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골프협회(KGA)가 최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국내 아마추어 남성 골퍼의 평균 핸디캡은 15.3으로 나타났으며, 여성 아마추어 골퍼의 평균 핸디캡은 17.1로 집계됐다. 이는 남녀 아마추어 골퍼 모두 이른바 ‘보기 플레이어’ 수준의 경기력을 지닌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KGA는 공인 핸디캡 서비스 이용자 중 정보 제공에 동의한 11만 명을 대상으로 핸디캡을 집계한 결과를 26일 발표했다.
이 자료에 따르면, 핸디캡 1014.9인 골퍼가 32%로 가장 많았고, 15.019.9 핸디캡을 가진 골퍼가 25%를 차지했다. 이들 중 절반 이상은 평균 80대 타수를 기록하는 골퍼들로, 90대 타수를 치는 핸디캡 2024.9 골퍼도 12%를 차지하고 있다. 그러나 90대 타수를 쉽게 치지 못하는 핸디캡 30 이상 골퍼는 5%에 불과했다. 핸디캡 59.9인 상급 실력자는 20%, 핸디캡 0~4.9의 고수급은 6%에 이르며, 언더파 스코어를 기록한 플러스 핸디캡 보유자는 1%인 1천249명에 그쳤다.
하지만 KGA는 국내 아마추어 골퍼의 핸디캡 수치가 다소 과장되어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미국의 경우, 남성 아마추어 골퍼의 핸디캡 평균은 14.2, 여성은 28.7로, 한국보다 높은 수치를 기록하고 있다. KGA는 “규칙을 엄격하게 준수하지 않은 상태에서 대부분 캐디가 기록하고, 무분별한 페널티 구역 설정과 잘못된 운영, OB티 등 골프장의 코스 셋업이 규정에 어긋나기 때문에 이러한 차이가 발생한다”라고 지적했다.
KGA는 지난 11월 경기도 파주시 서원힐스 코스에서 국내 최초로 공인 핸디캡 대회를 열어 잘못된 골프 문화를 개선하고 핸디캡이 보다 공정하고 정확하게 기록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또한, KGA는 골프장, 동호회, 온라인 소모임 등에서 자체적으로 핸디캡이 골퍼의 실력을 정확하게 반영하고 있는지를 평가할 수 있는 ‘동료의 검토(Peer Review)’ 기능을 강화하여 개별 클럽의 핸디캡위원회를 활발히 운영할 수 있도록 지원할 예정이다.
사진 = 대한골프협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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