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배구협회가 감독의 프로-국가대표팀 겸직 논란에 대해 사과했다.
배구협회는 전날 보도자료를 통해 “배구대표팀 감독의 프로팀 겸임 관련해 발생한 혼선에 대하여 심심한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며 “한국배구연맹(KOVO) 이사회의 의견을 존중하겠다. 앞으로 (대표팀 사령탑이) 전임 감독으로서 업무에 충실토록 하겠다. 겸임을 허용하지 않겠다”고 발표했다.
이는 한국 남자배구 국가대표팀의 아사나예 라미레스 감독이 KB손해보험 스타즈 사령탑을 겸직할 것이란 소식이 전해지면서 논란이 커진데 따른 조치다.
올 시즌 초 미겔 리베라 감독이 건강상의 이유로 팀을 떠난 후 대행 체제로 팀을 운영한 KB손해보험은 협회에 문의, 라미레스 감독 선임을 허가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KOVO는 지난 18일 인천 하얏트호텔에서 진행된 제21기 제3차 이사회 및 임시 총회에서 ‘국가대표팀의 전임감독제를 존중하고 취지를 살리기 위해 적극적으로 협조한다. 국가대표팀 감독을 계약 기간 내에 구단 감독으로 영입하지 않기로 한다’고 결의한 내용을 다시 강조했다.
국대 감독의 프로팀 이적 문제는 과거에도 논란이 된 바 있다. 2016년 대표팀 감독이던 박기원 감독이 대한항공 점보스 사령탑으로 이직하면서 문제가 불거졌다. 특히 박 감독은 국제대회인 월드리그를 두 달 남긴 상황에서 팀을 떠나 무책임하다는 비판을 받았다.결국 김남성 감독이 급히 선임돼 월드리그를 마쳤다.
이후 국대 감독직이 전임제가 아니었기에 훈련 수당과 같은 처우가 열악했던 점이 이러한 문제의 배경으로 꼽혔다. 이에 협회는 전임 감독제를 도입하며 대표팀 감독의 처우를 개선하겠다고 발표했다.
2017년 김호철 감독이 전임 감독제로 선임됐지만, 계약 기간 중 OK저축은행 러시앤캐시의 감독직을 수락하려다 논란이 됐다. 결국 김호철 감독은 1년 자격 정지 징계를 받은 뒤 자진 사퇴했다.
이를 계기로 KOVO는 2019년 4월 “각 구단은 국가대표팀 전임 감독제를 존중하고, 계약 기간 중 구단 감독으로 영입하지 않기로 한다”고 합의한 바 있다.
이번 사태로 협회는 다시 한번 겸직 논란에 대한 입장을 명확히 하며 전임 감독제가 안정적으로 정착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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