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평생 한화 맨인줄 알았는데…
키움 히어로즈가 조용히 방출생 시장에서 베테랑을 끌어모은다. 김동엽, 강진성으로 우타 장타력을 보강하더니 장필준으로 불펜에도 경험을 더했다. 그게 끝이 아니다. 김혜성의 메이저리그행에 대비, KBO 통산 1135경기 출전을 자랑하는 오른손 내야수 오선진(35)을 연봉 4000만원에 영입했다.
오선진은 성남고를 졸업하고 2008년 2차 4라운드 26순위로 한화 이글스에 입단했다. 워낙 안정적이고 건실한 수비력을 지녔다. 신인 시절부터 46경기에 출전할 정도로 인정을 받았다. 상무에서 군 복무한 2년을 제외하고, 2020시즌까지 꾸준히 1군에 얼굴을 드러냈다. 유격수, 3루수, 2루수를 가리지 않았다.
2010년엔 108경기, 2012년엔 110경기, 2019년엔 122경기에 나갔다. 그러나 이 세 시즌 외엔 100경기 이상 나가지는 못했다. 타격이 약하기 때문이다. 물론 2017년 65경기서 타율 0.310을 때리기도 했지만, 규정타석을 채우진 못했다. 그렇게 수비형 내야수로 한화에서 11시즌을 버텼다.
그런 오선진은 2021년 6월25일에 이성곤과 1대1 맞트레이드로 한화 유니폼을 벗고 삼성 라이온즈로 이적했다. 2022시즌 100경기서 타율 0.276 3홈런 24타점을 기록하며 FA 자격을 얻었다. 1+1년 4억원 계약으로 친정에 금의환향했다.
그러나 이 계약을 완전히 소화하지 못했다. 2023시즌 90경기서 타율 0.230 14타점에 그친 뒤 35인 보호선수명단에 포함되지 못했다. 결국 2차 드래프트 때 롯데 자이언츠로 건너갔다. 한화로선 유망주를 최대한 보호하고 싶었을 것이다.
단, 롯데에서도 별로 기회를 얻진 못했다. 26경기서 타율 0.200에 그친 뒤 방출됐다. 롯데는 김태형 감독 영입과 함께 내야진 재편에 나섰다. 2루수 고승민, 유격수 박승욱, 3루수 손호영이 완전히 자리잡으면서, 오선진의 자리는 없었다.
그러나 오선진의 야구인생은 이대로 끝난 게 아니다. 이번 오프시즌에 베테랑 방출생을 적극적으로 모으는 키움 히어로즈의 레이더에 들어왔다. 최저연봉 수준인 4000만원으로 새 출발한다. 젊은 선수를 선호하는 건 모든 구단이 마찬가지다.
단, 키움은 저연차와 베테랑 사이, 허리라인이 다소 부실한 편이다. 고형욱 단장은 이런 부분에 대한 고심이 있었고, 타 구단의 30대 초~중반 베테랑들을 영입해 이 부분을 메우려고 한다. 연차가 다양하게 포진해야 팀 내 소통도 더 원활해지고 실제로 뎁스도 더 강력해진다. 키움은 올 시즌 후 몇몇 내야수를 방출했고, 결정적으로 김혜성이 메이저리그로 나가는 변수가 생긴다. 오선진은 한화, 삼성, 롯데에서처럼 내야 전 포지션 백업을 맡는다.
오선진은 구단을 통해 “키움에서 야구인생을 이어갈 수 있어 기쁘다. 새로운 기회를 받은 만큼 좋은 성적으로 보답하고 싶다. 젊은 선수가 많은 역동적인 팀인 만큼, 동료와 적극적으로 소통하며 팀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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