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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물만 153억” 박지성과 비교되던 ‘중국 축구 레전드’… 날벼락 같은 소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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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성과 비교되며 중국 축구의 레전드로 평가받던 리톄 전 국가대표팀 감독이 부패의 상징으로 전락했다. 13일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리톄 전 감독은 뇌물수수와 승부조작 혐의로 1심서 징역 20년형을 선고받았다.

중국 축구대표팀 선수들이 지난 1월 22일(현지시간) 카타르 도하 칼리파 인터내셔널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 조별리그 A조 조별리그 3차전 카타르와의 경기에 앞서 파이팅을 하고 있다. / 뉴스1
중국 축구대표팀 선수들이 지난 1월 22일(현지시간) 카타르 도하 칼리파 인터내셔널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 조별리그 A조 조별리그 3차전 카타르와의 경기에 앞서 파이팅을 하고 있다. / 뉴스1

리톄는 선수 시절 중국 국가대표로 92경기에 출전하며 주장으로 활약했고,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에버턴에서 4시즌을 소화하며 중국 축구의 간판으로 불렸다. 그는 대한민국의 박지성과 비견될 만큼 중국 축구를 대표하는 수비형 미드필더로 평가받았다. 그러나 지도자로 전환한 이후 부패 혐의가 연이어 밝혀지며 중국 축구계의 부패 실상을 드러낸 대표적 인물이 됐다.

◆ 리톄, 국가대표 감독직 로비로 얻어낸 대가… 뇌물과 승부조작 혐의 인정

매체는 리톄가 중국 후베이성 셴닝시 중급인민법원으로부터 뇌물수수, 뇌물 공여, 단위별 뇌물 제공 등 총 5가지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았다고 밝혔다. 그는 중국 슈퍼리그 감독 시절부터 막대한 뇌물을 받고 경기 결과 조작과 선수 선발 비리 등에 깊이 관여한 것으로 드러났다. 검찰 조사에 따르면 리톄가 수수한 뇌물 금액은 총 7764만 위안(약 153억 원)에 달한다.

리톄는 중국 슈퍼리그 우한 줘얼 감독 재임 중 국가대표팀 감독직을 얻기 위해 구단과 함께 로비를 벌였다. 당시 우한 줘얼 구단은 천쉬위안 전 중국축구협회 회장에게 200만 위안(약 3억9천만 원)을 건넸고, 리톄 본인도 100만 위안(약 2억 원)을 류이 전 축구협회 사무총장에게 건넸다. 이러한 로비는 그를 2020년 중국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으로 선임하게 만들었다.

대표팀 감독 재임 시절, 리톄는 우한 줘얼 소속 선수 4명을 국가대표로 발탁했고, 이에 대한 대가로 구단으로부터 거액의 뇌물을 받은 사실이 확인됐다. 또한, 중국 슈퍼리그에서 감독으로 활동하며 경기 결과를 조작한 혐의도 인정됐다. 이에 셴닝시 법원은 승부조작 사범 중 최고형에 해당하는 징역 20년을 선고하며 그의 행위를 강도 높게 비판했다.

지난 6월 11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동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릴 예정인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조별리그 C조 6차전 대한민국과 중국의 경기에 앞서 중국 축구팬들이 응원을 선보이고 있다. / 뉴스1
지난 6월 11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동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릴 예정인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조별리그 C조 6차전 대한민국과 중국의 경기에 앞서 중국 축구팬들이 응원을 선보이고 있다. / 뉴스1
◆ 리톄 사건, 중국 축구계 부패 폭로… 주요 인사들 줄줄이 처벌

리톄 사건은 중국 축구계의 구조적 부패를 조명하는 계기가 됐다. 그의 체포를 기점으로 축구협회와 슈퍼리그의 주요 인사들이 줄줄이 낙마했다. 천쉬위안 전 축구협회 회장은 뇌물 혐의로 무기징역을 선고받았으며, 류이 전 사무총장은 징역 11년과 벌금 360만 위안을 선고받았다. 두자오차이 국가체육총국 부국장 역시 뇌물 혐의로 징역 14년형과 벌금 400만 위안을 선고받았다.

1월, 중국 사정당국은 리톄 사건을 중심으로 제작한 다큐멘터리를 방영해 중국 축구계의 매관매직, 승부조작, 뇌물수수 관행을 폭로하며 국민적 분노를 촉발했다. 리톄는 다큐멘터리에서 “당시에는 많은 일이 당연하게 느껴졌지만, 지금 보니 모두 불법이었다”고 참회했으나, 축구 팬들의 분노를 잠재우지 못했다. 중국 축구 팬들은 “선고된 징역 20년형은 너무 가볍다”며 더욱 강한 처벌을 요구하고 있다.

한편, 셴닝시 법원은 이번 판결이 중국 축구계 부패 척결의 시작점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지만, 뿌리 깊은 부패를 바로잡고 팬들의 신뢰를 되찾는 데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2019년 12월 18일 오후 부산시 연제구 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열린 2019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풋볼 챔피언십(동아시안컵) 남자부 3차전 홍콩과 중국의 경기, 리톄 중국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대행이 선수들을 바라보고 있다. / 뉴스1
2019년 12월 18일 오후 부산시 연제구 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열린 2019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풋볼 챔피언십(동아시안컵) 남자부 3차전 홍콩과 중국의 경기, 리톄 중국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대행이 선수들을 바라보고 있다. /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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