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손승락 코치님을 다시 만나서 너무 좋고 반갑다.”
19일 트레이드로 KIA 타이거즈로 간 우완 불펜 조상우(30)는 딱히 KIA에 아는 구성원이 많지는 않은 듯하다. 그는 “이우성이 내 동기”라고 했다. 1994년생인 두 사람은 대전고 동기동창이다. 고등학교 졸업 후 돌고 돌아 처음으로 인연을 맺는다.
이밖에 조상우는 “(고)종욱이 형도 있다”라고 했다. 그가 미쳐 빠트렸지만, 서건창이 FA 재계약을 맺으면 2021년 키움 히어로즈 시절 이후 4년만에 재회한다. 그러나 조상우는 가장 중요한 인연으로 이 사람을 꼽았다.
손승락 수석코치다. 손승락 코치는 2001년 2차 3라운드 25순위로 현대 유니콘스에 입단한 뒤 영남대를 졸업하고 2005년부터 본격적으로 프로에 뛰어들었다. 2010년 26세이브로 전문 소방수가 됐다. 이후 2015년까지 17세이브, 33세이브, 46세이브, 32세이브, 23세이브를 각각 따냈다. 2015-2016 FA 시장에서 롯데 자이언츠로 떠났다.
조상우는 2013년 1라운드 1순위로 넥센 유니폼을 입었다. 2년차이던 2014년부터 중간계투로 본격적으로 자리매김했다. 2014년 48경기서 6승2패11홀드 평균자책점 2.47, 2015년 70경기서 8승5패5세이브19홀드 평균자책점 3.09로 맹활약했다.
넥센은 2014년 정규시즌 2위를 차지한 뒤 창단 첫 한국시리즈에 올라 준우승을 기록했다. 2015년에도 정규시즌 4위로 포스트시즌에 나갔다. 이 시기를 기점으로 2020년대 초반까지 2017년을 제외하고 꾸준히 가을야구를 하는 팀이 됐다.
넥센이 2010년대 중반 무시할 수 없는 다크호스가 되는데 손승락 수석코치와 조상우의 공로가 컸다. 손승락 코치는 지난 여름 1군 수석코치로 올라온 뒤 최형우를 보고 2014년 한국시리즈 5차전 9회말 끝내기 우선상 2루타(당시 삼성 라이온즈 소속이던 최형우의 끝내기안타로 한국시리즈 전체 흐름이 삼성으로 넘어감)를 언급하며 ‘자폭’하지만, 사실 손승락 코치는 62경기서 3승5패32세이브 평균자책점 4.33으로 좋은 시즌을 보냈다.
조상우가 경기 중반을 책임지면 손승락 수석코치가 세이브로 마무리하는 게 넥센의 필승공식이었다. 조상우는 손승락 수석코치와 함께 넥센 불펜을 책임지면서, 많이 배웠다고 회상했다. “어렸을 때 야구에 대한 부분, 특히 몸 관리하는 부분에 대해 많이 배웠다”라고 했다.
이젠 수석코치와 핵심 불펜으로 의기투합한다. 조상우는 “손승락 코치님을 다시 뵙게 돼 너무 좋다”라고 했다. 손승락 수석코치는 직접 투수들을 지도하는 포지션은 아니지만, 내년에 KIA가 V13을 하려면 두 사람의 마음 역시 통해야 한다.
이범호 감독은 “수석코치가 중간, 마무리 경험이 많다. 조상우와 시즌을 많이 보내봤다. 상우가 어떤 성격인지, 어떤 스타일인지 잘 알 것이다. 조상우에 대해 얘기를 나눠보고 보직을 정하려고 한다”라고 했다. 조상우의 쓰임새를 결정하는 과정에서 손승락 수석코치의 의견을 많이 참고하겠다는 얘기다.
최고참과 저연차에서 수석코치와 중고참으로 재회한다. 그것도 팀을 바꿔서. 특별한 인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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