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토트넘 홋스퍼에 합류하는 양민혁 선수가 16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제2터미널을 통해 출국한다.
출국장에서 취재진과 인터뷰를 한 양민혁은 “잠을 잘 못잤다”면서 “토트넘 경기를 보고 왔다”고 말했다. 토트넘에 소속된 손흥민 선수는 사우샘프턴과 원정 경기에서 전반 45분만 뛰고도 1골 2도움 활약을 펼치며 토트넘의 5-0 대승을 이끌었다. 이에 양민혁은 “역시나, 워낙 잘하셔서 당연하다고 생각했다”며 “같이 뛰게 된다면 영광스러울 것”이라고 했다.
이어 “아직 많이 보지 못했지만, 무언가 내가 ‘형’이라고 하기엔 어려운 부분이 있다. 가서 얘기 나누면서 친해진 뒤 형이라고 부르고 싶다”고 웃었다.
양민혁은 “EPL 시즌 중반에 합류하는 만큼 몸 관리에 신경을 썼다. 휴식을 취하면서 운동도 조금씩 했는데, 현재 몸 상태는 80~90%”라며 자신감을 표했다. 선수단과 호흡하며 현지 적응을 마친 뒤에는 경기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그는 이어 “형들과 친구들이 K리그에서 한 것을 그대로 토트넘에 가서도 보여주라고 응원해 줬다. 윤정환 감독님도 다치지 말고 가진 기량을 모두 펼치라고 독려해 주셨다”고 덧붙였다.
토트넘은 내년 1월 12일 오후 9시 30분(한국 시각) ‘5부리그’ 탬워스와 잉글랜드축구협회(FA)컵 64강전에 출전 가능성이 있다.
양민혁은 주전 경쟁에 대해 “내가 브레넌 존슨 등 경쟁자보다 더 작고 날렵하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순간 스피드는 자신이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부상 없이 하프 시즌을 잘 마무리하는 것이 목표다. 경기에 나가 공격 포인트도 올리고 싶다”고 포부도 밝혔다. 양민혁은 “개인적으로 준비는 다 됐다고 생각한다. 토트넘에 가서도 더 열심히 해서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겠다. 팬분들도 저를 좀 많이 응원해 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2006년생 양민혁은 2024년 K리그1에서 가장 돋보인 신예다. 그는 소속팀 강원과 준프로 계약을 맺었고 데뷔 시즌 전 경기(38경기) 출전에 12골 6도움을 기록하며 준우승을 이끌었다. 덕분에 시즌 베스트11과 영플레이어상(신인상)을 휩쓸었다. 지난 9월엔 홍명보 국가대표팀 감독의 부름을 받아 A대표팀에도 발탁됐다.
양민혁은 당초 내년 1월 런던으로 떠날 예정이었지만 토트넘 구단의 요청으로 일찍 합류하게 됐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