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올해 받은 트로피들의 무게를 견디는 사람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KIA 타이거즈 간판스타 김도영(21)이 지난 13일 골든글러브 시상식 직후 내놓은 얘기다. 4월 최초 10-10, 전반기 20-20, 최연소 및 최소경기 30-30, 최소타석 내추럴 사이클링히트, 3-30-30-100-100, 한 시즌 최다득점 신기록까지.
김도영은 안주하지 않을 것임을 선언했다. 이범호 감독은 “올해보다 잘 하려고 하지 마라”고 했다. 올해 성적을 의식하거나 더 잘해야 한다는 부담을 갖지 말라는 뜻이다. 올 시즌 성적을 내려놓으면 더 잘할 수 있을 것이란 의미이기도 하다.
김도영도 골든글러브 시상식 직후 ‘일상으로의 복귀’를 선언했다. “내년에 올해처럼 할 것이란 생각을 안 한다”라면서 “아직 보완할 부분은 많다”라고 했다. 비 시즌 훈련계획에 대해선 “계속 훈련할 것이다”라고 했다. 실제 서울에서 각종 시상식에 참가하면서도 틈틈이 개인훈련을 소화해왔다.
내년에 올해만큼 화려한 스펙을 남기지 못하더라도, 충분히 잘할 가능성이 크다. MVP 2연패 및 3루수 골든글러브 2연패 도전도 충분히 가능하다. 단, 다른 선수들의 퍼포먼스까지 김도영이 컨트롤 할 수 없다. 특히 올 시즌엔 김도영 외에도 3루수들의 활약이 괜찮았다는 점에서, 내년 3루수 골든글러브 레이스가 벌써부터 관심을 모은다.
최정은 영원한 후보다. 이미 8회 수상을 자랑한다. 지난 2년간 노시환(한화 이글스)과 김도영에게 밀렸지만, 최정은 이번 비 시즌에 FA 4년 110억원 계약을 체결했다. 에이징커브 징후도 없고, 수비력도 건재하다. 2~30홈런 생산이 애버리지다. 김도영의 골든글러브 2연패 레이스에서 가장 강력한 대항마다.
올해 확 튀어 오른 송성문의 내년도 궁금하다. 송성문은 올해 142경기서 타율 0.340 19홈런 104타점 OPS 0.927로 커리어하이 시즌을 보냈다. 유격수를 제외한 내야 전 포지션을 보면서 단 10개의 실책을 범했다. 김도영보다 볼륨은 떨어졌지만, 신흥 공수겸장 3루수가 됐다. 자신은 최정보다도 투표 순위가 떨어질 것이라고 예상했지만, 뚜껑을 열어보니 2위는 송성문이었다.
올해 주춤한 노시환이 작년에 보여준 성적이 애버리지임을 입증할 것인지도 지켜봐야 한다. 이미 3루 수비는 김경문 감독으로부터 “그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는다”라는 평가를 받을 정도로 합격점이다. 타율 0.272에 24홈런 89타점. 나쁘지 않은 성적이지만, 3루수 레이스에서 우승을 장담할 수준은 아니다.
올해 KBO가 발표한 3루수 수비왕은 허경민(KT 위즈)이었다. 허경민은 올 시즌 타율 0.309 7홈런 61타점을 기록했다. 2020년 0.332를 친 뒤 4년만에 3할에 복귀했다. 장타력은 떨어지지만 견실한 공수겸장 3루수로서 충분히 최고 3루수 레이스에 가세할 수 있다. FA 4년 40억원 계약을 맺고 이적한 첫 시즌이다. 동기부여가 클 듯하다.
LG 트윈스 풀타임 4번타자로 활약할 문보경도 지켜봐야 한다. 올해 144경기서 타율 0.301 22홈런 101타점 80득점 OPS 0.879를 기록했다. 커리어하이를 찍었고, 이 기록이 새로운 애버리지가 될 것인지를 지켜봐야 한다.
삼성 라이온즈 타선의 새로운 기수 김영웅도 향후 붙박이 3루수가 될 가능성이 크다. 올해 126경기서 타율 0.252에 28홈런 79타점 OPS 0.806을 찍었다. 홈런생산력만큼은 확실하게 입증 받았다. 볼수록 흥미로운 선수라는 평가가 많다.
송성문은 최근 “3루에 괴물이 너무 많다”라고 했다. 정말 2025시즌 핫코너 레이스는 ‘핫핫코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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