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는 책방에서 시작된다] 6. 딸기책방2007년 강화로 이주해 집을 짓고 사는 위원석·박종란씨 부부는 동네 산책을 하다가 정감이 가는 골목을 발견했다. 옛날식 이발소, 사진관, 세탁소가 올망졸망 살아 있는 곳이었다.'여기서 책방을 해 보면 어떨까?' 누가 먼저랄 것 없이 이런 마음이 든 건 둘이 출판사에서 만나 오랜 기간 출판업무를 해 온 때문이었다.마침 '임대'라고 내건 한 공간이 마치 부부에게 손을 내미는 것 같았다. 이렇게 2018년 5월 강화군 강화읍에 딸기책방이 문을 열었다.그림책을 전문으로 다루는 이 책방은 이번 한국근대문학관의 신바람 동네책방 책담회에도 세
[인천의 대표 독립운동가 만오 홍진] ⑪ 국회에서 찾은 '만오 홍진' 발자취대한민국 국회에서 '만오 홍진(洪震·1877~1946년)' 선생은 의회정치의 기틀을 마련한 독립운동의 거목이다.홍진 선생은 1919년 3·1운동 후 인천에서 13도 대표자 대회를 개최하고, 국내 한성정부 수립과 중국 상해 대한민국 임시정부를 탄생시키는데 주도적인 역할을 했다.상해 임시정부 27년(1919~1945년)동안 정부의 행정수반(국무령)과 입법기관의 수장(임시의정원 의장)을 역임했던 유일한 인물, 좌우익 세력이 참여한 통일의회에서 의장으로 선출된 인물, 가장 오랜 기간 활동한 의장이자 임시의정원의 마지막 의장이 바로 홍진 선
[인천의 대표 독립운동가 만오 홍진][인터뷰] 김교흥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만오 홍진 선생기념사업회 준비위원회 상임공동대표를 맡았던 더불어민주당 김교흥(인천 서구갑) 국회의원은 만오 홍진 선생 재조명 학술심포지엄 국회에서 최초로 개최한데 이어 기념사업회 정식 출범 후 국회 안팎으로 홍진 선생 재평가에 팔 걷고 나서고 있다. 김교흥 의원을 만나 홍진 선생을 '국회가 기억해야 하는 이유', '인천이 기억해야 하는 이유'에 대해 들어봤다. ▲기념사업회 출범 후에도 홍진 선생 재조명에 노력하고 계신데, 이유가 있나.-만오 홍진은 죽산 조봉암 선생과 함께 인천을 대표하는 역사적 인물이다. 이들의 사상과 정신을 기리
[인천 시정 특집] 시, 소상공인 '반값 택배' 본격 시작인천시가 지역 소상공인들 배송비 부담을 시중의 절반으로 낮춰주는 '반값 택배' 서비스를 시작했다. 지하철역을 활용한 집화센터를 통해 소상공인들이 맡긴 소량의 물품을 모아 택배사와 단가계약을 체결해 배송비를 절감하는 접근방식이다. 소상공인은 지하철역 집화센터에 물품을 입고하면 1500원부터 택배 서비스가 가능하다. 사업장에서 픽업을 요청해도 2500원부터 배송이 진행된다. 소상공인이 지하철역을 직접 방문해 접수하면 건당 2000원, 픽업 접수 시엔 1000원 정도 절감할 수 있는 인천시의 골목경제 정책이다.▲“인천 37만 소상공인 온
[인천 중소기업협동조합, 22대 국회에 바란다] 10. 황현배 중소기업중앙회 인천중소기업회장인천에는 제조업·도소매업·서비스업 등 각 업종에서 39개의 중소기업협동조합이 설립·운영되고 있다. 설립 후 60년 이상 된 중소기업협동조합이 2개, 20년 이상 된 조합이 12개로 2000년 이후에도 지속적으로 설립되고 있다.인천지역 중소기업 협동조합의 회원사·유관업체도 6000여개사에 이른다. 생산과 소비, 일자리 창출 등 각종 부가가치를 창출하며 지역경제에 기여하고 있다.초연결, 초융합으로 대표되는 제4차 산업 시대에는 기업 간 네트워크 조직의 필요성이 더욱 강조된다. 여기에 부합하는 것이 바로 중소기업협동조합이다.중소기업협동조
[섬이 차려준 밥상] 15. 밴댕이의 모든 맛▲ 강화 바다, 싱싱하게 죽는 밴댕이강화는 인천이다. 별스런 이야기를 꺼내는 까닭이 있다. 인천 시내에서 강화로 가려면 경기도를 거쳐야 한다. 김포를 밟고 지나야 강화다. 그러다보니 강화를 경기도로 편입하자는 주장이 나오기도 한다. 소속은 인천시인데 규제만 많지 혜택이 없어 차라리 경기도민이 되면 살림이 나아지리라는 논리다. 요즘은 가라앉았지만 한동안 소란스러웠다. 인천시 입장에서 강화는 놓칠 수 없는 보물섬이다. 풍부한 역사를 품은 이야기 보따리며 산과 물이 어우러진 자연경관도 빼어나다. 인삼과 쌀을 비롯 특산물로도 인천이라는 광
[탐욕으로 병든 전자칠판] (하) “고품질 기자재 제공…구매 공정성 강화”인천시교육청의 '전자칠판 보급 사업'과 관련해 현직 시의원과 납품업체 간 리베이트 의혹이 불거진 데다 중국산 저품질 논란까지 제기되면서 개선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교육 전문가들은 이번 사태를 계기로 미래 세대를 이끌 학생들을 위해 디지털 교육 기자재 물품 선정부터 구매, 사후 관리까지 모든 절차가 공정하고 체계적으로 이뤄지도록 제도가 보완돼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진선미(서울 강동구갑) 의원은 31일 인천일보와 인터뷰에서 “국내 영세 업체들이 전자칠판 완제품을 만들기 어려운 현실은 이해하
[탐욕으로 병든 전자칠판] (하) 독점 차단 통합 구매, 인천만 몰랐다인천시교육청이 전자칠판 구매 업무를 일선 학교에 떠넘기고 있는 반면, 다른 지역 교육청들은 통합 구매 방식으로 특정 업체의 독점 현상과 업체 선정 관련 외부 개입을 원천 차단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31일 인천일보 취재 결과, 전국 17개 시도교육청 중 전자칠판 보급률 상위권에 속하는 세종교육청(보급률 100%·1위)과 전남교육청(59.4%·4위)은 교육청 통합 구매 방식으로 전자칠판 제조업체를 선정하고 있다.전국적으로 전자칠판 등 교육 기자재를 구매하는 방법은 '교육청 통합 구매'와 '학교 개별 구매' 등 2가지로 나뉜다.세종·
[탐욕으로 병든 전자칠판] (중) 보급률 최하위권 인천, 업체들의 먹잇감으로'1만8469실'아직 인천지역에 전자칠판이 설치되지 않은 초중고 교실 수로, 관련 제조업체들이 지역 시장에 몰려들어 과열 경쟁을 벌이는 이유이기도 하다.여기에 특정 업체들이 '자율적 구매 권한을 가진 학교만 구워삶으면 된다'는 인식을 갖고 공격적 영업을 펼치면서 현직 시의원의 부당 개입설이 제기되고, 더 나아가 교육계의 전자칠판 불신론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지적이다. ▲인천 학교는 블루오션30일 인천일보 취재 결과, 인천지역 전자칠판 보급률은 올 8월 기준 9.5%에 그친다. 전체 교실 2만411실 중 1942실에만 전자칠판이 설치되
[미리보는 인천아트쇼 2024] 2. 먹고 쉬고 경험하고 감상하라11월21일부터 24일까지 인천 송도컨벤시아 2·3·4홀에서 펼쳐질 인천아트쇼2024는 본질인 미술품 전시 판매뿐 아니라 부대행사도 다양하게 갖췄다. 시민들이 예술작품을 통해 새로운 세계를 경험하고 오감을 즐겁게 하며 정신적 만족을 얻게 하기 위해서다.▲원데이 아트투어아트쇼 기간 가운데 23~24일은 인천 문화예술 공간의 거점을 한꺼번에 살펴볼 기회가 열린다. '원데이 아트투어'는 파라다이스시티와 인천아트쇼를 하루에 둘러보도록 기획됐다. 특별한 해설도 들을 수 있는 이번 일정을 위해 인천아트쇼 조직위원회는 인천문화재단과 손을 잡았다
[인현동 화재 참사 25주기 '잃어버린 명예'] ④ 부모들의 기억법 〈끝〉<지난 줄거리>이재원 유족회장은 '8·22 부천 화재 참사' 시민 추모제에서 아들 현민을 떠올렸다. 명예 훼손, 책임 회피와의 싸움은 그때나 지금이나 마찬가지였다. 25년 전에는 보상금을 둘러싼 유언비어도 유가족들을 옭아맸다. 개별 설득, 합의 종용이 인천시의 수습 대책이었다. 인현동 화재 참사로 공직자 40명을 포함해 총 61명이 입건됐지만, 실형은 업소 관리자들에게만 집중됐다. '지혜 엄마' 영순은 다시 법정에 섰다. 영순이 제기한 재해 사망 보상금 청구 소송에서 1심 판결은 '기각'이었다.“뭔 소린지 알아듣지도 못하겠어. 너무
[지붕없는 박물관, 미래를 잇다] 8. 관인문화재생연구회지난 18일 오전 10시. 포천시 영북면에 있는 화적연에 아침부터 추적추적 비가 내렸다. 전날 저녁부터 내린 빗방울이 굵어지기 시작하자 금세 물안개가 자욱이 올라오기 시작했지만, 하나둘 모여든 관인마을 주민들의 표정만큼은 햇빛 쨍쨍한 맑은 날처럼 밝기 그지없었다. 담소를 나누는 이들의 표정엔 마실을 나온 즐거움 이상의 설렘이 묻어났다. 한탄강 강물이 굽은 곳에 위치한 화적연은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으로 지정돼 절경을 이루는 명소로 유명하지만, 관인마을 사람들에겐 그저 어릴 적 추억이 잔뜩 있는 푸근한 곳이다. 까까머리 친구들과 걸어서
[전통과 현대를 잇다] 1. 지역대표 예술단체 '전통연희단 잔치마당'문화체육관광부는 올해 처음으로 '2024년 지역대표 예술단체 육성 지원사업'을 실시했다. '문화가 이끄는 지방시대, 문화가 이끄는 균형발전'을 목표로 지역에서 활동할 예술단체를 발굴했다. 지난 5월 전국에서 22개 지원 단체가 선정됐고 이 중 인천지역 전통 분야에는 '전통연희단 잔치마당'이 최초로 이름을 올렸다. 가장 한국적인 것이 가장 세계적이라 믿으며, 문화예술을 매개로 인천의 전통과 현대를 잇는 '잔치마당' 이야기를 세 차례에 걸쳐 소개한다.▲인천에서 '우리 것'을 외치다전통연희단 잔치마당의 시작은 약 30년 전인 1992년으
[인천의 대표 독립운동가 만오 홍진] ⑩ 홍진 선생의 묘지는 어디에 있었나▲환국과 비상국민회의 의장홍진은 1945년 일제의 항복과 함께 환국하였다. 해방을 맞이한 조국이건만 홍진의 마음은 기쁘지 않았다. 이념 간 갈등은 첨예하였고, 미군정은 어떤 정부도 인정하지 않았다. 게다가 모스크바3상회의에서는 신탁통치를 결정하였다. 홍진이 생각한 '한국인에 의한, 한국인을 위한, 한국인의 총의를 통한' 정권수립은 난항을 겪고 말았다. 27년간 풍찬노숙하며 지켜온 독립운동은 조국에 돌아와서도 계속되어야만 하였다. 그리하여 1946년 2월, 홍진은 임시의정원을 이은 비상국민회의를 창립하여 의장에 올랐다.홍진은 의장이
[탐욕으로 병든 전자칠판] (상) 중국산 납품하는 불량 업체…난장판 전락한 교육계인천시교육청의 '전자칠판 보급 사업'에 짙은 먹구름이 꼈다. 지역 교육계와 시민단체는 현직 시의원과 관련 업체 간 모종의 거래가 있었다는 의혹을 제기했고, 최근 국회 교육위원회의 시교육청 국정감사에서도 전자칠판 사업에 대한 문제 제기가 이어졌다. 상황이 이렇자 전자칠판 보급률이 전국에서 가장 낮은 인천 교육계에서 디지털 교육 기자재 기피 현상이 심화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이에 인천일보는 세 차례 기획 보도를 통해 전자칠판 납품업체들 먹잇감이 된 교육 현장의 실태를 짚어보고 대책을 제시할 예정이다. ▲지난해 점유율 1위,
[인천 시정 특집] 시 '아이(i) 시리즈' 눈길'10점 만점에 6.77점.'이는 지난해 인천시민들이 삶에 대한 만족도를 수치화 한 결과다.인천시는 지난해 2023년 인천사회지표 조사 결과를 발표했는데 그 결과 '자신의 삶'에 대한 만족도가 전년보다 0.11점 오른 6.77점으로 파악됐다.특히 이번 조사에서 눈에 띈 점은 시민들이 출산과 육아 관련해 시의 적극적인 정책 활동을 필요로 한다는 점이었다. 조사 대상자 중 48%가 일·가정 양립 지원 정책을 원했고, 이어 38.1%가 임신·출산 관련 의료비·출산비 지원, 31.5%가 유치원·어린이집 등 보육시설 확충 및 지원을 꼽았다.
[뉴스 속으로] 2. 학폭 '솜방망이 처벌' 그 후교육부가 객관성과 공정성 있는 학교폭력대책심의위원회의 심의(조치) 기준을 마련해야 한다는 주장이 힘을 얻고 있다. 최근 성남시 한 초등학교 학폭 사건의 가해 학생에 대해 학폭위가 설득력 없는 '솜방망이 처분'을 내렸다는 비판이 나오면서부터다.<인천일보 2024년 10월2일자 6면, 10월28일자 1면 [뉴스 속으로] 1. 학폭 '솜방망이 처벌' 그 후 등>28일 인천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학폭위는 교육부가 제시한 학폭 가해학생 조치별 적용 세부 기준으로 ▲심각성 ▲지속성 ▲고의성 ▲반성정도 ▲화해정도 등 총 5가지 기준을 점수화(0~
[기후위기 직격탄 인천] ③ 9월에도 끓는 서해…폐장 늦추는 해수욕장지난 8월31일 전국 260여개 해수욕장이 일제히 폐장했는데도 인천 중구 을왕리, 왕산, 하나개 해수욕장은 9월8일까지 운영을 이어가면서 인천은 일찌감치 9월 해수욕장 개장 시대를 연 바 있다. 기후변화 등으로 폭염이 기승을 부리며 여름이 길어지자 8월로 한정되던 개장 관행을 선도적으로 깬 것이다.이에 더해 부산 해운대·송정해수욕장 개장 기간도 9월로 연장하는 방안이 검토되는 등 내년에는 인천처럼 9월까지 해수욕장 문을 여는 지자체가 증가할 분위기다.문제는 늦깎이 해수욕 행렬이 8월에서 9월을 지나 10월로 이어졌다는 점이다.예년에
[이야기는 책방에서 시작된다] 5. 열다, 책방책은 세상을 열어준다. 지식과 사색의 세계로 가는 통로다. 이런 책의 기능을 담아 이름 지은 '열다, 책방'. 인천 연수구 동춘동에 위치한 이 책방의 이름엔 사실 숨겨진 뜻이 하나 더 있다.책방지기 김은철 대표의 빼곡한 책장을 본 친구가, “저 책들 다 읽었어?”라고 묻자 “열심히 읽다 보면 다 읽을 날이 오겠지”라고 답한 데서 따왔다. 속뜻부터 낙관적인 이 책방은 독립서점이나 지역책방이 많지 않은 연수구에서 독서문화 증진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책을 판매하는 것뿐 아니라 독서 모임과 책 필사 동아리, 북 콘서트 등의 활동이 이
[공공의 적, 보험사기] (1) 연간 적발액 1조원, 브레이크가 없다'보험사기'가 브레이크 없이 폭주하고 있다. 연간 보험사기 적발액은 2년 연속 1조원대를 기록했고 한 해 동안 적발된 인원은 11만명에 이르렀다. 보험사기는 보험료 인상을 초래해 선량한 국민에게도 피해를 주는 중대 범죄로, 우리 사회에서 반드시 뿌리 뽑아야 하는 불법 행위다. 이에 인천일보는 보험사기 현황과 문제점을 살펴보고 대안을 제시하는 내용을 다섯 차례에 걸쳐 보도한다.최근 5년간 보험사기 적발액이 4조9000억원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보험사기는 범죄'라는 인식이 여전히 낮고 큰돈을 벌 수 있다는 유혹에 잘못된 선택을 하
댓글 많은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