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6일 류지혁이 삼성과 FA 계약을 마친 가운데, FA ‘4수생’ 내야수 서건창의 불운이 이어지고 있다.
FA 승인 명단 20명 중 6명이 여전히 새 보금자리를 찾고 있다.
6명 중 B등급은 임기영, 하주석, 이용찬 등 3명이며 문성현, 김성욱, 서건창은 모두 C등급이다.
특히 FA ‘4수생’ 내야수 서건창은 그간 세 차례 FA 신청을 연기하다가 비로소 이번 시장에서 FA 자격을 행사했다. 앞서2021 시즌 LG 이적으로 등급이 바뀌어 FA 신청을 미뤘다.
서건창은 올해 94경기에서 타율 0.310 OPS 0.820을 기록했으며 한국시리즈 엔트리에도 포함됐다. 그러나 제한적인 수비 포지션을 포함해 나이, 타격도 KIA 협상에서 그의 발목을 잡고 있다. 서건창의 타격 능력이 최근 몇 년 간 부진을 딛고 반등했으나 활용도가 높지 않아 고액의 계약을 따내기 쉽지 않은 환경으로 보인다.
올해 한국시리즈 우승 팀 KIA에서는 임기영, 서건창, 장현식이 FA를 선언했다. 이 중 장현식이 가장 먼저 새 팀을 찾았다. 장현식은 지난달 11일 4년 52억 원 전액 보장을 조건으로 LG 트윈스로 향했다. B등급이었던 장현식은 보상 선수로 강효종을 선택했다. 강효종은 2021 KBO 신인드래프트에서 LG에 1차 지명된 바 있다.
2014 시즌 종료 후 한화 이글스에서 KIA로 이적한 임기영은 다수의 선발 경험을 가졌으며 지난해 64경기에서 4승 4패 16홀드 3세이브 평균자책점 2.96 82이닝 57탈삼진이라는 우수한 성적을 거뒀다.
그러나 올해 부상이 겹쳐 37경기 6승 2패 2홀드 평균자책점 6.31라는 다소 아쉬운 성적을 기록했다. B등급 FA라는 부담과 ABS(자동 투구판정 시스템) 도입으로 인해 우완 사이드암으로서 어려움이 겹친 상황이다. KIA는 현재 잔류 협상을 이어가고 있다.
베테랑 투수 이용찬도 서건창과 비슷한 흐름을 보인다. 이용찬은 통산 64승 69패 173세이브 9홀드를 올린 경험이 풍부하지만, 올 시즌 3승 9패 16세이브 2홀드 평균자책점 6.13을 기록하며 부진했다. 한때 이용찬의 영입을 추진한 팀도 있었지만, 현재는 논의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 이용찬은 2020년에도 ‘FA 미아’로 시장에 남아 있다가 2021년 정규시즌이 시작된 5월에야 계약했다. NC 관계자는 “절대 과다지출을 하진 않겠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한화 하주석은 올 시즌 64경기에 출전해 타율 0.292(137타수 40안타)에 그쳤다. 원소속구단 한화가 유격수 심우준을 영입함에 따라 그의 입지는 더 좁아진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임기영, 이용찬, 하주석은 FA B등급으로 보상조건이 까다로워 이적이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타 구단에서 B등급 선수를 영입하면 원소속구단에 직전 연도 연봉의 100%와 보호선수 25명외 선수 1명 또는 전년도 연봉의 200%를 줘야 한다. 서건창, 김성욱, 문성현은 C등급임에도 아직 계약 소식을 전하지 못하고 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