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괜찮을 것 같다.”
조상우(30)가 KIA 타이거즈에 합류하면서 생긴 이슈 하나가 또 있다. KIA의 경쟁균형세 관리다. KBO의 지난 18일 발표에 따르면, KIA는 2024시즌 연봉 상위 40명의 합계 금액이 112억4900만원이었다. 경쟁균형세 상한금액(114억2638만원)보다 1억7738만원 적었다. 아슬아슬한 세이프.
2025년 경쟁균형세는 올해보다 약 20% 증액한 137억1165만원이다. KIA 관계자는 내부적으로 시뮬레이션을 한 결과 조상우의 내년 연봉을 감안해도 팀 페이롤이 2025년 경쟁균형세를 넘지 않을 것 같다고 했다. 심재학 단장 역시 같은 설명을 했다. 올해 3억4000만원을 받은 조상우의 내년 연봉은 기본적으로 오를 여지가 있다. 올 시즌 44경기서 1패6세이브9홀드 평균자책점 3.18로 좋았기 때문이다.
그런데 KIA는 올해 우승하면서 내년에 연봉을 인상해줘야 할 선수가 제법 될 것으로 보인다. 나성범, 양현종과 같은 FA 고액 계약자들에게 약속된 금액을 줘야 하고, 비FA 다년계약의 최형우, 김태군에게도 정해진 금액을 지불해야 한다.
2025년을 무사히 넘어간다고 치면, 2026년은 어떨까. 결정적 변수가 발생한다. 2025-2026 FA 시장에 양현종, 박찬호, 최원준이 나간다. 그리고 조상우가 가세한다. 그 역시 1년 뒤 FA 자격을 얻는다. 최형우도 1+1년 22억원 계약이 끝나면서, 현역을 이어갈 경우 새로운 계약이 필요하게 된다.
결국 KIA는 1년 뒤 FA 시장에 토종 에이스, 유격수, 중견수, 마무리투수가 나간다. 마운드의 핵심이자 야수진의 센터라인을 이루는 선수들이다. 2024-2025 FA 시장과 별개지만, 이번 FA 시장의 흐름을 볼 때 1년 뒤 FA 시장에서도 주요 선수들의 몸값은 상당히 올라갈 가능성이 크다.
때문에 KIA가 이들 모두 붙잡을 경우 2026년 팀 페이롤이 상당히 올라갈 가능성이 있다. 단, 20% 인상분의 경쟁균형세는 2025년에만 해당한다. 2026년에는 새롭게 논의해서 결정할 계획이다. 경쟁균형세가 없어질 수도 있고, 유지된다면 어느 수준으로 결정될지 현 시점에선 알 수 없다. 심재학 단장은 일단 경쟁균형세가 없어진다는 얘기는 없고, 내년 리그 총 페이롤을 감안해 결정될 것 같다고 했다.
KIA는 설령 조상우를 1년 뒤 FA 시장에서 놓치더라도 이번 트레이드를 통해 손실된 부분을 보상금액 및 보상선수를 통해 어느 정도 보전할 수 있다고 계산한 상태다. 물론 이건 최악의 경우다. KIA는 조상우를 2025년 이후에도 무조건 잡는다는 계획이다. 조상우는 A등급이 유력하다.
KIA는 조상우를 영입할 때 2025년에 이어 미래의 팀 페이롤까지 감안했다. 일단 2025년은 OK다. 2026년이 고비지만, 중요한 건 2025년 통합 2연패 도전이다. 2026년에 FA 및 경쟁균형세 영향으로 전력이 떨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보면, 2025년에 올인하는 건 당연하다. 조상우 트레이드도 그 절박함 속에서 이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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