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너 어디가냐? 몰라 내가 어떻게 알아.”
지난 7월6일 KBO리그 올스타전이 열린 인천 SSG랜더스필드. 키움 히어로즈 우완 조상우(30)를 만나 조심스럽게 얘기를 꺼냈다. 당시 조상우 트레이드설은 지속적으로 업계에 나돌았다. 조상우에게 물으니, 그렇지 않아도 지인들에게 관련 얘기를 많이 들었다고 털어놨다.
실제 당시 조상우는 한 지인에게 “너 어디가냐?”라는 말을 들었고, 조상우는 해당 지인에게 “몰라 내가 어떻게 알아”라고 했다. 웃으며 여유 있게 이 상황을 넘겼지만, 그런 궁금증이 있던 지인이 한, 둘 이었으랴. 조상우도 사람이니, 트레이드설이 신경 쓰였다는 후문이다.
막상 조상우 트레이드설은 올스타전이 끝난 후반기에 타오르지 않았다. 조상우가 허리가 좋지 않아 부상자명단에 등재된 시간이 길었기 때문이다. 조상우는 트레이드 데드라인에도 부상자명단에 있었다. 자연스럽게 트레이드 얘기는 수면 아래로 내려갔다.
키움 고형욱 단장에 따르면 지난 여름에 조상우 트레이드를 문의한 복수의 구단이 있었다. 그 구단 중 하나가 KIA 타이거즈였다. 단, 고형욱 단장은 당시 문의 이상으로, 정식으로 트레이드 제안을 한 구단은 없었다고 털어놨다.
그러나 시즌이 끝나고 오프시즌이 되면서 트레이드설이 다시 고개를 들었고, 결국 KIA와 키움이 지난주 골든글러브 시상식부터 대화를 시작한 끝에 16~17일께 합의를 봤다는 게 두 구단의 설명이다. KIA는 2026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와 4라운드 지명권을 키움에 넘겨줬다. 통합우승을 하면서 자연스럽게 10순위다. 다행히 데미지가 덜 하다고 계산했다.
KIA는 조상우를 영입해 LG 트윈스로 떠난 장현식의 공백을 완벽히 메웠다. 꼭 장현식 공백이 아니더라도 불펜 과부하가 있어서 조상우를 영입할 만했다. 키움이 2026년을 바라보는 터라, 시기상 잘 맞아떨어졌다.
이제 조상우는 KIA에서 부담 없이 야구에만 집중할 수 있게 됐다. 2025시즌을 마치면 FA 자격을 얻는다. 동기부여가 확실한 2025시즌이다. KIA는 비FA 다년계약이든 시즌 후 FA 계약이든 조상우를 오랫동안 묶을 수 있는 방법을 찾는 게 과제로 떠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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