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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강민호·손아섭 뺏기면 안 됐다” 이대호 애정가득 쓴소리…왜 KS 우승 못했나 ‘안타까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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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8월 28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진행된 '2022 프로야구' 롯데-SSG의 경기. 이대호/마이데일리
2022년 8월 28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진행된 ‘2022 프로야구’ 롯데-SSG의 경기. 이대호/마이데일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강민호(삼성 라이온즈)와 손아섭(NC 다이너스)은 뺏기면 안 됐다.”

롯데 자이언츠의 영원한 레전드, 이대호(42)가 21일 유튜브 채널 방송대 지식+에 출연, 친정 롯데에 애정 가득한 일갈을 쏟아냈다. 친정팀을 겨냥한 쓴소리를 의식하는 모습이 역력했지만, 최대한 순화해서 하고 싶은 말을 했다.

2022년 8월 28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진행된 '2022 프로야구' 롯데-SSG의 경기. 이대호/마이데일리
2022년 8월 28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진행된 ‘2022 프로야구’ 롯데-SSG의 경기. 이대호/마이데일리

이대호는 롯데가 1992년 이후 32년간 한국시리즈 우승을 하지 못한 이유에 대해 자신의 생각을 드러냈다. 그는 “일단 투자인 것 같다. 정말 팀에서 헌신하고 고생했던 좋은 선수들을 (FA 시장에서)뺏기고, 뒤늦게 다른 돈을 쓴다. 더 많은 돈을 써서, 더 좋은 선수를 잡아야 하는데 항상 조금 떨어지는 선수들을 잡았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이왕 잡을거면 리그에서 제일 잘 하는 선수를 잡고, 이왕 돈을 쓸 거면, 외국인선수도 돈을 써서 좋은 선수를 데려와야 하는데 항상 싸게 데려와서 못하면 또 바꾼다. 그것보다는 쓸 때 그냥 쓰는 게 낫다”라고 했다.

계속해서 이대호는 “강민호와 손아섭을 뺏기면 안 됐다. 일단 강민호가 나가면서 롯데가 암흑기에 빠졌다. 포수가 없어서 몇 년간 힘들었다. 아섭이도 나갔고 나도 은퇴했지만, 밑에 선수들만 키워서 언제 우승하나”라고 했다.

또한, 이대호는 “지금 삼성, 한화 같은 다른 팀들은 좋은 선수들을 딱 뽑는다. 그런데 롯데는 아무 것도 안 하고 있다. 7등을 했는데 보강된 게 없다. 다른 팀들은 보강하는데 (롯데는)선수들이 잘 해주길 바라고 있는 것 같다”라고 했다.

실제 롯데가 과거 그런 경향이 있었던 게 사실이다. 꼭 잡아야 할 선수를 놓친 뒤 약간 기량이 부족한 선수를 잡고, 또 그 선수가 활약을 제대로 못하면 투자비용을 회수하지 못하고 그 포지션에서 육성도 효율적으로 못했던 과거가 있다는 게 외부의 시선이다. 단, 박준혁 단장 부임 이후 체질개선을 하고, 좋은 방향으로 가는 모습이 보인다는 게 관계자들의 얘기다.

이번 FA 시장의 경우, 내부 FA 김원중을 4년 54억원, 구승민을 2+2년 21억원에 붙잡았다. 그러나 외부 FA 영입은 주저했다. 이번 FA 시장이 예년에 비해 아주 풀이 좋은 편은 아니지만, 롯데에 필요한 선수들은 있어 보인다.

그런데 KBO가 지난 18일 발표한 바에 따르면 롯데의 올 시즌 연봉 상위 40인의 총액이 111억5018만원으로 경쟁균형세 상한액에 단 2억7620억원 차이로 아슬아슬하게 세이프 됐다. 때문에 이번 FA 시장에서 외부 FA 영입에 소극적이었던 건 이해된다. 경쟁균형세를 두 번 위반해야 신인드래프트 지명권에 데미지를 입긴 하지만, 구단들은 한 번 위반하는 것도 조심스럽다. 어느 팀이든 성적이 좋으면 불가피하게 두 번 위반 사례가 나올 수도 있는 걸 경계하는 분위기다.

롯데는 올해 김태형 감독이 부임하면서 야수 주전을 확실하게 갖춘 게 최대 수확이다. 1루수 나승엽, 2루수 고승민, 3루수 손호영, 유격수 박승욱이 완전히 자리매김했다. 외야에도 윤동희가 2년 연속 자리를 지키면서 국가대표팀까지 갔다. 황성빈도 발굴했다. 이들이 2~3년 더 꾸준해야 애버리지가 생기지만, 일단 출발은 좋다. 무엇보다 김태형 감독이 팀을 제대로 만들 줄 아는 지도자라는 점에서 앞으로 달라질 것이란 기대감이 크다.

2022년 8월 28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진행된 '2022 프로야구' 롯데-SSG의 경기. 이대호/마이데일리
2022년 8월 28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진행된 ‘2022 프로야구’ 롯데-SSG의 경기. 이대호/마이데일리

그렇다고 해도 롯데가 레전드의 애정 어린 쓴소리를 새겨들을 필요는 있다. 본래 조직은 다양한 의견을 경청하면서 중심을 잡아야 단단해지는 법이다. 이대호가 친정을 ‘찐’으로 사랑하기에, 더 잘 되길 바라는 마음에서 한 얘기인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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