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한종훈 기자] 윤이나가 LPGA 투어 신인왕 등극 관건으로 자신과의 게으름 싸움을 꼽았다.
윤이나는 26일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도동 CCMM빌딩에서 열린 기자 회견을 가졌다. 윤이나는 “LPGA 투어에서 새로운 도전을 하게 됐다. 낯설고 설레기도 하며 부담감도 있다. 철저히 준비해 LPGA 투어 생활에 잘 적응하겠다”고 LPGA 투어 진출 소감을 밝혔다.
올해 KLPGA 투어에서 뛴 윤이나는 우승 1회와 준우승 4회 등 꾸준한 활약을 펼치며 대상, 상금, 최저 타수 등 3관왕을 차지했다.
시즌 종료 후에는 LPGA 투어 진출을 위해 퀄리파잉 시리즈 최종전에 출전했다. 5라운드로 치러진 퀄리파잉 시리즈 최종전에서 최종 합계 15언더파 343타를 기록, 8위에 올라 상위 25위까지 주어지는 LPGA 투어 출전권을 획득했다.
윤이나는 “아직 경험이 많이 부족하고 다듬어야 할 점도 많다. 세계 무대에서 뛰려면 더 좋은 실력을 갖추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자세를 낮췄다. 그러면서도 윤이나는 “철저히 준비하면 신인왕 타이틀을 향해 힘차게 나아갈 수 있다. 따뜻한 관심과 격려를 부탁드리며 저의 여정을 지켜봐 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신인상 수상 가능성에 대해 윤이나는 “가장 큰 경쟁자는 나 자신인 것 같다. 게으름과의 싸움에서 이기면 신인왕에 한 걸음 더 가까워질 수 있을 것이다”고 답했다. 윤이나는 2022년 KLPGA 투어에 데뷔해 그해 우승도 했으나, 징계로 인해 신인상을 받지 못했다. 한국에서 못 이룬 신인상의 꿈을 미국에서 달성할 수 있을지 관심을 모은다.
LPGA 투어에서 함께 경기 해보고 싶은 선수로는 고진영과 넬리 코르다를 꼽았다. 윤이나는 “(고)진영 언니와 함께 경기를 해볼 기회가 없었다. 같이 경기하면서 많이 배우고 싶다”고 이유를 밝혔고 “국외 선수 중에서는 코르다와 같이 쳐보고 싶다”고 바람을 전했다.
고진영과 코르다처럼 세계랭킹 1위에 대한 욕심도 숨기지 않았다. 윤이나와 같은 매니지먼트사인 세마스포츠마케팅 소속 고진영은 여자골프 최장기간 세계 1위를 지켜냈다. 코르다는 현재 여자 골프 세계랭킹 1위에 올라 있다.
윤이나는 “장기적으로는 세계랭킹 1위에 꼭 올라서 가능한 한 오래 유지하고 싶다”면서 “올림픽 금메달도 정말 욕심나는 타이틀이다”고 강조했다.
이날 윤이나는 대한골프협회(KGA)와 한국여자프로골프협회(KLPGA)에 1억원 씩 총 2억원을 주니어 육성 기금으로 기부하겠다고 밝혔다.
윤이나는 “골프 발전을 위해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뭐가 있을까 고민했다. 주니어 선수 육성에 도움이 돼야겠다고 생각했다. 내가 골프를 할 수 있었던 것도 많은 선배님들이 애써주신 덕분이었다”며 “이 기부금이 어려운 환경속에서도 꿈을 키우는 주니어 선수들에게 희망의 씨앗이 되기를 바란다”고 기부 이유를 설명했다.
윤이나는 다음 달 19일 출국 예정이다. 미국 댈러스에 기반을 잡는다. 현지에서 쇼트게임 코치와 캐디 등도 고용할 예정이다. 2월 초 파운더스컵에서 LPGA 투어 공식 데뷔전을 가질 예정이다.
윤이나는 “퀄리파잉 시리즈에 나가보니 많은 선수들이 훌륭한 기량을 가지고 있다고 느꼈다. 굉장히 잘 치더라. 경쟁이 쉽지 않을 수도 있다”면서 “이번 동계 훈련에서 열심히 준비하겠다”고 각오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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