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타자가 싫어하는 폼이야.”
KIA 타이거즈는 2025년 1월 24일부터 미국 캘리포니아주 어바인에서 스프링캠프에 돌입한다. 이범호 감독에겐 스프링캠프에 데려갈 옥석을 가릴 시간이다. 지난 11일 체육기자의 밤 시상식에서 만난 이범호 감독은 “(양)수호가 어느 정도 던지나…(김)태형이나 수호는 데리고 가야 하나? 투수코치와 한번 얘기를 할까 한다. 볼을 쉽게, 쉽게 던진다”라고 했다.
2025 신인드래프트의 KIA 1라운더 우완 김태형은 이미 2025년 기대주를 예약했다. 이범호 감독은 2군에서 선발수업을 시킨다는 입장이지만, 1군에서 가끔 백업 선발로 쓰며 동기부여를 할 계획이다. 이변이 없는 한 어바인에 데려갈 계획이다.
그런데 어바인에 갈 신인이 1명이 아닐 수도 있다. 이범호 감독이 주목한 또 다른 신인은 4라운드에서 뽑은 스리쿼터 양수호(18, 공주고)다. 통합우승 후 잠시 짬을 내 지켜본 오키나와 마무리캠프에서, 이범호 감독은 양수호를 인상 깊게 지켜봤다.
양수호는 공주고에서 3년간 고교 공식대회 37경기에 등판, 3승8패 평균자책점 3.80을 기록했다. 피홈런은 2개 밖에 없지만, 언터쳐블은 아니었다. 사사구 81개에 탈삼진 114개. 그러나 스피드 대비 구위가 상당히 좋다는 평가를 받는다.
오른손 곽도규일 수 있다. 마침 두 사람은 공주고 선, 후배이기도 하다. KIA 스카우트팀 관계자는 신인드래프트 직후 구단 유튜브 채널 갸티비에 “피칭 폼이 특이하다. 중간에 구위형 투수가 필요할 것 같아서 뽑았다”라고 했다.
이범호 감독은 최근 김태균 KBS N 스포츠 해설위원의 유튜브 채널 김태균[TK52]에 출연, 양수호를 지켜본 소감을 좀 더 자세히 밝혔다. “RPM이 2600~2700이다. 볼이 옆에서 이렇게 탁 가는 게 보인다. 폼도 타자가 싫어하는 폼이다. 무섭다”라고 했다.
이범호 감독은 직접 오른손 옆구리 투수의 폼을 취하면서 “약간 이렇게 가거든? 밑으로 가나? 하는데 올라와버려. 우타자들은 ‘볼 뭐야?’ 이럴 것이다”라고 했다. 한 마디로 생소한 폼이라 타이밍을 잡기 어렵다는 뜻이다.
곽도규도 생소한 폼으로 데뷔 2년만에 1군에 안착한 케이스다. 왼손 스리쿼터라서 더더욱 낯선 측면이 있다. 양수호는 오른손 스리쿼터이긴 하지만, 역시 쉽게 찾아볼 수 없는 투수다. 내년에 당장 1군에 진입한다는 보장은 없지만, 멀지 않은 미래에 불펜 즉시전력감이 될 가능성은 충분하다는 평가다.
이범호 감독은 한국시리즈 준비 기간 당시 1년에 1~2명 정도는 1군에 올라올 뉴 페이스를 찾는 게 중요하다고 한 적이 있었다. 선수단의 건전한 긴장감 조성에 그만한 게 없다. 내년 야수진은 단연 윤도현이 1순위다. 마운드에선 김태형과 함께 양수호의 행보를 지켜볼만 하다. 어바인에 간다면 요주의 인물이 될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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