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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원재기자의 스포츠人] “묵언수행의 계절…아자르를 꿈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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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대학교 1학년 공격수 신영준(19)/ 사진제공=SPORTS KU

축구 선수에게 겨울은 묵언수행의 계절이다. 다른 직업에 비해 전성기가 일찍 찾아오고, 정상에 머무르는 시간도 길지 않다는 걸 알기에 모든 축구 선수들에겐 본질적 불안감이 있다. 프로에 가지 못한 대학 선수들은 그 불안감을 견디고 묵묵히 동계 훈련을 소화하며 내년 1년을 기약해야 한다. 신영준(19)은 24학번 고려대학교 축구부 공격수다. 정상에 서는 날을 꿈꾸며 훈련에 열심이다.

– 이름과 소속팀 그리고 포지션은.

“이름은 신영준(19), 고려대학교 공격수다. 백넘버는 27번이다.”

– 축구는 언제 시작했나.

“고향은 서울이고 동네 축구가 출발점이다. 2010남아공월드컵에서 리오넬 메시 선수의 환상적인 플레이를 보고 축구에 반했다. 그래서 어릴 때부터 친구들과 공놀이를 많이 했다.”

– 축구가 그렇게 재미있었나.

“동네 축구라도 골을 넣을 때의 쾌감이 정말 짜릿했다. 그 느낌 때문에 축구를 그만둘 수 없다.”

– 왜 축구 선수가 되고 싶었나.

“메시 때문이다. 그의 화려한 플레이를 보고, 국가대표가 돼서 꼭 월드컵이라는 큰 무대에 나가고 싶다, 거기서 골을 넣어보고 싶다는 마음을 강하게 먹었다.”

– 선수로서 가장 기억에 남는 경기는.

“고등학교 때 뛰었던 문체부장관기 결승전이다.”

– 왜 그런가.

“정말 힘들게 결승전까지 올라갔고, 모두가 간절히 우승을 원했다. 그런 게임에 선발로 들어갔을 때의 긴장감과 설렘을 잊을 수 없다.”

– 결과는 좋았나.

“몸 상태가 별로 좋지 않았다. 그래서 선수들과 감독님의 믿음에 보답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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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공고 3학년 당시의 신영준.(아랫줄 가운데 19번)/ 사진제공=신영준

– 제일 좋아하는 선수는 메시인가.

“아니다. 지금은 은퇴한 에당 아자르 선수를 가장 좋아한다.”

– 이유는.

“그 선수의 볼 컨트롤, 드리블 능력을 보면서 많이 닮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저돌적인 돌파력, 탁월한 마무리 능력, 슈퍼스타로서 경기의 흐름을 단 번에 바꾸는 플레이에 감탄했다.”

– 닮고 싶나.

“당연하다. 그래서 에당 아자르의 경기 영상도 자주 찾아본다. 자꾸 보다 보면, 실전에서 비슷한 상황이 닥쳤을 때 아자르의 플레이를 나름대로 재현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 부모님에게 한마디 한다면.

“일단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 저를 위해 진짜 서포트 열심히 해주신다. 그래서 지금까지 축구할 수 있었다. 부모님 덕분에 정말 남 부러울 것 하나 없이 선수 생활 하고 있다.”

– 구체적으로는 어떤 것인가.

“먹는 것, 운동용품도 필요하다는만큼 다 지원해주신다. 또 항상 경기장에 찾아와서 응원해주신다. 좋은 선수 이전에 좋은 사람이 되어야 한다며 지도해주시는 것도 정말 감사하다.”

– 부모님께 이 인터뷰 자리를 빌어 인사한다면.

“어머니 아버지 제가 꼭 좋은 축구선수가 되서 두 분의 사랑과 믿음에 보답하겠습니다. 사랑합니다.”

– 고려대는 정기전이 가장 큰 빅게임이다. 올해 정기전에서는 극장골을 먹고 졌다.

“올해 정기전은 아쉽게 출전하지 못하고 벤치에서 봤다. 그래도 정기전 특유의 웅장한 느낌과 고대 학우들의 응원 소리가 멋있었다. 매혹적이었다. 이런 경기에 나선다면 정말 재미있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그렇다면 내년 정기전에 임하는 각오는.

“고려대를 대표하는 선수로써 꼭 연세대학교를 상대로 완승을 거두겠다. 골로써 제 존재를 고려대 학우들에게 각인하겠다. 승리의 기쁨을 함께 누리겠다.”

– 앞으로의 목표는.

“팀에서 좋은 선수로 거듭나 프로에 진출하고, 나중에는 국가대표로 뽑혀 월드컵에 출전하는 것이다. 매일 운동하는 것이 힘들기는 하지만, 제 꿈에 그만큼 다가가는 것이라 생각하며 재미있게 견디는 중이다. 노력 없이는 결과도 없을 것이라 믿기 때문이다.”

아시아투데이
content@www.newsbel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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