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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캠프부터 몸이 안 올라오더라” KIA 임기영 이젠 말할 수 있다…64G·82이닝 후유증 YES, 그러나 이것은 후회 N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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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기영/KIA 타이거즈
임기영/KIA 타이거즈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캠프부터 몸이 생각보다 안 올라오더라.”

KIA 타이거즈 사이드암 임기영(31)의 생애 최고의 시즌은 2023년이었다. 당시 무려 64경기서 82이닝을 소화하며 4승4패3세이브16홀드 평균자책점 2.96으로 맹활약했다. 전임감독 시절 본격적으로 중간계투로 이동했고, 2022시즌 성과가 좋지는 않았다. 그러나 체인지업의 그립을 바꾸면서 낙폭이 커졌고, 이것이 2023시즌 대박으로 연결됐다.

임기영/KIA 타이거즈
임기영/KIA 타이거즈

2023시즌에 다소 무리를 한 건 사실이었다. 기존 필승계투조 멤버들의 잔부상이 있었고, 임기영의 페이스가 워낙 좋기도 했다. 당시 경기 수로 따지면 순수 불펜투수들 중에서 임기영보다 더 많이 호출된 선수들이 있었다. 그러나 82이닝은 83이닝의 노경은(SSG 랜더스)에 이어 순수 불펜투수 중 두 번째로 많았다.

올 시즌 임기영은 37경기서 6승2패2홀드 평균자책점 6.31에 머물렀다. 시즌 개막 후 2경기에 나간 뒤 내복사근 부상으로 2개월간 쉬었다. 돌아오니 팀 마운드 사정이 다소 어지러웠다. 이범호 감독은 임기영의 세부 역할 변화를 최소화하려고 했다. 그러나 어쩔 수 없이 6월23일(한화 이글스전)과 6월28일(키움 히어로즈전)에 ‘선발 알바’를 내보냈다.

시즌 중반 이후 페이스가 더 떨어지면서 시즌 막판엔 중용 빈도가 떨어졌다. 급기야 한국시리즈 엔트리에서도 빠졌다. 임기영은 FA 신청을 잠시 고민하다 1살이라도 어릴 때 하는 게 낫다고 판단, 신청서를 접수했다. 결국 3년 15억원 재계약. FA 자격을 1년만 빨리 얻었다면 계약규모는 달라졌을 것이다.

임기영은 최근 전화통화서 “작년에 던졌던 것에 대해 크게 이상 없을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선발로 던지고, 중간으로 던질 때 확실히 다르더라. 캠프부터 몸이 생각보다 안 올라온다는 느낌이었다. 시즌 들어서도 작년만큼 결과가 안 나왔다”라고 했다.

ABS가 불리하게 작용한 영향도 있었다. 그러나 그보다 작년에 많이 던진 여파를 확실히 느꼈다. 그리고 부상 이후 재활하고 올라왔더니 선발 알바 부탁을 받았다. 임기영은 “부상을 당하고 다시 준비하는 과정애서 선발이 되겠냐고 물어서 한다고 했다. 선수는 팀이 원하면 누구나 해야 한다. 결과가 좋았으면 상관없었는데 몸이 안 좋았다”라고 했다.

사실 임기영은 2022년에도 선발과 불펜을 오갔다. 작년엔 불펜으로만 던졌지만, 불펜에서의 세부적 역할은 조금씩 조정됐다. 그렇다 보니 임기영은 언젠가부터 선발과 불펜, 이 역할 저 역할을 도맡는 마당쇠이자 트랜스포머가 돼 있었다. 활용도가 넓다는 장점은 있지만, 피로 누적 및 부상 위험도는 있다.

임기영은 “선발하고 불펜을 왔다갔다 하지 않았으면 이렇게 못하진 않았겠냐고 생각할 수도 있다. 그런데 그것도 핑계다. 내가 확실하게 잘 했으면 됐는데 그것도 아니었다. 선발이 안 돼서 불펜도 가고 왔다갔다 했던 것이다. 다 내가 잘못한 것”이라고 했다.

이범호 감독도 올 시즌을 치르면서 향후 임기영의 세부 역할에 어지간해선 변화를 주지 않는 게 좋겠다고 한 적이 있었다. 앞으로 이범호 감독 체제에서 임기영의 보직이 극적으로 바뀌는 일은 없을 듯하다. 임기영이 내년에도 곽도규 등과 함께 경기후반을 책임질 조상우, 전상현, 정해영을 돕는 역할을 잘 해주면 KIA로선 더 이상 바랄 건 없다.

임기영/KIA 타이거즈
임기영/KIA 타이거즈

임기영은 내년 1월에 조상우 등과 함께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샬럿 트레드 어슬레틱센터로 건너가 몸을 만든다. 투구 매커닉을 점검하고, 제대로 몸을 만들 계획이다. 그는 “우리 팀이 2017년에 좋은 성적을 내고 다음에 그렇게 좋은 성적을 못 냈다. 그런 것들을 생각해서 더 준비를 잘 해야 한다. 내년에 좋은 성적을 내고 싶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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