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미스터리다.
2024-2025 KBO FA 시장에 미계약자는 이제 단 6명. 이들 중 임기영, 이용찬, 하주석이 교착상태에 빠진 건 이해가 된다. 보호선수 25인 외 보상선수를 내줘야 하는 FA B등급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서건창, 김성욱, 문성현은 미스터리다. 원 소속구단에 보상선수 없이 전년도 연봉의 150%만 보상하면 그만이다. 상대적으로 이적이 수월하다.
그러나 구단들은 냉정하다. 서건창(5000만원) 영입의 대가로 7500만원을 KIA 타이거즈에, 김성욱(9500만원) 영입의 대가로 1억4250만원을 NC 다이노스에, 문성현(7500만원) 영입의 대가로 1억1250만원을 키움 히어로즈에 내주기 싫다는 얘기다.
특급 FA에겐 7~80억원, 100억원 이상의 돈도 쓰지만, 필요성이 떨어진다고 생각하는 선수에겐 1원도 쓰기 싫은 게 당연한 프로의 생리다. 현 시점까지 계약이 이뤄지지 않은 FA는, 통상적으로 원 소속구단으로 협상창구가 단일화되는 경우가 많다. 사인&트레이드라는 변수가 있지만, 현 시점에서 그렇게라도 이들을 영입하려는 구단이 있는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
그래도 원 소속구단들은 인정은 있다. 역대 FA 시장 역사를 보면 끝까지 미아로 남는 선수는 많지 않았다. FA가 조건을 확 낮추면, 원 소속구단들이 이들을 붙잡을 가능성이 크다. 그러나 FA로선 아직까지 구단에 요구조건을 확 낮추고 싶은 마음이 없는 게 당연하다. 어떻게 잡은 FA 권리인데, 허무하게 결론을 내고 싶지 않을 것이다.
어쨌든 현실은 선수에게 불리한 형국이다. 그나마 서건창과 김성욱은 KIA, NC와 몇 차례 만남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키움은 좀 더 냉정하다. 문성현과 아직 의미 있는 대화를 제대로 하지 않았다. FA 권리를 행사했으니 시장을 둘러보라는 입장이다. 셋 모두 연내 계약이 불투명하다.
이 정도로 차가울 필요가 있나 싶지만, FA 계약은 철저히 미래가치에 중점을 둔다. 서건창은 올해 부활했다. 94경기서 타율 0.310 1홈런 26타점 OPS 0.820 득점권타율 0.344, 히팅포인트를 앞으로 당기는 변화가 대성공하며 이름값을 해냈다. 단, 나이가 적지 않고 KIA에 서건창의 롤을 대체할 선수들도 있는 게 현실이다.
김성욱은 올해 129경기서 타율 0.204 17홈런 60타점 OPS 0.671 득점권타율 0.245. 클러치 홈런능력을 보유한 타자다. 수비력도 준수하다. 나이가 많은 편도 아니다. 그러나 애버리지가 너무 떨어지고, 찬스에서 홈런을 곧잘 쳐도 찬스에 강한 타자는 아니다.
문성현은 올해 42경기서 1승2패3세이브2홀드 평균자책점 6.57로 부진했다. 2022~2023년에 비해 성적이 확연히 처졌다. FA 신청을 한 타이밍이 안 좋았다는 얘기가 나올 수밖에 없다. 나이도 33세로 적은 편은 아니다. 선발과 불펜을 오갈 수 있지만, 키움은 원종현의 본격적 복귀, 장필준 영입, 강속구 사이드암 이강준 가세 등으로 내년 불펜이 좋아질 동력을 확보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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