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심혜진 기자] LG 트윈스 투수 유영찬(27)이 팀의 불펜 보강에 긴장감을 가지면서도 마무리 자리에 대한 욕심을 숨기지 않았다.
유영찬은 올해 팀의 마무리 투수를 맡았다. 메이저리그 도전에 나선 고우석의 자리를 메우기 위해서다.
62경기에 등판, 63⅔이닝을 던지며 7승 5패 1홀드 26세이브 평균자책점 2.97을 기록했다. 마무리 첫해 세이브 3위에 오르는 등 안정적으로 팀 뒷문을 지켰다.
시즌을 마친 뒤에는 태극마크를 달았다. 2024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에 출전했다. 일본과 조별리그 경기에서는 구원 등판해 2⅔이닝 동안 37개의 공을 던지며 무실점을 기록하기도 했다.
그러나 대회를 마치고 돌아온 뒤 문제가 생겼다. 구단에서 실시한 메디컬 체크에서 우측 팔꿈치 주두골 스트레스성 미세골절이 발견됐다.
미세골절은 휴식을 취하면서 뼈가 붙기를 기다려야 한다. 휴식하는 시간에 웃자란 뼈를 제거하는 수술을 했다. 추후 부상 방지를 위해서다.
재활 기간은 최소 3개월이다. 하지만 스프링캠프 참가는 물론 개막 엔트리 진입을 장담할 수 없다. 염경엽 감독은 “후반기에 돌아올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유영찬은 22일 학동초 재능기부에 나섰다. 오지환이 스승 박상수 감독이 이끄는 학동초에서 원포인트 레슨을 하기로 했는데, 문보경, 유영찬, 손주영이 합류해 뜻깊은 시간을 보냈다.
유영찬은 “현재 몸상태는 괜찮다. 뼈가 언제 붙을지는 잘 모르겠다. 병원에 가면서 확인해봐야 한다”고 말했다.
현재 하체와 코어, 유산소 훈련을 위주로 하고 있다. 상체 운동은 당연히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그렇기 때문에 스프링캠프 참가 여부도 아직 알 수 없다.
마무리 첫 해를 돌아보면 아쉬움이 크다. 그는 “전반기 때는 재밌었는데 후반기 때는 너무 힘들었다. 체력도 체력인데 야구가 잘 안 되다 보니깐 그거에 대한 생각도 많이 하게 되고,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다”고 회상했다.
유영찬의 말처럼 전반기는 37경기 39⅔이닝 5승 3패 18세이브 1홀드 평균자책점 1.82로 좋았다. 하지만 후반기에선 25경기 24이닝 2승 2패 8세이브 평균자책점 4.48로 아쉬웠다.
시즌 후 유영찬을 비롯해 함덕주가 수술에 오르면서 LG는 스토브리그서 불펜 보강에 나설 수 밖에 없었다. 올해 성적도 아쉬운 부분이 있다. LG는 올 시즌 불펜진 평균자책점은 5.15에 그쳐 리그 6위에 머물렀다. 불과 1년 전 3.40으로 리그 1위였던 것과는 격차가 크다.
그래서 3명의 선수를 데려왔다. 장현식과 52억원에 FA 계약을 맺었고, 베테랑 김강률과 3+1년 최대 14억원에 도장을 찍었다. 여기에 입단 테스트를 본 심창민과도 계약을 맺었다. 특히 장현식은 유영찬의 공백을 메우기 위해 이적하자마자 마무리를 맡을 전망이다.
클로저 자리를 당분간 넘겨줘야 하는 유영찬은 “상관없다. 어디에 있든 내 역할을 잘하면 된다고 생각한다”고 했지만 마무리 자리에 대한 욕심을 드러냈다.
그는 “마무리는 불펜의 꽃이다. 경기를 내가 끝낸다라는 매력이 있다”며 “마음대로 되지는 않지만 (부상이) 나으면 다시 마무리 하고 싶다”고 의욕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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