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고양 김진성 기자] “자기 기량 이상으로 잘 하려고 하지 마라.”
키움 히어로즈는 2025시즌에도 신인들이 눈에 띌 전망이다. 특히 전체 1순위, 좌완 파이어볼러 정현우(18, 덕수고)는 가장 큰 기대를 모은다. 정현우는 18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이정후(26,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를 만나 프로선수가 가져야 할 자세 등에 대해 피가 되고 살이 되는 조언을 얻었다.
키움 관계자에 따르면, 이정후는 이날 오전 진행된 2025시즌 구단 신인 오리엔테이션 행사에 깜짝 등장, 예비 신인들과 만남의 시간을 가졌다. 이 자리에서 예비 신인들은 이정후와 진솔한 대화를 했다. 이정후와의 대화의 시간을 갖고 고양야구장으로 이동, 루키 합숙훈련을 이어갔다.
정현우는 “이정후 선배님은 내가 질문한 걸 답해줬다. 이정후 선배님의 신인 시절(2017년) 시즌 전 마음가짐이 어땠는지 궁금했다”라고 했다. 이정후는 2017시즌 144경기 모두 출전해 타율 0.324 2홈런 47타점 111득점 OPS 0.812로 맹활약하며 신인상을 거머쥐었다.
이정후는 정현우를 비롯한 신인들에게 “자기 기량 이상으로 잘 하려고 하지 마라. 자기가 갖고 있는 기량만 보여줘도 충분하다”라고 했다. 이 자리에서 이정후는 후배들에게 야구 얘기도 했지만, 프로 선수로서의 인성과 예의를 특히 강조했다고 한다. 정현우는 “주변 사람들에게 항상 잘 하고 겸손하라고 하셨다”라고 했다.
이정후는 신인 시절부터 메이저리그에 진출하기 전인 2023시즌까지 야구도 잘 했지만, 예의도 바르고 인성도 좋은 선수였다. 논란이나 잡음을 일으킨 적이 한 번도 없었다. 그라운드에선 기량만큼이나 마인드 컨트롤도 잘했다.
‘기량 이상으로 잘 하려고 하지 마라’는, 의욕만 앞서다 일을 그르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더구나 프로의 장기레이스가 처음인 신인들은 특히 절제할 줄 알아야 하고, 에너지 안배를 잘 해야 한다. 사실 신인들이 자기 기량만 100% 보여줘도 대성공이다. 자기 기량도 못 보여주는 경우가 허다하다.
정현우의 경우, 홍원기 감독이 내년에 당장 어떤 식으로든 기회를 줄 가능성이 크다. 외국인투수를 1명으로 운영하는 시즌이라서, 국내 선발투수가 다른 팀보다 더 필요하다. 정현우는 이정후의 말을 가슴에 새기고 데뷔 시즌을 준비한다.
정현우는 “아직 프로를 겪어 보지 않아 기록으로 뭘 어떻게 하겠다고는 말하기가 그렇다. 어느 보직이든 맡겨주면 겨울에 잘 준비하려고 한다. 선배님들에게 뒤처지지 않게, 팀에 보탬이 되는 선수가 되는 게 가장 큰 목표”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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