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심재희 기자] 이탈리아 세리에 A 최다 우승(36회)을 적어낸 최고 명문 유벤투스가 올 시즌 지독한 ‘무승부 징크스’에 시달리고 있다. 세리에 A 16라운드까지 단 한 경기도 지지 않았다. 세리에 A 20개 팀 가운데 유일하게 무패를 기록했다. 하지만 승점 28로 6위에 처졌다. ‘무승부 징크스’를 털어내지 못했기 때문이다.
유벤투스는 최근 세리에 A 네 경기에서 연속 무승부에 그쳤다. 13라운드 AC 밀란과 원정 경기에서 0-0으로 비겼고, 레체와 14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1-1로 경기를 마쳤다. 이어 15라운드 볼로냐와 홈 경기에서도 2-2 무승부를 기록했다. 15일 벌인 베네치아와 16라운드 홈 경기마저도 2-2로 또 비겼다. 잡을 수 있는 경기들을 계속 놓치며 승점 관리에 실패했다.
올 시즌 세리에 A 성적 6승 10무 승점 28을 적어냈다. 단 한 번도 지지 않았지만 선두권에 오르지 못했다. 무승부가 너무 많아 승점을 많이 까먹었다. 16경기에서 26득점 12실점을 찍었다. 나폴리(11실점)에 이어 최소 실점 2위를 달리고, 득점은 공동 5위에 랭크됐다. 전체적인 경기력에 비해 승점 손해를 많이 봤다.
선두를 질주 중인 아탈란타(12승 1무 3패 승점 37)에 크게 뒤져 있다. 무려 9점이나 밀렸다. 패배가 없지만 승리 또한 부족해 선두권 싸움에서 밀려났다. 10번의 무승부에서 3번만 이겼어도 선두 싸움을 벌이고 있을 것이다. 하지만 올 시즌 세리에 A 최다 무승부를 기록하며 선두권에 진입하지 못했다.
‘무벤투스’라는 말이 나온다. 유벤투스는 ‘무승부 징크스’를 비단 세리에 A에서만 겪은 게 아니다. 개막 후 유럽 클럽대항전과 세리에 A 모든 경기에서 단 한 번밖에 지지 않았다. 지난 10월 23일 슈투트가르트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리그 페이즈 홈 경기에서 0-1로 졌다. 나머지 21경기에서 모두 무승부 이상의 성적을 남겼다. 문제는 무승부가 너무 많았다는 점이다. 9승 12무를 기록했다.
그야말로 지긋지긋한 ‘무승부 징크스’를 털어내야 한다. 승점 관리를 효율적으로 하지 못했지만, 불행 중 다행으로 우승 싸움에서 완전히 밀려난 것은 아니다. 연승 분위기를 만들면 추격할 수 있다. 유벤투스가 최다 스쿠데토 획득 팀다운 면모를 과시하며 부활할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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