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공갈포’ 맷 데이비슨(33, NC 다이노스)은 46홈런으로 홈런왕에 올랐다. 그렇다면 패트릭 위즈덤(33)은 어떨까.
KIA 타이거즈가 3년간 활약한 소크라테스 브리토와 결별하고 새 외국인타자로 패트릭 위즈덤을 영입한다. CBS스포츠, MLB트레이드루머스 등 미국 언론에서 지난 15일 보도가 나왔고, 국내 업계도 그렇게 바라본다.
KIA는 장, 단점이 확실한 중거리타자 소크라테스 대신, 확실한 한 방이 돋보이는 위즈덤으로 분위기를 바꾼다. 1991년생으로 2012년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의 지명을 받아 2018년에 메이저리그에 데뷔했다. 빅리그에서 올 시즌까지 455경기서 타율 0.209 88홈런 207타점 OPS 0.750. 마이너리그에선 878경기서 타율 0.245 138홈런 499타점 OPS 0.766.
위즈덤은 전형적인 공갈포다. 애버리지는 낮지만, 제대로 걸리면 담장을 넘기는 괴력의 소유자다. 마이너리그에선 2017년과 2019년에 31홈런을 쳤고, 메이저리그에선 2021년 28홈런, 2022년 25홈런, 2023년 23홈런을 각각 쳤다.
그런데 홈런을 치기 위해 삼진을 세금으로 많이 냈다. 20홈런을 친 3년간 삼진 개수가 153개, 183개, 111개였다. 메이저리그 통산 134사사구에 540삼진으로 볼삼비 0.25다. 마이너리그 통산 341사사구에 941삼진으로 볼삼비 0.36. 삼진 1개를 당할 때 볼넷이 0.2~0.3개 수준이라면 전형적인 공갈포다.
흥미로운 건 이미 KBO리그에 위즈덤과 비슷한 캐릭터가 성공적으로 안착했다는 점이다. 데이비슨이다. 그는 메이저리그 통산 54홈런, 마이너리그 통산 226홈런을 자랑한다. 볼삼비는 메이저리그 통산 0.27, 마이너리그 통산 0.37.
데이비슨은 올해 NC에서 131경기에 출전, 504타수 154안타 타율 0.306 46홈런 119타점 90득점 장타율 0.633 출루율 0.370 OPS 1.003을 기록했다. 데이비슨의 미국 스탯의 볼륨이 위즈덤보다 처지는 걸 감안하면, 위즈덤이 KBO리그 최고의 홈런타자로 거듭날 가능성은 충분하다.
MLB트레이드루머스는 “위즈덤은 고급 파워히터가 없는 KBO리그에서 자신의 능력을 시험하기 위해 해외로 향한다. 데이비슨은 메이저리거 시절 위즈덤과 비슷한 고출력 삼진 비중을 자랑했다. 위즈덤이 KBO리그 장타율 1위를 차지한 KIA의 일원으로 꽤 좋은 성적을 거둘 가능성은 분명하다”라고 했다.
KIA의 외국인타자 한 시즌 최다홈런은 1999년 트레이시 샌더스의 40홈런이다. 1998년 외국인선수 제도 출범 이후 유일한 구단 외국인타자 40홈런 케이스. KIA는 전통적으로 외국인 홈런타자로 재미를 못 봤다. 2025년 위즈덤은 다를까. KIA로선 그가 데이비슨만큼만 해주면 바랄 게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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