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두리가 감독으로 새로운 도전에 나선다.
K리그 진출을 선언한 화성FC는 지난달 29일 서울 서대문구 홍은동 스위스그랜드호텔에서 열린 한국프로축구연맹 제5차 이사회에서 2025년 K리그2 가입 안건 승인을 받았다. 2025년 1월 가입금을 납부한 뒤 열릴 대의원 총회에서 K리그2 진출이 최종 확정될 예정이다.
프로 무대 진출을 앞두고 화성FC는 신속히 감독 영입 작업에 나섰고, 초대 감독으로 차두리를 선임했다. 화성은 공식 발표를 통해 “차두리 감독은 유럽에서 선수로 활동하며 축적한 선진적인 지도 철학을 바탕으로 K리그2에 도전하는 화성FC에 가장 적합한 인물로 평가됐다”고 설명했다.
차두리는 한국 축구의 대표적인 인물로, 전설적인 선수 차범근의 아들로도 유명하다. 고려대 재학 중이던 2002년 거스 히딩크 감독의 발탁으로 한일 월드컵 최종 엔트리에 들어가며 주목받기 시작했다. 이후 레버쿠젠, 빌레펠트, 마인츠 등에서 활약했고, 마인츠 시절 위르겐 클롭 감독의 권유로 포지션을 공격수에서 풀백으로 변경하며 선수 경력의 전환점을 맞았다.
프라이부르크 시절 전성기를 맞은 차두리는 2010 남아공 월드컵에서 한국 축구의 원정 첫 16강 진출에 기여했다. 월드컵 이후 셀틱과 뒤셀도르프를 거쳐 2013년 FC서울에 입단하며 국내 무대에 도전했고, 서울에서 맹활약하며 2014년 시즌 공식전 44경기 출전이라는 기록을 세웠다. 2015년에는 국가대표팀 맏형으로 복귀해 호주 아시안컵 준우승을 이끌었으며, 같은 해 은퇴했다.
은퇴 후에는 지도자로 활발히 활동했다. 2016년 울리 슈틸리케 감독을 보좌하며 국가대표팀 전력 분석관을 맡았고, 2018 러시아 월드컵에서는 신태용 감독을 지원하며 경기 분석을 담당했다. 이후 유소년 축구에 힘을 쏟으며 2019년 FC서울 U-18 오산고등학교 감독으로 부임해 유망주 발굴에 집중했다. 그는 선수들의 성장을 중시하는 지도 철학으로 큰 호응을 얻었으며, 전국체전 우승과 K리그 주니어 대회 우승을 이끌었다.
2021년부터 FC서울 유스 강화실장으로 활동하며 유소년 육성에 힘썼고, 2023년에는 국가대표팀 테크니컬 어드바이저와 코치로 참여하며 경험을 쌓았다.
차두리는 이제 K리그2 신생 구단인 화성FC의 초대 감독으로 새롭게 출발한다. 그러나 K리그2는 수원 삼성, 전남, 부산, 성남, 경남 등 강팀들이 승격을 위해 경쟁하는 치열한 무대다. 또 충남 아산, 부천, 김포, 충북 청주 등 새롭게 도약을 꿈꾸는 팀들의 전력도 만만치 않아 쉽지 않은 도전이 예상된다.
화성FC에서 차 감독은 팀을 빠르게 이해하고 자신의 철학과 전술을 녹여내는 작업을 시작해야 한다. 승격이 당장 어려울 수 있지만, 경쟁력 있고 건강한 팀을 만드는 데 차 감독의 지도력이 중요한 역할을 할 전망이다.
차두리는 공식 인터뷰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건 에너지와 열정이다. 프로에서 첫 시즌을 맞는 만큼, 좋은 시스템과 경기력을 통해 많은 팬에게 즐거움을 선사하고 싶다. 팬들이 좋아할 축구를 만들고, 선수들이 열정을 다해 뛰는 모습을 보여드리겠다. 많은 응원 부탁드린다”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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