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커쇼의 슬라이더와 커브를 제일 많이 찾아본다.”
클레이튼 커쇼(37, LA 다저스)는 다저스의 심장이자 살아있는 레전드다. 특히 커쇼의 주무기 슬라이더와 커브는 많은 왼손 투수의 교과서이기도 하다. 류현진(한화 이글스)은 이대호의 유튜브 채널 이대호[RE:DAEHO]를 통해 자신도 커쇼의 고속 슬라이더를 배워 재미를 톡톡히 봤다고 털어놨다. 류현진이 메이저리그에서 장착한 커터다.
그런데 커쇼, 그리고 다저스 찐팬이 내년에 KBO리그에 상륙한다. 주인공은 2025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 1순위로 키움 히어로즈에 입단한 좌완 파이어볼러 정현우(18, 덕수고). 정현우는 최근 고양야구장에서 루키 캠프 도중 수줍게 “다저스 팬이다. 커쇼를 좋아한다”라고 했다.
알고 보니 정현우는 평소 유튜브 등을 통해 메이저리그를 자주 챙겨보는 듯하다. LA 다저스는 물론이고 오프시즌 주요 이슈도 알고 있었다. 역시 메이저리그 투수들을 통해 벤치마킹 하는 효과가 가장 크다. 같은 좌완으로서 커쇼를 눈 여겨 보는 건 당연하다.
정현우는 “커쇼의 변화구를 본다. 커브와 슬라이더를 닮고 싶다. 쓰는 타이밍이나 커맨드 같은 것들. 커브와 슬라이더 연구할 때 제일 많이 찾아보는 것 같다”라고 했다. 실제 정현우도 슬라이더와 커브를 던지고, 체인지업을 던지지 않는 것도 커쇼와 똑같다.
이밖에 정현우는 “다저스 선수들은 다 좋아한다. 야마모토 경기도 꼭 챙겨본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다저스는 내년에도 좋은 성적을 거둘 것이다”라고 했다. 올 겨울 작년만큼 굵직한 영입은 없지만, 사사키 로키 포스팅의 유력 승자 후보다.
정현우는 다저스 투수 외에 이마나가 쇼타(시카고 컵스)도 유심히 지켜본다. 이마나가가 구속이 아주 빠르진 않지만, 구위가 상당히 좋은 걸 알고 지켜본다고 했다. “컨트롤이 워낙 좋다. 회전력도 좋다”라고 했다. 올 시즌에는 아메리칸리그 사이영상 수상자 타릭 스쿠발(디트로이트 타이거즈)도 즐겨 찾아봤다고.
정현우가 메이저리그 선수들을 참고하는 건 괜찮은 일이다. 메이저리그를 보지 않는 선수들도 있지만, 메이저리그를 보며 자신의 경쟁력 향상에 뭔가 도움이 되는 것을 끊임없이 찾는 건 의미 있다. 자신의 것으로 수용하고, 프로에선 코치들이 그 과정에서도 또 도움을 줄 것이다.
루키캠프에서 정현우를 지켜본 좌완 김성민(30)은 “되게 성실하게 운동만 한다”라고 했다. 어쩌면 정현우는 학구파 신인일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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