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에서 토트넘 주장 손흥민(32)이 사우샘프턴을 상대로 벌인 경기에서 1골 2도움으로 맹활약했다. 손흥민은 2경기 연속골과 함께 EPL 무대에서 토트넘 역대 최다 도움 기록을 경신하며 팀의 대승을 이끌었다.
토트넘은 16일(한국시각) 영국 사우샘프턴의 세인트 메리즈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2025 EPL 16라운드 경기에서 홈팀 사우샘프턴을 5-0으로 완파했다. 이 승리로 토트넘은 최근 공식전 5경기 연속 무승의 부진에서 벗어나며 승점 23점을 기록, 리그 10위로 올라섰다. 반면 사우샘프턴은 1승 2무 13패로 최하위에 머물렀다.
손흥민은 이날 4-2-3-1 전술에서 왼쪽 윙어로 선발 출전해 전반전만 뛰면서도 1골 2도움을 기록했다. 이는 직전 첼시전 득점에 이어 2경기 연속골로 시즌 6호골(리그 5골, 유로파리그 1골)에 해당한다. 특히 그는 도움 2개를 추가하며 토트넘 소속으로 EPL 통산 68도움을 기록, 기존 대런 앤더턴(67도움)의 기록을 뛰어넘어 토트넘 역사상 최다 도움 선수로 이름을 올렸다.
경기 초반부터 토트넘은 강력한 공격력을 보여줬다. 킥오프 37초 만에 제드 스펜스의 패스를 받은 제임스 매디슨이 선제골을 터뜨리며 기선을 제압했다. 매디슨의 골은 토트넘의 공격적인 경기 운영을 상징하는 순간이었다. 이어 전반 12분, 손흥민은 상대 수비수를 맞고 굴절된 공을 페널티지역 정면에서 왼발 슈팅으로 연결해 추가골을 만들어냈다. 이는 손흥민의 정규리그 5호골이자 시즌 6번째 골이었다.
손흥민의 활약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14분에는 왼쪽 측면에서 크로스를 올렸고, 이 공이 도미닉 솔란케의 몸에 맞고 굴절되자 데얀 쿨루세브스키가 이를 놓치지 않고 득점으로 연결하며 점수는 3-0으로 벌어졌다. 이어 전반 25분, 손흥민은 또 한 번 도움을 기록했다. 왼쪽 측면에서 내준 패스를 파페 사르가 왼발 슈팅으로 마무리하며 네 번째 골을 기록했다.
전반 추가시간에도 손흥민의 영향력은 빛났다. 그는 제임스 매디슨에게 결정적인 패스를 제공하며 매디슨의 멀티골을 도왔다. 매디슨의 두 번째 골로 토트넘은 전반전을 5-0으로 마쳤다. 손흥민은 전반전에서만 1골 2도움이라는 경이로운 기록을 남기며 후반 시작과 함께 브레넌 존슨으로 교체돼 휴식을 취했다.
후반전에는 추가 득점 없이 경기가 마무리됐지만, 토트넘은 경기 내내 사우샘프턴을 압도하며 완벽한 승리를 거뒀다. 경기 후 통계 매체 소파스코어는 손흥민에게 양 팀 최고 평점인 9.3점을 부여했다. 풋몹은 매디슨에게 9.2점을 주며 팀 내 최고 평점으로 선정했고, 손흥민은 그 뒤를 이어 9.1점을 기록했다.
이날 손흥민은 득점뿐 아니라 플레이메이커로서의 능력을 다시 한 번 입증했다. 팀의 부진을 끊어내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또한 손흥민은 EPL 통산 125골을 기록하며 니콜라 아넬카와 함께 역대 공동 18위에 이름을 올렸다. 그는 경기 후 인터뷰에서 “팀 동료들과 팬들의 지지가 있었기에 가능한 기록”이라며 동료와 팬들에게 공을 돌렸다.
이번 경기는 토트넘이 리그 상위권 도약을 위한 발판을 마련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손흥민을 중심으로 한 토트넘의 공격진은 여전히 강력한 위력을 자랑하며 다음 경기를 기대케 했다. 반면 사우샘프턴은 최하위 탈출에 대한 과제가 더욱 무거워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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