 범하지 않았다. 스탯티즈 기준 WAR 3.32로 42위이자 포수 2위. 박동원과 강민호의 타격 볼륨은 엇비슷하다. 강민호가 애버리지와 OPS는 앞선다. 삼성의 2위를 이끈 공로가 있다. 박동원은 홈런과 타점에서 앞선다. 수비상 타이틀도 가져갔다. 이래저래 간발의 차로 승자가 갈렸을 듯하다. 골든글러브 포수 부문은 그동안 양의지와 강민호 세상이었다. 양의지가 포수 7회와 지명타자 1회로 8회 수상을 자랑한다. 강민호는 포수로만 6회 수상. 강민호가 올해 수상할 경우 양의지, 김동수와 함께 포수 최다 7회 수상자로 올라선다. 박동원은 생애 첫 수상 도전. 역대급 접전이 될 듯하다. 역대 최소 표차는 단 2표. 1983년 2루수 정구선(29표)과 김인식(27표), 1994년 포수 김동수(101표)와 김동기(99표), 2001년 지명타자 양준혁(104표)과 펠릭스 호세(102표), 2010년 포수 조인성(167표)과 박경완(105표)가 그 사례다. 올해 포수와 유격수 부문에선 이 케이스들만큼 접전이 될 가능성이 있다.
KIA 김도영 올해 마지막 궁금증, 양의지·마해영·이정훈 소환할까…99.4% 넘으면 완벽한 해피엔딩[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마의 99.4%를 넘을까. 2024년 한국야구 최고의 아이콘 김도영(21, KIA 타이거즈)에게 올해 마지막 궁금증이 있다면 13일 골든글러브 시상식에서 역대 최고득표율, 최다 득표 신기록을 세울 수 있느냐다. 3루수 골든글러브 수상 자체는 확실하기 때문이다. 골든글러브 역대 최고득표율은 2020년 포수 부문의 양의지(당시 NC 다이노스)가 보유한 99.4%다. 당시 양의지는 유효표 342표 중 340표를 득표, 득표율 99.4%를 기록했다. 당시 양의지는 130경기서 타율 0.328 33홈런 124타점 OPS 1.007을 기록했다. 포수들 중에서 압도적인 성적이었다. NC가 통합우승을 차지하면서 양의지에게 우승 프리미엄까지 붙었다. 그렇게 압도적 수상을 하게 됐다. 양의지의 뒤를 이어 2002년 지명타자 부문의 마해영(삼성 라이온즈)가 유효표 272표 중 270표를 득표, 득표율 99.3%를 기록했다. 이정훈은 1991년 외야수 부문에서 유효표 126표 중 125표(99.2%)를 득표했다. 역대 최고득표율 2~3위다. 양의지, 마해영, 이정훈과 올 시즌 김도영의 공통점은 각자 포지션에서 압도적인 성적을 냈다는 것이다. 여러모로 김도영에겐 찬스다. 올해 좋은 활약을 펼친 3루수는 적지 않지만, 공수주 임팩트 측면에서 김도영을 넘을 수 없다. 김도영은 지난달 말에 끝난 정규시즌 MVP 시상식에선 득표율 94.1%를 기록했다. 유효표 101표 중 95표를 얻었다. 이미 골든글러브 투표는 마무리됐다. 김도영이 득표율 94.1%를 넘어 99.4%까지 넘으면 완벽한 해피엔딩을 할 수 있다. 사실 누가 봐도 올해 김도영의 황금장갑 수집은 확실하다. 그러나 만장일치는 고사하고 99.4%를 넘는다는 보장을 못하는 건, 그를 뽑지 않는 사람들의 권리 때문이다. 투표인단 누구나 생각은 다를 수 있고, 존중을 받아야 한다. 참고로 골든글러브 역대 최다득표는 2007년 외야수 부문에서 무려 350표를 받은 이종욱(당시 두산 베어스)이다. 또한, 작년 골든글러브 최고득표율은 91.8%의 에릭 페디(당시 NC), 최다득표는 271표의 오스틴 딘(LG 트윈스)이었다. 이를 넘어서는 것도 결코 쉬운 일은 아니다.
“(이)주형이, (최)주환이 형…아, 우타자가 없구나” NC→두산→SSG →키움 31세 저니맨의 직감, 천금의 기회[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주형이, 주환이 형, 혜성이, 도슨…아, 우타자가 없구나.” 근래 키움 히어로즈 주축타자는 좌타자였다. 올 시즌만 해도 간판스타 김혜성과 외국인투수 로니 도슨, 최주환, 송성문, 이주형 등이 전부 좌타자다. 현재 메이저리그에 있지만, 작년까지 기둥을 맡아온 이정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역시 좌타자다. 타격은 좌타자가 유리하다. 우타자보다 내야안타 확률이 높다. 아무래도 좌투수보다 우투수가 많은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균형이 중요하다. 오히려 현대야구는 힘 있는 우타자의 가치가 높다. 그래서인지 키움은 이번 오프시즌에 야시엘 푸이그, 루벤 카디네스, 강진성, 김동엽 등 우타자를 집중적으로 모았다. 특히 SSG 랜더스에서 방출된 뒤 키움에 입단한 강진성(31)의 경우 야구인생에 또 한번의 터닝포인트를 맞이할 가능성이 있어 보인다. 한 마디로 키움행은 기회다. 강진성은 최근 서울고척스카이돔에서 두산 베어스에선 “이방인 같은 느낌”이었고, SSG 랜더스에선 이숭용 감독이 부임하고 리빌딩에 신경을 쓰자 자신에게 기회가 많지 않을 걸 예감했다고 털어놨다. 키움은 다르다. 기본적으로 젊은 선수에게 많은 기회를 주는 팀이지만, 홍원기 감독은 시즌 준비를 착실히 한 선수에겐 무조건 기회를 주는 스타일이다. 키움이 힘 있는 우타자가 많지 않기 때문에, 강진성이 스프링캠프와 시범경기서 괜찮은 모습을 보여주면 시즌 초반부터 1군에 자리를 잡을 가능성은 충분하다. 강진성은 “우타자가 많이 없더라. 내가 상대 팀에서 바라볼 때도 주형이, 주환이 형, 혜성이, 도슨. 이렇게 1번에서 5번까지 계속 좌타로 가고 그러더라. 우타가 없다 싶었다. (오른손)대타도 여의치 않은 것 같고”라고 했다. 강진성은 트레이드, 방출, 2군 생활, 부상 등으로 시련을 극복하는 맷집이 매우 단단하다. 그는 “내가 ‘장타를 쳐야지, 뭐 해야지’ 이런 것보다 그냥 제일 좋았을 때의 몸을 기억하면서 해야 한다. 지금도 몸을 만드는 과정”이라고 했다. 1군에 못 올라오던 NC 시절엔 앞이 보이지 않았고, NC에서 2020시즌 잘할 만하니 부상이 찾아왔다. FA 보상선수에 트레이드, 그리고 방출까지. 강진성에게 키움은 기회다. 그는 “내가 ‘잘 해야지’가 아니라, 하루하루, 주어진대로 열심히 살다 보면 진짜 열심히 하게 돼 있다. ‘아니면 말고’ 이런 마음으로 하면 안 된다”라고 했다. 사실 강진성이 소화 가능한 1루와 외야는 강진성보다 먼저 떠오르는 인물이 많은 게 사실이다. 그러나 대타부터 차분히 팀에 기여하겠다는 생각을 갖고 움직이면 길이 보일 수 있다는 걸, 수년간의 경험으로 잘 안다. 강진성은 올해 1군에서 16경기, 퓨처스리그에서도 19경기밖에 못 나갔다. 합계 35경기다. 그 누구보다 제대로 야구를 하고 싶어한다. 최근 담당기자들과 만난 홍원기 감독에게 강진성이 칼을 가는 것 같다고 하자 말없이 미소를 지었다.
하트 마음이 美로 기운다…호부지 취임선물은 고사하고 겨울한파 맞나, FA 이용찬·김성욱도 아직[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이러다 취임선물은 고사하고 겨울한파를 맞을 위기다. NC 다이노스의 오프시즌이 순탄치 않다. 구단 사정상, 팀이 처한 환경상 외부FA 영입을 할 때가 아니라는 것에 이호준 감독도 일찌감치 동의했다. 대신 이호준 감독은 내부 FA들(이용찬, 임정호, 김성욱)과 보류권을 유지한 에이스 카일 하트, 홈런왕 맷 데이비슨의 잔류를 구단에 부탁했다. 데이비슨이 1+1년 최대 320만달러에 남았다. 외국인선수 최초의 다년계약이다. 데이비슨의 잔류로 4번타자와 1루수 고민을 해결했다. 베테랑 좌완 불펜 임정호도 3년 최대 12억원 조건으로 잔류시켰다. 그러나 가장 중요한 에이스 하트의 잔류가 불투명하고, 이용찬과 김성욱 계약은 지지부진하다. 우선 하트의 경우 내부적으로 ‘힘들 것 같다’는 말이 나오는 실정이다. 최근 NC 관계자는 하트가 메이저리그 재도전을 위해 메이저리그 구단들의 연락을 기다리는 것 같다고 했다. 메이저리그 FA 시장은 이날 최대어 후안 소토가 15년 7억6500만달러에 계약하는 등 이제 최대어급이 움직이기 시작했다. 하트는 KBO리그에선 탑클래스 외국인투수지만, 메이저리그에선 중저가 FA일 뿐이다. 하트로선 메이저리그 재진출을 위해 FA 시장 상황을 관망할 수 있다. 반면 NC는 마냥 하트를 기다리고 있을 수만은 없다. 그 사이 소위 말하는 AAAA급 외국인투수가 하나, 둘 계약했기 때문이다. 때문에 NC는 현재 하트의 재계약 불발에 대비해 새 외국인투수도 알아보고 있다. 최근 뽑은 우완 라일리 톰슨은 2선발로 염두에 두고 영입했다. 하트가 에이스가 되면 최상이지만, 현 시점에선 하트급의 1선발을 뽑는다는 보장이 없다. 시간이 흐를수록 불리해질 수 있다. 하트의 마음을 돌리는 게 최상이지만, 점점 어려워지는 분위기다. 이호준 감독은 지난달 초 취임식 이후 외부 FA는 필요 없으니 하트를 잡아주면 취임선물이 될 것 같다고 했다. 그러나 이호준 감독의 바람과 달리 가장 중요한 선물이 빠져나갈 가능성이 커졌다. 데이비슨 하나로 만족하기엔, 이번 오프시즌에 주목받은 타 구단 선수들이 너무 많다. 이용찬과 김성욱도 시간이 좀 더 걸릴 듯하다. 최근 이용찬에겐 계약안을 건네고 답변을 기다린다. 반면 김성욱은 아직 계약안을 주고받지 못했다는 게 NC 관계자 설명이다. 이호준 감독은 이용찬은 이미 내년에 선발로 쓰기로 선수와 얘기까지 마친 상황이다. 한 방이 있고 수비력아 좋은 김성욱이 외야에 버티고 있는 것과 없는 것은 전혀 다르다. 하트를 못 붙잡고, 혹시 이용찬과 김성욱 계약마저 안 풀리면 이호준 감독은 선물은 고사하고 작년보다도 떨어진 전력을 갖고 시즌에 들어가야 할지도 모른다. 물론 손아섭과 박건우가 부상을 털고 돌아오겠지만, 원래 있던 선수들이다. 그래도 이용찬과 김성욱은 잔류 가능성이 큰 선수들. 결국 하트가 문제다. NC는 토종 선발진이 강한 편이 아니다. 때문에 외국인투수 영입이 정말 중요하다. 하트에 대한 플랜B의 성공 여부가 이호준 감독의 첫 시즌 운명에 큰 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
“(김)도영이가 120%라서, 난 3~4등만 해도 만족” 그러면 3루수 GG 2위는 누구? 영웅들 28세 캡틴의 겸손[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김)도영이가 120%라서.” 최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만난 송성문(28, 키움 히어로즈)은 위와 같이 말할 때 ‘120%’라는 단어를 유독 세게 발음했다. 확신이었다. 심지어 그는 “난 2등도 어려울 것 같다. 3~4등만 해도 만족한다”라고 했다. 사실 송성문은 올해 골든글러브 시상식에서 가장 억울한(?) 선수가 될 전망이다. 142경기서 527타수 179안타 타율 0.340 19홈런 104타점 88득점 21도루 장타율 0.516 출루율 0.409 OPS 0.927 득점권타율 0.372를 기록했다. 타율 5위, 장타율 9위, 출루율 7위, 야구통계사이트 스탯티즈 기준 WAR 6.13으로 리그 7위를 차지했다. 김도영의 미친 활약만 없었다면 올해 3루수 골든글러브는 송성문이 가장 유력하다고 봐야 한다. 혹자는 “아차상이라도 줘야 하는 것 아니냐”라고 했다. 그러나 송성문은 특유의 사람 좋은 웃음을 짓더니 “최정 선배님이 올해 KBO 최다홈런 기록도 세웠고, 난 3~4등만 해도 만족한다. 3루는 괴물이 너무 많이 포지션이어서, 난 그냥 3루에서 평균이라도 하는 선수가 되고 싶었다. 나중엔 나도 한번 받아보고 싶다는 생각을 한다”라고 했다. 송성문의 말대로 최정도 임팩트 측면에선 대단했다. 두산 베어스 이승엽 감독을 넘어 KBO 통산 최다홈런 1위(495홈런)에 올랐다. 시즌 성적도 충분히 좋다. 129경기서 타율 0.291 37홈런 107타점 93득점 OPS 0.978을 기록했다. 타율만 송성문보다 떨어질 뿐, 전체적 스탯 볼륨이 좋다. 올해 3루수 후보는 이들 외에도 문보경(LG 트윈스), 황재균, 허경민(이상 KT 위즈), 노시환(한화 이글스), 서호철(NC 다이노스). 허경민은 수비상을 받았고, 문보경도 타율 0.301에 22홈런 101타점으로 괜찮았다. 사실 골든글러브 투표에 2~3위는 크게 중요한 건 아니다. 분명한 건 이 포지션은 올해 수상자와 비 수상자의 득표율 격차가 가장 클 가능성이 있다. 그만큼 김도영이 대단했다. 굳이 기록을 나열할 필요도 없이 4월 10-10, 전반기 20-20, 최소경기 30-30, 한 시즌 최다득점, 최소타석 내추럴 사이클링히트, 3-30-30-100-100까지. 역대 골든글러브 최다 득표율은 2020년 양의지(NC 다이노스)가 포수 부문에서 기록한 99.4%다. 김도영은 양의지의 아성에 도전한다. 지난달 말에 열린 MVP 시상식에선 유효표 101표 중 95표를 받아 득표율 99.1%를 기록했다.
혜성특급이 SUN·김한수·홍성흔 바라보는데…이 선수가 만만치 않다, 2루수 GG 이번엔 알쏭달쏭[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김혜성(25, 키움 히어로즈)가 4년 연속 황금장갑을 끼고 홀가분하게 메이저리그로 떠날 수 있을까. 일단 수비상 2연패는 차지했지만, 골든글러브 결말은 확신할 수 없다. 2024 KBO 골든글러브 시상식이 나흘 앞으로 다가왔다. 미디어 관계자들의 투표는 종료됐다. 3루수 김도영(KIA 타이거즈)을 제외하면 수상이 확실하다고 말할 수 없을 정도로 각 포지션에서 경쟁이 치열하다. 올 시즌 KBO리그는 개인 타이틀을 싹쓸이한 선수가 없을 정도로 춘추전국시대였다. 2루수의 경우, 은근한 접전지다. 2022년과 2023년에 2년 연속 ‘혜성특급’ 김혜성이 황금장갑을 가져갔다. 올해도 김혜성은 강력한 수상 후보다. 127경기서 509타수 166안타 타율 0.326 11홈런 75타점 90득점 30도루 장타율 0.458 출루율 0.383 OPS 0.841 득점권타율 0.377을 기록했다. 수비상 2연패에, 야구통계사이트 스탯티즈 기준 WAR 5.16으로 리그 11위였다. 리그 2루수들 중에서도 가장 높은 기록. 김혜성은 객관적으로 봐도 2루수 부문 3연패, 2021년 유격수 부문 수상부터 4년 연속 수상을 기대할 만하다. 2루수 3회 수상자는 정구선(1983~1985년), 김성래(1986~1988년), 강기웅(1989~1990년, 1993년), 박종호(1994년, 2000년, 2004년), 안경현(2001년, 2003년, 2005년), 정근우(2006년, 2009년, 2013년), 서건창(2012년, 2014년, 2016년), 안치홍(2011년, 2017~2018년) 등 8명이다. 김혜성은 커리어 6년차부터 풀타임 2루수로 뛰었음에도 이들과 어깨를 나란히 할 기회를 잡았다. 역대 2루수 최다 수상자는 박정태(1991~1992년, 1996년, 1998~1999년). 아울러 골든글러브 4회 연속 수상자도 김재박(1983~1986년), 이광은(1984~1987년), 선동열(1988~1991년), 김한수(2001~2004년), 홍성흔(2008~2011년), 손아섭(2011~2014년) 등 6명밖에 없다. 김혜성이 전설적인 대선배들과 어깨를 나란히 할 절호의 기회를 잡았다. 그런데 올해 2루수 후보에는 김혜성 외에도 김선빈(KIA 타이거즈), 신민재(LG 트윈스), 강승호(두산 베어스), 고승민(롯데 자이언츠), 박민우(NC 다이노스)가 있다. 이들 중에선 박민우를 눈여겨 봐야 한다. 올 시즌 121경기서 타율 0.328 8홈런 50타점 75득점 32도루 장타율 0.446 출루율 0.406 OPS 0.852를 기록했다. 전체적인 볼륨에서 김혜성에게 크게 뒤지지 않는 수준이다. 물론 김혜성이 수비상 타이틀이 있고, 기본 스탯에서 전혀 처지지 않지만, 박민우도 만만치 않을 전망이다. 박민우도 올 시즌 실책은 단 6개에 불과하다. 2019~2020년에 이어 통산 세 번째 수상에 도전한다. 이밖에 김선빈도 올 시즌 116경기서 타율 0.329 9홈런 57타점 48득점 OPS 0.827을 기록했다. 우승 프리미엄이 있다는 점에서 다크호스라고 할 만하다. 2017년 유격수 부문에서 수상한 뒤, 7년만에 도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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