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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적부진+한파에도 유현주와 박결이 살아남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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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결 제24회 하이트진로 챔피언십 3R 2번홀 홀인원 300
박결 제24회 하이트진로 챔피언십 3R 2번홀 홀인원 300
박결이 지난 KLPGA 투어 하이트진로 챔피언십 3라운드 2번 홀에서 홀인원을 한 뒤 공을 들어 보이고 있다. /KLPGA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가 내년 전반적인 경기 침체 우려에 직격탄을 맞을 가능성이 커졌다는 관측이 업계에서 돌고 있다. 후원 양상에도 이상 기류가 불고 있다.

34년 동안 골프계 큰손으로 통하던 한화큐셀이 12월 들어 대회 및 선수 후원에서 손을 뗀다고 깜짝 발표했다. 반면 대내외 어려운 여건에도 끝까지 의리를 지키는 기업도 있어 대조를 이룬다.

두산건설 위브 골프단은 건설경기 침체에도 소속 선수들인 유현주, 박결, 임희정, 유효주, 김민솔 등 5명 전원과 메인 후원 재계약을 최근 확정했다. 이들 5명은 대부분 올해 기대만큼 성적을 내지 못했다. 그럼에도 두산건설 측은 한번 맺은 인연에 대한 소중함을 먼저 강조하며 “재계약한 선수들이 두산건설 위브 브랜드 가치를 높이는 데 기여했다”고 설명했다.

두산건설 측은 투자 대비 성과가 뚜렷하다는 입장이다. 두산건설 골프단은 국내 골프 대회 및 구단 SNS(사회관계망서비스) 최초로 추종자 1만명을 달성했고 이를 바탕으로 올해 최고 아파트 브랜드 종합 순위에서 5계단 상승한 5위를 달성할 수 있었다고 판단했다.

특히 빼어난 외모로 웬만한 연예인 못지않은 지명도와 팬층을 자랑하는 유현주와 박결의 존재감은 크다. 임희정 역시 2년 전 KLPGA 최고 인기를 다투던 선수이다. 두산건설 관계자는 “우리는 골프단 운영이 확실히 홍보 효과가 있다고 보고 있다”며 “선수들이 브랜드 홍보에도 적극적으로 지원해줬다”고 말했다. 실제 선수들은 지난해 한 견본주택에서 팬 사인회를 가지는 가하면 올해에는 천안시 동남구에 위치한 행정타운 센트럴 두산위브에서 입주민을 위한 스윙앤쉐어(골프와 기부) 행사에 나서 눈길을 모았다. 이들은 팬들과 소통에도 적극적이다.

반드시 좋은 성적만이 후원사에 홍보 효과를 가져다주는 것은 아니라는 뜻이다. 필드에서 성적을 떠나 스타 선수들이 후원기업에서 꼭 필요로 하는 행사에 참가하고 이를 통한 상호 시너지 효과가 새로운 트렌드로 자리 잡고 있다.

두산건설 관계자는 “우리는 스포츠 마케팅을 적극적으로 펼치는 기업”이라며 “우리 브랜드는 선수들과 같이 가는 측면이 있다. 효과도 괜찮다”고 확인했다. 선수들의 계약 기간과 관련해서는 “2년 계약이 이번에 끝났고 보통 선수들은 2년 계약을 주로 맺는다”고 덧붙였다. 두산건설은 앞으로도 전반적인 경제상황과 별개로 꾸준히 선수들과 함께 할 방침이다. 다만 다른 선수들을 추가 영입하는 등 확장 가능성에 대해서는 “노코멘트하겠다”는 입장을 보였다.

두산건설 골프단의 움직임과 달리 올겨울 전반적인 업계 상황은 좋지 않은 편이다. 한화 클래식을 주최하던 한화큐셀이 지난 8월 최다 상금을 자랑했던 한화 클래식 2024를 끝으로 대회 개최를 중단하기로 결정한 일이 상징적인 예다. 1990년부터 34년 역사를 자랑하며 운영비도 아낌없이 쓰던 한화의 철수는 골프계에 큰 파장을 불러일으켰다.

한화는 대회 철수와 함께 선수 후원 역시 대폭 축소하기로 했다. 지은희, 김아림 등 해외파 5명은 재계약하지 않는다. 내년까지 계약기간이 남아 있는 국내파 4명의 계약기간이 종료되는 대로 골프 사업에서 완전히 손을 떼게 된다. 골프계 큰손 이탈에 KLPGA 투어 측은 대회를 주최할 다른 기업을 조속히 물색한다는 방침이지만 녹록하지 않다. 한 골프계 관계자는 “요즘 같은 상황에 아무리 인기가 좋은 KLPGA라도 한화를 대신할 만한 스폰서를 찾기란 쉽지 않을 것”이라며 “한화 철수에 혹시 다른 후원사들도 영향을 받지 않을까 골프계가 긴장하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우려는 현실이 되고 있다. 내년에 기존 대회 개최를 하지 않고 철수할 계획인 후원사가 4~5개 정도 더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두산건설 위브 골프단 선수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두산건설
두산건설 위브 골프단 선수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두산건설
두산건설 위브 골프단 선수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두산건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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