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노찬혁 기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 바람 잘 날이 없다. 올드 트래포드 기자회견실에서 물이 새는 일이 벌어졌다.
영국 ‘더 선’은 24일(이하 한국시각) “루벤 아모림 감독의 기자회견 중 올드 트래포드에서 물이 새는 해프닝이 벌어졌다”며 “누수는 맨유가 홈에서 본머스에게 0-3 패배를 당한 뒤 발생했다. 당시 아모림 감독은 기자회견을 진행 중이었다”고 보도했다.
맨유는 지난 22일 잉글랜드 맨체스터 올드 트래포드에서 열린 ‘2024-2025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17라운드 본머스와의 경기에서 0-3으로 완패했다. 맨유는 이날 경기 패배로 리그 13위에 머물렀다.
아모림 감독은 경기가 끝난 뒤 “첫 번째 실점 이전에는 아무것도 허용하지 않았고, 기회가 있었다. 선취골을 넣으면 경기는 달라진다. 득점을 하고 싶지만 긴장하게 된다. 우리는 이런 심리적인 부분과 싸워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는 전반전 남은 시간 동안 확실한 기회를 만들어냈지만 후반전 들어 페널티킥과 함께 또 다른 골을 실점하며 여기 있는 모두가 힘들어했다. 이런 상황에서 2승이나 3승을 위해 노력하기는 힘들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기자회견 도중 천장에서 물방울이 떨어지기 시작했고 아모림 감독의 기자회견은 방해를 받고 말았다. 해당 누수는 곧장 기자회견에 자리하고 있던 언론사 카메라에 담겼고, SNS를 통해 영상이 퍼지기 시작했다.
영국 ‘데일리 메일’은 “이 사건은 맨유가 아스날과의 경기에서 패배한 후 보수 공사를 진행한 지 몇 달 만에 발생한 일”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5월 올드 트래포드는 폭풍우로 인해 경기장 구석에서 물이 쏟아지기도 했다.
맨유의 홈구장 올드 트래포드는 ‘꿈의 극장’으로 불린다. 1910년에 개장한 올드 트래포드는 114년이 넘는 역사를 보유하고 있다. 현재 잉글랜드에서 두 번째로 큰 축구 경기장으로 총 7만 4310명의 관중을 수용할 수 있다.
그러나 오래된 역사만큼 문제도 발생했다. 글레이저 가문이 2005년 맨유를 인수한 뒤 올드 트래포드는 방치됐다. 지붕에서 물이 새는 것을 비롯해 하수관이 역류해 화장실 바닥이 소변으로 가득한 영상도 게시됐다.
맨유 팬들은 ‘완벽한 비유’라며 안타까운 반응을 보였다. 팬들은 “맨유의 몰락에 천장도 울고 있다”, “내가 봤을 때 저건 팬들의 눈물이다”, “지금 구단의 상태를 요약해서 잘 보여주는 장면”이라는 댓글을 달았다.
최근에는 경기장에서 쥐의 똥이 발견되면서 위생 등급도 떨어졌다. 영국 ‘BBC’는 “주방에서는 배설물이 발견되지 않았지만 11월에 방문한 시의회 환경 보건 담당자는 맨유의 평가를 5점 만점에 기존 4점에서 2점으로 낮췄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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