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돌이켜 보면 내 실수.”
1990년대와 2000년대 초반 메이저리그 흥행을 책임졌던 새미 소사(56). 그가 은퇴한지 17년만에 금지약물 복용에 대해 사실상 시인했다. 소사는 메이저리그 통산 609홈런을 친 거포지만, 금지약물 복용 혐의로 명예의 전당 근처에도 가지 못했다.
소사는 1989년 텍사스 레인저스에서 메이저리그에 데뷔했다. 시카고 화이트삭스를 거쳐 시카고 컵스에서 전성기를 내달렸다. 특히 1998년 무려 66홈런을 때리며 마크 맥과이어(70홈런)와 함께 ‘세기의 홈런 레이스’를 펼쳤다. 당시 홈런왕은 놓쳤지만, 내셔널리그 MVP에 선정됐다. 올스타 7회, 실버슬러거 6회 수상을 자랑한다.
그러나 훗날 소사와 맥과이어 모두 금지약물 복용 혐의가 드러나며 홈런의 의미가 퇴색됐다. 소사는 1999년 63홈런, 2001년 64홈런으로 펄펄 날았다. 2005년 볼티모어 오리올스, 2007년 친정 텍사스를 끝으로 현역에서 물러났다. 메이저리그 통산 2354경기서 타율 0.273 609홈런 1667타점 1475득점 OPS 0.878.
현역 시절, 소사는 단 한 번도 금지약물 혐의를 인정하지 않았다. 그런 소사는 20일(이하 한국시각) 사과 성명을 발표했다. 그에 따르면 소사는 “162경기 이상의 경기력을 발휘하기 위해, 부상에서 회복하기 위해 최선을 다한 적이 있었다. 법을 어긴 적은 없었지만, 돌이켜 보면 실수를 저질렀고 사과 드린다. 부상에서 회복하기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할 때가 있었다”라고 했다.
미국 언론들은 소사가 이날 성명에서 대놓고 금지약물 복용을 언급하진 않았지만, 사실상 금지약물 복용 사실을 시인했다고 해석했다. 은퇴한지 17년, 특히 컵스를 떠난지 20년만의 사과다. 늦어도 많이 늦었다는 반응이다.
컵스 구단은 일단 소사의 사과를 받아들였다. 톰 리켓츠 회장은 1년 1월 구단의 연례행사, ‘컵스 컨벤션’에 소사를 초대했다. 그동안 컵스는 소사가 사과하지 않으면 구단 관련 행사에 참가할 수 없다는 입장이었다.
블리처리포트는 컵스가 사실상 소사가 업계에서 일을 할 수 있게 문을 열어준 것으로 해석했다. 그러나 일부 팬들은 소사가 과거 배트 속에 코르크가 들어간 부정배트 사건에 대해선 사과하지 않았다며 여전히 부정적인 반응을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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