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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와무라상 2회+MVP 3회’ 日 최고라곤 하지만…볼티모어가 35세 투수에게 188억을 베팅한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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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국가대표 시절의 스가노 토모유키./게티이미지코리아
일본 국가대표 시절의 스가노 토모유키./게티이미지코리아

[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일본에서만 무려 136승을 쌓았지만, 볼티모어 오리올스가 30대 후반으로 향하는 스가노 토모유키에게 1300만 달러씩이나 안긴 배경은 무엇일까.

미국 ‘ESPN’의 제프 파산 등 현지 복수 언론은 지난 17일(이하 한국시각) 볼티모어 오리올스가 FA(자유계약선수) 자격을 통해 메이저리그에 도전장을 내민 스가노 토모유키와 계약을 맺었다는 소식을 전했다. 계약 내용은 1년 1300만 달러(약 188억원).

지난 2012년 일본프로야구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에서 요미우리의 선택을 받은 스가노는 데뷔 첫 시즌부터 27경기에 등판해 13승 6패 평균자책점 3.12를 기록하며 화려하게 데뷔했다. 그리고 이듬해 12승 5패 평균자책점 2.33을 마크하며 정규시즌 첫 MVP로 선정되더니, 2015년에는 유독 패전을 떠안는 경기가 많았음에도 불구하고 10승 11패 평균자책점 1.91로 승승장구의 길을 걸었다.

이같은 활약을 바탕으로 2015년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 대표팀에 승선한 스가노는 동메달을 목에 걸었고, 2017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자신의 경쟁력을 전 세계에 알렸다. 그리고 2017시즌 25경기에 등판해 187⅓이닝을 소화, 17승을(5패) 평균자책점 1.59로 ‘커리어하이’ 시즌을 보내며 센트럴리그 다승왕 타이틀과 함께 사와무라상을 손에 넣는 기염을 토했다.

이뿐만이 아니었다. 스가노는 2018년 28경기에서 무려 202이닝을 먹어치우는 등 15승 8패 평균자책점 2.14를 기록하면서 2년 연속 사와무상을 손에 쥐었고, 2020시즌엔 14승 2패 평균자책점 1.97로 활약하며 두 번째 MVP로 선정됐다. 이에 스가노는 메이저리그에 도전장을 내밀었으나, 메이저리그 구단들의 선택을 받지 못하면서 일본에 잔류하게 됐지만, 포기는 없었다.

일본 국가대표 시절의 스가노 토모유키./게티이미지코리아
일본 국가대표 시절의 스가노 토모유키./게티이미지코리아
스가노 도모유키가 볼티모어 오리올스와 계약했다./볼티모어 오리올스
스가노 도모유키가 볼티모어 오리올스와 계약했다./볼티모어 오리올스

스가노는 2021시즌 6승에 그치는 등 다소 힘겨운 시간을 보냈으나, 올 시즌 24경기에서 156⅔이닝을 소화하며 15승 3패 평균자책점 1.67로 세 번째 MVP 시즌을 보내게 됐고, 다시 한번 메이저리그에 도전장을 내민 결과 볼티모어와 1년 1300만 달러의 계약을 맺게 됐다. 4년 전 빅리그 진출에 실패했던 아픔을 모두 씻어내는데 성공한 셈이다.

요미우리 자이언츠에서만 12시즌을 뛰며 세 번의 MVP와 두 번의 사와무라상, 네 번의 다승왕(2017, 2018, 2020, 2024), 네 번의 평균자책점 1위(2014, 2016-2018), 탈삼진왕 2회, 베스트나인 5회, 골든글러브 5회 수상하는 등 136승 평균자책점 2.43을 기록 중인 스가노는 명실상부 일본을 대표하는 에이스 투수다. 하지만 메이저리그 경험이 없고, 35세로 이제 30대 후반으로 향하는 스가노에게 볼티모어가 1300만 달러를 안긴 것은 모두를 깜짝 놀라게 만드는 일이었다.

그렇다면 볼티모어가 스가노에게 1300만 달러를 베팅한 이유는 무엇일까. 미국 ‘디 애슬레틱’은 “볼티모어가 스가노와 1년 1300만 달러의 계약을 맺은 것은 놀라운 일이었다. 그 이유는 마지막 일본인 선수가 2009년의 우에하라 코지였기 때문”이라며 “일본인이 많지 않은 동부 해안의 도시인 볼티모어는 일본프로야구 역사상 가장 뛰어난 투수 중 한 명인 스가노의 예상 행선지로 보이지 않았다”고 짚었다.

이어 매체는 “35세의 스가노는 월드시리즈 우승 경쟁을 할 수 있는 팀에 합류하고 싶어 했다. 그리고 볼티모어는 지난 5일 화상통화에서 스가노에게 그가 어떻게 발전할 수 있는지에 대한 아이디어를 제공했다. 당시 볼티모어에서는 마이크 스나이더 부사장, 브랜든 하이드 감독, 드류 프렌치 투수 코치 등이 통화에 참여했다”며 매우 진지한 분위기에서 스가노와 야구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는 이야기를 전했다.

일본 국가대표 시절의 스가노 토모유키./게티이미지코리아
일본 국가대표 시절의 스가노 토모유키./게티이미지코리아

‘디 애슬레틱’에 따르면 볼티모어 측은 스가노의 투구 패턴과 로케이션에 대한 물음을 건넸는데, 스가노에게서 뜻밖의 이야기가 나왔다. “미국의 스트라이크존과 일본의 존이 차이 때문”이라는 답변이 돌아왔기 때문. 언제든 자신이 원하는 곳에 공을 던질 준비와 실력이 돼 있다는 자신감이 근거가 된 대답이었다. 이어 스가노는 “삼진을 잡는 것을 원하나? 이닝을 먹는 것을 원하나? 어떻게 투구를 하는 것을 원하는가?”라는 질문을 건네기도 했다. 이 부분에서 볼티모어는 엄청난 감명을 받았다고.

‘디 애슬레틱’은 “볼티모어는 2013년 신인 시절부터 스가노를 관찰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스가노는 6개 구종의 투구 레퍼토리에 대한 지식으로 깊은 인상을 남겼다”며 “스나이더 부사장은 ‘나는 스가노의 스타일을 제한하지 않을 것이다. 어느 주에는 6이닝을 던질 수도, 다른 주에는 짧은 이닝에 전력을 다하라고 할 것이다. 그는 상황을 조절할 수 있는 방법을 갖고 있고, 그걸 실행할 수 있는 실력까지 갖추고 있다”고 스가노를 영입하게 된 배경을 밝혔다.

1년의 짧은 계약이지만, 2025시즌 빅리그 마운드에서 실력을 증명한다면, 남은 야구 선수의 커리어를 메이저리그에서만 보낼 수도 있다. 과연 스가노가 2025시즌 어떠한 모습을 선보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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