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이정후를 우익수로 옮기는 아이디어가 있다.”
이정후(26,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는 키움 히어로즈 시절 홍원기 감독이 부임한 뒤 전문 중견수로 뛰어왔다. 2017년 데뷔 후 커리어 초반엔 코너 외야수였다. 타격에 가렸을 뿐, 사실 이정후는 수비력도 상당한 수준이다. 어깨가 좋다.
디 어슬래틱 그랜트 브리스비는 지난 20일(이하 한국시각) 샌프란시스코에 트레이드 아이디어를 제공했다. 메이저리그 최악의 팀, 시카고 화이트삭스의 주전 중견수 루이스 로버트 주니어(27)를 영입해 외야진의 무게감을 올리자고 제안했다.
로버트는 올 시즌 100경기서 타율 0.224 14홈런 35타점 OPS 0.657로 부진했다. 그러나 2023시즌 145경기서 타율 0.264 38홈런 80타점 OPS 0.857로 커리어하이를 찍었다. 아직 애버리지가 확실치 않다. 그래도 화이트삭스에서 가장 실링이 높은 외야수인 건 확실하다.
화이트삭스는 지난 여름부터 전면 리빌딩에 나섰다. 그러나 로버트와 에이스 게럿 크로셰(보스턴 레드삭스)는 유니폼을 갈아입지 않고 시즌을 마쳤다. 그래도 두 사람도 트레이드 되는 건 시간 문제라는 미국 언론들의 시선이 많았다. 실제 보스턴이 크로셰를 데려갔다. 로버트도 내년 여름까진 트레이드 될 가능성이 크다. 더구나 2025시즌을 마치면 FA다.
브리스비는 “로버트를 영입하는 건 까다롭지 않다. 엘리엇 라모스와 마이크 야스트르젬스키는 보완적인 선수로 간주하는 게 더 건강하다. 로버트의 팔은 수비적인 게임을 할 때 가장 약한 부분이기 때문에, 이정후를 우익수로 옮기는 아이디어가 있을 수 있다. 이정후의 팔도 마찬가지로 유용할 것이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디 어슬래틱은 “오라클파크에서 우익수가 중견수만큼 중요한 사실로 (이정후를)설득할 수 있다”라고 했다. 실제 오라클파크는 우중간이 깊어서 3루타가 잘 나온다. 기본적으로 중견수의 수비범위가 가장 중요하다. 그리고 우익수가 수비범위가 넓고 어깨가 강해도 팀에 좋은 영향을 미친다.
샌프란시스코는 타선 및 외야 보강이 필요한 팀이다. 화이트삭스가 과도한 반대급부를 원할 수 있는 게 변수다. 그렇다고 해도 샌프란시스코로선 로버트는 괜찮은 카드다. 실제 로버트를 영입할 경우 이정후가 우익수로 갈 가능성도 충분하다.
궁금한 건 어깨 관절경 수술과 재활을 마친 이정후가 앞으로도 예년처럼 강한 송구를 보여줄 수 있느냐다. 로버트 트레이드가 실제로 일어나서 이정후가 우익수로 옮겼는데 막상 송구능력이 돋보이지 않으면 샌프란시스코로선 낭패다. 물론 이것은 최악의 가정. 이정후가 이번 수술로 송구능력 자체가 떨어질 것 같지는 않다는 낙관론이 우세하다.
어쨌든 로버트의 트레이드는 시간문제다. 샌프란시스코로 진짜 오느냐 다른 팀으로 가느냐의 차이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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