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신문로 노찬혁 기자] 4선에 도전하는 정몽규 대한축구협회(KFA)장이 12가지의 공약을 제시했다. 그러나 취재진의 질문에는 구체적인 답변을 피했다.
정 회장은 26일 축구회관에서 ‘제55대 KFA 회장 후보 등록 공약 발표 기자회견’을 개최해 KFA 회장 선거 출마에 대한 공약을 발표했다. 정 회장은 지난 25일 가장 먼저 KFA 회장 후보 등록을 마쳤다.
이번 KFA 회장 선거는 경선으로 펼쳐진다. 정 회장은 신문선 명지대 기록정보과학전문대학원 스포츠기록분석학과 교수와 허정무 전 국가대표팀 감독과 경쟁을 펼친다. KFA 회장 선거는 내달 8일 진행된다.
이날 정 회장은 “축구가 함께 하는 행복한 대한민국을 꿈꿔왔다”라고 운을 뗀 뒤 그동안 추진해 온 ‘비전 해트트릭 2033’의 경과를 설명했다. 이어 “남은 목표를 완수하고 축구, 그 이상의 가치를 만들어 가겠다”고 말했다.
구체적인 실천 방안으로는 ▲ 집행부 인적쇄신, 선거인단 확대 통한 지배구조 혁신, ▲ 대표팀 감독 선임 방식 재정립, ▲ 남녀 대표팀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0위권 진입, ▲ 2031 아시안컵, 2035 여자월드컵 유치, ▲ K리그 운영 활성화 위한 글로벌 스탠다드 규정 준수 및 협력 관계 구축, ▲ 시도협회 지역축구대회 활성화 및 공동 마케팅 통한 수익 증대, ▲ 국제심판 양성 및 심판 수당 현실화, ▲ 우수선수 해외 진출을 위한 유럽 진출 센터 설치, 트라이아웃 개최, ▲ 여자축구 활성화 위한 프로/아마추어 통합 FA컵 개최, ▲ 유소년 동호인 축구 저변확대, 지도자 전문 교육 프로그램 지원, ▲ 축구인 권리 강화 및 일자리 창출, ▲축구 현장과의 소통강화 및 인재 발탁 등 12가지를 제시했다.
정 회장은 “축구를 하고 싶은 누구나 즐길 수 있는 환경을 만들고 대표팀이 월드컵 결승에 올라가는 순간을 꿈꾸며 온 국민이 행복해지는 대한민국을 꿈꿔왔다. 이는 2013년도 축구협회장을 처음 맡았을 때부터 생각해온 희망”이라고 밝혔다.
이어 “지난 10여 년간 우리 FIFA 랭킹은 30계단 가까이 상승했으며 2017년에는 20세 이하(U-20) 월드컵을 사상 최초로 국고 지원 없이 개최할 수 있었다. 저 또한 FIFA 카운슬 멤버로 아시아축구연맹(AFC) 부회장, 집행위원,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회장을 역임하며 세계 축구계의 활동을 넓혀왔다. 대한민국 축구 발전을 위한 100년 대계의 축구종합센터도 내년 7월 준공을 앞두고 있다. 1부부터 7부까지 디비전 시스템을 구축하고 축구 등록 회원을 3만에서 20만명으로 확대했다”며 자신의 공로를 언급했다.
마지막으로 정 회장은 “이제 제55대 축구협회장 선거에 출마해 남은 목표를 이루고 축구 그 이상의 가치를 만들어가겠다”며 협회의 신뢰를 회복하고 12년간 짜임새 있게 추진해온 정책들을 책임감 있게 완성하겠다. 온 국민이 즐기고 행복해 하는 대한민국을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정 회장의 공약 발표가 끝난 뒤 취재진과의 질의응답 시간이 주어졌다. 정 회장은 아시안컵 유치에 대해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한다”며 “한국과 중국, 일본이 대상이 될 수 있다. 조금만 더 관심 있게 지원한다면 개최가 가능할 것”이라고 전했다.
[정몽규 후보 일문일답]
-2031 아시안컵 유치 구체적인 계획은?
높은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한다. 이번에 카타르와 사우디아라비아에서 많은 지원을 했고, 한국과 중국, 일본이 대상이 될 수 있다. 인도네시아가 관심을 표명했지만 한국이 가장 좋은 후보가 아닌가 생각한다. 중국은 여러가지 사건으로 개최하지 못했다. 일본도 관심이 없기 때문에 한국이 좀만 더 관심을 갖고 지원한다면 개최가 가능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대표팀 감독 선임 방식 재정립 구체적인 플랜은?
가장 중요한 건 전력강화위원들의 역량이다. 이번에 인사 원칙에서 조금 벗어났다고 생각하는 부분이 토의가 공개됐던 것이다. 사후에는 다 공개하겠지만 토의 과정에서는 좋은 전력강화위원들이 심층 있게 연구하면 좋은 국가대표팀 감독을 선임할 수 있을 것이다. 여자 대표팀, 각급 대표팀은 공모를 통해 선임하려고 한다.
-온라인 투표 도입에 대한 생각은?
선거 규정은 오래 전부터 정해져 있었다. 타당한 의견이 될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나는 그저 후보로서 열심히 해야 한다. 그건 선거운영위원회에서 결정할 사안이라고 생각한다.
-유럽 진출 센터 설치에 대한 구체적인 플랜은?
포르투갈, 독일 구단과 협력하고, 여러가지 효과적인 방안 연구 중이다. 우리가 지금까지 많이 논의해왔던 이슈다. 포르투갈, 독일과 협력해 유럽 남부, 유럽 북부로 나눠 진행할 예정이다. 구체적인 방안은 아직 논의 중이다.
-사재 및 자금 기여에 대한 구체적인 방안은?
자세히 설명했듯이 많은 지원을 해오고 있다. 나는 법인카드를 갖고 있지도 않고 해외 여행이나 축구인들을 만날 경우 내가 모든 걸 지불하고 있다. 하나하나 설명하지 못하겠지만 설명한 것 이상으로 지원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건강한 디비전 시스템 구축을 위해 어떤 계획이 있는지?
아래가 튼튼해야 리그나 승강제 시스템이 건전해질 수 있다. 지자체와 기업이 지원하는 것보다 중계권 수입이 많아야 한다. 경기력이 좋아져야 하고, 팬들이 많아져야 한다. 팬들은 과거 몇 년 동안 증가해왔고, 내년에도 더 많은 팬들이 오지 않을까 생각한다. 그렇게 된다면 지자체, 시민 구단, 기업도 더 관심을 갖지 않을까 생각한다. 전체적인 환경과 K리그가 경쟁력을 갖는 게 제일 중요하다. 그런 측면에서 수익 기반을 건전하게 만드는 거에 대해서는 동의한다.
-K리그2 이하 팀들이 투자를 할 만한 매력이 있다고 보는가?
팬들이 얼마나 오고 중계가 얼마나 되는지 중요하다. 지금 전 경기를 중계하는 환경이 갖춰졌고, 스폰서도 더 관심을 갖고 있다. 국가대표 경기도 3년 전, 4년 전에는 많이 비어있었다. 점차적으로 좋아지고 있지만 더 좋아질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다. 이 부분은 협회와 연맹이 함께 노력해야 하는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K리그 글로벌 스탠다드는 추춘제 도입도 염두에 둔 건지?
지금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에 참가하는 구단들이 있는데 그 구단들은 여름이나 겨울, 휴가 기간 없이 1년 내내 돌아가고 있다. 추춘제 도입이 시급하다고 생각한다. 연맹에서도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디비전 시스템에서 2부리그와 3부리그의 승강제가 확실하게 논의가 됐는지?
연맹과 올해 많은 논의를 했다. 그래서 2027년에 도입하기로 결정했다. K리그가 우선이 되고, 국가대표 훈련과 K리그 경기력에 지장이 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후보자들의 3자 토론 제안에 대한 생각은?
토론에 대해서 적극적으로 찬성하고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토론 방식, 시기는 같이 합의를 해야 하지 않나 생각한다. 트럼프와 카밀라의 경우도 토론을 앉아서 하는지, 서서 하는지 이야기를 주고 받았다. 토론 방식과 주체도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집행부 쇄신을 구체적으로 어떻게 할 것인지?
여러가지로 생각은 하고 있다. 지금 상황에서 발표할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내가 제55대 KFA 회장이 된다면 임기가 시작될 때 여러가지 발표가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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