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여자프로농구(WNBA)의 스타 케이틀린 클라크(22·미국)가 AP 통신이 선정한 ‘올해의 여자 선수’로 뽑혔다. AP는 24일(한국시간) 회원사 투표 결과, 74표 중 35표를 받은 클라크가 1위에 올랐다고 발표했다. 2024 파리 올림픽에서 3관왕에 오른 체조 전설 시몬 바일스가 25표로 2위, 복싱의 이마네 칼리프가 4표를 얻어 3위를 차지했다.
클라크는 1931년 AP 올해의 여자 선수상이 제정된 이래, 셰릴 스웁스(1993), 레베카 로보(1995), 캔디스 파커(2008·2021)에 이어 이 상을 받은 네 번째 농구 선수가 되었다. AP는 “클라크는 대학농구와 WNBA에서 여자농구의 위상을 전례 없는 수준으로 끌어올렸다”고 수상 이유를 설명했다.
아이오와대 소속으로 NCAA 여자농구에서 활약한 클라크는 2년 연속 전국 챔피언 결정전에 올라 팬들의 큰 관심을 받았다. 그녀가 출전한 NCAA 여자농구 경기는 미국 메이저리그 월드시리즈보다 더 많은 시청자 수를 기록할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AP 통신은 “아이오와대는 클라크가 출전한 경기에서 홈과 원정을 가리지 않고 모두 매진 사례를 이어갔다”고 덧붙였다.
지난 4월 WNBA 드래프트에서 전체 1순위로 지명된 클라크는 WNBA 신인왕과 WNBA 퍼스트팀을 동시에 수상하며 신인 선수로서의 위상을 확고히 했다. 그녀의 올 시즌 성적은 40경기에서 평균 19.2점, 5.7리바운드, 8.4어시스트를 기록했으며, 3점슛 성공률은 34.4%에 달한다. ESPN에 따르면, 클라크는 WNBA 역사상 신인 최다 득점, 신인 가드 최다 더블더블, 신인 최초 트리플더블 2회 등 여러 신인 기록을 세웠다. 또한, 한 경기 최다 어시스트(19개)와 최소 경기 3점슛 100개(34경기) 등 리그 기록도 갱신했다.
클라크의 뛰어난 활약 덕분에 WNBA 경기장은 관중들로 가득 차고, TV 중계를 통해 그녀의 경기를 지켜본 팬도 수백만 명에 달했다. 올해 NCAA 토너먼트에서 아이오와대의 경기는 역대 최다 시청자 수 기록인 1천870만 명을 기록했으며, 글로벌 스포츠 브랜드 나이키와 8년에 2천800만 달러(약 383억 원)의 계약을 체결하는 등 전 세계 여성 스포츠계에서 가장 주목받는 선수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AP는 클라크의 활약이 다른 여자 스포츠 리그에도 큰 영향을 미쳤다고 강조하며 그녀를 조명했다. 클라크는 AP와의 인터뷰에서 “파커와 WNBA 팬으로 자랐는데, 이런 영광을 안게 돼 매우 특별하고 감사하다”며 “올해는 여자 농구와 여자 스포츠에 정말 멋진 한 해였다”고 소감을 밝혔다.
한편, 올해의 남자 선수상은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에서 활약하고 있는 일본인 스타 오타니 쇼헤이(29)가 차지했다.
사진 = AP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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