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배드민턴계에 반가운 소식이 전해졌다. HSBC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월드 투어 파이널스 2024에 출전한 백하나(MG새마을금고)-이소희(인천국제공항) 조가 여자복식 우승을 차지했다. 두 선수는 지난 15일 중국 항저우에서 열린 결승전에서 일본의 마츠야마 나미-시다 지하루 조를 2-0(21-19 21-14)으로 꺾으며 완벽한 경기력을 선보였다.
월드 투어 파이널스는 한 해 동안 열린 국제대회에서 뛰어난 성적을 거둔 상위 8명(팀)이 출전해 최강자를 가리는 왕중왕전이다. 남녀 단식, 복식, 혼합복식 등 5개 부문에서 세계 최정상급 선수들이 격돌한다. 올해 대회는 치열한 경기들이 이어져 배드민턴 팬들의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백하나-이소희 조는 지난해 준우승의 아쉬움을 털어내고 올해 우승을 차지하며 세계 정상에 자리 잡았다.
결승전은 치열하게 시작됐다. 1게임 초반 백하나-이소희는 9-5로 앞서며 흐름을 잡았다. 하지만 마츠야마-시다 조의 끈질긴 추격으로 18-19까지 역전을 허용했다. 이때 백하나가 상대 수비를 뚫고 강력한 스매시를 성공시키며 19-19 균형을 맞췄다. 이어진 긴 랠리 끝에 연속 득점에 성공해 21-19로 첫 게임을 가져갔다.
2게임에서는 백하나-이소희 조의 안정적인 경기 운영이 돋보였다. 초반 8-8로 접전이 이어졌으나, 연속 5득점으로 13-8까지 격차를 벌렸다. 상대팀은 체력적으로 흔들리는 모습을 보였고, 두 선수는 이를 놓치지 않고 21-14로 경기를 마무리하며 우승을 확정했다.
백하나-이소희는 이번 대회에서 일본의 강팀을 압도하며 한국 배드민턴 여자복식의 저력을 세계에 알렸다. 특히 백하나의 과감한 공격과 이소희의 안정적인 수비가 완벽히 조화를 이뤘다.
한편, 한국 배드민턴의 간판이자 BWF 여자 단식 랭킹 1위인 안세영(삼성생명)은 준결승에서 중국의 왕즈이(세계 2위)에게 0-2(17-21 14-21)로 패하며 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안세영은 조별리그에서 세계 10위 수파니다 카테통(태국·2-0 승), 4위 야마구치 아카네(일본·1-2 패), 8위 한웨(중국·2-0 승)를 상대로 2승 1패를 기록하며 1위로 준결승에 올랐다.
준결승에서 안세영은 왕즈이와 맞섰다. 1게임 초반 5-4로 앞섰지만, 연속 실점으로 흐름을 뺏겼고 17-21로 게임을 내줬다.
2게임에서도 중반까지 팽팽하게 맞섰으나, 14-17에서 다시 연속 실점을 하며 패배했다. 안세영은 이번 대회에서 2021년 이후 3년 만에 정상 복귀를 노렸지만, 지난 10월 덴마크오픈에 이어 또다시 왕즈이에 패하며 아쉬움을 남겼다.
안세영은 탈락의 아쉬움 속에서도 자신을 응원해 준 팬들에게 손을 흔들며 웃는 모습으로 대회를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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