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심혜진 기자] 메이저리그 일본인 야수 스즈키 세이야(30, 시카고 컵스)의 트레이드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행선지는 LA 다저스였다.
미국 스포츠 전문 매체 ‘디애슬레틱’은 22일(이하 한국시각) “다저스가 FA(자유계약) 외야수 테오스카 에르난데스와 협상이 교착 상태에 빠지면서 여러 우타 대안을 모색하고 있다”면서 “FA 내야수 김하성, 컵스의 스즈키, 시카고 화이트삭스 루이스 로버트 주니어가 있다”고 전했다.
다저스는 당연히 에르난데스와 재계약하고 싶다. 하지만 마음 먹은만큼 쉽지 않다.
올 시즌에 앞서 다저스에 입단한 에르난데스는 154경기에 출전해 타율 0.272 160안타 33홈런 99타점 84득점 12도루 OPS 0.840을 기록, 다저스의 월드시리즈(WS) 우승에 큰 힘을 보탰다.
시즌 후 FA가 된 에르난데스는 월드시리즈 우승 퍼레이드에서 다저스의 잔류를 희망했고, 다저스도 화답하면서 이들이 2025시즌에도 동행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됐다.
하지만 계약 규모에서 양측이 이견을 보이면서 협상에 난항을 겪고 있다. 에르난데스는 2105만 달러(약 305억원)의 퀄리파잉 오퍼(QO)를 거절했고, 이보다 높은 몸값을 원하는 중이다.
그 사이 시간이 흘렀고, 외야진 보강을 원하는 팀들이 에르난데스 영입을 노리고 있는 상황이다.
에르난데스의 잔류 가능성이 불확실환 상황에서 다저스는 대비책을 강구할 필요가 있다. 그래서 대안이 나온 것이다.
그 중 한 명이 스즈키다. 2022년 빅리그에 데뷔한 스즈키는 올해까지 3년간 컵스 유니폼을 입고 통산 381경기에 출전해 타율 0.278 396안타 55홈런 193타점 203득점 31도루 OPS 0.824를 기록했다.
스즈키는 빅리그 첫 시즌부터 14개의 홈런으로 두 자릿수 홈런을 터트리며 존재감을 보였다. 그리고 지난해(20개)에 이어 올해(21개)까지 2년 연속 20홈런 고지를 밟았다.
하지만 스즈키가 내년에도 컵스에서 뛸지는 미지수다. 컵스가 올 겨울 FA 외야수 카일 터커를 영입했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외야진은 이미 포화 상태다.
디애슬레틱은 “스즈키는 이제 외야수보다는 지명타자로 활용될 가능성이 높다. 우익수 터커, 중견수 피트 크로우-암스트롱, 좌익수 이안 햅이 배치될 것이다”면서 “컵스는 스즈키가 풀타임 지명타자로 나서고 싶지 않을 수도 있다는 점을 인정했다”고 했다.
스즈키는 전 구단 트레이드 거부권이 있는 상태이긴 하지만 매체는 “이러한 가능성만으로도 트레이드를 승인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만약 스즈키가 다저스 유니폼을 입는다면 일본인 선수 트리오가 결성된다. 이미 오타니 쇼헤이와 야마모토 요시노부가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가능성에 일본 열도도 관심을 드러냈다. 스포니치 아넥스는 “내년 3월 18일, 19일에는 도쿄에서 개막시리즈가 열린다. 오타니와 스즈키는 원래 적으로 만날 예정이었으나 어쩌면 팀 동료로 도쿄돔에 올 수 있다”고 주목했다.
이어 “한 팀에 일본인 선수가 가장 많이 뛴 사례는 2009년 보스턴 레드삭스(마쓰자카 다이스케, 오카지마 히데키, 사이토 타카시, 타자와 주니치)에서의 4명이다. 2014년 뉴욕 양키스(구로다 히로키, 다나카 마사히로, 스즈키 이치로), 2012년 시애틀 매리너스(이와쿠마 히사시, 이치로, 가와사키 무네노리) 등 3명의 일본인 선수가 한 팀에서 뛴 사례가 있다”고 소개했다.
또 “오타니와 스즈키는 2016년 일본 대표팀 연습경기에서 본격적인 교류가 시작됐다. 같은 동기생으로 의기투합했다”며 “이들은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고, 빅리그 진출 후에도 서로를 인정하고 격려했다”고 전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